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화광 님의 서재입니다.

광견의 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화광
작품등록일 :
2021.05.31 02:57
최근연재일 :
2021.06.20 20: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627
추천수 :
55
글자수 :
173,957

작성
21.05.31 11:29
조회
306
추천
6
글자
16쪽

D-26

DUMMY

6. 지하철 4호선 이촌역 (아침)


낡은 스피커가 지하철이 들어오는 알림 소리를 울린다.

짧은 여운과 함께 알림이 멈추면


Sixpence none the richer ‘Kiss me’


허름한 실외 플랫폼으로 덜컹거리며 들어오는 지하철과 지하철을 기다리는 몇몇 사람들의 한적한 풍경.

이윽고 열차가 도착해 멈추고 문이 열린다.

그러자 남색 교복을 입은 남녀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좁고 먼지 탄 지하철역 통로 계단을 꽉 메운 채 내려가는 학생들의 모습.

지하철표를 끊고 개찰구를 나오는 학생들.

이어폰을 꽂은 채 단어장을 외우는 모습, 워크맨을 꺼내 테이프를 뒤집어 넣는 모습, 떠들고 장난치는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들이 시끌벅적 어지럽게 스치고 지나간다.


7. 역 앞 등굣길


아침 햇살 아래 좁은 보행로로 줄지어 걸어가는 학생들.

가로수의 가지에는 빛바랜 단풍들이 듬성듬성 매달려 있고, 도로는 온통 노란 낙엽으로 수북하다.


그 풍경 속으로 한 대의 시내버스가 들어와 멈춰 선다.

버스 안에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색깔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가득하다.

그중 버스에서 남색 교복을 입은 한 무더기의 학생들이 우르르 내리고, 곧 버스는 그 풍경들을 뒤로 한 채 다음 정류장을 향해 떠나간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 틈에 뭔가 부스스한 분위기의 대만이 보인다.

대만은 잠깐 뒤뚱거리며 구겨 신은 운동화를 고쳐 신고 넥타이를 바로 매고는 뛰기 시작한다.

학생들 사이로 사라져 버리는 대만의 뒷모습.


8. 학교 정문


살짝 비탈진 교문 앞.


학생들이 삼삼오오 지나가는 교문 앞에는 완장을 찬 선도부원 네 명이 복장 검사를 하고 있다.

그 뒤로 지도교사가 복장 검사에 걸린 학생들에게 줄지어 엎드려뻗쳐를 시키며 훈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들 선도부원들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교문을 지나가고, 선도부원들은 고압적인 태도로 학생들을 둘러본다.

두 명의 남학생들이 서로 장난치느라 뛰면서 교문을 지나가려 하자


선도부장 - 야, 교문에서 뛰어다니지 마.

뛰던학생 - (기가 죽어서) 네...


그 둘은 조용히 지나가고 선도부는 다시 고압적인 분위기로 선다.


그때 대만이 시끄러운 발소리를 내며 헐레벌떡 뛰어온다.

그러자 선도부원들은 힐끗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리거나 헛기침을 하며 대만을 못 본 척한다.

대만은 선도부를 지나 교실로 향한다.


대만 -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 야, 너. 교문에서 뛰지 마. 넘어져.

대만 - (뛰어가며) 네~


그리고는 폭 넘어진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선생님의 머리 빠진 뒤통수.


선생님 - 저 저거 보게 저거. 야, 임마!


대만은 벌떡 일어나 다시 뛰어간다.


대만 - (멀어지며) 죄송해요.


9. 교실


교실 뒷문을 쾅 열어젖히고 대만이 씩씩대며 뛰어 들어온다.


대만 - 야 이 삐꾸 같은 새끼들아!


교실 뒤 거울을 보며 무스로 머리를 빗어 올리고 있던 시우는 대만을 보고 깜짝 놀란다.


시우 - 너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대만 - (달려들며) 니들이 세 시 반에 깨웠으니까 일찍 왔지.


대만은 시우의 등과 팔뚝을 마구 때린다.

시우는 여전히 장난기 있는 표정으로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대만과 티격태격한다.


시우 - 아, 아. 진짜 아파, 아파. 잘못했어, 잘못했어.

대만 - 내가, 내가 그 새벽에! 니들 때문에 내가 경찰서까지 뛰어가서... 경찰한테 응? 응! 얼마나...


이어폰을 꽂은 채 맨 뒷줄 창가에 앉아 있는 두석.

대만과 시우가 우당탕하는 줄도 모르고 음악을 들으며 카세트테이프 곽 음반 표지에 적힌 (김성재 ‘말하자면’) 가사를 열심히 따라 부르고 있다.


두석 - (반주음을 입으로 따라 흥얼거리며) 딴따다딴다단 딴딴딴따단 딴따다딴다단 딴딴딴따단...


시우에게 분풀이를 한 대만은 음악에 심취한 두석의 뒤에 무시무시한 복수의 표정으로 선다.

두석은 그런 줄도 모르고 노래에 완전히 심취해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까지 한다.

그런 두석을 내려보다 중지 마디를 세워 양쪽 옆구리를 쿡 찔러 전기충격을 가하는 대만.


두석 - (어설프다 못해 구슬프게 웅얼거리며) 말!하자면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나는 말할 수 없단 얘기야~ 하루가 또 지나도 난 항상 제자리 (옆구리에 자극이 가해지자 갑자기 극하이톤으로) 에에에에~!

대만 - (계속 옆구리 전기충격을 가하며) 아주 신이 나지? 신이!


두석은 몸을 배배 꼬며 몸부림친다.


두석 - (목소리 톤이 신음하듯 들쭉날쭉) 아 씨발, 미친 새끼 그만해. 아~ 아~ 그만해 제발~


그때 그 앞자리에 앉은 규철이 대만에게 소리친다.


규철 - (얄밉게) 야, 김대만. 아직도 그 짓이니? 고3이 제정신이야? 수능이 코앞인 거 감이 안 오니?


규철을 보며 대략 2초 정도 멍한 표정의 대만.

곧바로 후다닥 달려든다.


대만 - 너지! 이 또라이 새끼! 목소리가 딱 너였어.

규철 - (후다닥 도망가며) 아, 아. 하지 마. (정색하며) 잠깐! 내가 누차 얘기했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며) 집 전화기 다이얼 누르는 걸로 빨리 바꾸라고. 이히히...

대만 - 이 미친 새끼, 넌 진짜 죽었어. 이리 와.


규철은 후다닥 교실 앞문 쪽으로 도망가고 대만은 약이 바짝 올라 쫓아간다.


그때 교실 앞문이 탁 열리고 담임선생님이 들어온다.


규철 -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급 정색하며)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화장실이 급해서 좀 다녀오겠습니다.

담임 - 빨리 갖다 와.


규철은 대만에게 밉살스러운 표정으로 ‘메롱’ 약을 올리고 나가 버린다.

대만은 한 손에는 필통을 한 손에는 슬리퍼 한 짝을 들고 어정쩡한 자세로 굳어 있다.


담임 - 출석번호 7번 김대만 학생.

대만 - 예?

담임 - 자네 뭐 하나? (교탁 앞에 서며) 일찍 왔으면 떠들지 말고 빨랑 앉아서 자습을 해야지. 아직 정신 못 차렸어?

대만 - (풀이 죽어서) 죄송합니다...

담임 - 앉아.

대만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대만이 자리에 앉고 여기저기서 반 아이들이 키득거린다.

두석과 시우도 그 사이에서 대만을 보며 키득거린다.


어수선하던 반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바로 앉고 반장이 일어선다.


반장 - 차렷. 경례.

일동 - 안녕하세요.

담임 - 음. 야, 니들 이제 수능 진짜 며칠 안 남았다. 알지? 워크맨으로 노래만 듣지 말고 학습 테이프 좀 사서 듣고 그래. 그리고 42번 한시우 학생.


선생님의 시선을 피해 몸을 움츠리고 살살 숨어 있다가 자신이 호명되자 흠칫 놀라는 시우.


시우 - 네?

담임 - 자네의 머리카락은 왜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지? 당장 화장실 가서 감고 와.

시우 - 네...


시우는 슬그머니 일어나 뒷문으로 나간다.

복도 쪽 창문으로 보이는 시우의 뾰족한 머리끝이 흔들리며 교실 복도를 지나간다.


담임 - (시우의 머리끝을 보더니) 아주 알로에네 알로에.


그 소리에 키득키득거리는 반 아이들.


담임 - 영 교시 자율학습은 감독 안 할 테니까 편하게 공부해라. 놀지 말고 차분히 앉아서 공부할 내용 정리하고 머리 충분히 풀어놓도록. 내일 개교기념일이라 토 일 이틀 학교 안 나온다고 들뜨지 마라. 공부도 흐름이야. 니들 원서 쓸 때 후회하지 말고 시간 최대한 활용해. 앞으로 한 달만 더 버티면 된다. 알았지?

일동 - 네에.


담임은 다시 출석부와 교편을 들고 돌아선다.

그러자 반장이 인사를 하려 벌떡 일어선다.


반장 - 차렷.

담임 - (뒤돌아 나가면서 손을 저으며) 됐어, 앉아.


앞문을 닫고 나가는 담임.


담임이 나가자마자 저마다 문제집과 교과서 공책 등을 펼치고 공부 준비에 들어가는 반 아이들.

따로 챙겨온 간식을 먹거나 서로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자율학습을 준비하는 모습들이다.


대만도 가방에서 ‘수학의 정석’과 공책을 꺼낸다.

뒤에 앉은 두석이 대만에게 조용히 말을 건다.


두석 - 야, 대만. 아직도 삐졌어?

대만 - 삐지긴 뭘 삐져... 거기서 셋이 잔 거야?

두석 – 살다 살다 한밤중에 이삿짐 옮겨보긴 처음이다.

대만 – 걱정했잖아, 뭔 일 터진 줄 알고. 나도 같이 간다니까...

두석 – 됐어. 제사 끝나고 언제 오냐? 오늘 이따 화식이도 온대. 철오한테도 연락했는데 아마 늦게라도 올 거 같아.

대만 - 진짜 철오도 온다고?

두석 - 몰라. 일단 메시지는 남겼는데 답장은 안 왔나 봐. 시우가 연락했어.

대만 - 뭐야 그럼. 모르는 거네?

두석 - 늦게라도 오라고 했대. 핑계로 얼굴이라도 보자고.

대만 – 보면 좋겠다... 그나저나 잠 설쳐서 졸려 죽을 것 같아.

두석 - 버텼다가 점심때 좀 자면 되지.

대만 - 점심때 수학 보충해야 되거든?

두석 - 미친 새끼, 서울대 가려고? 정신 차려. 30일도 안 남았는데 수학 붙들고 있어 봐야 답 없어. 이 형님처럼 사탐이랑 언어에 올인해야지. 이 형이 너 지방대라도 보내줄 테니까 형 말만 들어. 어서 그 되도 않는 정석 집어넣고 형이랑 같이 사탐 공부하자~

대만 - 아, 쫌 가라고. 나 수학 공부할 거라고.


이때 시우가 머리를 감고 와서 축축해진 머리로 두석 옆에 앉는다.

그리고는 가방에서 커다란 손거울을 꺼낸다.


시우 - (커다란 손거울로 자기 얼굴을 살펴보며) 야, 나 젖은 머리도 존나 잘 어울리지 않냐? 졸라 개간지, 죽인다 진짜. 이대로 스프레이 뿌릴까?

두석 - 넌 무스에다 스프레이도 갖고 다니냐? 미친 새끼 거울 봐, 존나 커.

시우 - 병신아, 니가 그러니까 걸프렌드가 없는 거야. 나 봐, 끊이질 안잖아 끊이질.

두석 - 븅신 새끼. 고삐리가 공부를 해야지 연애는, 지랄. 걱정하지 마. 대학 가면 바로 기가 막힌 여대생 딱 사귀어 줄 테니까.

시우 - 이 새끼 존나 순진하네. 야, 너 대학 간다고 다 연애할 것 같지? 아냐. 스타일이 존나 구리잖아 넌. 넌 동아리 남자 선배들이랑 만날 막걸리나 퍼마시다 군대 끌려갈 팔자야.

두석 - 뒤질래? 십만 원 빵 할까? 대학 가서 한 달 안에 사귄다, 못 사귄다.

시우 - 니가 대학 못 간다에 십만 원.

대만 - 아, 진짜 그만 좀 떠들어. 공부 좀 하게.

시우, 두석 - 올~


뒷문 자리 쪽에서 그런 대만들을 보고 있던 민기, 인기 두 명은 슬쩍 눈치를 보며 앞자리에 앉은 현우를 툭 건드린다.


인기 - 야, 나와.


그리고 슥 뒷문으로 나가는 민기와 인기.

현우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머뭇거리다 결국 둘을 따라 나간다.


그 모습을 대만의 앞자리에 앉은 규철이 언뜻 보게 된다.

규철은 슬쩍 대만을 살핀다.

그저 해맑은 표정으로 책을 딱 펼치는 대만의 모습.

책에는 노랑 빨강 녹색 형광펜으로 여기저기 그어놓은 선들과 필기 흔적들이 가득하다.


‘딩동댕동’


영 교시 시작을 알리는 학교 벨소리.


10. 학교 뒤편 소각장.


먼 소각로의 풍경 뒤로 ‘퍽, 퍽’ 소리가 들린다.

소각로 반대편 구석에서 민기가 현우를 마구 때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현우는 겁에 질려 그저 얻어맞고만 있다.


민기 - 이 씨발새끼가... 야, 너 사람 무시하냐? 돈 좀 빌려달라고 했지? 내가 사정이 어렵다고!

현우 - (기가 죽어서) 그게... 도저히 구할 데가 없어서...


‘짝’


민기는 냅다 현우의 뺨을 후려친다.

그리고 현우가 털썩 쓰러지자 이성을 잃은 듯 현우의 몸을 마구 짓밟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얼굴은 한 대도 때리지 않고 몸통만 마구 때리고 있다.

인기는 담배를 꼬나 피우며 비웃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민기 – 이 씨발 새끼가! 돈 없다고 사람 막 무시를 해? 죽어! 죽어, 이 개 같은 새끼야! 그렇게 사정을 했는데 날 쪽팔리게 만들고, 씨발놈이!

인기 - (피식 웃으며) 야, 민기 이 새끼 분노조절장애 있다니까. 너 그러다 뒈져 병신아.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 얼른.

민기 - (일그러진 표정으로 계속 현우를 때리며) 빌긴 뭘 빌어. 돈 좀 빌려달라는 게 그렇게 우스워? 니네 애미 애비 돈 없어? 누가 니 돈 빌려달래? 이 씨발새끼가! 날 개 좆으로 보고, 씨발새끼가!


이때 ‘짝짝짝’ 박수치는 소리.


그 소리에 민기, 인기가 화들짝 놀라 돌아본다.

그러자 거기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지켜보던 규철이 박수를 치면서 슬렁슬렁 걸어오고 있다.


규철 - 이야, 우리 민기 살벌하네.


규철이 다가오자 민기와 인기는 때리는 걸 멈추고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쭈뼛거린다.


민기 – (우물쭈물) 아니, 그게... 내가 돈을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이 새끼가...

규철 – 좆까는 소리 하지 마, 씨발놈아. 씹새끼가 좆나 야비하네. 하여튼 양아치 새끼들은 보면 꼭 저 지랄까지 떤다니까. 지 꼴리는 대로 개지랄 다 떨어놓고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거라고 꼭 남 탓을 해요. 아주 공식이야, 공식.

인기 – 아니야, 민기가 진짜로 사정이 어려워서 부탁을 했는데...

규철 – (목소리가 싹 가라앉는다) 야 이 개버러지 새끼야, 아가리 안 닫아?


인기는 찍소리도 못 하고 입을 꾹 다문다.


규철 - (민기에게 다가가며) 너 나 좆되라고 일부러 이런 짓 하는 거지? 대만이가 알면 니들 목 졸라 죽일 테고, 그러면 나랑 시우랑 두석이까지 좆되니까 그거 노리고 일부러 이런 거지? 이 독사 같은 새끼야.

민기 – (허둥지둥) 아니야, 규철아. 오해야... 난 그냥 돈이 좀 필요해서...

규철 - (딱 잘라) 안 믿어, 씨발새끼야.

민기 - ...

규철 - 그런데 우리 민기가 지병이 있으시다고? 뭐? 분노조절장애? 내가 고쳐볼까 한 번?


규철은 민기의 앞에 바짝 다가와 선다.

그렇게 잠시 마주 보더니 ‘카악’ 가래침을 모아 민기의 얼굴에 왕창 뱉는다.


‘퉤’


규철 - (확 위협적으로) 아까 현우한테 한 거 나한테도 해봐, 이 씨발 버러지 새끼야.


민기는 겁에 질려 눈을 내리깔고 가만히 있는다.


규철 - (얼굴을 아주 코앞에 바짝 들이밀고) 이야, 우리 민기 분노조절장애 다 고쳐졌나 보다. 그치? 지보다 약한 애들한테는 폭군처럼 굴더니 쫄린다 싶으니까 찍소리도 못 하네? 그러니까 니들이 버러지만도 못하다는 거야, 이 씹양아치 새끼들아.


규철은 비웃으며 얼굴을 떼고 인기를 돌아본다.


규철 - (타이르듯) 학교에서 담배 피면 안 되지? 얼른 소각로에 버려.


그러자 인기는 허겁지겁 라이터와 담배를 소각로에 던져 넣는다.


규철 - 아이구, 우리 인기 착하다. 근데 넌 좆도 아닌 게 고작 이딴 새끼 빽 믿고 그 지랄인 거냐?

인기 - 아뇨.

규철 - 씨발, 같은 반 친구끼리 존댓말은. 반말로 해 이 새끼야.

인기 - 어...

규철 - 잘하자. 또 걸리면 니네 병원에서 졸업장 받는다. (잠시 보고 있다가) 꺼져.


후다닥 교실 쪽으로 달아나는 민기와 인기.


규철은 그 뒷모습을 잠시 보더니 현우에게 다가가 옷을 털어 준다.


규철 - 괜찮아?

현우 - (일어나 옷을 추스르며) 어... 고마워.

규철 - 고맙긴. 왜 얘기 안 했어?

현우 - 그냥 쪽팔려서.

규철 - 쪽팔리긴. 여기가 무슨 격투기 학원이냐? 학교에서 저 짓 하는 게 쪽팔린 거지... 미안하다.

현우 - 네가 왜 미안해?

규철 - 그냥.

현우 - 교실 가자.


현우는 툭툭 털고 교실 쪽으로 걸어간다.

그에 규철도 현우와 함께 나란히 걷는다.

소각로에서 교실 쪽을 향해 두런두런 멀어지는 규철과 현우의 뒷모습.


규철 - 양호실 안 가도 돼?

현우 - 별로 안 아파. 수업 준비해야지.

규철 - (속상해서) 에이, 씨발. 몇 대 좀 팰걸.

현우 – 그러지 마. 나 때문에 그러면 내가 너 어떻게 봐.

규철 - (잠시 현우를 보더니) 그래, 네 말이 맞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광견의 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1.06.20 108 0 -
32 광견의 밤 21.06.20 103 0 17쪽
31 결전 (2) 21.06.19 66 0 11쪽
30 결전 (1) 21.06.18 67 0 11쪽
29 화염 21.06.17 66 0 12쪽
28 포위 21.06.16 63 0 12쪽
27 닌자 21.06.15 64 0 11쪽
26 도깨비 21.06.14 68 0 11쪽
25 21.06.13 59 1 11쪽
24 속결 21.06.12 68 0 11쪽
23 속전 21.06.12 67 0 11쪽
22 납치 21.06.11 67 1 15쪽
21 발화 21.06.11 64 0 11쪽
20 중재자 21.06.10 68 1 12쪽
19 해결책 21.06.10 65 0 11쪽
18 바보들 21.06.09 61 0 12쪽
17 화양리 21.06.09 72 2 12쪽
16 계승자 (2) 21.06.08 63 0 12쪽
15 계승자 (1) 21.06.08 69 0 11쪽
14 빈자리 21.06.07 72 0 11쪽
13 학교 21.06.07 75 2 11쪽
12 폭주족 (2) 21.06.06 72 1 12쪽
11 폭주족 (1) 21.06.06 71 1 11쪽
10 모사꾼 21.06.05 68 1 12쪽
9 추격전 21.06.05 86 1 11쪽
8 미친개 21.06.04 110 2 12쪽
7 인헌고 21.06.03 106 3 11쪽
6 전학생 21.06.02 112 4 12쪽
5 체인 21.06.01 131 4 12쪽
4 사당동 21.06.01 179 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