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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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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공
작품등록일 :
2021.05.13 20:20
최근연재일 :
2021.1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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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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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병기 (92화) -만전의 광휘와 북방의 회담

DUMMY

92화. 만전의 광휘와 북방의 회담


전략회의를 마친 페르니아 제국 황궁... 아니, 임시로 결성된 페르니아 연합의 회의실은 더더욱 분주해졌다.


외교문서를 작성하고 약식으로나마 외교 사절단을 꾸리는 페르니아 연합의 수뇌부들.

헬리오스 제국의 눈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목을 끌어 우리가 한데 힘을 모으려 한다는 것을 어필해야 했기에 비밀리에 사신을 파견하는 게 아닌, 정식 사절단을 꾸린 것이었다.


매우 서두른 덕에 겨우 하루 만에 꾸려진 사절단이 출발하는 날.

북방의 흄 칸국을 향한 사절단의 대표로 아직 몸이 성치 않았지만 다소 무리해서 출발하려는 트라키아 후작. 그를 배웅하고자 카론 공작 등이 나와있었다.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

" 잘 부탁하오 트라키아 후작. "

" 염려 놓으시길, 흄의 새로운 칸 쿠빌은 분명 말이 통할 것입니다. 이 기회에 북방과 우리와의 원한 관계도 청산할 기회이니 반드시 성사시킬 것입니다. "

" 음.. 믿고 있겠소. "

" 예. "


대화를 나눈 카론 공작과 트라키아 후작의 다른 한쪽에는 남부 라오르 공화국의 사절단으로 출발하려는 리처드 백작과 그의 아버지 윌리엄 노르덴 전 백작 등의 인물들이 서있었다.


" 리처드 백작, 윌리엄 전 백작. 부디 잘 다녀오시길 바라겠소. "

" 예. 카론 공작님. 반드시 동맹을 성사시키고 오겠습니다. "

" 라오르 공화국 측에도 라울 통령 같은 이들은 분명 말이 통할 것입니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다면 이들도 분명 우리의 동맹 제의를 승낙할 것이옵니다. 너무 걱정 마시지요 카론 공작님. "

" 고맙소 윌리엄 공. 그럼 믿고 기다리고 있겠소. "

" 예. "


이후 간략하게 사절단 인원들의 점검을 한 번 더 마친 뒤-

각각 북부 흄 칸국과 남부 라오르 공화국을 향해 떠나는 사절단.

이들의 외교 성과에 따라 계획해둔 전략이 시작이나 할 수 있을지, 전면 수정해야 할지의 기로에 놓인 만큼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이들의 마음속 결의는 굳건해 보였다.


사절단이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페르니스성의 인물들.

부서진 마동병기들을 수리하고 방어준비를 더욱 견고히 하며 비축물자를 쌓고 미처 도달하지 못한 피난민들을 수용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고, 이중 티안은 자신의 마동병기 광휘를 보기 위해 페르니스성 중앙 격납고로 향했다.


격납고에는 제국 제일의 천재 마도 공학자인 리아나가 직접 나서며 광휘와 다른 마동병기들의 수리와 점검 등을 하고 있었다.


" 리아나. "

" 티안. "


바쁘게 마도 공학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던 리아나의 모습을 본 티안이 다가왔다.


" 바빠 보이네, 힘들진 않아?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다른 사람들도 많으니... "

" 응.. 그치만.. 난 괜찮아 한시가 아쉬운 상황인걸. "

" 그래도.. 어제도 한시도 쉬지 못하고 작업했다며... "


파오 일파를 몰아내고 내부를 다시 재편한지 겨우 이틀째이지만, 폰토스성에서부터 계속해서 마도 공학자로서 마동병기들의 관리 작업에 열심히던 리아나의 얼굴이 조금 수척해진 모습에 걱정하는 티안.

자신을 염려해 주는 티안의 마음을 느낀 리아나는 애써 밝게 미소 지어주고는 말을 이었다.


" 일단 광휘의 점검은 끝났어. 다행히 1년간 방치된 것치고는 관리가 잘 되어있었던 모양이야. 아마도 수도 마도 공학자분들이 계속해서 챙겨준 덕분이겠지.. "

" 그래? 다행인걸... "

" 응. 일단 가서 한번 볼래? 난 저쪽에 아이언실드랑 글라디우스 수리 작업을 도와야 해서... "

" 아, 응. 광휘는 나 혼자 가서 한번 볼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

" 응! "


바쁜 듯 금세 다른 격납고로 향하는 리아나의 모습을 바라보던 티안은 광휘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고 금세 광휘의 앞에 섰다.


예전, 리아나가 직접 설계해서 만들어준 하얀색의 최신형 장갑.

그리고 쟈르피스의 섬광과도 비견될 만한 명검인 광휘의 검.

티안이 애용하는 크기의 라운드 실드와 장갑의 어깨 부위엔 엘림 가문의 상징인 날개로 감싸인 하얀 나무의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 광휘.. 엘림... '


아주 먼 옛날 하멜 황제가 폭주해 어둠의 마수가 되어 대륙을 파괴할 때.

엘림 가문의 시조인 이가 타고 싸워 끝내 평화를 이룩했던 그 마동병기 광휘와 엘림 가문의 문양이 그려진 모습을 보는 티안의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 이번엔 ... 제 차례겠군요 선조님.. 반드시 그때처럼 평화를 되찾아오겠습니다. '


다짐하던 티안이 광휘의 탑승석을 열고 들어와 앉았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하얀 수정을 통해 마력을 끌어올리는 티안.

오랜만에 주인의 마력을 담은 하얀 수정이 밝게 빛나며 광휘를 가동시켰다.


우우우웅-

번쩍!


광휘의 헤드에 달린 눈이 번쩍이며 빛나고 기동음이 울리는 격납고 안.

오랜만에 보는 광휘의 탑승석 앞 간이 모니터에 고대 헬리오스어로 된 글귀가 나오고 있었다.


[ 화이트 스톤 감지. 작동을 시작. ]

[ 탑승자 엘림의 후예 확인. 마력 파동 일치. ]

[ 탑승자 마력의 농도, 양 모두 성장을 확인. 최대 출력 100% 도달. ]

[ 광휘의 성능을 이제 완전히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

[ 외부 장갑 100% 완비. ]

[ 광휘. 기동. ]


" ....! "


광휘의 구동음을 들으며 떠오른 글귀에 고무되는 티안.

작년 페르니스 평원의 전투 때 쟈르피스와의 결투를 치르며 80%까지 이끌어냈던 최대 출력이 100%에 도달했다는 표기를 보며, 화전민 마을에서의 1년 동안 꾸준히 수행하고 페르온을 타고 강적들과의 전투를 치르면서 느낀 자신의 성장에 내심 기대하고 있던 티안이 드디어 광휘의 전력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되었음을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좋아... 광휘 드디어 우리 모두 만전의 상태가 되었구나.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파트너! '


고무된 티안이 기뻐하며 그 후로도 꽤 오랜 시간 동안 광휘의 탑승석 안에 앉아 마력을 이리저리 운용해 보며 상태 점검을 계속했다.


**


사절단이 페르니스를 떠나 북부와 남부로 향하기 시작한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하멜 황제가 몬스터 전력을 한데 집중시키려 하는 덕분에 이동 간에 큰 위험이 없었던 사절단.

몬스터들의 위협이 거의 없었기에 안심하곤 여력을 모두 사용해 이동속도를 높여가던 이들 중 북부 흄 칸국을 향해 떠난 트라키아 후작 일행의 사절단이 흄 칸국의 국경을 이제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쿠구구구구-

두두두두-


" 저건... "


트라키아 후작의 사절단 일행을 향해 거대한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무리들.

조금 지나자 선두에 보이는 마동병기의 모습과 대규모의 기마병들이 그 뒤를 따르는 모습이 보였는데 선두의 마동병기들의 정체는 바로 라오르 공화국의 리온 설계도를 받고, 이후 1세기 가까이 자국에 맞게 개조하고 발전시킨 흄 칸국의 마동병기인 휴리온이었다.


금세 다가와 트라키아 후작의 사절단 일행을 포위한 휴리온과 뒤이어 달려와 포위망을 더욱 두텁게 만들며 빈틈을 채워가는 기마군단의 모습. 이들이 정렬을 완료하자 길이 열리며 화려한 복식을 갖춘 한 인물이 말을 타고 나타나고 있었다.


트라키아 후작 또한 홀로 말을 몰아 다가오는 인물과 마주했다.


" ... 흄의 칸 쿠빌 칸 맞습니까? "


화려한 복식에 이만한 수의 대군을 이끌고 나타난 인물.

흄 칸국에서 이만한 군세를 이끌고 다니며 화려한 복식에, 특히나 머리 위에 쓴 왕관을 보자 짐작한 트라키아 후작이 물었던 것이다.


" 맞다. 본좌가 바로 대 흄 칸국의 칸이자, 테친의 아들 쿠빌이다. "


흄 칸국으로 동맹을 성사시키고자 달려오던 트라키아 후작은 흄칸국의 국경에 들어오자마자 흄의 칸이 직접 나타날 것을 예상하지 못해 조금 당황했지만 금세 침착함을 되찾으며 말을 이었다.


" ... 저는 페르니아.. 연합의 트라키아 로만 후작이라고 합니다. "


술렁 술렁-


오랜 원한 관계에 있던 북방의 대초원 사람들과 제국 북방민들.

그중 가장 치열하게 대를 거듭하며 자잘한 격돌을 계속해왔던 로만 가문의 가주가 직접 사지나 다름없을 이곳 대초원 땅에 나타났다는 말에 술렁거리는 흄 칸국의 병사들이었다.


" 로만 가문의 가주 트라키아 후작이라.. 이곳이 어딘지 모르진 않을 텐데. "

" ... 잘 알고 있지요 흄 칸국의 대초원을 모르는 북방민은 없을 테니까요. "

" 그럼.. 이곳에서 그대는 환영받지 못할 걸 몰랐을 리는 없겠지? "

" 물론이옵니다. "

" 그래.. 찾아온 이유 정도는 들어주지. 그대의 목숨 값으로. "


웅성웅성-


" 후..후작님.. "


쿠빌 칸의 말에 이번에는 페르니아측 일행들이 소란스러워졌다.


" 조용히. "

" .... "


그런 소란을 잠재운 트라키아 후작은 곧은 눈빛으로 흄의 칸 쿠빌을 바라보며 말했다.


" 이유는.. 쿠빌 칸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만.. 그래서 이곳으로 전군을 이끌고 온 것이겠지요. "

" .... 동맹을 원하는가. "

" 역시.. 알고 계셨군요. 맞습니다. "

" ... 오랜 원수 관계인 우리가 그대들의 손을 잡을 거라 생각했다니.. 큰 오산이군. 이미 우리 흄 칸국은 기마민족의 후예답게 다시 이주 생활을 택함으로써 자연재해와 몬스터들에 의한 피해는 현명히 잘 대처하고 있다. "

" 잘 알고 있습니다. "

" 그럼 알겠지.. 우리는 아쉬울 게 없다. 오히려 너희 제국이 무너지면 그 땅을 차지할 수도 있는데 왜 너희와 동맹하겠는가? "

" 일전에 보내드린 서신은 기억하십니까. "

" 물론, 헬리오스 제국이라는 놈들이 몬스터들을 이용해 대륙을 정복하려 한다. 그런 그들은 공동의 적이며 이를 막기 위해 싸우러 가려 하니 도움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공동의 적을 둔 이들끼리 싸우는 일만 없기를 바란다. 고... "

" 예. 그때는 그랬지요 허나 폰토스성에서 일전을 치룬 뒤 우리의 힘만으론 역부족임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들에 대항하려면 대륙의 온 힘을 집중해야 하고, 공동의 적임을 이해하고 계셨던 쿠빌 칸이시었기에 비어있던 우리의 후방을 치지 않은 거지 않습니까? 저는 그 점을 기억하며 헬리오스 제국은 우리가 함께 대항해야 할 적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다고 생각하곤 이 동맹을 이야기하러 온 것입니다. "

" .... "

" 만약 우리 페르니아가 무너지면 남은 흄 칸국과 라오르 공화국 등은 무사하시리라 봅니까? 이 정도는 충분히 알고 계시겠지요... "

" .... "


휘오오오-


차가운 북방의 바람이 다시 세차게 불어오는 순간.

잠시 생각하던 흄의 칸 쿠빌이 입을 열었다.


" 왜 꼭 저항해야 하지? "

" ....?! "

" 항복하면 우리는 무사할 텐데? 대항했던 그대들과는 달리 말이야. "


그 굳세고 강인한 민족이라 불리는 대초원 기마민족의 칸 입에서 굴복하겠다는 말이 나올 줄은 예상 못 했던 트라키아 후작이 깜짝 놀랐다.


' .... 뭔가 이상하다. 절대 부러질지언정 구부릴 일 없는 이들의 칸이 그런 말을...? '


잠시 놀라며 말을 잊지 못하던 트라키아 후작은 다시 생각했다.


' 흄의 칸은 분명 힘을 합쳐야 할 상황임을 잘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명분을...! 나아가... 오랜 원한을 해소할 방법을... 원하고 있는 거야!! '


이렇게 생각을 마친 트라키아 후작이 비장한 표정으로 흄을 칸 쿠빌을 바라보았고, 그런 쿠빌 칸의 표정에도 트라키아 후작이 자신의 생각을 눈치챈듯 보이자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티안의 눈부신 성장에 드디어 100%의 성능에 도달한 광휘,

그리고 북방의 동맹 회담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다음화도 기대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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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마동병기 (100화) -드디어, 적의 심처에서의 결전 +2 21.11.03 262 5 13쪽
102 마동병기 (99화) -다시, 헬리오스로 +2 21.11.01 255 5 13쪽
101 마동병기 (98화) -이스 해상 왕국 함대의 역습 +2 21.10.29 262 5 13쪽
100 마동병기 (97화) -피사로의 습격 +2 21.10.27 26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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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마동병기 (94화) -대륙 동맹군 회의 +2 21.10.20 264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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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병기 (92화) -만전의 광휘와 북방의 회담 +2 21.10.15 28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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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마동병기 (90화) -폭군의 인과응보 +2 21.10.11 272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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