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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7,394
추천수 :
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1.06.26 10:40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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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40)39화.[철로 위의 괴물](6)

DUMMY

"돌격 개시!! 아르티아 기병의 긍지를 보여라!!"


"HOOOOOOOOOOOOOOOOAH!!!!"


차분히 내려앉은 밤안개 너머로 부단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윽고 말발굽을 울리며 기다란 세이버를 뽑아든 기사들이 새카만 어둠을 뚫고 일제히 돌진해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어어? 근데 왜 이쪽으로 오는데? 부, 부딪힌다!


"무...무슨!"


-서걱!


내게 총을 겨누며 악독한 얼굴로 협박하던 그 장교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 부단장이 말을 탄 채 그녀를 스쳐지나가며 거의 신기에 가까운 기술로 정확히 그녀의 목 부분만 노린 것이었다. 이윽고 발치에 머리를 툭 떨어트린 장교의 몸뚱이가 힘없이 내게 체중을 실었다.


"흐...흐억..."


잘려나간 목에서 피를 뿜는 시체가 나를 끌어안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떨 거 같아? 아무리 전장에서 며칠 굴렀다곤 해도 음, 반응이 없군. 평범한 시체인 듯 하다. 이런 리액션까진 불가능하단 말이지.


당연히 뜨끈한 피를 그대로 뒤집어쓴 나는 필사적으로 밀려올라오는 구토를 억누르며 시체를 밀어냈다. 잘린 목 단면이 너무 그로테스크하다고 이거!


하지만 말을 탄 그녀들은 재주도 좋게 바리케이드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훌쩍 뛰어넘더니, 그 좁은 화차 안에서 자유자재로 전투를 벌였다.


칼로 적을 베고, 말의 다리로 걷어차고 짓밟는다. 분명 총과 칼의 대결임에도 불구하고 뒤로는 기관차에, 앞으로는 바리케이드에 막힌 적들은 말 그대로 기병대에게 유린당하다시피 철저히 짓밟히고 말았다. 그나저나 정말 용케도 기차에서 안 떨어지네.


결국 그곳이 첩첩이 쌓인 시체의 산이 되는 데까지는 불과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정작 그런 참혹한 현장을 만든 장본인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발굽에 피를 잔뜩 묻힌 말을 타고는 유유히 바리케이드를 빠져나와 내 앞에 섰지만.


"어떻소?"


"어떤가요? 우리의 실력이."


두 오줌싸개가 의기양양하게 내 앞에 가슴을 폈다. 그래봤자 내 눈엔 그냥 머릿속이 빈곤한 안타까운 노란 찌질이 두명이지만, 뭐 그래도 이번엔 도움을 받았으니 확실히 칭찬해주도록 할까.


"덕분에 살았네요. 고마워요."


내가 순순히 인정하자 또다시 콧대가 성층권을 돌파한 기병중대장이 되도 않게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적이 있는데도 움직이지 못하는 말 때문에 내려서 싸우다 적에게 붙잡히는 꼴이라니, 본가나 다름없는 기병을 무시한 대가랍니다!"


저기서 오~호호호 하는 효과음 웃음소리만 붙여주면 영락없는 귀족 아가씨 캐릭터겠지.


"하여튼 고상하지도 않고, 기름 찌든 냄새에 칙칙한 색깔 하며 날렵하지도 않고 쫑알쨍알 어쩌구 저쩌구..."


다 좋은데 주변 좀 둘러보지 그래. 니 부하들이 온통 짜게 식은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하여튼 지 아는 것만 나오면 신나서 주위 생각도 안하고 떠들어대는 거 보면 얘도 그냥 돈 많은 찐이라니까.


"야."


안 되겠다. 담당일진 on.


"그래서 저희 역사 깊은 왕실 기병...에, 예?"


"시끄럽다고, 너 여기 있다고 저격수한테 광고하냐?"


내가 짜증난다는 듯 대놓고 꼽을 주리라곤 생각을 못 했는지 그녀는 놀란 토끼눈으로 하던 말을 멈추었다.


아무리 그래도 부하들 앞에서 이건 좀 너무한가?


음, 그래. 나는 표정을 고쳐 한껏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그녀에게 한걸음 다가가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그동안 조금 궁금했는데 이걸로 한번 시험해보자.


"안 그래도 어지러우니까 머리 울리게 하지 말고 어디 구석에 가서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 필요하면 알아서 부를 테니까. 알겠냐?"


그런데 별로 심하지도 않은 내 욕을 들은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양 눈이 풀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근데 다리는 왜 비비적거리는데, 기분 나쁘게.


"네..네헷..."


응, 확실하다. 이 자식, 고상한 척은 혼자 다 하는 주제에 중증 마조히스트다. 분명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그녀의 부하 중 한 사람이 이마를 짚었다. 늘 고고해 보이던 지휘관이 답대가리 없는 마조인걸 알게 된다면 과연 무슨 생각이 들까?


아니지, 저 반응으로 봐선 이미 알고 있었던 건가?


그도 그럴 게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도 누구 하나 이러한 무례와 푸대접에 대해 항의하지 않고 기만히 있는 게 오히려 이상하잖아?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듯한 건 기분탓인가..?


여튼 처음의 고압적이고 우리를 무시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그녀들의 태도.


내 부하들은 말단 기병대원 입장에서조차 한낮 천것일 뿐인 내가 그들의 수장에게 쌍욕을 박는 모습에 한번, 또 그걸 한껏 조아려가며 불평 하나 없이 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중대장의 모습에 두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 썩소를 날려주며 확실히 쐐기를 박았다.


"알겠으면 니 따까리들 데리고 빨리 장갑열차 수색이나 하러 가! 노블레스 오블리제 몰라?"


-짜악!


나는 손을 들어 스커트에 가려진 그녀의 탄탄한 엉덩이를 있는 힘껏, 때렸다.


"히, 히으응!?"


그녀가 말과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며 비틀비틀 장갑열차 쪽으로 뛰어간다. 이에 깜짝 놀라 어버버하던 나머지 기병들도 우르르 자기 대장을 따라 열차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 소설, 장르가 꽁트 코미디였던가?


앗,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얼레? 그나저나 이건 또 뭐야.


"아...아아... 어, 어찌 그리도 무자비하게.. 그것도 성검의 처녀의 엉덩이를..."


돌아봤더니 부단장이 주먹을 꼭 쥔 채 묘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마치 오한이 든 것처럼 부들부들 떠는 몸과 거칠어진 호흡, 그리고 볼썽사납게 엉덩이 위에 달린 말의 꼬리가 들썩들썩 움직이고 있었다.


설마 쟤도...


"...안 가냐?"


혹시나 해서 한번 째려봤더니 기겁을 하며 마찬가지로 비틀비틀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왜 저렇게 걷는 거지? 누가 봐도 꼭 오줌 참는 사람이 뭔가 나오는 걸 막으려고 겨우겨우 걸어가는 폼인데.


아 맞다. 오줌싸개 맞지? 응, 납득했다. 그래도 또 지리지는 말았으면 하는데.


하여튼 기분나쁜 것들이란 말야. 저런 애들이 어떻게 왕실 근위기병이 된 걸까?


왕실 인사과에 대해 조금, 아니 많은 불신이 생긴 것 같다.


"욕은 좀 배워야겠네."


에리카가 킬킬 웃었다.


내가 째릿 하고 쳐다보자 그녀가 장난스럽게 엉덩이를 살짝 내밀었다.


"흐흥? 어디 내 엉덩이도 때려보시던가."


"그래도 돼?"


"자신있어?"


그래서 때려봤다.


-짜악!


"히끅?!"


찰지구나.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깜짝 놀라 뒤를 바라본다.


"때...때리란다고 진짜 때리냐...?"


왜, 못 때릴 줄 알았나보지? 나는 간만에 한방 먹였다는 생각에 속으로 킬킬 웃었다.


--------------------------------------------------------------------


"왜...웬만한 건 다 정리된 것 같소."


헉헉거리며 나타난 그녀들은 얼굴이며 전신에 피칠갑을 한 상태였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했네.


말 그대로 한바탕 쓸어버리고 온 모양이군. 그런데... 저건 누구야?


"그건 뭐예요?"


"으으..."


부단장은 이거? 라는 표정으로 머리채를 쥐고 질질 끌고 온 그 사람을 내 앞에 팽개쳤다.


"오다 주웠소."


어멋, 멋진 여자. 아니, 이게 아니지. 왜 내가 무심코 설레는 건데?


"어라? 이게 누구야."


그녀가 집어던진 사람은 하도 쳐맞아서 얼굴이 팅팅 부어있긴 했지만, 확실히 누구인지 알아볼 수는 있었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죠?"


작업 거는 거 아니다. 진짜로 만난 적 있거든. 그것도 불과 몇시간 전에. 그녀는 바로 역에서 우리를 검문했던 병사였다.


"흥."


-서걱!


그런데 부단장이 냅다 그 병사의 목을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힘없이 떨어진 그 목은 데굴데굴 굴러 내 발 앞에 정지했다.


"야 이 미친, 그걸 죽이면 어떡해!!"


내가 냅다 소리를 빽 지르자 그녀는 깜짝 놀라 황금색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며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아니, 포로 심문을 해도 모자랄 판에 죽일 거면 도대체 생포는 왜 해온 건데?! 제네바 협약은 엿 바꿔먹었냐?!


하도 어이가 없어 내가 되묻자 그제서야 그녀의 입이 바르르 떨리며 열렸다.


"...아."


...아? 아아? 아핫, 까먹었다☆ 뭐 이런 거야? 설마 그냥 본능적으로 별 생각없이 죽여버린 거냐고?


"그...왕실을 우롱한 자는...조리돌림 후.. 즉결.."


그녀가 칼자루를 두 손으로 공손히 쥔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에라이 빡대가리야!"


-뻐엉!


"꺄흑?!"


그녀가 철푸덕 엎어진다. 그동안은 중대장만 막 다뤘는데 이제 이 머리가 텅 빈 답없는 부단장도 그 대상이 되었다.


에이 몰라. 상관이고 X랄이고 내가 알게 뭐야? 어차피 정신나간 당나라 군대인데. 저거 봐 저거, 오히려 움찔거리면서 좋아하잖아.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이마를 짚을 수밖에 없었다.


응, 이제 나도 모르겠다 진짜. 그냥 다 좀 꺼져 줬으면 좋겠어. 다 좋은데 말야, 너네만 없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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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41화.[knight, SM...Profit!](1) +2 21.06.28 114 1 11쪽
41 (41)40화.[철로 위의 괴물](7) +2 21.06.27 93 1 9쪽
» (40)39화.[철로 위의 괴물](6) +2 21.06.26 93 1 10쪽
39 (39)38화.[철로 위의 괴물](5) +2 21.06.25 91 1 10쪽
38 (38)37화.[철로 위의 괴물](4) +4 21.06.24 92 1 11쪽
37 (37)36화.[철로 위의 괴물](3) +2 21.06.23 108 1 11쪽
36 (36)35화.[철로 위의 괴물](2)(feat. 부단장 관찰일지) +2 21.06.22 107 1 9쪽
35 (35)34화.[철로 위의 괴물](1) +2 21.06.21 117 1 8쪽
34 (34)33화.[첫키스, 첫사랑](2) +4 21.06.19 120 1 6쪽
33 (33)32화.[첫키스, 첫사랑](1) +2 21.06.17 124 1 6쪽
32 (32)31화.[한국으로외 휴가](8) +2 21.06.14 114 2 5쪽
31 (31) 30화.[한국으로의 휴가](7) +4 21.06.09 113 2 9쪽
30 (30) 29화.[한국으로의 휴가](6) +2 21.06.07 115 2 8쪽
29 (29) 28화.[한국으로의 휴가](5) +4 21.06.04 110 2 13쪽
28 (28) 27화.[한국으로의 휴가](4) +2 21.06.02 115 2 11쪽
27 (27) 26화.[한국으로의 휴가](3) +2 21.05.30 125 2 7쪽
26 (26) 25화.[한국으로의 휴가](2) +4 21.05.23 138 2 8쪽
25 (25) 24화.[한국으로의 휴가](1) +1 21.04.08 164 3 13쪽
24 (24) 23화.[Operation, Suicide squad](6) +1 21.04.01 136 3 14쪽
23 (23) 22화.[Operation, Suicide squad](5) +1 21.03.25 134 3 13쪽
22 (22) 21화.[Operation, Suicide squad](4) +2 21.03.18 135 3 18쪽
21 (21) 20화.[Operation, Suicide squad](3) +2 21.03.10 155 3 18쪽
20 (20) 19화.[Operation, Suicide squad](2) +4 21.03.03 174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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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16화.[사라진 마틸다 생도] +6 21.02.17 207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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