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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1,279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4.03.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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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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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5화. 연장전.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이무기 아니, 드래곤으로 변태한 놈의 공격은 정말이지 위력이 대단했다.

놈의 공격을 받아낸 후, 나의 몸 여기저기가 쑤시기 시작했다.

어디 부러진 곳은 없었지만, 여러모로 힘이 굉장한 놈이었다.


“아, 입에서 욕 나오네, 힘이 오지네, 뱀에서 드래곤으로 변태했을 뿐인데, 힘의 차이가 이렇게나 크게 나다니, 젠장.”


뻐근함을 느낀 내가 팔을 주무르자, 자신의 공격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기보다는 단순하게 같은 방식의 공격을 반복했다.


불을 뿜고, 꼬리로 치고, 질긴 피부를 이용해 나를 덮쳐왔다.

말 그대로 단순 무식한 공격 그 자체였다.

그 단순무식한 공격을 깨부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난 그저 방어에만 급급했다.


“젠장 이 단순한 공격을 부술만한 공략법이 없는 건가? 이놈의 약점은 없나? 젠장. 피부가 너무 단단해서, 검 공격이 별 효과가 없단 말이지, 염호, 뾰족한 수가 없는 거야?”

“난 얘기한 것으로 아는데, 저놈을 이길 방법이 내겐 없다고.”

“젠장.”

“난 없지만, 천세광명환호는 알고 있지 않을까? 어찌 되었든, 환마전쟁 때 참전했었으니, 방법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천세가?”


천세를 부르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드래곤으로 변태한 이무기 놈이 공격해 왔다.

육탄으로 공격하는 바람에, 피하지 못하고, 몸으로 놈의 공격을 버텨야 했다.


놈의 육탄 공격은 위력이 대단했지만, 그보다 참기 힘든 것은 놈에게서 풍기는 냄새였다.

더럽고 꿉꿉한 냄새.

그 냄새가 나의 집중력을 흩트려 놓았다.


“아, 씨파, 냄새 더럽네, 야! 넌 씻지도 않냐? 너 냄새 존나구려, 도마뱀 새꺄!!!”

“크아아아아앙!!!”


냄새가 너무나 지독한 나머지, 놈에게 소리를 질렀는데, 놈이 기분이 나빴는지, 반응했다.

그 틈에, 놈에게서 거리를 두며, 떨어질 수 있었다.


“그나저나, 천세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거야?”

“나? 나, 왜?”


“도대체 어딨었어! 하여튼 필요할 땐 없어.”

“아, 왜. 여기에 있잖아.”


내가 투덜거리자, 천세도 살짝 짜증이 났는지, 퉁퉁거렸다.

사실 내가 천세에게 투덜거릴 상황은 아니었다.

긴박함에, 어떻게 하든 천세에게 놈을, 드래곤으로 변태한 이무기를 공략할 방법을 알아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처, 천세, 저놈을 해치울 방법이 없을까?”

“정말이지, 넌 지식의 열매를 먹고도 깨달은 것이 없는 게냐?”

“뭐?”

“한심한, 그 사람이었으면... 에휴.”

“아, 뭔데?”


천세와 내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이무기는 나의 말이 신경이 쓰였는지, 몸 여기저기에 대가리를 디밀어 넣고는 연신 냄새를 맡고 있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심하긴, 내가 아는 누군가가 그러더라,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뭐? 근본? 안 변해? 알기 쉽게 얘기해줘.”


나를 바라보는 천세의 표정에선 답답함이 묻어나왔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것 아니라고 했잖아. 겉모습을 바꿨다고 이무기가 용이 된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저놈도 지금 모습이 본모습이 아니기에, 실체화한 거겠지.”

“실체화? 그럼 놈이 일반인에게도 보인다는 거잖아?”

“한심한 놈. 넌 그런 것도 알아채지 못한 거야? 한심하긴 넌 아직도 멀었구나, 멀었어.”

“그렇다는 건, 물리적인 공격이 통한다는 것인가?”

“지금 네놈의 실력이라면, 파령검만으로는 무리겠지, 하지만, 이무기에겐 번개가 통할지도 모르지.”

“번개라... 내가 신도 아니고, 번개로 놈을 어떻게 공격해?”

“번개에 관한 지식은 모두 알고 있을 텐데?”

“지식이야 있지, 기를 조절해 번개를 만드는 방법도 알지, 하지만, 그걸 내가 어찌 만드냐고.”

“답답하긴, 멍청아. 인간들에게는 번개와 같은 것들이 길거리에 즐비하잖아.”

“번개와 같은? 길거리 즐비? 아, 가로등, 전기... 그걸 이용하라는 거지?”

“한심한...”


천세의 표정에선 아직도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왠지 입술은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놈을 공략하기 위해, 가로등을 활용하기로 생각하고, 놈을 가로등으로 유인할 전략을 짰다.

놈이 드래곤으로 변태한 후 비가 억수같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지도 않을 텐데,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이용해, 반포대교에 나타난 이무기, 드래곤을 촬영하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현장을 생생히 중계하고 있었다.


그와는 상관없이 전략을 짠 나는 이무기를 강렬한 눈빛으로 째려봤다.


‘이제, 연장전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놈도 나를 향해 바라보았다.

아마도, 천세와 얘기하고 있는 내가 거슬렸던 것 같다.


“뭐야. 이 뱀 새끼가 뭘 야려, 야리길,”


나의 도발에 놈이 성이 났는지, 갑자기 달려들기 시작했다.

난, 이때다 싶어 가로등이 있는 곳으로 놈을 유인했다.

가로등에 등을 붙이고 놈이 공격하기를 기다렸다.


놈은 나와 싸우면서 더욱 화가 났는지, 놈의 분노가 담긴 일격이 나에게 가해졌다.

난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듯 놈의 공격을 피했고, 놈은 가로등을 그대로 받아 버렸다.

비가 오고 있어,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전기가 그대로 놈의 몸에 전달되었다.


놈의 몸에 전기가 들어가자, 괴성을 질렀다.

천세의 말이 적중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놈의 몸에선 악취와 함께 탄내가 진동했다.

하지만, 그 전기가 놈을 괴롭히는 것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전기가 누설되자, 가로등에 전기를 공급하던 장치가 셧다운 되면서, 전기를 차단했다.


“크아아아... 네놈, 하찮은 인간 주제에...”


전기가 나감과 동시에 놈의 고통도 멈췄다.

그리고, 분노만이 남았다.

놈의 분노는 나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전환되었고, 그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무척이나, 버거웠다.

하지만, 놈이 전기 공격을 당해서인지, 놈의 피부가 그리 단단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오, 피부가 익은 건가? 이 정도면, 파령검으로도 벨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놈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던 난, 놈의 일격에 바닥에 나동굴었다.


“아, 정말이지. 힘, 하나는 인정. 하지만...”


난, 매서우리만큼 힘이 들어간 눈빛으로 놈을 뚫어버릴 듯이 노려보았다.

그리고 파령검에 모든 기를 모았다.

파괴력을 더해 최대한 날카롭도록...


“자, 이제, 끝내자, 이놈의 뱀 새꺄!!!!”


괴성에 가까운 외침을 지른 난 놈에게 달렸다.

놈도 나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할 듯이 매섭게 뛰어왔다.

놈의 공격이 나에게 닿기 전 놈의 몸에 파령검이 들어갔다.


.

.

.


반포대교 남단.


손세아가 카메라로 지금 일어난 일을 영상으로 찍고 있다.

그런데, 전화가 시끄럽게 요란스럽다.

전화기를 서둘러 주머니에서 꺼내니, 캡이었다.


전화를 받는 세아.


“네, 캡!”


- 넌, 이 새꺄!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안 들어와!


전화기 너머 캡이라는 작자는 몹시 화가 난 듯했다.

세아는 상황을 설명하자, 캡은 지금까지 찍은 영상을 모두 전송하라 말한다.

그리고, 전화를 라이브로 전환하고, 반포대교 CCTV를 통해 현재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처한다.


- 야! 이제부터 속보 체재로 갈 테니까, 넌 거기 딱 붙어서, 상황을 계속해서 전달해. 알았어?


“아, 네. 캡. 그런데...”


세아가 사회부 캡과 통화 중일 때, 나의 일격이 이무기의 몸에 들어갔다.


.

.

.



* * * * * * * * * *



한 시간 전.


서울 광수대.


지현과 유현지가 머리를 시키려는지, 밖에 나와 커피를 손에 들고 있다.

지현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하다.

평소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유현도 표정에 불만이 묻어있다.


“아, 진짜. 이놈의 조직은... 쳇. 수사권도 없는 난 왜 철야를 시키는 건데? 수사에서 배제했으면 지들끼리 잘할 것이지, 철야를 내가 왜! 하냐고!”

“휴, 선배. 진정해요. 듣겠어요.”

“들으라고 하는 거야, 들으라고, 젠장.”

“그래도...”

“야! 현지야. 이참에 너도 다시 원복해! 여긴 이제 꽝이다. 꽝!”

“선배도 참...”


현지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이 요란스럽다.


“현지야, 그런데, 너 전화가 아까부터 아주 요란하다.”

“아, 죄송요. 동기 단톡방인데, 평소엔 조용한데, 오늘은 요란스럽네요.”

“그래? 동기... 그래도 이 새벽에 동기들이 아주 부지런하네. 함 봐봐.”

“네? 아, 뭐, 쓸데없는 얘기들이라서...”

“에이, 이런 새벽에 그렇게 요란스러운 것을 보면, 쓸데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봐봐, 봐봐.”


유현은 마지못해 스마트폰을 꺼내, 요란한 단톡방을 보았다.

내용은 반포대교에서 어떤 미친놈이 혼자 지랄발광한다는 내용이 이어지다가 미친놈이 한강을 걷는다는 내용과 갑자기 드래곤이 나타났다는 내용이었다.


유튜버들이 라이브를 하는 URL과 여러 영상이 올라온 주소들을 첨부한 대화가 즐비했다.

호기심 많은 지현이 URL을 누르자, 유튜브 영상이 재생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미친놈은 나였다.


지현은 한눈에 나인 것을 알아보고, 내리는 비를 뚫고 차로 달렸다.

유현은 영문을 몰라, 급히 지현의 뒤를 쫓아 차에 올랐다.


.

.


차에 오른 지현은 급히 반포대교로 향했다.

하지만, 반포대교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반포대교로 향하는 길은 이미 꽉 막힌 상태였다.


마음이 급한 지현이었지만, 유현은 지현이 이해되지 않았다.


“선배, 왜 그래요? 이거 사건인가요?”

“사건이지, 그것도 아주 큰...”

“네? 사건이요?”

“응, 거기 영상에 있는 미친놈이 현신 오빠야!”

“네? 얼굴에 복면해서, 알아볼 수조차 없는데...”

“걸음걸이, 몸놀림, 안드로메다에서 내려봐도 오빠야!”

“네?”


유현은 몇 번을 돌려봤지만, 도대체 어디가 나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영상을 보다 보니, 나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현이 나라고 얘기한 것이 유현에게도 각인되어 무의식적으로 나와 대했을 때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현은 더는 길을 뚫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억수같이 내리는 비는 생각지 않고, 차창을 열어 경광등을 붙이고는 갓길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갓길도 막히자, 한강공원으로 내려가 자전거 도로를 통해 반포대교에 도착했다.


헐떡이는 숨을 참으며, 반포대교 남단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이 나와 이무기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현과 유현은 내가 바닥에 나뒹굴 때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지켜보았다.

싸움에 뛰어들어 날 돕고 싶었지만, 그들도 어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홀로 싸우는 나를 지켜보았다.



* * * * * * * * * *



현재.


나의 파령검이 놈의 몸에 들어갔다.

놈의 몸을 두동강 내는 듯했지만, 놈의 한쪽 팔, 아니, 놈의 왼쪽 앞발과 복부만 절개 되었을 뿐이었다.


앞발이 잘려 한강에 떨어지자, 놈이 괴성을 질렀다.

고통의 괴성이었다.

그 괴성이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고막을 찢을 듯 울렸다.

그리곤 놈은 서둘러 한강으로 뛰었다.


난 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놈이 뒤를 쫓았다.

그 육중한 몸을 한강에 뛰어들더니, 그대로 잠수해 버렸다.

난, 물 위에서 놈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붉어진 한강.


.

.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놈의 대가리가 나타났다.

이무기 대가리였다.


이무기 모습으로 돌아온 듯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무기가 물 위에 나타났음에도 주변을 두리번거릴 뿐 이무기가 보이지 않는 듯했다.


나는 파령검에 다시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놈을 놓칠 수 없다는 초조함이 기를 모으는 정신을 흩트려 놓았다.

기를 모으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놈과의 거리는 멀어져 갔다.



현신무당과함께0245.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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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5화. 사건? 혹은 사고? 24.05.12 35 0 12쪽
84 84화. 특채. 24.05.10 38 0 12쪽
83 83화. 기세영. 24.05.06 40 0 13쪽
82 82화. 특별수사본부. 24.05.05 38 0 13쪽
81 81화. 가족 같은 사람들. 24.04.30 45 0 12쪽
80 80화. 그녀의 뜨거운 눈물. 24.04.29 43 0 13쪽
79 79화. 오해. 24.04.28 42 0 13쪽
78 78화. 회복. 24.04.27 47 0 13쪽
77 77화. 완전체. 24.04.22 45 0 12쪽
76 76화. 놈들의 습격. 24.04.21 47 0 14쪽
75 75화. 이무기와 혈투. 24.04.15 45 0 12쪽
74 74화. 혈족을 찾아 비양도로... 24.04.14 47 0 17쪽
73 73화. 웬디고의 목적. 24.04.13 44 0 12쪽
72 72화. 웬디고(wendigo). 24.04.10 48 0 13쪽
71 71화. 뜻밖의 장소, 뜻밖의 인물. 24.04.08 51 0 13쪽
70 70화. 전설의 시작. 24.04.07 51 0 12쪽
69 69화. 형사 세계. 24.04.04 56 0 15쪽
68 68화. 제주도 그리고 4.3사건. 24.04.01 56 0 15쪽
67 67화. 식령검. 24.03.31 58 0 13쪽
66 66화. 담화. 24.03.25 54 0 13쪽
» 65화. 연장전. 24.03.24 50 0 12쪽
64 64화. 반격. 24.03.18 59 0 13쪽
63 63화. 일방적 방어. 24.03.17 62 0 12쪽
62 62화. 이무기. 24.03.13 71 0 13쪽
61 61화. 다시 나타난 천세광명환호. 24.03.11 65 0 13쪽
60 60화. 다시 서울로... 24.03.10 64 0 14쪽
59 59화. 정의를 실현할 사람들. 24.03.03 69 1 13쪽
58 58화. 사형귀. 24.02.28 8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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