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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7,329
추천수 :
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1.05.23 13:31
조회
137
추천
2
글자
8쪽

(26) 25화.[한국으로의 휴가](2)

DUMMY

일단 포탈을 넘어오면서 체력을 꽤 소진한 건지, 배꼽시계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


-꼬륵...


“풋.”


한창 저녁메뉴를 정하느라 정신없던 일행들 사이로 여과없이 소리가 들리자 리스가 웃음을 터뜨렸고, 옆에 앉아있던 케이트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배고프시죠?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가 여기 있는 것들로 뭐라도 만들어볼까요?"


그녀의 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살짝 미소지으며 내 등을 쓸어내린 그녀는 부엌을 좀 빌리겠다며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린이도 그녀를 뒤따라 들어갔고, 그 틈을 타 리스가 내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어깨동무... 라기보단 헤드락을 걸어며 물었다.


"야아, 넌 뭐 먹을래? 듣자하니 뭐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집 앞까지 갖다준다며? 세상 좋다 여기!"


하긴, 1930년대 사람에게 스마트폰으로 배달 시키는 걸 보여주면 무슨 느낌일지 상상도 안 간다.


"그러게 말이니라. 일단 싸우지들 말고 천천히 골라 보자꾸나. 본녀는 일단 여기 있는 치킨 샐러드가..."


"아 자꾸 뭔 풀떼기야! 선 넘네?"


"무...무슨! 샐러드가 뭐 어때서 그러느냐!"


작은누나와 에린이 또다시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아참, 영어를 더럽게 못하던 작은누나가 어떻게 에린이랑 실랑이를 벌이느냐고? 듣자하니 나보다 먼저 누나와 대화했던 여왕이 하도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한 나머지 영어 지식을 강제로 주입시켜 줬다고 한다. 쉽게 얘기하자면, 마법으로 머릿속에 파O고를 깔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거 참 편리하네.


물론 다른 누이들보다 언어 쪽으로 너무 무식했던 작은누나는 함께 지식을 주입받던 도중 그만 뻗어버렸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그...그래도 이젠 웬만한 건 다 알아듣는다 뭐..!"


작은누나가 입술을 비죽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항변했다. 그래, 그래. 그거면 됐지 뭐.


---------------------------------------------------------------------------------------------------------------


"크아악! 더는 못 먹겠다! 포기포기!"


리스가 젓가락을 집어던지듯 놓으며 외쳤다. 나 참, 그러게 좀 무리하지 말고 순한 맛으로 시키라니까. 굳이 작은누나에게 동조하다 기어이 못 볼 꼴을 본 모양이었다.


"혀가 말을 듣지 않는구나... 정녕 이걸 다 먹는 이가 있단 말이더냐하...?"


한입 먹고 난 이후부터 그렇게 강조하던 체통따윈 어디론가 던져버린 에린이 혀에 부채질을 하며 물었다. 난 그녀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손가락을 들어 한 반향을 가리켰고, 거기엔 마치 걸신들린 듯 미친듯이 떡볶이를 먹어치우는 작은누나가 있었다.


"본녀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저만한 기백을 보이는 자는 왕실 기사단 중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네 누이는 어찌하여 먹는 것에 저만한 투지를 불태운단 말이더냐...?"


에린이 기가 질린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긴, 한때는 매운 맛집 도장깨기를 하며 전국을 순회했던 작은누나니까, 한동안 매운 걸 입에도 못 댔으니 저런 모양새가 되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렇게 주변에 있던 모두가 기가 찬다는 눈빛으로 작은 누나를 쳐다보던 가운데, 굳게 닫혀있던 주방 문이 열리더니 고소한 냄새가 퍼지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자아, 밥 다 됐으니까 다들 들어오도록 해요."


앞치마를 두른 케이트와 아린이가 국자로 프라이팬을 땅땅 두드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나 역시 저 미친 떡볶이는 한 입 먹고 진작에 나가떨어졌기에 무언가에 홀린 듯 부엌으로 이끌려 들어갔고, 세상에. 그곳에는 믿을 수 없는 진수성찬이 펼쳐져 있었다.


치킨, 만두, 돈가스, 핫도그 등등 웬만한 먹거리가 줄지어 늘어선 그 모습에 모두들 군침을 흘리던 와중, 뭔가 이상해서 아린이에게 물어보았다.


"아린아, 이게 다 어디서 난 거야?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내 말에 아린이는 말없이 냉장고 옆에 붙어있는 대형 냉동고를 가리켰다. 아...다 냉동이구나.

뭐, 냉동이면 어때. 아까 그 살인 떡볶이보다야 훨씬 낫지.


-띵동.


오, 마침 도착했네. 아까 다들 옥신각신하고 있을 때 미리 시켜둔 치킨이 도착한 모양이다. 그다지 맵지도, 향이 강하지도 않으니까 다들 먹을 만 할 것이다.


나는 곧바로 치킨을 받아 기다란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래, 이제야 뭔가 제대로 식탁이 차 보이는 느낌이네.


"와아...너...너무 많아서 도저히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사옵니다만...어, 어찌 하면 될런지요?"


마치 먹이를 눈 앞에 두고 '기다려' 명령을 들은 강아지같은 표정을 지은 마틸다가 내게 물었다.


나는 한번 씨익 웃어주고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팔을 벌려보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원하는 대로요."


----------------------------------------------------------------------------------------------------------------


어우, 배부르다. 나는 어느새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늘어지듯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다들 그 많은 게 어디로 들어가는지 아직까지도 전투적으로 식탁에 남은 음식을 먹어치우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디로 갔는지 전혀 보이지 않던 케이트가 부엌 문틈 사이로 고개를 내밀더니, 손짓으로 살짝 나를 불렀다.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묻자 그녀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화장실 방향으로 데려갔는데, 그녀가 멈춰 선 곳은 바로 변기 앞이었다.


"그... 이 아이가 자꾸 말을 걸어서요... 대답해도 아무런 반응도 없고..."


풉. 아무래도 사람을 인식하는 비데가 말을 걸자 깜짝 놀란 모양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다시 기계음이 흘러나오자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 평소 그녀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조금은 귀엽게 느껴졌다.


"그냥 사람이 앞에 서면 반응하는 기계예요. 무시하고 사용하셔도 돼요."


"그...그렇군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바람에 어찌나 놀랐는지..."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간혹 그녀는 현대 문물에 관해 내게 질문해왔고, 나는 하나하나 답해주며 새삼 그녀와의... 뭐랄까, 문화? 혹은 세대? 차이를 느꼈다. 기계에 대해 좀 어색해하는 걸 보면 약간 우리 할머니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휴...이제야 배가 좀 차는 느낌이 드네요..."


누이들을 도와 식탁 정리를 모두 끝낸 마틸다가 다가왔다. 아까 나처럼 배를 쓰다듬고 있긴 한데... 잠깐, 그게 다 어디로 간 거지? 먹기 전이랑 후랑 그다지 차이가 없는데? 뭐지? 뱃속에 사차원 주머니라도 달린 건가 싶었는데, 살짝 시선을 위로 올리자 곧바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과실 2개를 보고는 곧바로 납득해버렸다. 아하, 그런 거였군.


"으에? 거...거긴 어째서 만지시는 것인지요..?"


오해하지 마라. 배 만진 거니까. 펑퍼짐한 티셔츠 위로 군살 없는 매끄러운 피부가 느껴진다. 역시, 영양분은 다 위쪽으로 가는 거였군.


"어...? 아린아? 아!...아! 미안! 미안! 으악!"


하지만 다 큰 처자의 배를 희롱한 대가는 처참했다. 근데 왜 그 대가를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주는 건지는 도통 이해를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알았어! 알았어! 그럼 네 배도 만져... 끄아악!"


얘는 무슨 농담이 안 통하네! 어어...부러진다!


"저...저는 괜찮으니 부디 주인님의 팔을"


"주인님?"


아린이의 눈이 희번득해졌다. 아... 이건 좀 위험한데.


-우드득!


작가의말

짬 나는 대로 먼저 2화를 올려 보았습니다. 한국편은 훈련소와 상무대를 거치며 생각보다 글이 길게 잡혀서 약 7~8화 정도로 연재될 예정이고, 이후부턴 다시 본편의 전쟁 이야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냥 쉬어가는 일상 에피소드 정도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처럼 정기적인 연재는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꾸준히, 열심히 연재할 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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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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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45화.[일심동체 정비반](1) +2 21.07.02 100 1 7쪽
45 (45)44화.[Knight, SM...Profit!](4) +3 21.07.01 112 1 8쪽
44 (44)43화.[Knight, SM...Profit!](3) +5 21.06.30 114 1 9쪽
43 (43)42화.[Knight, SM...Profit!](2) +2 21.06.29 107 1 8쪽
42 (42)41화.[knight, SM...Profit!](1) +2 21.06.28 114 1 11쪽
41 (41)40화.[철로 위의 괴물](7) +2 21.06.27 93 1 9쪽
40 (40)39화.[철로 위의 괴물](6) +2 21.06.26 92 1 10쪽
39 (39)38화.[철로 위의 괴물](5) +2 21.06.25 90 1 10쪽
38 (38)37화.[철로 위의 괴물](4) +4 21.06.24 91 1 11쪽
37 (37)36화.[철로 위의 괴물](3) +2 21.06.23 108 1 11쪽
36 (36)35화.[철로 위의 괴물](2)(feat. 부단장 관찰일지) +2 21.06.22 107 1 9쪽
35 (35)34화.[철로 위의 괴물](1) +2 21.06.21 117 1 8쪽
34 (34)33화.[첫키스, 첫사랑](2) +4 21.06.19 120 1 6쪽
33 (33)32화.[첫키스, 첫사랑](1) +2 21.06.17 124 1 6쪽
32 (32)31화.[한국으로외 휴가](8) +2 21.06.14 113 2 5쪽
31 (31) 30화.[한국으로의 휴가](7) +4 21.06.09 112 2 9쪽
30 (30) 29화.[한국으로의 휴가](6) +2 21.06.07 115 2 8쪽
29 (29) 28화.[한국으로의 휴가](5) +4 21.06.04 110 2 13쪽
28 (28) 27화.[한국으로의 휴가](4) +2 21.06.02 115 2 11쪽
27 (27) 26화.[한국으로의 휴가](3) +2 21.05.30 125 2 7쪽
» (26) 25화.[한국으로의 휴가](2) +4 21.05.23 138 2 8쪽
25 (25) 24화.[한국으로의 휴가](1) +1 21.04.08 164 3 13쪽
24 (24) 23화.[Operation, Suicide squad](6) +1 21.04.01 136 3 14쪽
23 (23) 22화.[Operation, Suicide squad](5) +1 21.03.25 133 3 13쪽
22 (22) 21화.[Operation, Suicide squad](4) +2 21.03.18 134 3 18쪽
21 (21) 20화.[Operation, Suicide squad](3) +2 21.03.10 155 3 18쪽
20 (20) 19화.[Operation, Suicide squad](2) +4 21.03.03 174 3 18쪽
19 (19) 18화.[철교 폭파 저지 작전](1) +1 21.02.25 167 3 22쪽
18 (18) 17화.[처음 받아보는 호의] +3 21.02.20 167 3 15쪽
17 (17) 16화.[사라진 마틸다 생도] +6 21.02.17 207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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