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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에서 온 올클래스 구원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6
최근연재일 :
2024.07.01 19:03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466
추천수 :
95
글자수 :
211,712

작성
24.06.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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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전쟁 준비

DUMMY



마족들의 존재를 알게 된 이상 상급몬스터의 코어를 모아서 마력을 보충해야 한다.

아스란 대륙에서처럼 몬스터들과 또 뒹굴어야 한다는 뜻이다.


‘계속 열심히 살아야겠네······.’


고생길이 훤히 보여서일까?

김환의 얼굴이 저절로 구겨진다.

그래도 언제까지 짜증만 내고 있을 순 없다.


“으.”


김환은 켈로한의 체액에 뒤덮여 있는 몬스터코어를 부여잡았다.


[몬스터코어를 차원인벤토리로 보냅니다.]


번쩍-!!


몬스터코어를 차원인벤토리로 보낸 김환이 팔짱을 꼈다.


“보스 잡았다. 밖으로 보내줘.”


어차피 보스몬스터를 잡은 건 자신이다.

즉, 1라운드의 승자는 자신이라는 말씀.

결과가 정해졌는데 여기서 시간을 죽치기 있어봤자 뭘 하겠는가.

김환의 이야기와 함께, 허공에 홀로그램 문구가 떠올랐다.


[던전공략을 완료하셨습니다.]

[공략자 및 생존자들을 던전 밖으로 전송합니다.]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새하얀 빛이 김환, 그리고 바닥에 누워있는 레온을 휘감았다.


***


서울 합정의 커피숍.

창가에 앉은 적발의 소년은 창밖의 행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레몬 에이드를 마시고 있었다.


탁-!


잔을 내려놓은 적발의 소년이 앞에 앉은 미남자에게 질문했다.


“루시. 동창회라는 단어 알아?”

“처음 들어보는 단어로군.”


적발 소년의 맞은편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미남자가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실로 이색적이었다.

장난기 가득한 적발 소년과 모델 같은 미남이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을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이야, 저 남자 진짜 잘생겼다.”

“모델인가? 배우?”

“텔레비전에선 못 봤는데? 우와.”


여자들은 연달아 감탄사를 터뜨렸다.

하지만 실제로 두 사람에게 다가가지는 못했다.

적발의 소년과 검은 정장의 미남자에게서 풍기는 아우라 때문이었다.

범접할 수 없는 위험한 살기.

그 살기 때문에 가까이 접근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인들의 수군거림에 불쾌했던 걸까?

살짝 미간을 찌푸린 적발의 소년, 라몬이 말을 이었다.


“오래전 친구들이 모이는 행사를 이곳에선 동창회라고 해. 추억을 떠올리는 자리지.”

“추억이라. 우리에게도 추억이라는 게 있나?”


흑발의 미남자, 루시페르가 중얼거렸다.

마족의 일생은 전투와 살육뿐이다.

더 많이, 어떻게 죽이느냐가 추억이 되진 못한다.

루시페르가 다시 블랙커피를 한 모금 마셨을 때.

라몬이 냉소를 지었다.


“딱히 추억이라곤 할 순 없지. 그런데 여기서 그 친구를 만나니까 반갑더라고. 내가 김환하고 아주 끈적한 사이라는 거 루시도 잘 알잖아?”

“추억이 아니라 장난질이라고 해야겠지.”


처음 그들의 목적은 단순히 아종족 연합의 인재들을 ‘줄이는’ 일이었다.

이미 아종족 연합 내부에도 마족을 따르는 스파이가 몇 명 있었다.

루시페르의 세뇌마법에 걸려있는 이들이었다.

그의 마법은 워낙 신묘했기에, 스파이들은 평소에 자신이 세뇌마법에 걸려있다는 것도 모른다.

단.

중요한 정보가 생길시 루시페르에게 보고하곤 했다.

무투대회가 열리는 던전의 위치도 스파이 덕택에 알게 되었다.

아직, 지구에는 마계수가 완벽히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마족들은 절반의 힘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니 이들이 알카서스의 명대로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선 아종족들의 전력을 소모 시켜야 했다.


“알카서스님도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알아주셔야 할 텐데.”


루시페르가 미간을 찌푸렸다.

던전 보스룸에 개조한 데스나이트를 집어넣고, 블랙 파이더까지 매복시켜놨다.

나름 함정을 판 것이다.

계획대로였다면, 참가자들 대다수가 죽었어야 했다.

그런데.

김환이라는 변수가 나타난 것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자신들의 대업에 방해가 될 아종족 연합의 인재들을 모조리 죽였을 것이다.

확실히 일이 틀어진 셈이다..

그러나.

라몬에게는 김환의 등장마저 그저 한낱 여흥일 뿐이었다.


쪼르륵-!


빨대로 레몬에이드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들이던 라몬이 히죽 웃었다.


“그 친구하고는 정이 많이 들었어. 용사 중에 가장 재밌게 놀던 놈이거든.”


김환은 인상 깊은 적이었다.

모든 용사가 죽고, 심지어 대다수의 아종족들은 마기에 중독되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되었다.

마족과 괴물들 사이에서, 김환은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들과 싸우고 또 싸웠다.


“그 지옥 속에서 살아남은 놈이야. 무서울 정도로 지독하고······꼭 죽이고 싶었던 놈이지.”


라몬은 자신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

일전을 벌였던 용사 중에 유일하게 자신의 가슴팍에 흉터를 남겨놓은 게 김환이었다.

그런 김환을 지구에서 죽일 수 있다니.

비록 첫 번째 함정은 실패했지만, 선발대를 이끄는 수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소원을 이룰 기회였다.

자신 손으로 마지막 남은 용사를 죽일 기회 말이다.

의지에 불타는 라몬과는 달리 루시페르는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레벨이 절반이 됐다고 한들, 아종족이 그들에게 위협적이진 않다.

지금이라도 충분히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다.

문제는 김환이라는 변수였다.

그때도 늘 예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자신들을 상대했던 김환이 아종족의 수장이 된다면?


“그 재밌는 놈 때문에 골치가 아파질 수도 있어.”


루시페르의 우려에 라몬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한테도 용사가 있잖아.”


라몬은 여유로웠다.

용사를 상대하는 건 용사면 충분할 터.

김환의 등장으로 오히려 시시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루시페르는 여전히 미심쩍었다.

아무리 마족의 무기가 되었다곤 하지만, 용사는 용사.

‘무기’가 김환을 만난다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루시페르의 우려를 읽은 걸까?

라몬이 장난스럽게 눈을 흘겼다.


“걱정하지마. ‘용사’는 아직까진 비장의 무기니까. 나도 될 수 있으면 내 손으로 처리하고 싶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

대답한들 루시페르는 왠지 모를 안타까움을 느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용사를 사용하든, 아니면 직접 나서든 김환을 처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알카서스의 명령이었다.


[내가 허락할 때까지는 김환을 죽이지 마라.]


김환의 생존을 보고하자, 차원 너머에 있는 알카서스가 내린 명령이었다.

라몬과 루시페르는 도저히 알카서스의 명령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천 년간. 그를 옆에서 보좌해왔다.

알카서스의 모든 심중을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명령은 의중을 읽을 수가 없었다.

후환을 왜 살려놓는단 말인가.

그러나 주군의 명령에는 반드시 따라야 하는 법.

또한.

이미 그들의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되는 중이었다.

마계수를 심어 이 지구 전체를 새로운 마계로 만든다는 그들의 계획 말이다.

라몬은 빙그례 웃었다.


“루시. 앞으로 재밌어질 거야.”


라몬의 대답에 꿋꿋하게 표정관리를 하던 루시페르의 얼굴이 붉어졌다.

매사에 이성적인 자신과는 다르게 라몬은 유들유들한 성격의 라몬은 지금처럼 마군단장들에게 이상한 애칭을 만들어 부르곤 했다.

마군단장들은 라몬의 애칭을 좋아하는 이와 혐오하는 이로 나뉘었다.

······안타깝게도 루시페르는 애칭을 혐오하는 쪽이었다.


“네놈 머리통을 날리기 전에 일어나야겠다.”

“큭큭큭. 잘가.”


라몬은 노인처럼 걸걸하고 탁한 웃음을 흘리며 루시페르에게 손을 흔들었다.


저벅저벅-!!!


텔레포트 마법이 가능하지만, 루시페르는 말없이 인간들 사이로 걸어갔다.

라몬은 물끄러미 멀어지는 동료를 바라보다 중얼거렸다.


“앞으로 더 재밌을 거야. 루시.”


김환뿐만 아니라 앞으로 죽일 수 있는 상대가 넘쳐난다.

무료한 마계보다 더욱 신나고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리라.

만족 가득한 미소와 함께.

라몬 벨라스가 레몬에이드 잔에 남아 있는 얼음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으득으득-!!!


***


무투대회의 결과는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참가자 중 3분의 1이 사망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중상을 입었다.


“아아악!! 내팔!!”

“다리, 내 다리가 없어!!”

“너무 아파!! 아프다고!!”


아종족연합이 운영하는 아크.

각 종족 최고의 의사들과 치유마법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 했다.


“······.”

“······.”


치유마법이나 포션을 사용해서 고통은 없애줄 수 있지만, 절단된 팔과 다리를 돋아나게 할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 말이다.


한편.

아크의 5층에 있는 주회의실.

족장들이 모이긴 했지만, 십여 분간이나 먼저 입을 여는 이가 없었다.

무투대회 사태의 충격 때문이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불구로 살아가야 한다.


“······.”


막상 자리에 모였지만 이들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미래를 이끌 인재들을 잃었고, 마족들이 수작을 부린 게 확인됐다.

데스나이트에 몬스터코어를 부착해 개조하는 건, 알카서스의 두뇌라 불리는 루시페르만 가능한 일이다.

라몬 하나라도 벅찬데 루시페르까지 나타났다면, 아종족 연합으로선 경악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입 다물고 있으려면 왜 모이자고 한 겁니까?”


엘프의 족장이자, 참가자이기도 한 제리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실제로 그는 초반에 김환에게 당해 던전 안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진 시간이 흐른 후에 들었다.

마족들이 수작을 부린 건 알겠지만 그럴수록 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몬 뿐만 아니라 루시페르까지 나타난 이상, 전쟁은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제리스의 말에 회의실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러나 현 연합의 수장인 윌레스만은 달랐다.


“지구에서 싸우는 건 우리가 유리해.”


마족이 제대로 싸우기 위해선 마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구에서 마기가 존재하는 곳은 던전 뿐.

던전이 아닌 곳에서 싸운다면 마군단장이라고 해도 승산이 있다.


“전 아종족을 동원해서 라몬과 루시페르부터 찾도록 하지. 차기 수장은 이 사건이 정리된 후에 제대로 뽑도록 하자고.”


윌레스의 말에 족장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대회도 엉망이 되었고, 지금 당장 수장을 교체하면 혼선만 일어나리라.

차라리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는 게 정답이다.

제리스 역시 무언의 긍정을 했다.

지금 중요한 건 새로운 수장이 아니라 전력을 집중해 마족들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수장 따위는 나중에 얼마든지 다시 뽑아도 될 일이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 김환이 되는 건 막아야 해.’


치사하더라도, 그 미친 사내가 수장이 되는 건 막아야 한다.


‘복수 때문이 아니야. 아종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놈이 수장이 되어선 안 돼.’


제리스 뿐만 아니라 김환의 위력을 알고 있는 다른 족장들 역시 긍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르미스만은 달랐다.


“제리스님의 의견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전쟁을 치르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지금 여기 계신 분 중에 김환님보다 강한 분이 있습니까?”


제리스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시종일관 혀를 차던 카르미스가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윌레스의 서늘한 눈빛이 카르미스에게 향했다.


“김환이라는 인간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힘만 세고 포악한 자가 수장이 된다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게 힘 아냐?”


주희의실 밖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가 윌레스의 말을 잘랐다.


흠칫-!!


‘설마?“


윌레스는 반사적으로 카르미스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카르미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부터 권력은 윌레스가 아니라 자신이 잡는다.

저런 눈빛에 흔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씨이익-!!


카르미스의 입가에 맺힌 미소가 더욱 진해진 찰나.


끼이익-!!!


주회의실의 문이 열리며 김환이 들어왔다.


저벅저벅-!!!


김환의 힘찬 발소리에 든든함을 느낀 카르미스가 참석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김환, 아니 우리 새로운 수장님이 오셨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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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수장 취임 선언...그리고 빌어먹을 꿈. 24.07.01 24 0 12쪽
» 전쟁 준비 24.06.29 41 0 12쪽
37 첫번째 던전공작 완료!!! 24.06.28 38 1 12쪽
36 벌레사냥-2- 24.06.26 46 1 12쪽
35 벌레 사냥 24.06.25 54 1 11쪽
34 참교육, 그리고 또 다른 함정 24.06.24 57 2 12쪽
33 제자와의 결착-1 24.06.22 68 2 11쪽
32 오래된 숙제.(수정) 24.06.21 74 2 12쪽
31 강아지 떄려잡기. 24.06.18 82 2 11쪽
30 무투대회 참전 24.06.17 80 2 12쪽
29 과거와의 조우 24.06.13 98 2 12쪽
28 슬슬 평화로워지지 않는 일상. 24.06.12 106 1 12쪽
27 나만 한가로운 일상. 24.06.11 123 2 12쪽
26 깔끔한 정리. 24.06.10 140 2 11쪽
25 꼼수를 차단하다. 24.06.07 149 2 12쪽
24 압도적이고 완벽한 승리!! 24.06.06 150 2 13쪽
23 힘을 살짝 보여주다. +1 24.06.04 159 2 13쪽
22 대가리를 비웃어주다. 24.06.03 155 2 14쪽
21 잡것들 때려잡으러 가다. 24.05.31 157 2 13쪽
20 잡것들이 깝치다. 24.05.30 168 3 11쪽
19 죽었다 살아난 노예2호 24.05.29 169 4 12쪽
18 죽으라고 굴리다! 24.05.28 176 3 12쪽
17 노예2호를 줍다. 24.05.27 190 3 12쪽
16 각오하다. 24.05.24 191 2 12쪽
15 노예 1호를 만나다. 24.05.23 218 2 12쪽
14 참가를 선언하다. 24.05.21 244 2 12쪽
13 종족연합의 수장이 될 기회. 24.05.20 286 2 12쪽
12 숨겨진 역사를 듣다. 24.05.18 309 2 12쪽
11 조우하다. 24.05.16 327 2 12쪽
10 첫 던전 입성. 24.05.15 34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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