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루공의 서재입니다.

마동병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마루공
작품등록일 :
2021.05.13 20:20
최근연재일 :
2021.11.26 18:30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8,695
추천수 :
1,287
글자수 :
703,968

작성
21.11.18 18:30
조회
223
추천
4
글자
12쪽

마동병기 (110화) -비원, 마지막 계략. 그리고 부활하는 어둠

DUMMY

110화. 비원, 마지막 계략. 그리고 부활하는 어둠.


" 티안경. "

" 아, 카론 공작님. 카밀 소공작님. "


환담을 나누는 티안의 곁에, 카론 공작과 카밀 소공작이 티안의 양부 더글라스 플라운 자작과 리아나와 함께 다가왔다.


" 허허. 이제 그만 할아버님 하고 부르는 게 어떤가? 우리 손녀사위. "

" ....! "

" 그러게 말입니다. 티안경. 내 딸 리아나와 멋대로 혼인한지 1년이나 지났으면서 아직도 장인어른이라 불러주지 않으니 섭섭하구만. "

" 그.. 그런... 죄송합니다. 할아..버님, 장인어른.. "

" 후후후.. 그래그래. 이제야. "

" 하하하하! "


부끄러운 듯 말하는 티안의 곁에서 양부 더글라스 자작이 티안을 불렀다.


" 티안. "

" 예. 아버님. "

" 파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우리 며느님을 이렇게 오래 홀로 두면 안 되지. "

" 아! "

" .... "


더글라스 자작의 말에 붉게 물든 얼굴로 티안을 바라보며 서있는 리아나.

티안이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그녀도 다른 귀족가의 영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이들이 티안과 리아나의 로맨스를 어떻게들 들었는지 알고선 부러운 듯 물으며 말을 건네는 영애들 때문에 바빴었지만, 양가 부모님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와 드디어 티안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리아나.. "

" .... "


아직도 서로가 그리도 애틋한지 결혼한 지 1년이나 된 부부건만, 붉어진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티안과 리아나.

그런 두 남녀를 바라보던 많은 이들이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기 시작했다.


" 자자, 신혼부부를 이 정도로 오래 방해했으니 이만 비켜줍시다. "

" 하하하. 예! 아직 깨가 쏟아질 시기인데 저희가 눈치가 없었군요! "

" 아하하하! "

" ... 음 나도 결혼하고 싶어지네 정말. "

" 에엑! 글레이시아 후작님 그 말씀..! "

" 응, 넌 아니야 브란. "

시무룩.

" 아하하하. "


어느새 자리를 비켜준 사람들.

타이밍을 놓쳐 티안과 대화할 기회만을 엿보다 시무룩해진 구석의 쟈르피스와 클로이, 아돌 등의 모습을 뒤로하곤 티안과 리아나는 회장의 구석진 곳, 발코니로 자리를 옮겼다.


후우웅-


어느새 차가운 밤바람이 부는 발코니.

예전 북방에서의 전쟁을 끝내고 수도로 귀환했을 때 리아나와 티안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었던 그 자리에 나온 둘은 조용히 바람을 쐬며 서있었다.


" 무사히 돌아와 줘서 기뻐. "

" 약속했잖아. 꼭 돌아오겠다고. "

" 응... 이제 우리가 마음 졸일 나날들은 끝난 거겠지? "

" 그렇지... 전후 처리와 복구 등 아직 할 일은 많지만.. 목숨을 건 싸움은 이제 끝난 거 같아. "

" 다행이야.. 정말.. "

" 리아나.. 이제 더는 나 때문에 걱정하지 않게, 행복하게 해줄게. "

" 고마워... 하지만 이제 나뿐만이 아닌걸? 행복하게 해줘야 할 사람은... "

" 응? "

" ... 나.. 임신이래.. "

" 뭐!? 정말이야?! "

" 응.. "

" 진짜?! 진짜지?! 아하하하!! "


와락.


" 티안..? "


리아나의 말에 몹시 기뻐하며 웃던 티안이 리아나를 꼬옥 끌어안았고, 갑작스레 자신을 껴안는 티안에게 놀랐던 리아나도 티안을 끌어안으며 서로의 체온과 사랑을 느끼며 포옹하고 있었다.


" 고마워.. 정말.. 내 생에 최고로 기쁜 날이야.. 고마워... "

" 나도.. 너무나 기뻐.. "


리아나를 꼬옥 끌어안으며 기쁨의 눈물까지 보이는 티안과 그런 티안과 함께 기뻐하며 안겨있는 리아나의 모습.

이어 리아나가 말했다.


" 우리 아이.. 이름은 어떻게 할까? "

" 음... "


아이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묻는 리아나의 말에 잠시 고심하던 티안이 말했다.


" 우리 둘의 이름을 합쳐서.. 아들이면 리안. 딸이면 티아나. 어때? "

" 리안.. 티아나... 너무 예뻐. 마음에 들어. "

" 하하하 다행이다.. "

" 응.. "


그리곤 다시 서로를 더욱 소중하게 끌어안은 티안과 리아나는 금세 입 맞추며 이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한편-

파티가 열리기 한 시간쯤 전.


지하 감옥에 갇혀있는 위젠.

나라를 배신하고 적대했었던 위젠이었지만, 동료들의 변호와 하멜 황제 처단에 큰 공을 세운 것을 들어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옥안에 있었다.


' .... 후우. '


지하 감옥 안에 있음에도 온 성안이 승전의 기쁨과 평화를 되찾았다는 기쁨에 떠들썩해있던 터라 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위젠.


' .... 이제와 후회해 봐야 소용없지... '


지난날 사랑하는 그녀 안나를 잃고 티안에 대한 시기심에 타락했던 과거의 자신을 탓하는 위젠.

허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법. 후회하는 그의 감정은 이제부터 그 죗값을 치르며 살겠다는 다짐을 하며 조용히 앉아있었고, 바로 어젯밤. 옥안에 갇힌 자신을 면회 왔던 안나의 여동생 안느를 떠올리고 있었다.


" .... 언니의 일기장이에요. 여기 두고 갈게요. "

" 고마워요 안느 샤르하양. "

" ... 나중에 또 봬요. "

" .... 그래요. "


안나 샤르하의 동생 안느 샤르하.

그녀는 언니 안나의 일기장에 티안과 에드, 그리고 위젠과 아카데미 시절부터 마동기사단에 입단하고 함께한 오랜 시간들이 적혀있는 것을 전부 읽었고, 그 후 안느의 마음속 한편에는 어느새 위젠이라는 인물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위젠의 밝고 듬직했던 모습들. 때로는 철부지같이 장난기 많은 모습도 보였지만, 언제고 동료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던 그의 모습이 상세히 적혀져 있던 안나의 일기장 덕분이었고, 안나의 위젠을 향한 그 마음도 은연중에 비춰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이에 안느 역시 그런 그의 모습을 상상하며 호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안느가 두고 간 일기장을 밤새 읽었던 위젠.

위젠은 이윽고 조용히... 남몰래 눈물 흘리며 밤을 지세웠었다.


다시 위젠이 전날 밤과 밤새 읽었던 일기장을 떠올리면 상념에 차있는 현재.


기묘한 소리와 함께 근처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경비병들이 하나, 둘 정신을 읽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후우웅-

풀썩, 털썩.


" ....?! "


' 이... 이 기운은...!? '


이윽고 자신을 제외하고 옥에 있는 이들 모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홀로 남은 위젠이 이 기묘하고 기분 나쁜, 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기운을 느끼며 놀라고 있었다.


' 이... 이건... 말도 안 돼! 하멜 황제는 분명 죽었어.. 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는데...!! '


위젠이 느낀 이 기운.

이기운의 저체는 바로 어둠의 마력이었고, 그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인물 하나가 구석의 어둠 속에서 나와 그 모습을 드러냈다.


" 너... 너는!! "


위젠이 어둠의 마력이 뿜어내는 기분 나쁜 기운을 느끼며 바라본 곳에서 나타난 이는 바로 대륙 동맹군이 모여있었던 페르니스를 함락하기 위한 200만 몬스터 대군을 이끈 이.

바로 라벨 교왕이었다.


" 라벨... 어디 갔나 했더니.. 살아있었나. "

" 후후후.. 마인 위젠이여. 감히 하멜 황제 폐하를 배신하더니 꼴좋구나. "

" .... 닥쳐라. 난 한시도 그자를 진심으로 따른 적이 없었다. "

" 그래.. 그랬겠지. 허나... "


샤아아아아-


" ....?! "

" 이 모든 일 또한 그분의 안배였도다...! "

" 뭐라고..? "

" 후후후후후... "


라벨 교왕이 비릿하게 웃으며 기운을 끌어올리자 금세 감옥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는 어둠의 마력.


이 기운을 느낀 위젠이 위협을 느끼곤, 이에 대항하고자 자신의 마력을 끌어올리며 신체 강화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 크흐흐흐.. 위대하신 나의 주인님. 하멜 헬리오스 황제 폐하의 마지막 계획을 위하여...! "


죽은 하멜의 마지막 계획이라 말하며, 상시 쓰고 있던 헤리온 교국 교왕의 관을 벗는 라벨.


스륵-


교왕의 관을 벗자 드러난 라벨의 머리엔, 온갖 기분 나쁜 기계장치가 달려있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 ....!! "


그 모습에 놀라는 위젠.

위젠이 놀라고 있을 때, 라벨 교왕의 두 눈엔 생기가 사라졌고, 온몸을 들썩거리더니 뒤이어 머리에 달린 기계장치가 부서지며, 끈 떨어진 인형 마냥 바닥에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털썩-

우우웅- 우웅-

즈즈즈즈-


" ....!! 저건... 하멜.. 황제의 기운..? "


라벨 교왕이 쓰러진 자리에서 일렁이며 사람의 형체를 하고 나타난 어둠의 기운.

이 기운은 이윽고 옥안에 갇혀 있는 위젠을 향해 날아갔다.


휘우웅-!

" 크헉! "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정식 재판을 받기 전인 위젠.

그랬기에 다소 부자유스럽게 족쇄 등을 차고 있던 그는 순식간에 날아온 이 기운을 피해 내지 못하고 맞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파지지직- 치직!


" 크허억?! ... 크...윽! ..... 끄아아악!! "


위젠이 자신의 마력을 끌어올려 버티려 한 것이 무색하게도... 결국 어둠의 기운에 완전히 감싸인 위젠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 으아아악!! 아...! "

' 아... 안돼...!! 티... 티안...!! '


위젠이 마지막으로 끝까지 자신을 친구라 믿어준 티안을 떠올리며... 마지막 말도 채 잇지 못한 채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풀썩.

스으으으-


" 후...후후후후후... "


쓰러진 위젠이 잠시 후-

다시 일어서자 보이는 그의 모습은 과거, 어둠의 마인이 되며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를 했던 그 모습이었던 것이었다.


파하아앗-!

쿠르르르르-


검은. 어둠의 마인의 모습으로 다시 변화된 위젠.

아니, 이제는 신체를 빼앗기며 하멜이 된 그의 전신에선 하멜 황제가 마수화되어 심처에서 겨루던 그때보다도 더욱 강렬한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고, 이어 그가 입을 때며 말하는 목소리는 놀랍게도 하멜 황제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


" 드디어...! 드디어!! 짐의 마지막 염원이었던! 젊고 강한 마인의 신체를.. 손에 넣었도다...! 이제야 말로 비로소... 검은 수정의 저주에서 벗어나.. 100% 통제를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짐은 이제.. 완전무결하도다!! "


쿠르르르르-

콰아아아앙!!!


" 아-하하하하하!! "


하멜 황제가 위젠의 신체를 빼앗고는 기쁨에 외치며 뿜어내는 기운.

이 기운은 파멸의 마수로 변했던 그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맹했고, 이 기운은 지하 감옥을 뒤흔들고 파괴해나가기 시작했다.


하멜 황제의 마지막 계획.


천년이 넘는 세월을 어둠의 마력과 잃어버린 초고대 문명의 마도 공학 기술로 연명해오던 하멜 황제는 검은 수정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어둠의 마력을 품고, 신체의 자유를 다시 찾아줄 육체를 원했었다.


오랜 세월을 보내고... 방법을 모색하며 대륙을 뒤진 끝에 검은 수정을 다시 손에 넣는 등...

철저히 준비하던 끝에 드디어 만난 그의 혈통이었던 윙어드 가문의 장자. 위젠.


위젠을 발견하고 자신의 손에 넣었던 그는 비원의 육체를 찾았음에 기뻐하며 철저하게 준비했었고, 이어 오랜 세월 자신의 본래 육신이었던 노구를 버리면서까지 새로운 신체를 얻고자 했던 마지막 계획.

그것이 지금 이 순간, 이뤄지고 만 것이었다.


" 진정한 짐의. 어둠의 마력과 검은 수정의 힘을.. 보여주마..! "


위젠의 육신을 차지한 하멜이 이 말과 함께 더욱 힘을 끌어올리자 결국 튼튼했던 지하 감옥이 완전히 무너지며 동시에 거대한 대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평화를 이뤄냈다는 안도감과 기쁨도 잠시..

불운한 혈통을 이어받은 위젠은 결국 하멜에 의해 자신을 빼앗기고...

진정한 어둠의 마인. 하멜 황제가 부활하는데 이용되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동병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후기 +6 21.11.26 104 0 -
공지 후원&선물 감사합니다 4 ^^ (21/11/24) +4 21.06.22 223 0 -
119 마동병기 -에필로그 +10 21.11.26 324 10 18쪽
118 마동병기 (115화) -[최종화] 최후의 빛 +10 21.11.25 291 8 12쪽
117 마동병기 (114화) -최후의 결전 (3) +2 21.11.24 240 4 11쪽
116 마동병기 (113화) -최후의 결전 (2) +2 21.11.23 230 4 13쪽
115 마동병기 (112화) -최후의 결전 (1) +2 21.11.22 212 4 13쪽
114 마동병기 (111화) -파괴되는 페르니스 +2 21.11.19 234 4 14쪽
» 마동병기 (110화) -비원, 마지막 계략. 그리고 부활하는 어둠 +2 21.11.18 224 4 12쪽
112 마동병기 (109화) -평화의 날 +2 21.11.17 220 4 12쪽
111 마동병기 (108화) -용사들의 귀환 +4 21.11.16 223 4 12쪽
110 마동병기 (107화) -각지의 결말들 +2 21.11.15 232 5 14쪽
109 마동병기 (106화) -결말...? +2 21.11.12 236 4 11쪽
108 마동병기 (105화) -돌아온 위젠 +2 21.11.11 241 4 13쪽
107 마동병기 (104화) -마인 흑염의 기사 +2 21.11.10 242 6 12쪽
106 마동병기 (103화) -마수의 심장. 하멜 황제를 향하는 빛의 검 +2 21.11.09 242 6 12쪽
105 마동병기 (102화) -파멸의 마수 +2 21.11.08 239 6 12쪽
104 마동병기 (101화) -돌입 +2 21.11.05 244 5 13쪽
103 마동병기 (100화) -드디어, 적의 심처에서의 결전 +2 21.11.03 262 5 13쪽
102 마동병기 (99화) -다시, 헬리오스로 +2 21.11.01 256 5 13쪽
101 마동병기 (98화) -이스 해상 왕국 함대의 역습 +2 21.10.29 263 5 13쪽
100 마동병기 (97화) -피사로의 습격 +2 21.10.27 262 4 12쪽
99 마동병기 (96화) -함락되는 이스 해상 왕국의 수도 +2 21.10.25 267 5 13쪽
98 마동병기 (95화) -희망의 출진과 절망의 출진 +2 21.10.22 274 5 15쪽
97 마동병기 (94화) -대륙 동맹군 회의 +2 21.10.20 264 5 15쪽
96 마동병기 (93화) -리저드의 성장과 남부의 회담 +2 21.10.18 273 7 14쪽
95 마동병기 (92화) -만전의 광휘와 북방의 회담 +2 21.10.15 282 6 12쪽
94 마동병기 (91화) -대륙 동맹군 +2 21.10.13 282 7 14쪽
93 마동병기 (90화) -폭군의 인과응보 +2 21.10.11 272 7 14쪽
92 마동병기 (89화) -파오의 간계 +2 21.10.08 276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