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검은머리 외노자가 이세계를 씹어 먹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공모전참가작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21:52
최근연재일 :
2024.05.25 12:1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11
추천수 :
9
글자수 :
57,096

작성
24.05.09 21:00
조회
13
추천
1
글자
12쪽

3화. 휴안 마을.

DUMMY


휴안 마을은 활기가 넘쳤다.


난 제일 먼저 모피상이 운영하는 상점으로 들어갔다.

모피상의 이름은 나사르.

몇 번 보아서 안면은 있지만, 아직 친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나사르는 내가 거대토끼 가죽을 내밀자, 나와 친해지기를 원했다.


“파이스, 이걸 어떻게 구했어? 이 귀한걸.”

“아, 이 토끼 가죽이 귀한 거였어요?”

“그럼. 이건 거의 환상의 가죽이라고 해서, 부르는 게 값인 가죽이야.”

“아, 그래요? 그럼 저도 부르면 나사르씨가 값을 다 주시나요?”

“아이, 그만큼 귀한 가죽이란 거지. 파이스도 참.”


잠깐, 여기서, 내가 왜 파이스냐고?

그건, 대현자 카스다스가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지어준 이름인데, 먼 친척의 이름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내게는 의미 없는 이름이지만, 이곳에서 살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이 되었다.

아무튼, 나의 외모 때문에, 타국에서 온 외노자로 신분이 분류되어 살고 있다.


그럼, 난 어디 출신으로 알고 있느냐고? 카스다스 말에 의하면, 헬름엔 거의 왕래하지 않는 민족, 아니, 나라로 동쪽 끝자락의 서노국이 있는데, 외모는 나와 비슷하게 생겼고, 헬름에서 상당한 거리로 멀리 떨어져 있고, 헬름의 왕 코넬드가 서노국에 있는 용암산을 갖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서노국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지 오래라고 했다.


카스다스는 그리해 날 서노국에서 온 파이스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이세계에 온 난 졸지에 서노국 사람이 되었고, 카스다스의 먼 친척 이름인 파이스로 불리게 되었다.


.

.

.

.


모피상점.


“그럼, 나사르씨는 얼마나 주실 건가요?”

“그건, 어디 보자...”

“저 사실, 방패를 하나 구매해야 해서, 방패값 정도는 될까요?”

“방패?”

“네.”

“방패는 왜? 어디 싸움이라도 하러가나?”

“그게, 선생님께서 마을에 내려간 김에, 방패도 사고, 길드에 가입도 하라고 하셔서요.”

“뭐? 카스다스님이?”

“네.”


모피상 나사르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아니, 뭔가 불안한 표정이었다.


“흠, 파이스, 너같이 타국에서 온 사람은 길드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을 거야. 너도 느꼈겠지만, 우리 헬름은 타국에서 온 사람들을 좀 심하게 차별하거든, 매일 시비도 붙을 수 있고,”

“그런 건, 외국인이 아니어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게, 이 나라는 좀 더 심해. 뭐랄까 신분에 국한된 차별이랄까? 나를 봐. 돈을 많이 벌어도 내가 귀족이 될 수는 없는 거니까.”

“귀족. 그게 뭐가 중해요. 돈 많으면 장땡이지.”

“하하하하하. 파이스 네가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네. 그럼, 내가 방어구 상인에게 얘기를 좀 해줌세. 따라와.”


나사르는 상점 직원에게 잠시 외출한다며, 상점을 나섰다.

모피상점을 나와 나사르 뒤를 따르자,

나사르는 시장을 지나, 내가 카스다스의 심부름으로 들렸던 빵 가게를 지나고 식당과 술집이 있는 길을 지나자, 길 끝자락에 무기점이 몰려있었다.


‘오, 여기가 무기들을 판매하는 곳이군.’


첫 번째 상점이 공격무기를 파는 곳이었고, 두 번째 상점이 방어구를 파는 곳이었다.

나사르는 방어구 상점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어구 상점 주인과 나사르는 아주 친한 사이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나사르의 모피가 방어구에도 이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방어구도 날씨와 관련이 있는 장비일 테니 말이다.

나사르가 방어구 상점 주인에게 나의 얘기를 하는가 싶더니, 상점 주인이 내게 방패 하나를 들고 와서 내게 추천했다.


방패 크기는 상체를 가릴 만한 크기였는데, 육각 모양의 방패로 하단이 타원형에 가까웠다.

무게도 가볍고, 다루는데,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방패를 들고 검을 휘두르는 건 여간해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확실히 수련이 필요하겠어. 검만 다루는 것과는 달리 몸이 자유롭지 않아. 행동 제약도 많고, 몬스터들과 싸우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난 상점 주인이 추천한 금속 색상인 은색과 푸른 빛이 잘 어우러진 방패를 들고, 금액을 묻자, 그 금액은 내가 구해온 거대토끼 가죽값으로 충분했다.

방패값을 나사르가 지불하고, 방패를 손에 들고 방어구 상점을 나왔다.

그러자, 나사르는 내게 이왕 이쪽으로 온 김에 길드 사무실의 위치를 알려 준다며, 그가 앞장섰다.


나사르는 장비상점이 있는 길에서 벗어나 반대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길드 사무실과 은행, 그리고 약과 잡화를 파는 상점이 있었다.


“길드에 가입하려면, 시간이 걸릴 테고, 위치도 알았으니, 일단 돌아가서 모피값부터 정리하자. 파이스.”

“네, 그러죠, 나사르씨.”


나사르와 난 다시 모피상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납품한 모피값을 정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나의 뱃속에선 아우성을 쳤다.


- 꼬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록.


“고녀석 참. 하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반나절을 걸어와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배가 고픈 것은 당연하겠지. 일단 뭐라도 먹자.”


휴안 마을에 오면, 결국 마지막에 빵을 잔뜩 사서 요폰 언덕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집으로 가면서 빵을 먹었기에, 유안 마을에서 끼니를 해결한 일이 없었다.


“처, 처음인가? 이곳에서 식당을 가는 것은? 뭐가 좋을까...”


식당의 음식들은 대부분 불에 구운 음식들이었다.

구운 고기, 구운 빵. 그리고, 구운 감자 등등,

그래서 대부분 음식에 향이 짙은 소스나, 술과 함께 먹는다.


음식 때문인지, 대낮에도 맥주와 포도주에 취한 사람들이 즐비하다.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구운 고기와 빵, 구운 감자, 뻑뻑함을 달래줄 맥주 한 잔을 시켜 식사를 즐겼다.

아니, 즐겼다기보다 배를 채웠다.


배를 채우고, 길드 사무실로 향했다.

길드 사무실 안은 의외로 조용했다.


길드 접수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오려는데, 길드장이 나를 잡았다.


“이봐, 거기 젊은 양반.”

“저, 저요?”

“그래 당신.”

“무슨 일이죠?”

“당신이 지금 요폰 언덕에 살고 있다고 했나?”

“네. 그런데요?”

“신기하군, 거긴 사람이 살기 쉽지 않은 곳인데... 그것도 외국인이 말이야.”

“어디서 왔다고?”

“네? 네. 서노국에서 왔습니다.”

“그래? 서노국 사람이 헬름까지... 그것도 왕도가 아닌 이 작은 휴안에 왔단말이지...”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요?”

“아니, 단지, 벌이가 좋은 왕도가 아니라, 왜 이런 작은 시골 마을에 왔는지 궁금해서...”

“아, 왕도는 너무 멀잖아요.”

“하하하하. 그래? 하하하하.”


길드 장은 나의 말을 의심하는 듯했지만, 호탕하게 웃음만 터뜨릴 뿐 다른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내가 요폰 언덕에서 산다고 하니, 궁금해서 물은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어느덧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난 서둘러야 했다.

요폰 언덕으로 가는 길은 마물들이 들끓는 곳으로 해가 지면, 갖가지 기괴하고 흉폭한, 그보다도 중요한 건 아주 강한 놈들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난, 서둘렀다.

재수가 없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 감은 어긋나지 않았다.


요폰 언덕 입구에 다다를 때쯤, 내 눈앞에 거대한 스컬골렘이 나타났다.

이놈은 죽은 자의 뼈와 대지의 바위가 뒤엉켜 만들어진 대형 마물이었다.

오크나 고블린 같은 몬스터와는 차원이 달랐다.


힘과 생명력이 엄청났기 때문에, 지난번 만났을 땐 도망만 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놈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물과 얼음 그리고, 놈을 산산조각 낼 만큼의 충격, 바로 힘이었다.


놈을 처음 만났을 땐, 제대로 된 마법도 무기도 없었다.

결국 놈에게 쫓기다, 카스다스의 도움을 받아 놈에게서 도망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카스다스는 없다.

그저, 그에게 배운 마법과 검술이 전부였다.


‘아, 검과 방패도 있지.’


난, 검과 방패를 꺼내 놈이 나에게 공격해 오는 것에 대비했다.

놈은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이다, 어느 순간 빠른 속도로 공격해 온다.

그것이 놈의 공격패턴이다.


놈이 공격을 시작하면, 그 엄청난 힘 때문에 반격하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변변한 무기도 마법도 쓰지 못했을 때 얘기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랐다.

다행하게도 저급마법 즉 F클래스 마법엔 폭우도 내릴 수 있었고, 그 폭우를 얼릴 수도 있었다.


거기에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즐비했다.

귀족들이 만든 클래스에 한정된 마법.

하지만, 내겐 그 마법의 등급, 클래스가 적용되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E급, 즉 E클래스 마법사용이 가능했다.


‘선생님 몰래 마법을 익혀두길 잘했다.’


E급 마법에는 골렘을 깨버릴 수 있는 스톤 마법이 있었다.

난, 그것을 공격도 할 수 있는 마법으로 진화시켰다.

원래 스톤 마법은 보조 마법으로 상대의 몸을 무겁게 하는 마법으로 공격대상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는 마법이지만, 난 그 스톤 마법을 사용해 강력한 돌덩어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마법은 원리를 알고, 상상력을 발휘하면, 언제든 더 강력하고 진화된 마법을 만들 수 있단 말이지. 그리고,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 했다. 놈이 아직 무방비일 때 치자.’


난, 마음을 다잡고, 스컬골렘이 있는 곳으로 뛰기 시작했다.

뛰면서, 폭우 마법을 사용해, 놈을 흠뻑 적셨다.

그러자, 놈도 내게 뛰어오기 시작했다.


폭우 마법은 한 번으로 놈을 속속들이 적시지 못하기에, 놈을 피하며, 두어 번 더 사용했다.

놈은 돌과 뼈로 응축되었지만, 뼈와 돌, 사이에 틈이 있어 물이 스며들기에 적절했다.

아이스 계열 마법을 공격이 아닌 기후 마법으로 변화시켜, 놈이 얼어붙을 때까지 마법을 사용했다.


놈의 움직임이 둔해지더니, 이내 꽁꽁 얼어버렸다.

난 이때를 놓치지 않고 스톤 마법을 사용했다.

놈이 산산이 부서질 때까지 사용했다.


드디어 놈의 몸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톤 마법과 번개 마법을 융합시켜, 썬더스톤을 실현했다.

나의 마법에 맞은 놈은 폭발하듯 산산조각이 났다.


“서, 성공이다. 드디어, 내가 스컬골렘을 쓰러뜨렸다.”


난 너무나 기뻐서 하늘을 날 것만 같았다.

놈의 상태가 궁금해 놈이 조각난 곳으로 뛰어갔다.

역시나, 놈은 신기한 것들을 몸에 품고 있었다.


“뭐야, 이건 보석인가? 역시, 죽은 자들이 갖고 있던 것들이 합쳐진 것 같네.”


몇 가지 보석과 금화가 내 손에 들어왔다.


.

.


스컬골렘을 해치운 기쁨은 접어 두고, 난, 집으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이곳의 몬스터들은 신기하게도 몸에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었다.

오크나 고블린 같은 놈들은 번쩍이는 것을 좋아하는지, 금화나, 희귀 보석 같은 것을 몸에 지니고 있어, 그놈들을 해치우면, 그러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처럼 스컬골렘의 경우, 죽은 시신과 돌이 융합해 만들어진 마물이라, 죽은 이들이 지니고 있었던 물품들을 골렘을 해치우면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몬스터들 이외에 마물들은 뭘 그렇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지, 보석이든 무기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기 때문에, 그놈들의 뱃속엔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다.

아마도 호기심에 먹어 치우는 것일 수도 있고, 그들이 먹어 치운 사람이 가지고 있던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몬스터나 마물을 잡으면, 여러 가지 보석과 검과 같은 장비가 떨어진다.

뭐, 모든 것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놈에게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오래 산 놈일수록 이러한 아이템들이 떨어지는 가능성이 컸다.

그것도 아주 희귀한 것들이 말이다.


.

.


길을 재촉해서인지, 생각보다 빨리 집에 도착했다.

난, 문을 두드리고, 카스다스가 반겨주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선생님. 다녀왔습니다.”

“그래, 장은 다 봤고?”

“네, 선생님. 빵과 식료품과 필요한 생필품을 구비했습니다.”

“그래, 잘했다. 내일 날이 밝으면 정리하자꾸나, 오늘은 밤이 깊었으니, 빨리 들어가 쉬거라.”

“네, 스승님.”


난, 카스다스의 말대로 바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오늘은 나에게 있어 정말 뜻깊은 하루였다.



이세의외노자0001.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은머리 외노자가 이세계를 씹어 먹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 10화. 그녀가 내 집을 탐하던 이유. 24.05.25 4 0 13쪽
9 9화. 향기 가득한 그녀는 백하나. 24.05.23 5 1 12쪽
8 8화. 집은 팔 수 없어!!! 24.05.18 6 1 12쪽
7 7화. 휴안 마을에서 첫날 밤. 24.05.18 7 1 13쪽
6 6화. 모험가 길드의 말썽꾼들. +1 24.05.13 14 1 12쪽
5 5화. 요폰 언덕을 뒤로하고... 24.05.10 10 1 14쪽
4 4화. 요폰 언덕의 천생조. 24.05.10 14 1 14쪽
» 3화. 휴안 마을. 24.05.09 14 1 12쪽
2 2화. 차별의 나라 헬름. 24.05.09 14 1 12쪽
1 1화. 눈 떠보니 이세계. +2 24.05.08 24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