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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7,330
추천수 :
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1.06.09 11:05
조회
112
추천
2
글자
9쪽

(31) 30화.[한국으로의 휴가](7)

DUMMY

“아, 그래서! 벌써 며칠이나 밀렸잖아. 이거 어쩔건데?”


“좀 귀엽다고 받아줬더니 이거 순 웃긴 새끼네? 돗대 떨어진 지 며칠이나 된 줄 알아? 어?”


여자애 두 명이서 내 머리를 쿡쿡 찔러댄다. 그래, 무엇을 숨기랴. 삥 뜯기는 거 맞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내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남겨주신 재산이 많다는 것도 안 뒤부터 만만한 내게 접근해 이렇게 돈을 뜯어간 게 벌써 두 달째다.


일을 공연히 크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 누이들이 아는 건 더더욱 싫었기에 한동안 그냥 당하고만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마지막이니만큼 얻어맞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말하려고 한다.


“너네 부모가 이러고 다니는 건 아냐? 왜 붙들려서 매번 멀쩡한 사람 돈이나 뜯어가는 건데? 아, 느그도 나처럼 부모 없이 컸나보지?”


이런 식으로 형편없게 비아냥거리는 게 최대한의 반항이라는 게 좀 서글프긴 하지만, 뭐 그래도 내 나름대로 쥐어짜낸 결과물이다.


“저거 봐. 아 그냥 패자니까? 쳐맞다 보면 알아서 토해내겠지.”


“어엉, 내가 찍을게. 티 안나게 해라.”


-핑.


핸드폰 캠코더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키 큰 여자애가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손을 치켜들었다. 깜짝 놀란 나는 반항할 생각도 못한 채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짜악!


순간 눈앞이 번쩍하는 것과 동시에 한쪽 뺨이 불타는 듯 얼얼한 감각이 곧 얼굴 전체로 퍼져나간다.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야이씨, 티 안 나게 때리라니까 찻빠따부터 뺨따귀를 후리냐?”


“그럼 니가 때리든가 썅년아. 안 흔들리게 잘 찍기나 하고. 야, 이거 보이지? 내일부터 처신 잘 하라고.”


날 때린 여자애가 내 턱을 잡아올렸다.


“두 대째 간다. 아가리 제대로 여물고 있는 게 좋을걸.”


으윽, 온다!


-탁.


또다시 눈을 질끈 감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충격은 오지 않았다.


“하, X발련들. 재밌게도 노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꽈드득.


뒤이어 끔찍하게도 팔이 비틀리는 기괴한 소리와 함께 여자아이의 새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으윽?! 꺄아악!”


-짜악!


하지만 그 비명소리조차 그녀를 막아선 한 여자애의 따귀 한 방에 바로 멎고 말았다. 따귀를 얻어맞은 여자아이는 설마 자신이 맞은 거란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지 얼이 빠진 채 비틀린 손으로 멍하니 자기 뺨을 붙잡고 있었다.


“아가리 안 닫아? 그대로 찢어버릴까보다.”


에리카가 사납게 뇌까리자 옆에서 촬영하던 여자애는 도망치려는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곧장 자세를 틀었다.


“X발!”


-콰앙!


“어디 가는데?”


하지만 그런 시도조차 무색하게도 에리카가 그대로 다리를 쭉 들어올려 도망치려던 여자애의 앞쪽 벽면에 강하게 내려찍자 결국 굉음과 함께 일대가 완벽히 조용해졌다.


“넌 뭐 이런 병신같은 년들한테 쳐맞고 앉았냐?”


에리카가 그 자세 그대로 고개만 돌려 한심하다는 듯 나를 내려다보았다.


“...”


물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하 앞에서, 그것도 나를 가장 아니꼬와 하는 부하에게 이런 모습을 보였으니 그녀가 나를 얼마나 바보같이 생각할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어쩌면 이걸 약점으로 삼아서 좋을 대로 써먹을지도 모른다.


“뭐어 그래도 운수 좋은 년들이네. 나한테 걸려서 이 정도지, 그 사람이 이 장면을 보기라도 했으면...”


...응? 그 사람이라니? 나는 무슨 소리냐며 반문하려 했지만 에리카가 갑자기 무언가를 느낀 듯 말을 멈추고는 홱 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취소할게. 진짜 X됐다 너흰.”


-자박, 자박.


그 순간,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한층 공기가 짓누르는 느낌이 무거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 하시는 건가요, 지금?”


뒤이어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 목소린 분명 내가 아는 사람의 목소리였지만, 내가 아는 그녀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저렇게까지 차갑게 내리깐 그 사람의 목소리는 지금껏 들어 보기는커녕 상상조차 해볼 수 없었으니까.


이윽고 내 옆에 선 그녀, 그러니까 케이트 하사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살짝 받쳐들더니, 한 손으로 얻어맞아 벌겋게 부어오르기 시작한 내 뺨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말했다.


“두 명이서 이렇게 작고 힘없는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즐거워하다니... 어지간히 악질이군요? 당신들.”


그녀는 내 어깨를 잡아 에리카에게 맡기겠다는 듯 뒤쪽으로 살짝 밀었다. 그리고...


“그럼 저도 이 이상 당신들을, 아니. 너희들을 존중해 줄 수 없겠어.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내 사람에게 손을 댄 이상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알겠지?”


그녀는 지금껏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거친 어조로 두 명을 쏘아붙였다. 기분 탓인지 그녀의 붉은 두 눈동자에 더더욱 귀기가 서린 것만 같았다.


나는 그만두라는 뜻에서 그녀의 옷자락을 꽉 붙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역효과였던 걸까,


“가만두지 않겠어... 나조차도 만지면 부서질까 함부로 손 못 대는 내 남자에게, 너희가 뭔데 그렇게도 쉽게 그 더러운 손을 휘두르는 거지?”



“뭐...뭐라는거야? 아... 그래! 조크! 아.. 알잖...아? 그리고 이런 X만한 새끼 하나쯤..”


촬영하던 여자애가 마치 삼류 악당처럼 비굴한 대사를 내뱉으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170이 넘어가는 장신의 여성 둘이서 에워싸고 죽일 듯이 노려보니 둘 중 그 누구 하나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듯했다.


-콰득!


“케윽!? 커헉!”


그런데 별안간 옆쪽에서 손 하나가 뻗어나오더니 변명하던 여자아이의 목을 잡아채 그대로 벽면을 긁다시피 들어올렸다. 깜짝 놀란 내가 옆을 돌아보았더니, 전혀 인지조차 못 하고 있던 사람 하나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아델라?! 그... 그만해요! 아델라!”


하지만 아델라는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달리 완전히 표정을 일그러뜨린 채 핏줄이 불거진 손에서 조금도 힘을 풀지 않았다. 당연히 여자애는 꺽꺽거리며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고.


“안 돼요! 그 이상 하면 정말로 죽어요! 손 떼요!”


내가 그녀의 팔에 매달리며 애원하자 그제서야 그녀가 내 쪽으로 한 번 눈길을 주더니, 곧 손에서 힘을 완전히 풀어버렸다.


-털썩.


“콜록 콜록! 커헉! 허억!”


저승 문턱에서 겨우 돌아온 그 여자애는 그대로 엎어지더니, 마치 독극물이라도 먹은 사람마냥 위장에 있던 걸 죄다 게워내며 숨을 헐떡였다.


“...”


그걸 계속해서 죽일 듯이 노려보던 아델라는 곧 시선을 거두더니, 그대로 뒤로 돌아 다시 건물 안쪽으로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너...너네가 뭔데 얠 이렇게까지 도와주는 건데! 뭐 얘 엄마라도 돼?!”


다른 여자애가 악에 받쳐 소리쳤다. 그러자 아델라의 행동에 잠시 멍해 있던 케이트가 다시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으로 그녀를 째려보더니, 옆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던 나를 마치 보란 듯이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네, 엄마 맞아요. 내친 김에 하나 알려드리죠. 당신은 여우의 성격에 대해 아는 게 있나요?”


케이트가 조곤조곤히 대답했다. 비록 아까 전보단 덜 거친 말투였지만, 소름이 끼칠 것 같은 살기만큼은 전혀 거두지 않은 채였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여우는 때때로 남을 속이고 기만하며 위기를 모면하죠. 하지만 그 본성은 생각보다 매우 순진하고 정이 많답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한 걸음, 여자아이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그 순간, 무언가 하얀 증기같은 것이 일순 케이트의 주변에서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새끼를 건드린 자만큼은, 몇날 며칠이고 따라가 끝내 목을 물어뜯어 죽여버리죠.”


증기가 걷히고 드러난 것은 바로 마법이 걸리기 전 그녀의 본모습이었다. 길쭉한 꼬리와 귀를 한껏 부풀린 그녀는 전보다 길어진 손톱을 여자아이의 목에 들이대며 나지막이, 그렇게 말했다.


“왜, 맹수 무리에 둘러싸이니까 정신 못 차리겠어?”


어느새 마찬가지로 마법이 풀린 에리카도 옆에서 팔짱을 끼며 빈정거렸다.


“히..히끅.”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그녀들을 쳐다보던 여자아이가 앉은 바닥이, 어느새 무언가 지릿한 냄새를 풍기는 액체로 젖어들기 시작했다. 서...설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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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44화.[Knight, SM...Profit!](4) +3 21.07.01 112 1 8쪽
44 (44)43화.[Knight, SM...Profit!](3) +5 21.06.30 114 1 9쪽
43 (43)42화.[Knight, SM...Profit!](2) +2 21.06.29 107 1 8쪽
42 (42)41화.[knight, SM...Profit!](1) +2 21.06.28 114 1 11쪽
41 (41)40화.[철로 위의 괴물](7) +2 21.06.27 93 1 9쪽
40 (40)39화.[철로 위의 괴물](6) +2 21.06.26 92 1 10쪽
39 (39)38화.[철로 위의 괴물](5) +2 21.06.25 90 1 10쪽
38 (38)37화.[철로 위의 괴물](4) +4 21.06.24 91 1 11쪽
37 (37)36화.[철로 위의 괴물](3) +2 21.06.23 108 1 11쪽
36 (36)35화.[철로 위의 괴물](2)(feat. 부단장 관찰일지) +2 21.06.22 107 1 9쪽
35 (35)34화.[철로 위의 괴물](1) +2 21.06.21 117 1 8쪽
34 (34)33화.[첫키스, 첫사랑](2) +4 21.06.19 120 1 6쪽
33 (33)32화.[첫키스, 첫사랑](1) +2 21.06.17 124 1 6쪽
32 (32)31화.[한국으로외 휴가](8) +2 21.06.14 113 2 5쪽
» (31) 30화.[한국으로의 휴가](7) +4 21.06.09 113 2 9쪽
30 (30) 29화.[한국으로의 휴가](6) +2 21.06.07 115 2 8쪽
29 (29) 28화.[한국으로의 휴가](5) +4 21.06.04 110 2 13쪽
28 (28) 27화.[한국으로의 휴가](4) +2 21.06.02 115 2 11쪽
27 (27) 26화.[한국으로의 휴가](3) +2 21.05.30 125 2 7쪽
26 (26) 25화.[한국으로의 휴가](2) +4 21.05.23 138 2 8쪽
25 (25) 24화.[한국으로의 휴가](1) +1 21.04.08 164 3 13쪽
24 (24) 23화.[Operation, Suicide squad](6) +1 21.04.01 136 3 14쪽
23 (23) 22화.[Operation, Suicide squad](5) +1 21.03.25 133 3 13쪽
22 (22) 21화.[Operation, Suicide squad](4) +2 21.03.18 134 3 18쪽
21 (21) 20화.[Operation, Suicide squad](3) +2 21.03.10 155 3 18쪽
20 (20) 19화.[Operation, Suicide squad](2) +4 21.03.03 174 3 18쪽
19 (19) 18화.[철교 폭파 저지 작전](1) +1 21.02.25 167 3 22쪽
18 (18) 17화.[처음 받아보는 호의] +3 21.02.20 167 3 15쪽
17 (17) 16화.[사라진 마틸다 생도] +6 21.02.17 207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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