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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검은머리 외노자가 이세계를 씹어 먹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공모전참가작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21:52
최근연재일 :
2024.05.25 12:1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17
추천수 :
9
글자수 :
57,096

작성
24.05.08 21:59
조회
24
추천
1
글자
13쪽

1화. 눈 떠보니 이세계.

DUMMY


“악!!! 쓰벌, 더럽게 아프네.”


고통에 정신을 차리니, 말도 안 되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

.


풀숲 아니 숲속.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숲이었다.


“여긴 어디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배때기는 왜 이리 아프고...”


고통에 못 이겨, 배를 만지작거리니, 피가 흥건했다.


“아! 씨발!!! 피!!!”


난 복부에서 전해지는 고통과 출혈로 인해, 정신이 혼탁했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지혈을 해야 내가 산다.’


출혈을 막기 위해 일단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상처가 있는 배에 동여매고 지혈을 할 만한 약초가 있는지 주변을 살폈다.


‘인진 쑥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때, 수풀 사이에서 여리여리하게 빛나는 것을 발견했다.


‘뭐, 뭐지? 풀에서 빛이 나네?’


그 빛에 이끌려 다가가니, 생긴 것이 꼭 인진 쑥 같았다.


“어? 이건... 인진 쑥인가? 그런데 풀에서 빛이 나다니...”


의아한 상황이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고통과 출혈로 정신이 혼미해져 오고 있었고, 눈에 보이는 이 풀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입에 넣고, 씹었다.

대충 씹고, 다시 뱉어 상처가 난 배에 잘 붙였다.

풀을 입으로 잘라 씹어 붙이길 반복하고, 옷으로 상처 부위를 다시 동여매었다.


.

.

.

.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정신을 잃었는지, 눈을 떴을 땐 정신이 몽롱했다.


.

.


정신이 몽롱한 것은 아마도 출혈이 심한 탓이었을 것이다.

정신이 또렷하지 못해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

.


고통...


.

.


‘어? 배가 아프지 않은데?’


슬그머니 손을 내려 배를 확인했다.

통증이 없었다.


“뭐, 뭐지?”


상처에 동여매었던 옷을 풀어 헤치고 풀을 떼어냈다.


“뭐, 뭐야? 기적이야? 어떻게 이런일이...”


상처가 모두 나았다.

통증도 출혈도 없었다.


“와... 미친...”


기대고 있던 나무를 등지고 벌떡 일어났다.

사라진 통증에 기적을 느끼고 사고가 정지되었다.


.

.


기적 같은 일에 정신이 팔려 주변을 신경 쓰지 못했다.


,

,


풀숲 사이로 바스락거리는 무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풀을 씹어 상처에 붙였던 이유만으로 상처가 나은 기적과 같은 일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기에, 그 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풀숲의 살기 어린 기척에 주변을 살폈을 땐 이미 늦은 상태였다.

백삼십에서 사집 센티 정도 되어 보이는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녹색 피부를 가진 것들이 피 냄새를 맡고 온 것처럼 주변을 에워쌌다.


‘뭐, 뭐야! 게임에서나 보던 고, 고블린인가?’


키가 작고 왜소한 고블린들의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다.


‘뭐야! 여기는...’


생각할 틈도 없이 덤벼오는 고블린.


“젠장!!! 뭐, 뭐야! 갑자기!!”


별것 아닌 고블린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검을 휘두르는 고블린이었다.


‘젠장! 이대로는 내가 당하겠다.’


주변에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봤지만, 몽둥이 정도가 전부였다.

공격하는 고블린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났다.


‘일단, 고블린 한 마리를 쓰러뜨리고 저 검으로 나머지를 상대해야겠다.’


생각대로 고블린 한 마리를 몽둥이로 때려눕히고 검을 빼앗았다.

그리곤, 몸이 흐르듯 검을 휘두르니, 그 많던 고블린의 수가 격하게 줄어들고, 몇몇 살아남은 고블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상황이 상황이라 얼떨결에 고블린을 죽이긴 했지만, 지금 상황이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인지, 현실 분간이 되지 않았다.


“이, 무슨 까는 상황이야! 고블린이라니, 내가 있는 이곳은 도대체 어디란 거야?”


혼란스러운 이 상황에서 다시 사고가 멈춰버렸다.


.

.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주저앉아 마음을 진정시켰다.


.

.


한숨 돌리니 상황을 냉정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보다...


.

.


“에이씨, 내가 살던 세상과 다른 곳인 것 같은데, 내가 살던 세상... 내가 살던 세상?”


순간, 내가 살던 세상이 기억나지 않았다.

내 이름도...


“뭐? 뭐야!! 나... 누구야? 이름은? 나이는? 살던 곳은? 아, 씨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기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그 고통은 복부에 칼을 맞았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고통에 소리를 지르고 바닥에 구르며, 고통을 참아 보려 했지만, 두통은 더욱 강해졌고, 의식도 아득해져만 갔다.


.

.

.

.



* * * * * * * * * *



현세.


서울.


어느 골목.


칼에 찔리기 몇 시간 전.


폭우가 쏟아져 앞도 분간하기 힘든 밤.


승합차 안에서 잠복근무하는 경찰들.

그 건너 SUV 안에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선배, 오늘 놈이 나타나는 것 맞아?”

“그래, 오늘 맞아.”

“아무리 그래도 놈은 연쇄잖아. 연쇄 살인마.”

“그래, 연쇄, 잡는 게 아니라 죽이고 싶다. 그놈.”

“선배, 허튼짓하지 마.”


난 윤지윤 경위와 함께 차 안에서 연쇄 살인마가 집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배, 다음 달에 진급이니까, 절대 딴맘 먹으면 안 돼 알았지?”

“그래도, 저놈은...”

“이놈이고 저놈이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선배 전 파트너가 그렇게 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오빠까지 그놈 때문에, 신세 망칠 짓은 절대 하지 마. 절대 냉정을 유지해. 이건 약혼자로서 명령이야.”


지윤은 목걸이에 걸린 반지를 보이며, 협박 같은 부탁을 했다.

순간, 나의 냉정함을 깨웠고, 달아올랐던 나의 뜨거운 피가 조금은 식었다.


.

.


몇 시간이 지나도록 놈이 나타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폭우는 조금씩 그쳐가고 있었다.

앞이 어느 정도 분간이 되고, 지나는 사람의 피사체도 분간이 될 무렵, 놈이 나타났다.


“지, 아니다...”


지윤을 깨우려다, 지난날이 떠올라 혼자 차에서 조용히 나왔다.

놈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갔다.


뒤쫓아 담을 넘으려는데, 놈이 집에서 나왔다.

난 급히 몸을 낮춰 놈의 시야에서 몸을 숨겼다.


놈이 담을 넘어 다시 골목으로 나왔다.

바로 놈을 잡으려 했지만, 빗길이라 발이 미끄러져 놈을 잡기는커녕 위치가 발각될 위기였다.

다행히 놈은 날 눈치채지 못했는지, 자신이 왔던 골목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가, 놈의 뒤를 밟으며, 뒤따랐고, 놈과 거리가 조금 좁혀지자, 바로 뛰었다.

나의 발소리에 놈이 눈치채고 바로 뛰기 시작했다.

거리를 거의 좁혔지만, 놈이 조금 더 빨랐다.


골목을 따라 추격이 시작되었다.

시장을 지나, 한참을 도주한 끝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놈은 품에 무엇인가를 꼭 쥐고 있었다.


“야, 이제 포기하고, 순순히 잡히자. 응?”

“미친, 지랄하네, 너 같으면 잡히겠냐? 연쇄라면서 연쇄. 내가 연쇄 살인마라며, 거기에 네놈 동료도 내가 죽였다면서, 그런데 내가 잡히겠냐?”

“뭐라고? 이 미친 새끼가 주둥이가 뚫렸다고 다 말인 줄 알아? 그래, 너 그냥 여기서 죽자.”


놈의 도발인지 아니면, 그저 생각 없이 뱉은 말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나의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놈의 아구창에 주먹을 쑤셔 박아주자, 놈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놈이 품고 있던 무엇인가가 떨어지면서 금속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그렇지만, 나에게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놈을 패고 또 팼다.

놈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나의 광기가 놈을 가만두지 않았다.


놈이 숨소리만 내며, 입에서 피를 토하듯 흘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들어 패대기를 쳤다.


“악!!! 어떤새끼가...”


내가 일어서는 순간, 나의 복부에 날카로운 금속이 깊숙이 들어왔다.


“윽!!!”


난, 놈을 잡고, 주먹을 쥐었다.

순간 놈은 다시 한번 나의 복부에 금속을 밀어 넣었다.


“야. 이. 개새꺄. 내가. 내가. 누군줄...”


나의 정신이 조금씩 몽롱해졌다.

놈은 내가 아작 낸 살인범에게 무엇인가를 묻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정확한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단지 빗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난 쓰러진 채 허리춤에서 금속 같은 무엇인가를 느꼈고, 정신을 잃었다.



* * * * * * * * * *



이세계.


어느 초막.


내가 눈을 뜬 것은 돌과 흙으로 이겨 만든 집이었다.

그래도 침대는 푹신푹신한 쿠션이 느껴졌고, 깨끗한 천으로 깔려 있었다.


“도대체 여긴 또, 어디지?”


몸을 일으켜 앞을 보자, 백발노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기, 할아버지, 여기가 어딘가요?”


노인은 내가 일어난 것을 보더니, 날 유심히 살폈다.

그리곤, 따듯한 죽을 내게 내어주었다.


“죽?”


내가 죽을 건네받자, 노인은 먹으라는 시늉을 했고, 난 그가 한 행동처럼 죽을 한 술 떠서 입에 넣었다.

맛은 기대할 수 없었다.

아니, 더럽게 맛이 없었다.


“윽!.”


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억지라도 웃어야 할 것 같았다.

처음 보는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죽을 내려 놓을 수 없었다.


노인의 친절을 고맙게 받아, 정말 더럽게 맛없는 죽이었지만, 깨끗하게 비웠다.

그리고, 노인에게 여기가 어딘지 몇 번이나 물었지만, 노인은 대답이 없었다.

단지, 나의 몸이 괜찮아 보이자, 내가 있는 곳에서 나갔다.


나도 노인을 따라 나가니, 거실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있던 공간은 방이었던 것 같다.

노인은 말보다는 거실에 있는 탁자 앞, 의자에 나를 앉히고, 책을 하나 꺼내 앞에 놓았다.


책을 펼쳤지만, 이상한 문자와 그림만 있을 뿐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자, 노인은 다른 책을 하나 더 꺼내 나의 앞에 놓았다.

그 책을 펼쳤으나,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노인은 나를 보고는 곰곰이 뭔가 생각하는가 싶더니, 나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내가 노인을 따라 밖으로 나가니, 노인은 바닥에 무엇인가를 그렸다.

마치, 마법진과 같았다.

그리곤, 나보고 그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난 거리낌 없이 노인이 하라는 대로 했다.

마법진에 들어간 나를 보며, 두 손을 하늘로 뻗더니,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곤...


“어떤가. 이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어? 아. 네. 할아버지.”


노인이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 노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어, 신기하네요.”


그뿐 아니라, 말을 알아듣는 것은 당연하고, 전혀 하지 못하는 이쪽의 말을 할 수 있었다.


“자, 이제 의사소통 하는 것은, 문제가 없겠구먼, 자네 어디서 왔는가?”

“아, 저 그게, 제가 기억이...”


내가 기억을 잃었다고 하자, 노인은 놀랐다.


“그럼, 나이도 이름도, 아무것도 기억이 없다는 겐가?”

“네, 할아버지.”

“그럼, 이제 어찌 먹고살 생각인가?”

“제가, 기억상실이란 걸 안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래? 들판에 쓰러져있는 걸 집으로 데려오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감사합니다. 제 생명의 은인이시군요.”

“그럼, 그곳에 널려있던 고블린 시체들은 자네가 한 것인가?”

“네? 네. 녀석들이 제 피 냄새를 맡고 공격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그 많은 놈들을 해치웠다는 게야?”

“네? 제가 얼마나 해치웠는데요?”


노인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알려 주었다.


“삼십이다. 삼십. 고블린을 삼십 마리나 잡았어. 그것도 한꺼번에.”

“아, 놈들이 많기는 많았군요.”

“수도 모르고 싸웠다는 겐가?”

“죽고 사는 문제니, 살려고 발버둥 쳤을 뿐입니다.”

“자넨, 뭐든 명쾌하군.”

“복잡한 건 질색이라...”

“그래?”

“저, 구해 주셨는데, 제가 상황이 이러니, 은혜는 어찌 갚아야 할지. 하시는 일이 뭔지는 모르나, 제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을까요?”


노인은 나의 처지를 잘 아는 눈치였다.

아니, 지금 이 나라의 제도권에 나 같은 사람이 어찌 되는지 잘 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이 나라의 이름은 헬름.


오백 년째 이세계 라움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로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하지 못하는 유일한 국가였다.

오래된 역사와 부강함 때문인지, 왕실은 물론이고 귀족들은 평민과 타국민을 너무나 업신여기는 경향이 높아, 심한 차별이 자행되는 나라였다.



이세의외노자0003.jpg


작가의말

첫 화가 게시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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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24.05.09 22:53
    No. 1

    새 작품을 시작하셨네요.
    즐겁고 힘찬 얘기들이 쭉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4 pa****
    작성일
    24.05.10 21:23
    No. 2

    응원 감사합니다.
    이세계 판타지는 도전입니다. ㅎㅎㅎ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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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 외노자가 이세계를 씹어 먹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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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그녀가 내 집을 탐하던 이유. 24.05.25 4 0 13쪽
9 9화. 향기 가득한 그녀는 백하나. 24.05.23 6 1 12쪽
8 8화. 집은 팔 수 없어!!! 24.05.18 7 1 12쪽
7 7화. 휴안 마을에서 첫날 밤. 24.05.18 7 1 13쪽
6 6화. 모험가 길드의 말썽꾼들. +1 24.05.13 15 1 12쪽
5 5화. 요폰 언덕을 뒤로하고... 24.05.10 11 1 14쪽
4 4화. 요폰 언덕의 천생조. 24.05.10 14 1 14쪽
3 3화. 휴안 마을. 24.05.09 14 1 12쪽
2 2화. 차별의 나라 헬름. 24.05.09 15 1 12쪽
» 1화. 눈 떠보니 이세계. +2 24.05.08 2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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