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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검은머리 외노자가 이세계를 씹어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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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21:52
최근연재일 :
2024.05.25 12:1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57
추천수 :
9
글자수 :
57,096

작성
24.05.18 23:00
조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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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화. 집은 팔 수 없어!!!

DUMMY

집은 팔수 없어!!!

이세의외노자0008.jpg



난, 시장에서 가구와 이것저것 세간살이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가구나, 주방에서 사용할 것들을 설치하고 진열하고 나니, 이제야 사람사는 집 같았다.

집에 세간살이를 장만하고 나니, 도둑이 들지는 않을지,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집 근처에 트랩을 설치하기로 하고, 마법의 이미지를 생각했다.


‘어제와 같은 정규군 같은 놈들은 정문으로 들어오기보다는 담을 넘겠지?’


낮은 담장이지만, 담장 울타리 구석구석에 번개마법을 응용한 트랩들을 설치했다.

불마법은 도리어 집이나 뜰, 울타리가 손상될 것 같아서 번개마법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집 담과 창에도 꼼꼼히 설치하고, 집 지붕위에도 설치했다.


오전중에 설치를 끝내려했지만, 어찌어찌하다보니,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이고,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 구나.’


휴안마을에서의 둘째날도 저물었다.

나머지, 미비한 것은 내일 하기로하고,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침대 새 이부자리라 그런지, 너무나 폭신하고 상쾌했다.


눈만 살짝 감았는데, 날이 밝았다.


오늘은 미비한 것을 마져 다 마치고, 집 뜰에 채소를 심기 위해, 모종이나 씨앗을 구하러 시장으로 내려갔다.


내가 시장에 들어섰을 땐 또 한바탕 소동이 일고 있었다.

조만이 이젠 대놓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물건을 빼앗고, 여자들을 희롱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나도 모르게 놈을 쳐 죽이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아무리, 신분으로 높고 낮음이 나뉘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이정도 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놈이 길가는 사람들에게 대놓고, 돈을 요구하고, 건내지 않자, 폭력을 휘둘렀다.


‘미치겠네. 저런 놈을 어찌 가만두지? 여기는 치안도 없나?’


내가 놈에게 다가가려하자, 내 옆을 빠르게 스쳐지나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 그림자가 내게 잔향을 남겼다.

아주 달콤한 그러면서 상큼한 향기였다.


“뭐지?”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길고 검은 머리를 한 여자가 조만의 얼굴에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모습이었다.

풀어 헤친듯한 긴 검은 머리는 아름답게 휘날렸고, 여리여리하리 만치 가느다란 몸매는 여성미가 넘쳤다.

거기에, 착용한 방호구와 검은 한눈에 보아도 귀하고 기품이 느껴졌다.


“도대체 누구길래, 조만을 한방에...”


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녀와 거리를 좁혔다.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내게 남긴 그녀의 잔향이 짙어졌다.

달콤하면서 상쾌하고, 짙은 꽃향기 같은 뭐든 좋은 향기는 다 섞어 놓은 듯한 향기였다.


그녀에게서 풍겨오는 향기만으로 그녀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주먹을 얼굴에 맞아 나가 떨어진 조만이 고개를 흔들며, 일어났다.

그리곤, 자신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그녀를 보았다.

순간, 조만은 여자를 보며, 말을 더듬었다.


“너, 너, 너는, 넌, 너의 나라로 간 것 아니었어? 네년이 왜 여기에 있어. 젠장!!!”


여자는 대답대신 날카롭게 조만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날가롭고 살기 가득한 눈빛에 조만은 그대로 줄행랑을 쳐 버렸다.

조만이 도망치자, 그를 따르는 똘마니들도 함께 도주했다.


조만 때문에 길가에 쓰러져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서며, 조만을 쫓아낸 여자에게 다가와 감사를 표했다.

여자는 그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응했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그녀를 아는 듯했다.

그녀도 마을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지, 거리낌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골목에서 제 갈길을 가자, 그녀도 자신의 길을 가려는 것인지,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섰다.

순간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나의 목 젖을 지나 목구멍 안으로 넘어가는 마른침.


“꿀꺽!!!”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마치 한나라의 흥망성쇄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미모였다.

그런 그녀의 미모를 보자, 긴장이 된 것인지,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의 용모에 사로잡힌 것인지, 온몸이 굳어져, 움질일 수 조차 없었고, 그저 마른침만 목구멍 아래로 내려 보낼 뿐이었다.


“오? 못보던 얼굴인데, 혹시 휴안마을에 처음인가?”

“...”


난 그녀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내게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그대로 나를 지나쳐 갔다.

그녀의 향기를 남기고...


그녀의 향기가 사라지자, 난 다시 몸을 울직일 수 있었다.


“우와. 대박. 저 여자, 사람 맞아? 천사 아냐? 향기도 그렇고, 범상치 않은 사람이다. 와...”


그녀와의 첫만남에서 난 그저 그녀의 외모에 넋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시장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뜰에 심을 씨앗과 모종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니, 문 앞에 두 여자가 서있었다.

그 중 한사람은 내가 아는 여자였다.


‘저, 저사람은...?’


오늘 아침 시장에서 본 그녀였다.

조만을 주먹 한방으로 날려버렸던 천사.


난 그녀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나의 물음에, 천사 옆에 서 있는 여자가 답했다.


“귀하가 이곳 주인이요?”

“네? 아, 네. 제가 이 집 주인인데, 문제라도 있나요?”

“아, 이 집에서 전에 살던 사람인데, 팔렸군요.”

“네.”


나의 답에, 여자는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에 난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죠? 이 집이 문제라도...”

“아니, 그런건 아닌데, 당신이 이집에 거주하면,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서요.”

“많은 일이라면, 자객이 침투한다거나 하는 그런 일을 말하는 건가요?”


나의 말에, 두 사람은 놀라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자객이 들었었나요?”

“아, 네. 자객이라기 보다는 군인 같았습니다만...”

“그랬군요. 맞아요. 그 사람들 군인...”


나와 계속 대화하던 여자가 말을 잇다 천사같은 여자가 눈치를 주자, 말을 끊었다.


“왜, 말을 하다말고,”

“앞으로 그런일이 계속해서 일어날텐데 괜찮겠어요? 이집을 우리에게 파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값은 얼마든지 치러드릴테니. 우리에게 파시죠.”


두 사람의 모습에,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집을 습격했던 놈들이 뱉었던 말이 떠올랐다.

서노국에 관한 말을...


“저기, 혹시 서노국 사람입니까?”


서노국이란 말에, 두 사람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살기가 느껴졌다.

때문에, 난 서둘러 변명같은 말을 쏟아냈다.


“아, 아니, 나, 나도 일단은 서노국 사람이라서 그래요. 별 뜻은 없습니다.”

“서노국? 당신이?”

“네.”

“물론 기억엔 없지만요. 아마도 서노국에서 태어나기만 한 것 같아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전 파이스라고 합니다. 이집으로 오기 전까지 요폰언덕에서 살았습니다.”

“네? 요폰언덕이요?”


두 사람은 내가 요폰언덕에서 살았다고 하니,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요폰언덕에서 사람이 살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강력한 몬스터들이 많아서 그곳에서 사람이 사는 것, 아니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혹시, 살 집을 찾으시는 건가요?”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더니, 나의 물음에 답했다.


“그렇기는 한데...”

“그럼, 길드장인 유놀드에게 부탁해 보시죠. 저도 유놀드에게 부탁해서 이집을 살 수 있었거든요.”

“그럼 이곳에서 산지는 얼마나 됐나요?”

“저, 이제 삼일째입니다.”


그녀들은 내가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 다른집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냐며, 나에게 이 집을 계속해 팔라고 했지만, 나의 마음은 확고했다.

마을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집 크기는 저택까지는 아니지만, 1층에 거실과 주방, 욕실을 제외하고 4개의 방이 있고, 2층에는 2개의 욕실과 4개의 방이 있었다.


집 건물 옆에 작은 창고와 말 두어마리를 둘 수 있는 마굿간도 있다.

그 옆으로 화장실이 있는데 사용한지 오래된 것인지, 청소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리고, 정원으로 사용하면 딱 좋기는 하겠지만, 난 뜰을 밭으로 일굴 생각으로 잔디대신 모종과 씨앗을 준비한 것이었다.


집은 혼자살기엔 크지만, 앞으로 동료가 생긴다면, 나쁘지 않은 집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이 최적의 집을 팔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런 집을 다시 구할 수 있을지도 알수 없었기에, 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전, 이 집을 팔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집 매매 때문에 이곳에 있으실 것이라면, 이만 가 주시죠. 저도 일을 해야해서요.”


그녀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번 내게 말을 꺼냈다.


“집을 팔라는 이유는 당신이 이곳에 사는 동안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들의 말이 일반인이 들었다면, 협박으로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난 내 몸하나 간수할 자신이 있었고, 지난번 침입했던 사람들의 실력이라면, 내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확고하게 거절했다.


그녀들은 아쉬운 듯 발걸음을 마을로 옮겼다.

그녀들이 떠난 뒤에야 난 시장에서 사온 모종과 씨앗을 심을 수 있었다.


.

.


며칠이 지나고, 뜰에 심은 모종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씨앗으로 뿌린 작물에선 싹이 올라와 생명의 잎을 튀었다.


.

.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다.

뜰에 심은 작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밤 자객이 침입했다.


뜰 밖 울타리에 심어 놓은 번개 트랩이 폭발하며, 소란스러운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깨어 밖에 나와 보니, 몇 몇 놈들이 이미 트랩에 당해 바닦에 쓰러져 있었고, 십여명으로 보이는 놈들이 문 밖에 있었다.


“아이고, 거 난 당신들이 찾는 사람이 아니니 돌아가시오.”


내가 놈들을 향해 큰소리를 치자, 놈들은 재빨리 움직였다.

물러나기는커녕 나를 공격하기위한 몸놀림이었다.


“하, 미치겠네. 아, 여기엔 당신들이 찾는 사람이 없다니까!”


놈들은 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안으로 들어오려 애썼다.

울타리에 설치한 트랩이 계속해서 터졌다.

그 바람에 십여명이었던 놈들도 이제 너댓명 밖에 남지 않았다.


“아, 쓸떼없는 짓거리 그만하고, 돌아가요. 잠이나 잡시다. 당신들이 찾는 사람은 이곳에 없으니, 다시는 오지 말고. 썩 돌아가시오.”


내가 놈들에게 호통치듯 큰소리로 말하자, 놈들은 분한지, 나를 엄청난 살기가 서린 눈빛으로 한참을 노려보더니, 사라졌다.


“아이고, 그 놈들 트랩도 하나 못 뚫으면서 어딜 넘봐. 또 올지도 모르니, 트랩은 계속 설치해야겠다. 팔걸 그랬나? 아니지, 어디가서 이런 집을 구해? 절대 안팔아. 음.”


잠이 확 달아나니, 다시 잠드는 것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트랩을 다시 설치하려, 울타리로 갔는데, 트랩에 당한 놈들이 모두 없었다.


“뭐야. 목숨은 붙어있었나 보내. 다행이다. 쓸데없는 살생은 안하는 것이 좋지. 그럼, 난 조만이 아니니까 말이야.”


그러고보니 요 며찰 조만이 마을에서 자취를 감췄다.

내가 식료품을 사기위해 마을에 갔을때도 못 봤고, 시장에도 놈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잘된 일인가? 흠.”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지난번처럼 울타리와 담장에 번개 마법을 이용한 트랩을 설치했다.


.

.


트랩을 다시 설치하고 나니, 동이 터왔다.


“아, 날 샜네.”


그때 휴안 마을 동쪽이 소란스러웠다.

나의 집은 휴안마을 북쪽 요폰언덕 방향의 언덕에 있었기에, 휴안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그런데, 동쪽에서 뭔가 폭발이 일어나더니, 누군가가 싸우는 것 같았다.


“며칠 조용하더니, 또 시작인건가? 휴안마을은 정말 스펙터클한 마을이군.”


그 소란에 호기심이 발동한 난 마을 동쪽으로 향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흥미롭네 휴안마을...’


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휴안마을 동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세의외노자00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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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 외노자가 이세계를 씹어 먹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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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그녀가 내 집을 탐하던 이유. 24.05.25 9 0 13쪽
9 9화. 향기 가득한 그녀는 백하나. 24.05.23 11 1 12쪽
» 8화. 집은 팔 수 없어!!! 24.05.18 9 1 12쪽
7 7화. 휴안 마을에서 첫날 밤. 24.05.18 12 1 13쪽
6 6화. 모험가 길드의 말썽꾼들. +1 24.05.13 20 1 12쪽
5 5화. 요폰 언덕을 뒤로하고... 24.05.10 15 1 14쪽
4 4화. 요폰 언덕의 천생조. 24.05.10 15 1 14쪽
3 3화. 휴안 마을. 24.05.09 15 1 12쪽
2 2화. 차별의 나라 헬름. 24.05.09 18 1 12쪽
1 1화. 눈 떠보니 이세계. +2 24.05.08 3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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