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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에서 온 올클래스 구원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6
최근연재일 :
2024.06.28 19: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7,211
추천수 :
94
글자수 :
201,122

작성
24.05.30 21:01
조회
144
추천
3
글자
11쪽

잡것들이 깝치다.

DUMMY



레온은 당연히 오늘 처음 만난 김민철에게 악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가 거신 전사라는 클래스기에 살짝 경계하는 건 사실이지만 단검을 꺼낼 필요까진 없다.

그러나.

김민철에게는 감정이 없지만, 김환에게는 분노와 복수심,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인 상황.

제대로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으면 돌아버릴지도 모른다.


“목을 자르진 않으마.”


김민철에게 부드러운 어조로 말한 레온이 그를 향해 돌진했다.


쐐애애액-!!!!


***


다음 날.

저녁.

첫날에 이어 둘째 날마저 대련을 가장한 폭행당한 김민철은 하교 중이었다.

아무리 발악했지만.


‘1호분, 아니 레온 형님은 역시 강했어.’


레온을 이길 수 없었다.

사실.

그건 대련이라는 명목의 구타였다.

칼날의 면으로 얻어맞았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진 않았지만.


‘······그래도 힘들었어.’


구타가 이어지면 육체거 멀쩡해도 공포심과 스트레스가 몸을 괴롭힌다.

그런데 도리어.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야.’


그 말도 안 되는 폭행이 수련의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레온에게 폭행당하는 동안 부상을 입으면, 연신 하품을 하던 김환이 바로 달려와 치유마법을 걸어준다.

그러나.


‘허억허억. 진짜 죽을 것만 같아.’


아무리 김환의 치유마법이 뛰어나도, 정신적 공포외 피로까지는 회복시켜줄 수 없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김민철이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약한 소리 하지마. 김민철. 정신 차려!!!“


마음 같아선 바로 배에 칼을 박거나 바닥에 머리를 빻아 빈사상태에 빠지고 싶다.

그러나 김환의 설명을 들었기에 김민철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참아냈다.

김환의 설명대로 불굴의 전사(S)는 자신의 레벨이 정체된 순간 사용해야 한다.

거기다.


’스킬 따위에 의지하면 강해질 수 없어.‘


전설적인 영웅, 칠인의 검제 중 하나인 윤덕구가 내뱉는 말이었다.


’그래. 검제님 반만 해보자.‘


최대한 버틸 때까진 자신의 힘만으로 싸워야 한다.

대신, 레온은 몰라도 장준기 패거리는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상대할 수 있어.‘


확신이 든다. 자신은 지금 ’장준기 패거리’보다 강하다.


‘놈들이 모조리 덤벼도 난 못 이겨.’


저벅저벅-.


걸음을 옮기는 김민철의 걸음은 가볍다 못해 경쾌해서, 은근히 장준기 패거리가 덤비길 기다려질 정도였다.

하지만 어제부터 지금까지 이틀 동안 장준기 패거리는 눈으로만 자신을 노려볼 뿐, 특별한 접근은 없었다.


‘아무리 대장님한테 겁을 집어먹었다고 해도 단번에 고분고분해질 놈들은 아닌데.’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장준기는 어떤 식으로든 복수를 할 놈이다.

아버지의 권력을 빌려서라도 말이다.


‘제발 빨리 덤벼라. 바로 박살내줄게.’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레온에게 실컷 두들겨 맞으면서 김민철은 거신 전사의 스킬들을 보다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공격이 연계될수록 공격력이 상승하는 크리티컬 히트(D), 그리고 5초동안 민첩성을 상승시켜주는 질주(E) 두 가지를 말이다.

이 기초적인 두 가지의 스킬만 있어도 장준기 패거리를 박살 내기에 무리는 없으리라.

‘아침아. 빨리 와라!!’


내일도 수련을 한다면 자신은 더욱 강해지리라.

의욕에 가득 차 걸음을 옮기는 김민철이 골목 안으로 들어섰을 때.

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판 났네. 살판 났어.”


김민철이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장준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 나왔던 것이다.

평소의 김민철이었다면 장준기를 보고 눈을 피하거나 식은땀부터 흘렀으리라.

그러나.


“나 기다렸냐?”


김민철은 장준기가 진심으로 반가운 듯,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마치 신이 장준기라는 선물을 보내준 기분이었다.

선물을 받았으면 감사히 잘 써야 하는 법.


탁-.


가방을 내려놓은 김민철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김환이 한 말이 떠올랐던 것이다.

정말 싸운다면, 앞으로 자신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게 박살을 내야 한다.


우드득-.


김민철은 손바닥에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강하게 주먹을 말아쥐었다.


“내가 요즘 바쁘거든? 그러니까 빨리빨리 하자. 덤벼.”

“이야, 김민철 많이 컸다. 나한테 먼저 덤비네?”

“원래 키는 내가 너보다 더 컸다. 이 자식아!”


타다다닷-!


김민철을 향해 달려가며 장준기가 일갈을 날렸다.

그가 아는 장준기는 절대로 혼자서 움직일 놈이 아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패거리가 숨어 있을 터.

다른 놈들이 튀어나오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


빠드득-!


장준기를 향한 분노를 씹는 것처럼 어금니를 악문 김민철의 오른팔 근육이 순간적으로 부풀어 올랐다.


빠직, 빠지직-. 빠직-!


‘거신 전사’의 힘이 그의 오른팔에 스며든 것이다.


추아아아아악-!


강렬한 권풍에 장준기의 앞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그 머리카락 사이로 큼지막해진 장준기의 눈이 보였다.


‘이 자식. 왜 이렇게 강해진 거야?’


자신을 발라버린 남자와 훈련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 새 이 정도로 강해지다니.

아무리 ‘거신 전사’가 레어 클래스라고 해도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세상은 힘이 좀 강하다고 해서 모두 이길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다.


씨익-!


경악이 사라진 장준기의 입가에 미소가 맺히는 것과 함께.


덥썩-!


갑자기 튀어나온 시커먼 인영이 김민철의 주먹을 부여잡았다.


꽈아악-!


인영이 손에 힘을 주자, 김민철이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빠득, 빠드득-!


괴한에게 붙잡힌 오른손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애새끼가 손버릇이 더럽구나.”


김민철의 주먹을 부여잡은 근육질의 민머리 사내가 이죽거렸다.

사내에게 손이 붙잡힌 채 움직이지 못하는 김민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장준기가 낄낄거렸다.


“삼촌. 이 녀석이에요. 교육 좀 부탁드려요.”

“뒷감당은 알아서 할 거지?”

“아버지한테 빰 몇 대 맞죠, 뭐.”


민머리 사내는 백호길드에 소속된 헌터 중 하나였다.

클럽의 책임자인 삼촌의 명령을 받고 김민철을 처리하기 위해 온 것이다.

장준기의 말을 들은 민머리 사내가 쩝 입맛을 다셨다.


“그럼 시작하마.”


짧게 대답한 사내의 주먹이 김민철의 콧잔등으로 향했다.


뻐어억-!


***


그 시각, 김환의 집.

방바닥에 주저앉은 김환은 자신만의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쩝쩝쩝-!


피자와 만두, 떡볶이와 탕수육을 전투적으로 입 안에 쑤셔 넣고 있었다.

레온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음식들을 보며 김환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이 밤에 그게 다 들어갑니까?”

“낮에도 다 들어간다.”

“······.”

“우물우물. 말 시키지마라. 바쁘다. 우물우물.”


레온이 입을 다물자 김환은 음식들을 해치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이나 흘렀을까?

시간이 흐르자 레온은 점점 분노를 느꼈다.


‘어떻게 된 인간이 한번을 먹어보라고 권하지 않지?’


부들부들-.


자신은 오늘 하루도 김환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지 않았던가.

구석구석 집 청소를 하고, 설거지에 빨래까지 했다.


‘그것도 이, 이불까지 빨게 했으면서 먹으란 소리도 안 하다니. 이 개#$!%^#!!!’


레온이 속으로 한바탕 욕을 퍼붓는 와중에 김환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하, 이 새끼 봐라.”

“왜,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김환이 욕을 하자 레온의 동공이 격렬하게 떨렸다.


‘설마 내 생각을 읽은 건가? 그, 그런 스, 스킬이 있는 건 아니겠지?’


생각까지 더듬는 레온을 가만히 바라보던 김환이 바닥에서 벌떡 일어났다.


“노예1호.”

“넵!”

‘······.’


반사적으로 대답한 레온이 얼굴을 붉혔다.


‘젠장. 이미 호칭에 적응해버렸어.’


자신이 이미 김환에게 길들여져버렸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레온.

그때.

김환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쓰레기들 조지러 가자.”


***


김환은 애초에 동료라는 존재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 역시 처음에는 순수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었지만 아스란 대륙에서 수많은 아종족 들에게 배신을 당하며 깨달았다.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동료고 나발이고 다 자기들 살려고 배신을 할 뿐이다.

그렇기에 김환은 동료가 아니라 ‘노예’들을 만들 생각이었다.

자신을 두려워하며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고 어떤 순간에도 배신하지 않을 노예들을 말이다.

이 원대한 계획의 시작이 바로 레온과 김민철이었다.

그런데.


‘빌어먹을 잡놈들이 시작부터 초를 쳐?’


장준기가 어떤 인간인지를 들은 김환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김민철의 옆에 ‘실프’를 붙여 놓았다.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명령과 함께 말이다.

실프는 충실히 ‘명령’을 수행했고.


타다닷-. 타다다닷-!


김환은 지금 건물의 옥상과 지붕을 넘나들며 김민철이 구타를 당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중이었다.


[걱정하지마. 죽이지는 않을 거다.]

‘걱정 안 해. 죽어도 상관도 없고.’


이성재의 말을 김환은 가볍게 무시했다.

노예는 다시 만들면 된다.

지금 문제는.

장준기라는 성질머리 고약한 애새끼의 다음 목표는 자신일 터.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엄마하고 선이가 위험할 수도 있어.’



자신의 실수였다.

김민철이 장준기를 확실히 조진다면, 쉽게 정리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꼬맹이 새끼가 애들 싸움에 어른을 끌어들인 것이다.


‘노예2호 다음은 나겠지.’


장준기 같은 류의 ‘악당’들은 상대방의 가족을 건드리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다면 헛짓거리를 하기 전에 치워야 한다.

‘24시간 안에 정리를 해야겠어.’

장준기뿐만 아니라 백호길드까지 말이다.



10분 후.

서울헌터고등학교 인근의 골목에 착지한 김환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구겼다.


“······.”


입술이 터지고 얼굴이 부풀어 오른 김민철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목구비도 알아보기 힘든 모습에 김환도 분이 치밀어 올랐다.


“으으. 으으으.”

‘거신 전사’ 클래스가 가지고 있는 패시브 스킬인 자가치유력(C) 덕분인지 김민철은 의식을 유지는 하고 있었다.

“그 꼴이 됐는데도 인사를 하는 거냐?”


김환의 면박에 대답이라도 하듯, 김민철이 신음을 흘렸다.


“으으. 으으으으.”


실눈을 뜬 김민철이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아무리 자가치유력(C)을 사용한다 해도, 치명상을 입었다면 의식을 잃었을 터.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 보인다.

잠시 김민철을 바라보던 김환이 툴툴거렸다.


“남은 쓰레기들은 내가 처리해줄 테니까 그냥 자.”


김환의 말에 안심이라도 한 걸까?

눈을 감은 김민철의 몸이 축 늘어졌다.


“정확히 죽기 직전까지만 팼구만.”


김민철의 몸 상태를 살펴보던 김환이 혀를 찼다.


“흠······.”


치유마법으로 치료를 해주는 건 간단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노예1호. 업어라.”

저벅-!


김환의 뒤편에 서 있던 레온이 겸연쩍은 어조로 물었다.


“제가 말입니까?”

“그럼 내가 업으리?”

“······아닙니다.”


레온은 굴욕감에 치를 떨면서도 김민철을 들쳐업었다.

강하다고 자신을 노예처럼 부리는 김환이 나쁜 놈이지, 기절한 이 꼬마가 무슨 죄겠는가.


“놓치지 말고 잘 따라와라.”

“어딜 가시는 겁니까?”

“병원.”


짧게 대답을 한 김환이 허공을 향해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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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죽으라고 굴리다! 24.05.28 15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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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가리(?)를 잡으러 가다. 24.05.15 319 3 12쪽
8 해충들을 밟아주다. 24.05.14 32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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