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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검은머리 외노자가 이세계를 씹어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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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21:52
최근연재일 :
2024.05.25 12:1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58
추천수 :
9
글자수 :
57,096

작성
24.05.18 12:23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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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7화. 휴안 마을에서 첫날 밤.

DUMMY

의식을 되찾은 조만.

하지만, 바로 일어나지는 못했다.

그때, 길드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유놀드.


“파이스씨,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아, 아니, 뭐, 그, 자주 있는 일 아닌지, 텃세라든가 건달 같은 이들의 시비라든가, 뭐, 그런 거죠.”


내가 얼렁뚱땅 넘기려 대충 둘러대기는 했지만, 유놀드는 길드 안을 고개 돌려 둘러보곤, 한숨을 쉬었다.


“뭐, 죽은 사람이 없다면 그것으로 다행이긴 하지만, 파이스씨 너무 날뛰면 제가 곤란합니다.”

“네, 네 죄송합니다. 유놀드씨.”


유놀드는 내게 자리에 앉으라는 듯 손짓했다.

유놀드 맞은편에 자리하자, 누군가가 유놀드 옆에 앉았다.

통통한 몸매의 중년 부인이었다.


“유놀드 이분은?”

“아, 이 사람이 오늘 본 집의 주인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집을 저에게 파시는 겁니까?”


내가 묻자, 중년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게 조만을 쓰러뜨렸는지 확인했고, 나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집값도 더 싸게 낮춰 주었다.

아무래도 조만이라는 놈은 마을의 골칫거리인 듯했다.

길드를 나서며, 집으로 가면서, 집구매 계약서와 소유권 문서를 몇 번이고 보면서 걸었다.


“내게도 집이 생겼다. 그저 카스다스 선생에게 신세를 지기만 했는데, 언제 선생님을 초대해야겠다. 그나저나, 집 안은 어떨지 궁금하다.”


난,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이미, 날은 저물고 있었다.


“집에서 먹을 빵이라도 사갈까?”


집으로 가기 전 빵집을 들렀다.

다양한 빵이 있었고, 그중에 몇 개를 사서 나오는데, 내게 집을 판 중년부인이 빵집 안으로 들어왔다.


“어, 당신은...”

“오, 빵 사러 왔나 봐요. 파이스씨.”

“아, 네. 앤 부인. 부인도 빵을 사러 오셨나요?”

“아하, 여기 저의 가겝니다.”

“아, 그러시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빵은 여기서 계속 사면 되겠네요.”

“어머, 그럼 저야 더 고맙죠.”


앤 부인은 고맙다며, 쿠키 몇 개를 덤으로 주었다.

난 고맙게 받고 집으로 향했다.


.

.


집에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졌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아무것도 없었다.


거실과 방을 둘러보아도 모두 텅텅 비어 있었다.


.

.


“이, 이게 뭐야. 하다못해 침대 정도는 있어야지 이건 너무한 것 아냐? 미친!!”


머리를 쥐어짜며, 둘러봤지만, 역시나 오늘은 바닥 신세였다.


“일단, 오늘은 아쉬운 대로 지내고 내일 간단한 가세 도구들과 가구를 사야겠다.”


난, 빵을 서둘러 먹고 바닥에 기대어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

.


내가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깼을 때, 밖이 인기척이 느껴졌다.

몇 명의 남자들의 속삭임.


‘설마, 놈들이 또 복수하려 온 건가? 한심하군.’


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바닥에 누웠던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사내 몇몇이 서 있었다.

그들은 나의 모습을 보자 흠칫 놀랐다.


“누구?”


놈들은 나를 노리러 온 것이 아니었다.

이곳에 먼저 살던 사람과 악연이 있어 찾아온 것인데, 집에서 내가 나오니 당황한 것이었다.


“당신들 말은 알겠고, 먼저 살던 사람은 떠난 듯하니, 이제 내 집이니 찾아오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아, 그래도.”


놈들은 나의 말을 쉽게 믿지는 않는 듯했다.

그래서 놈들의 부탁들 들어주었다.

집안을 찾아보겠다는 부탁을 말이다.


‘어차피 집 안엔 아무것도 없으니...’


내가 허락하자마자 놈들은 집 안으로 튀어 들어갔다.

집 안 구석구석을 뒤지는지 놈들의 발소리가 바쁘게 들려왔다.

모두 뒤지고도 먼저 살던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자, 놈들은 칼끝을 내게 돌렸다.


“그년 어딨어. 빨리 말해. 어디로 빼돌렸어.”

“누, 누구를 말하는 거야? 난, 이 집에 오늘 이사했을 뿐이라고,”


아무래도 먼저 살던 사람이 여자였던 것 같다.

놈들은 내가 모른다고 하자, 급기야 내게 칼을 휘둘렀다.


‘에이씨, 말로는 안 되겠네. 이놈의 동네는 왜 이런 거야.’


결국 놈들과 한판 춤사위를 펼치게 되었다.

10 vs. 1

수적으로는 놈들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력은 정말 구질구질했다.


.

.


놈들과 싸우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래도 조만의 똘마니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그저 그런저런 모험가 검술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야. 군인인가?’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느낌이 그랬다.

군인, 그것도 정규군.


놈들과 검을 섞다 보니, 너무나 짜증이 났다.

자야 할 시간에, 낯선 놈들과 검이나 맞대고 있자니, 짜증이 났다.

아마도 난 착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화도 나고 짜증이 몰려오니, 더는 놈들과 검을 맞대기가 싫었다.


“정말 모른다고 이놈들아!!!”


소리를 지르고, 번개 마법으로 놈들을 공격했다.

놈들은 번개 마법 한방으로 쓰러졌고, 그대로 바닥에 누워버렸다.

하지만, 그중에 한 놈은 바닥에 쓰러져 있기는 했지만, 의식이 남아있었다.


“너, 넌 뭐 하는 놈이야? 정말 그년하고는 관계가 없는 거냐?”

“그렇다고 몇 번이나 말해. 난 오늘 여기로 처음 이사 왔다고. 이사. 알아?”

“하지만, 너도 그년과 마찬가지로 서노국 사람이잖아.”

“서노국?”

“그래, 네놈의 생김새 그리고, 길드에 등록된 국적도 서노국이잖아.”

“아, 아, 그랬지. 하지만, 태어나기만 거기서 태어났지, 난 서노국이 어딘지도 모른단 말이다. 그러니, 다신 찾아오지 마. 만약 또 찾아오면, 그땐 기절로 끝나지 않아. 알았냐?”


난 큰소리로 통보하듯 말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에이씨. 잠자긴 글렀네.”


남은 빵이 생각이 나서 빵이나 먹을까 생각했더니, 놈들이 빵까지도 짓밟아 놓았다.


“아니, 이새끼들이...”


내가 화를 내며 밖으로 나왔을 때는 놈들이 사라지고 난 후였다.


“도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


난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다시 마을로 들어가기로 했다.

마을로 향하면서, 하늘을 보니,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만월이 되어 밝게 빛나는 두 개의 달이 어두운 밤길을 밝히고 있었다.


.

.


마을로 들어서니, 또 소동이 일고 있었다.


“아, 또 뭐야. 이놈의 마을은 정말 조용할 날이 없는 마을인가 보네. 에휴. 엄청난 마을에 이사한 것 같다.”


난 소동을 일으키는 놈들을 피해 옆 골목으로 이동했지만, 결국 소동이 이는 골목으로 나와 버렸다.

놈들은 조만의 똘마니들이었다.


“아우, 구제 불능이네, 저놈들은...”


놈들은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고 있었다.

조만의 똘마니는 총 여섯이었다.


“시끄럽네...”


다행이 놈들 주변엔 사람들이 없었다.

놈들을 붙잡아 놓는 데는 최고의 마법이 있었다.

지면 액상화 마법.


.

.


마법을 쓰자 놈들은 빠른 속도로 땅속으로 묻히고 있었다.

허우적거리며, 나와 눈이 마주친 놈들은 내게 죽여버리겠다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도, 놈들은 내게 애원하듯 살려달라 말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놈들의 머리만 남기고 몸이 땅속에 묻히자, 땅을 굳게 했다.

그리곤, 놈들에게 외쳤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침 해가 뜰 때까지만, 그러고 있자. 조만.”


놈들은 내게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면서도 살려달라 아우성쳤다.

그리곤, 놈들은 잠들어버렸다.

난 여관 주인에게 오늘 하루 묵고 갈 것이라 말하고, 방값을 내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오니, 안락한 침대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치, 침대다. 침대.”


난, 침대에 뛰어들었다.


“이제야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겠다.”


난 서둘러 옷을 벗어 던지고 침대에 올라 잠을 청했다.

오늘 많은 일을 겪어서인지 바로 잠이 들 수 있었다.


.

.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자서인지 온몸이 개운했다.

기지개를 켜고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자, 동이 터 오르고 있었다.


.

.


얼굴을 씻고 있으려니,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뱃속에선 밥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식당은 몇 시에 열려나, 지금 내려가면 밥을 먹을 수 있을까? 흠...”


나의 배고픔과 궁금증이 인내심을 넘어섰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아래로 내려갔다.


역시나,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식당 안은 한적함을 넘어 정적이 흐를 정도로 조용했다.


“저기요? 오너? 아침 장사 안 하나요?”

“오, 파이스씨.”

“아침은 안 하나요?”


식당 주인이 내게 오더니, 웃음을 지었다.


“안 하긴요. 저기 있잖아요. 아침.”

“네?”


식당 주인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우유가 가득한 유리병이 보이고, 그 옆에 놓인 바게트가 보였다.


“악, 저 빵을 먹다가는 이가 다 나가겠는데? 요?”

“그럼, 원하는 거라도 있으셔?”

“음, 따듯한 수프와 샐러드? 뭐 이런거...”

“호, 까다롭군.”

“하시기가 꺼려지시면, 제가 만들어 먹어도 되는데...”

“그건, 안 되지. 주방을 외부 사람을 들이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

“아, 그건 또, 그렇겠네요.”


식당 주인은 턱에 손을 괴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뭔가가 생각났는지, 나에게 잠시 자리에 앉아 기다리라면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

.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주인이 그릇 하나에 뭔가를 담아 내게로 가져오고 있었다.

뜨거운 국물이 있는지, 그릇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주인이 내 탁자 위에 올려놓은 것은 고기를 끓여낸 고기 스튜인 듯 싶었다.


“이, 이게 뭔가요?”

“이름은 없고, 그냥 내가 아침에 먹으려고 만들어 놓은 국물요리요.”

“아, 그러시군요.”

“뭐, 맛은 그저그렇지만, 든든할거요.”

“감사합니다.”


주인이 가져다 준 고기 스튜를 먹으려 수저를 뜨자, 밖이 소란스러웠다.

그 소란스러움에 어젯밤일이 떠올랐다.


“아, 조만!”


먹으려던 수저를 내려놓고, 식당 밖으로 나갔다.

밖엔 조만일당이 길가에 머리만 내 놓은 상태로 사람들의 조롱을 받고 있었다.


머리만 내놓고 옴짝달삭 못하는 조만과 그의 일당을 보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당한 만큼 조롱했다.

그러다, 한 꼬마아이가 조만에게 다가서더니, 죽은 아버지를 살려내라며, 조만의 머리를 발로 찼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조만과 그의 일당에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

.


사람들의 폭력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놈들에게 폭력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놈들에게 외쳤다.

놈들 때문에 떠나보낸 가족들의 이름을 외쳤다.


그때서야 알았다.

사람의 목숨이 지나가는 가축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조만은 휴안마을 귀족중 한가문의 셋째 아들이었는데 그의 흉폭함에 가문에서도 관리를 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조만은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거나, 괴롭혔다.

휴안마을엔 세 개의 귀족가문이 있었고, 치안도 그들이 담당하고 있었는데, 조만에 관해서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기에, 조만은 휴안마을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온갖 악행은 다 저지르고 있었다.


살인, 인신매매, 강탈 등등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했다.

휴안마을은 조만의 세상이었다.

그러니, 귀족인 조만이 랭크를 올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C랭크의 귀족은 무조건 치안길드에 가입을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치안길드에 가입을 하자면, 왕도 헬리온으로 가야하는데, 그곳에 가면, C랭크는 초보랭크와 다름없다는 것을 아는 조만은 출세보다는 휴안마을에서 왕처럼 굴림하며,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을 택한 것이었다.


조마은 레벨과 랭크를 올리지 않기 위해 모험가 길드에서 의뢰를 절대 수행하지 않고, 그저, 도적질과 살인 그리고 위법적인 밀매를 자행하고 있었다.

그것도, 귀족이라는 특권을 이용하며 말이다.


사람들은 조만의 횡포에 시달린 만큼 그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폭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마을에 소란이 일자, 치안대가 출동해 마을 사람들을 말렸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더 조만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치안대에 의해 마을 사람들은 흩어지고 말았다.

마치 치안대가 조만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뒤이어, 더 많은 치안대가 몰려와 조만과 그의 일당을 애워싸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그리곤, 삽을 가져와 조만과 그의 일당들을 땅에서 꺼내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했다.


.

.


그 모습을 보다, 난 깜빡 잊은 고기 스튜를 먹기 위해 식당으로 다시 들어갔다.

고기 스튜는 이미 다 식어있었다.

그래도, 아침이니, 맛을 보았다.

주인의 말대로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스튜를 먹고나니, 기운이 나는 듯했다.

밖으로 나오니, 조만과 그 일당은 치안대에 의해 땅에서 빼내졌는지, 파헤친 흙들만 즐비하고, 놈들은 보이지 않았다.


난, 집에 넣을 가구등을 둘러보러 상점들이 즐비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정말 화려했다.

없을 것은 없고, 있을 건 다 있었다.


화려한 시장을 보니, 나의 눈도 아주 즐거웠다.



이세의외노자000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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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그녀가 내 집을 탐하던 이유. 24.05.25 9 0 13쪽
9 9화. 향기 가득한 그녀는 백하나. 24.05.23 11 1 12쪽
8 8화. 집은 팔 수 없어!!! 24.05.18 9 1 12쪽
» 7화. 휴안 마을에서 첫날 밤. 24.05.18 13 1 13쪽
6 6화. 모험가 길드의 말썽꾼들. +1 24.05.13 20 1 12쪽
5 5화. 요폰 언덕을 뒤로하고... 24.05.10 15 1 14쪽
4 4화. 요폰 언덕의 천생조. 24.05.10 15 1 14쪽
3 3화. 휴안 마을. 24.05.09 15 1 12쪽
2 2화. 차별의 나라 헬름. 24.05.09 18 1 12쪽
1 1화. 눈 떠보니 이세계. +2 24.05.08 3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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