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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에서 온 올클래스 구원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6
최근연재일 :
2024.06.28 19:0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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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4
추천수 :
94
글자수 :
201,122

작성
24.05.29 21:00
조회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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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죽었다 살아난 노예2호

DUMMY



“······??!!”


죽으라고 하는 말이라니.

김환의 뻔뻔한 대답에 김민철은 어안이 벙벙했다.


“하하. 하하하.”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헛웃음을 흘리는 김민철.

그런 소년을 지그시 바라보던 김환이 음흉한 미소와 함께 회심의 한방을 날렸다.


“거신 전사가 빨리 강해질 방법이 있어. 그게 뭔지 알아?”


김민철은 고개를 저었다.

거신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 힘이 다른 클래스들보다 강하다는 것 외에는 아직 특별한 특성은 없었다.


“역시 모르네. 하긴. 아종족 자식들이 이런 지식은 가르쳐주지 않았겠지.”


아스란 대륙은 각성자들이 수천 년 동안 존재 해오며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여왔다.

문명이야 중세 수준이지만, 클래스와 전투에 대한 지식은 감히 지구인들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들은 거의 모든 ‘클래스’의 히든 스킬과 속성을 알고 있었다.

그중에 유용한 클래스로 분류되는 게 바로 거신 전사였다.

그런데 ‘거신 전사’의 히든 스킬을 모른다?

아마도 아스란 대륙의 유민들과 정부 사이에서 제대로 된 정보가 소통되지 않는 모양이리라.


“이쪽은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흑검.”


번쩍-!


차원 인벤토리에서 흑검을 소환한 김환이 김민철을 보며 히죽 웃었다.


“가르쳐줄까?”


김환의 어조는 부드러웠지만 웬지 공포심을 느낀 김민철이 고개를 저었다.


“음, 아니, 안 가르쳐······.”


김민철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푸우욱-!


대신 흑검으로 자신의 배를 찌른 김환을 황망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이게 무슨······.”


털썩-!


[이 녀석 진짜 괜찮은 거지?]


바닥에 널브러진 김민철을 걱정하는 이성재의 목소리가 김환의 귓가에 울렸다.

그러나 정작 ‘범인’은 태연했다.


“거신전사를 우습게 보지마. 이 정도로 죽을 클래스는 아니야. 후후후.”


[그렇게 웃지마라. 사이코패스 같아서 겁난다.]


이성재가 은근히 비난을 가했지만, 김환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에 레온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진짜 미친놈이잖아? 용사라는 놈이 왜 저러는 거야?’


공포에 질린 레온이 눈으로 욕하는 걸 느낀 걸까?

김환이 레온을 보며 한 마디, 툭 내뱉었다.


“눈 깔어.”

“······넵.”


김환의 명령을 충실이 들은 레온이 눈을 아래로 깔았고.

그 불쌍한 모습을 보고 가륵한 마음이 들었는지 김환은 별다른 폭력(?) 없이 생각에 잠겼다.

사실, 이런 오해를 받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거신 전사’는 아스란 대륙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클래스는 아니었기에 이성재나 레온도 그들이 가진 히든 스킬에 대해선 알지 못하리라.

죽음에서 살아날 때마다 강해질 수 있는 클래스라고는 들은 기억은 있었지만 그게 진짜 죽여버린다는 것인지는 몰랐던 이성재는 지금의 상황이 좀 당황스러웠다.

그에 반해.

김환은 스트레칭을 하는 중이었다.


“아우, 벌써 몸이 굳네. 이래서 사람은 살던 대로 살아야 되나봐.”


김환이 중얼거렸다.

물론 이성재와 대화라를 나눈 거지만.

이성재의 존재를 알 리가 없는 레온으로서는 김환이 더욱 무서워 보일 뿐이었다.

그의 시점에서는 김환이 그냥 칼을 들고 고등학생을 찌르더니 한가롭게 스트레칭을 하며 중얼거리는 김환이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다.


‘지. 진짜 미친놈이야. 전쟁 때문에···미쳤나봐. 최대한 조심하자.’


레온이 김환의 정신상태에 대해 결론을 내린 그때.

갑자기 김민철의 괴성이 들려왔다.


“으아아아!!!”


어느새 벌떡 일어난 김민철이······ 다짜고짜 김환을 향해 돌진하는 게 아닌가.


타다다닷-!


요란한 발소리에 뒤를 돌아본 김환은 코웃음을 쳤다.

김민철이 주제도 모르고 자신에게 주먹을 날린 것이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콰앙-!


김환이 가만히 서서 김민철의 주먹에 가격당한 것이다.


콰아앙-!!


사람이 아니라 벽을 때린 것 같은 강렬한 굉음이 울려 퍼졌고······.

놀랍게도 비명을 지른 건 가격을 당한 김환이 아니라.


“으아아아악!!”


김민철이었다.


“끄아아아악!!”

“주먹 함부로 놀리다간 아작난다.”

“으으, 이거 뭐야? 꿈 아니에요?”


오른 주먹을 왼손으로 부여잡고 낑낑거리던 김민철이 울상을 지었다.

김환에게 찔린 후.

김민철은 꿈속에서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다.

미친 듯이 싸우다가 자신을 찌른 김환이 갑자기 보이자, 주먹을 날린 것이다.


“웃긴 놈일세. 꿈에서도 다치면 아프더냐?”


자신이 깨어난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김민철을 보며 김환이 혀를 끌끌 찼다.

그 순간.

김민철의 입이 떡 벌어졌다.


‘안 아퍼······왜 안 아프지?’


복부를 어루만지던 김민철은 어느새 오른손의 통증을 잊고 있었다.

너무나도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손에 피는 묻어나지만, 상처는 회복되어 있다.


“이게 무슨······.”

“널 강하게 만들어 준 거다.”


김환의 대답에 김민철이 인상을 구겼다.


“살인미수가 아니라 절 강하게 만들어주신 거라구요?”


김환의 성격이 특이한 건 알고 있다.

엄청나게 강하고 안하무인이긴 하지만 사람을 함부로 죽일 악당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장준기 패거리에서 자신을 구해준 것도 그가 아니던가.

그랬으니 김민철은 김환의 행동이 그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반면.

김환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리며 팔짱을 끼었다.


“후후후. 노예2. 감사하다는 말부터 하도록.”


그의 말을 들은 인간과 다크엘프는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저 인간이 미쳤나?’

“······.”

“······.”

“···이래서 노예는 노예일 수밖에 없군.”


입은 다물었지만, 눈으로 욕하는 노예 1, 2호를 보며 김환은 결론을 내렸다.


“노예2호. 섭섭한 건 이해해. 누구도 말없이 죽였다가 살리면 빡치지.”

“절 죽였다가···살리셨다고요?”


김민철은 김환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죽였다가 살렸다니.

의아해하고 있는 김민철을 보며 김환이 설명을 시작했다.


“거신 전사에게는 아주 사기적인 히든 스킬이 있지. 일명 불굴의 전사(S). 이름되게 촌스럽지? 하지만 그 효과는 촌스럽지 않아. 죽음을 앞두게 되면 주마등 대신에 선조의 전장으로 영혼이 소환되지. 그곳에서 경험치를 쌓게 돼.”

“몬스터들하고 싸우는 꿈을 꾸긴 했어요. 설마 그게······?”


김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넌 방금 거신전사들이 있는 천국에 갔다온 거야. 그리고 영혼이 얻은 힘을 네 몸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거고. 축하한다.”


김환의 인사에 김민철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확실히 자신은 강해졌다.

그렇다면.


“우와아. 한 번 더 찔러주세요!”


금세 태세전환(?)을 한 김민철이 외쳤다.

그러나.

왠일인지 김환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안 돼.”

“왜요? 그냥, 방금처럼 한번 시원하게 찔러달라구요!”


김민철이 필사적으로 외쳤지만, 김환은 그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쉽게도 불굴의 전사(S)는 회수 제한이 있었다.


“평생에 딱 세 번 쓸 수 있는 스킬이야. 지금은 쓰면 아까워.”


불굴의 전사(S)는 평생 단 세 번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할 때마다 지금 단계에서 레벨업을 하게 돼. 그건 알지? 레벨 100에서 200으로 레벨업하는 것보다 200에서 201로 레벨업하는 게 더 힘들다는 거 말이야.”


각성자들의 레벨업도 게임처럼 고레벨이 될수록 어려워진다.


“아······.”


김환의 설명을 들은 김민철은 그의 배려를 깨달았다.

즉, 아껴놨다가 사용하라는 뜻이다.


‘황당하긴 해.’


꿈속의 전투로 레벨업을 하다니······.

누군가에게 말했다면 정신상태를 의심받을 헛소리였다.

하지만, 몸 안에서 박동하는 힘이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 꿈. 아니 불굴의 전사(S)스킬 덕분에 자신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금 같아선 장준기 패거리들도 쉽게 발라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 믿을 수 없다.


‘정말 강해진 거라면···시험을 해보고 싶은데 뭘 해야지?’


김민철은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강해졌다 한들 김환이나 레온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으니 당장은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볼 수가 없다.


“흐음······.”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는 김민철에게 김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 고민하냐? 강해졌는지 시험을 해보고 싶으면 해보자구.”

“어떻게······?”


공포와 의문을 가진 김민철이 반문하자 김환이 주머니에서 미리 가지고 왔던 돌멩이 하나를 꺼냈다.


"이걸 지금 너한테 던질 거다. 피하면 나한테 죽어. 부수지 못해도 머리가 터져 죽겠지.“

“그게 무슨 말씀······.”


쐐애액-!


기겁한 김민철이 되물으려는 찰나.

김환이 들고 있던 돌멩이를 김민철의 머리를 향해 ‘가볍게’ 던졌다.

하지만, 김민철은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 했다.

머리를 향해 총알이 날아오는 기분이었다.

김민철은 죽음을 직감했다.

돌조각이 미간에 박힌 아주 참혹한 죽음을 말이다.

그러나.

죽음의 공포에 절망에 빠진 이성과는 달리.

‘몸’은 반사적으로 움직이며 주먹을 내지르고 있었다.


츄아아아아악!!!


공기를 찢어발기며 나아간 주먹이.

그대로 김환이 던진 돌조각을 강타했다.


쿠콰아아앙-!!!


천둥이 치는 것 같은 굉음이 울려 퍼졌고.


파스스스-!


김민철의 주먹 앞에서 부서진 돌조각이 부서지며 바닥에 투둑 떨어졌다.


“······.”


김민철은 경악하고 있었다.

단순히 돌조각을 부쉈기 때문이 아니다.


‘내 몸이 알아서 움직였어?’


머리는 겁에 질려 있었지만, 몸이 반사적으로 돌조각을 향해 주먹을 날린 것이다.

신기하게도.

겨우 돌조각을 부쉈을 뿐인데, 온 몸이 희열로 떨리고 있다.

아마도, 자신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실감했기 때문이리라.


“너무 좋아할 때는 아니야. 고작 50레벨 정도 올랐을 뿐이니까.”


두 주먹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보고 있는 김민철을 향해 김환이 말했다.

방금 용사의 눈으로 김민철의 레벨을 확인한 김환이 알려준 것이다.

레벨 55라는 말에 깜짝 놀란 김민철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레벨 55요?”


믿을 수 없었다.

기존에 자신의 레벨은 5.

잠깐 고통스러웠을 뿐인데 레벨이 50이나 오른 것이다.


“진짜에요? 제가 레벨 55라구요?”

“강해지지 않으면 내가 ‘살살’ 던진 돌조각을 부술 수 있었겠어?”


김환의 대답에 김민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이게 살살 던지신 거라구요?”

“그래. 아주 사아아아알짜아아악.”


김환의 능청에 김민철은 아직도 떨리고 있는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뼈가 부러진 것 같진 않지만, 손목이 욱신거리고 팔 전체가 떨린다.


‘도대체 이 아저씨는 얼마나 강한 거야? 그리고 어떻게 이런 걸 아는 거지?’


마도학자들도 ‘거신 전사’를 힘에 특화된 클래스로만 알뿐 스킬이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면 동네 백수로 보이는 김환이 ‘거신 전사’의 히든 스킬마저 알고 있는 게 너무···신기한 것이다.


“궁금한 게 많겠지.”


김민철을 응시하던 김환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너야. 궁금한 건 나중에 다 알려줄 테니까 지금은 강해지는 것만 집중해.”

“······!!!”


김환의 말에 김민철은 감동을 느꼈다.

처음 만난 자신을 이렇게 생각하다니.

내면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충성심이 끓어오른다.


“강해지겠습니다. 반드시 강해져서 훌륭한 노예가 되겠습니다!!”

“그래. 후후후.”


김민철의 대답이 마음에 든 모양인지 흡족한 웃음을 흘리던 김환의 시선이 시종일관 얼떨떨한 얼굴로 서 있던 레온에게 향했다.


“노예1호. 이제 네 실력을 보여줄 차례다.”

“······.”


평소의 레온이었다면 치욕감에 몸을 떨었으리라.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상대는 거신전사.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긴장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짧게 대답한 레온이-.


스릉-!


품속에 숨겨져 있던 포이즌 소드를 꺼내 들었다.


“최선을 다하마.”

“굳이요?”

“사감은 없다.”

“그, 그런데 가벼운 대련인데 단검은 왜 꺼내시는지?”


겁에 질린 김민철이 공손한 어조로 물었고.

무심하게 그를 노려보던 레온이 사납게 내뱉었다.


“이제 곧 알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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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벌레사냥-2- 24.06.26 21 1 12쪽
35 벌레 사냥 24.06.25 32 1 11쪽
34 참교육, 그리고 또 다른 함정 24.06.24 35 2 12쪽
33 제자와의 결착-1 24.06.22 45 2 11쪽
32 오래된 숙제.(수정) 24.06.21 50 2 12쪽
31 강아지 떄려잡기. 24.06.18 5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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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잡것들 때려잡으러 가다. 24.05.31 135 2 13쪽
20 잡것들이 깝치다. 24.05.30 144 3 11쪽
» 죽었다 살아난 노예2호 24.05.29 147 4 12쪽
18 죽으라고 굴리다! 24.05.28 154 3 12쪽
17 노예2호를 줍다. 24.05.27 169 3 12쪽
16 각오하다. 24.05.24 167 2 12쪽
15 노예 1호를 만나다. 24.05.23 190 2 12쪽
14 참가를 선언하다. 24.05.21 217 2 12쪽
13 종족연합의 수장이 될 기회. 24.05.20 257 2 12쪽
12 숨겨진 역사를 듣다. 24.05.18 276 2 12쪽
11 조우하다. 24.05.16 285 2 12쪽
10 첫 던전 입성. 24.05.15 297 3 13쪽
9 대가리(?)를 잡으러 가다. 24.05.15 319 3 12쪽
8 해충들을 밟아주다. 24.05.14 32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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