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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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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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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7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4.03.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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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3화. 일방적 방어.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거대한 모습을 한강 위로 드러낸 이무기는 나를 노려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 거대함은 충분히 위압감이 있었으나, 공포라든지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의 두려움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죽음이란 것에 무감각해 있는 것이 나였다.

이무기도 나를 단숨에 제압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나의 틈을 노리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섣불리 공격하지 않고, 나를 탐색하고 있었다.



* * * * *



병원 건물 북쪽.


정우해 대표가 이무기 기척을 느끼며, 법경을 외우다,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이상함을 감지한 것인지, 볍경 외는 것을 멈췄다.


“이상하네, 사악한 기운이 반포대교에서 움직임이 멈췄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그녀의 말이 그대로 무선 이어폰 너머로 모두에게 전해졌다.

그룹 통화 중인 강래와 다연이 의아하게 생각하며, 정우해 대표에게 상황을 물었다.


“반포대교에서, 움직임이 멈췄어. 너도 느껴지지? 다연아.”


- 네, 대표님.


- 그런데, 회장님. 사형귀는 왜 그곳에서 멈춘 걸까요?


다연의 물음에, 정우해 대표도, 이상하게 생각되어 곰곰이 생각하다, 혹시 하는 생각으로 나의 병실 앞을 지키고 있던 직원에게 연락한다.

직원은 정우해 대표의 연락을 받고 병실 안을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직원은 정우해 대표에게 바로 상황을 보고했고, 상황을 확인한 정우해 대표는 사방위를 펼치고 있는 모두에게 내가 병실에 없음을 알렸다.

그러자, 다연이 파령검의 기운을 감지하고, 이를 모두에게 알렸다.


“뭐? 그럼 반포대교 근처에서 현신이 사형귀와 조우했다는 거야?”


- 거기까진 알 수 없지만, 파령검의 기운이 사형귀와 같은 곳에 있는 것은 확실해요.


“도대체 언제 거기까지 간거야? 미치겠네, 이럴 틈이 없어, 우리도 반포대교로 간다.”


정우해 대표의 말에, 모두가 병원에서 나와 반포대교로 향했다.



* * * * *



반포대교 남단.


한강 변.


이무기는 나를 유심히 살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한 모습이 내가 보기에 수상했다.

하지만, 공격도 안 하고 조용히 나를 살피고 있는 이무기에게 선빵을 날릴 순 없었다.


‘에이, 뭐야, 저놈이 내 계획을 눈치챈 건가? 선빵을...’


하지만, 놈은 그저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능력을 가늠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호, 특별함이 없는 인간 놈이 나에게 대항하겠다고, 앞에 나타나다니, 그저 나의 제물이 되려 나타난 꼴이 되었구나.”

“하, 한 낫 미물인 뱀 따위가 인간에게 못 하는 말이 없구나.”


놈의 도발에 나도 모르게 심술이 난 것처럼 허세를 부렸다.

허세를 부리는 김에, 나도 도발을 시도했다.


“야, 까치 독사야! 너 따위 하찮은 뱀이 무슨 무슨 목적이 있어 요주에 있었느냐. 한 간의 소문을 듣자 하니, 네놈이 남한강에서 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데, 그것이 사실이냐?”


놈은 사실인지 조금 머뭇거리더니, 크게 웃었다.


“크. 하하하! 어디서 들은 소문인지는 모르나, 내가 잡아먹은 일은 없다. 단지, 인간들이 알아서 챙긴 거지, 인간들은 참 이상한 족속이란 말이야, 어떻게 하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척척 알아서 챙긴단 말이지, 그게 인간의 장점이야. 거기에 힘 있는 이들에게 복종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사랑스럽기까지 하다니까. 크. 하하하!”


이무기의 자신에게 복종하는 이들이 자신을 따르고 있음을 당연하다는 듯 지껄였다.

천세는 이무기가 지껄이는 것이 무척이나 거슬렸다.

이무기를 향해 큰소리를 지르려는 것을 간신히 참은 듯했다.

그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자, 대신 내가 소리쳤다.


“야! 미친 먹구렁이 놈아! 덩치만 컸지, 이거 인간이 없으면, 밥 수저도 못 뜨는 병신이구만!!”

“뭐? 이 하찮은 인간 놈이. 네놈이 누구에게 그런 쌍욕을 하는 것인지는 아는 것이냐!”

“그래, 알지 잘 알지, 인간이 밥 수저도 안 떠주면, 그저 굶어 죽는 까치 독사 같은 놈이지.”

“그래도 이놈이. 난 용이 되기 위해 태어난 이무기란 말이다. 이. 무. 기.”

“뭐래, 미친 뱀 새끼가. 야! 넌 나하고 말이나 섞자고 여기 온 거냐? 본론으로 들어가지?”


이무기가 나의 도발에 슬슬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이 자식이. 난 용이 되기 위해 인간계로 왕림하신 이무기란 말이다.”

“아, 예, 녜, 이무기라서 좋겠어요. 어차피 용이 될 수 없다는 건 네놈이 제일 잘 알잖아. 용이 된다는 거짓말은 네놈이 지어낸 이야기라면서. 푸하핫. 얼마나 용이 되고 싶었으면,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냈을까.”

“뭐? 이놈이 그래도!”

“아, 내가 아는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안 되듯, 뱀 새끼가 허물을 백날 벗어도 절대 용은 될 수 없다고, 네놈은 이제 거짓말은 그만하자.”

“뭐라고? 그래 네놈이 오늘 명줄이 끊기고 싶어서 안달이구나. 좋아. 당장 죽여주마!!”


이무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꼬리가 날라왔다.

한번 당한 공격이라, 피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단순한 공격이라 쉽게 피하니, 이번엔 몸에서 비늘을 세워 비늘을 내게 발사했다.


비늘은 파령검의 기로 모두 막아냈다.

이무기는 자신의 공격이 쉽게 통하지 않자, 슬슬 약이 오르는 듯했다.

그리곤, 몸부림치며, 한강에 물보라를 일으켰다.


한강에 일어난 물보라는 누가 보면, 용이 승천하는 듯 회오리치듯 소용돌이쳤고, 하늘로 치솟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모습에 주변을 지나던 차들의 속도가 줄었다.


이무기는 화가 난 듯, 다시 꼬리로 공격해 왔다.

놈의 공격이, 먼저의 공격보다 속도와 파괴력이 올라갔다.


‘이크, 놈이 화가 났나 보네.’


놈의 속도와 파괴력이 올른 상태에서 집중력이 가미된다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고 직감했다.

때문에, 계속해서 놈의 정신을 흩트려 놓을 필요가 있었다.


“야! 꽃뱀. 너 암놈이냐! 수놈이냐! 교미는 해 봤냐? 네놈이 온 곳이 정확히 어디냐?”


놈은 꼬리와 비늘공격을 동시에 하면서, 소리쳤다.


“그놈 말 정말 많구나! 곧 죽을 놈이... 빨리 뒈져 버려라!”


놈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놈은 한강 물에서 공격해 왔기에, 놈에게 공격을 위한 근접은 쉽지 않았다.

때문에, 공격은 해 보지도 못하고, 방어만 하는 나였다.


놈이 공격할 때마다, 한강에선 물보라가 치솟았고, 그럴수록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차들의 속도가 줄었다.

그리고, 반포대교와 잠수교를 지나는 차들과 사람들도 놈이 일으키는 물보라 때문에 달리던 차를 정차하며 한강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정차하는 차들로 인해 길이 막혀, 오도가도 못하며, 라디오 생방송을 꼼짝없이 차안에서 진행해야 하는 사회부 기자도 있었다.


이름은 손세아. 사회부 기자로, 아침 라디오에 간밤의 사건 사고를 단신으로 청취자에게 전하는 코너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고는 노트북에 있었고, 이대로는 방송 전에 방속국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거기에, 세아는 도로 위 차들이 정체하고 있는 이유를 아직 알지 못했다.


“아, 미치겠네, 왜 차들이 꼼짝도 안 하는 거야, 평소 같았으면, 날아다녔을 차들이... 미치겠다. 방송까지 이제 5분도 채 안 남았네.”


세아는 급한 마음에,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차 안에서 단신을 전하라는 국장의 통보를 받았을 뿐이었다.

세아는 서둘러, 차에서 노트북을 펼쳤다.

다행하게도, 정체가 너무 심해, 차들이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

.

.

.


자시에 이무기와 싸우기 시작한 후 인시가 되어서도 아직 싸우는 중이었다.

아니, 일방적으로 방어만 할 뿐이었다.


“아, 저놈을 한강에서 어찌 끄집어내지? 그렇지 못하면 그저, 소모적인 방어만 할 뿐인데,”


나의 고민에, 염호가 입을 열었다.


“네 놈은 왜 놈을 끄집어낼 궁리만 하느냐, 네놈이 저 물 위로 올라타면 될 것을...”

“뭐? 물 위를 올라타? 내가 무슨 무공의 달인이냐? 무협영화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남의 일이라고 너무 쉽게 말하네.”

“흠, 정말이지, 내가 파령검이 된 이후에 네놈이 가장 능력이 없는 놈이구나, 나를 손에 넣은 이들은 모두 무공에 뛰어난 자들이었는데 말이야, 저런 물 위를 걷거나 뛰어넘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네놈은 정말이지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쯧.”

“염호, 은근 사람 갈구는 재주가 있네? 지금 이무기하고 싸우기도 쉽지 않은데, 물 위를 걷는 걸 지금, 이 순간에 배우라는 건가?”

“호오. 이건 또 알아듣네. 고놈 참.”


축시가 지나기 전 내가 이무기와 조우했을 때, 서둘러 이무기와 내가 있는 곳으로 다려온 정우해 대표와 사방위를 펼쳤던 모두는 그저, 한강 변에 서서 나와 이무기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정우해 대표의 입에선, 우려와 함께, 미소가 번졌다.


“나현신! 넌 진짜였구나. 진짜였어.”


흐뭇함이 묻어있는 정우해 대표와 달리 민다연은 연신 걱정으로 애를 태우고 있었다.

이무기, 그 형상을 정확히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기운으로 크기나, 위력은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다연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나와 이무기의 싸움에 강래는 다른 것에 주목하고 있었다.


파령검.


강래는 내가 파령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것을 눈에 세기며,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

.


난, 이 난국을 빨리 해결해야 했다.

염호가 말한 것처럼 물 위로 걷는 것은 천세가 준 호두를 먹은 나였기에, 그에 관련한 지식이 있었지만, 어찌해야 할지는 별개였다.


그저, 믿음과 확신이 없는 것을 시도해 볼 수는 없었다.

단지, 그 능력에 관한 호기심은 있었다.


‘내가 정말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까? 그것도 찰나의 배움으로? 배움에 대한 시간이 너무나 촉박한 것 아닌가?’


내가 경공술의 무공에 관해 생각하느라, 잠시 틈이 생긴 사이, 이무기의 공격이 나의 피부에 닿으며, 조금은 먹혀들었다.


스치는 아픔.


고통스럽진 않았으나, 거슬렸다.


‘이러다가는 나만 당하겠다. 이제 동이 트겠는데? 나의 체력도 버티지 못할 거야. 저놈은 물속에서 아주 편하게 날 공격하는 것 같단 말이지... 저놈도 아는 거지, 그 안에 있으면 내가 섣불리 공격을 못 한다는 것을, 그것도 그럴 것이 몇 시간 동안 놈과 싸웠지만, 내가 놈에게 접근하거나, 공격을 한 번도 못 했으니 말이야.’


난, 이무기의 비늘 공격을 막으며, 염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순간의 시간인데, 그것을 익힐 방법이 있기는 한 건가?”

“허허허, 고놈 참. 배움이라는 것은 익히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은 순간이 아니라 찰나에도 얻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배움이 익히는 것이 아니고, 깨닫는 것이란 말이냐?”


염호는 대답 대신, 호탕하게 웃어 재꼈다.


‘깨달음이라...’


난, 물에 뜨기 위한 것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부력, 유막, 반중력...’


무엇하나, 지금 내가 해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그중에, 반중력.


‘체중을 어찌 분산시키지? 이것은 부력이나 유막 이전의 문제다.’


이무기는 내가 생각하는 순간에도 계속해 공격했다.


‘지겨운 놈. 부력을 높이면, 체중은 당연히 줄어든다. 부력을 높이려면, 유막의 면적이 넓어야 한다. 순간적으로 기를 넓게 펼쳐 단단하게 고정된다면, 넓은 유막이 형성되어 부력이 높아진다. 기를 발아래 넓게 펼치는 것이 중요하겠군.’


난 생각을 정리하고, 일단은 땅 위에서 먼저 시도했다.

몸의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 발아래 기를 집중시켰다.

그러자, 몸이 떠오른 듯이 지면에서 발이 떨어졌다.


“이거다!”


내가, 성공한 것에 기뻐 소리치자, 염호가 다시 호탕하게 웃었다.


“거봐라, 하면 되잖아. 이놈아!”

“쳇. 어쨌든 방법을 알았으니, 공격해 볼까?”


나는 파령검과 발바닥에 기를 집중시켰다.

처음엔 힘겹게 모았으나, 익숙해지니, 그리 힘이 들어가지도 않았다.

놈을 공격할 준비가 되었다.


“이무기야. 이제 내가 널 공격할 시간이다. 잇츠 쇼타임! (it's showtime!)”


나의 입가엔 자신만만한 미소가 펼쳐졌다.

현신무당과함께0252.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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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 오전이 지나고. 24.05.15 32 0 12쪽
85 85화. 사건? 혹은 사고? 24.05.12 35 0 12쪽
84 84화. 특채. 24.05.10 38 0 12쪽
83 83화. 기세영. 24.05.06 40 0 13쪽
82 82화. 특별수사본부. 24.05.05 38 0 13쪽
81 81화. 가족 같은 사람들. 24.04.30 45 0 12쪽
80 80화. 그녀의 뜨거운 눈물. 24.04.29 43 0 13쪽
79 79화. 오해. 24.04.28 42 0 13쪽
78 78화. 회복. 24.04.27 47 0 13쪽
77 77화. 완전체. 24.04.22 45 0 12쪽
76 76화. 놈들의 습격. 24.04.21 46 0 14쪽
75 75화. 이무기와 혈투. 24.04.15 45 0 12쪽
74 74화. 혈족을 찾아 비양도로... 24.04.14 47 0 17쪽
73 73화. 웬디고의 목적. 24.04.13 44 0 12쪽
72 72화. 웬디고(wendigo). 24.04.10 48 0 13쪽
71 71화. 뜻밖의 장소, 뜻밖의 인물. 24.04.08 51 0 13쪽
70 70화. 전설의 시작. 24.04.07 51 0 12쪽
69 69화. 형사 세계. 24.04.04 56 0 15쪽
68 68화. 제주도 그리고 4.3사건. 24.04.01 56 0 15쪽
67 67화. 식령검. 24.03.31 58 0 13쪽
66 66화. 담화. 24.03.25 54 0 13쪽
65 65화. 연장전. 24.03.24 49 0 12쪽
64 64화. 반격. 24.03.18 59 0 13쪽
» 63화. 일방적 방어. 24.03.17 62 0 12쪽
62 62화. 이무기. 24.03.13 71 0 13쪽
61 61화. 다시 나타난 천세광명환호. 24.03.11 65 0 13쪽
60 60화. 다시 서울로... 24.03.10 64 0 14쪽
59 59화. 정의를 실현할 사람들. 24.03.03 69 1 13쪽
58 58화. 사형귀. 24.02.28 8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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