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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광 님의 서재입니다.

광견의 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화광
작품등록일 :
2021.05.31 02:57
최근연재일 :
2021.06.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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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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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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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

DUMMY

새하얗게 환한 헤드라이트 불빛들에 부신 눈을 찌푸리며 속닥이는 대만들.


대만 - 도준인가 하는 놈 보이냐?

규철 – 걔가 저렇게 키가 컸나? 빛 때문에 커 보이는 건가?

화식 - 글쎄? 근데 저거 이도준 아닌 것 같은데...


그때 불빛 속을 유심히 살펴보던 현도의 얼굴이 갑자기 환한 표정으로 바뀐다.


현도 - 저거 창익이 새끼네! 도준이 그 씨발놈 없지 저기? 하하하, 개새끼 잡혔나 보다. 저것들 빡쳐서 거품 물고 몰려온 거네, 병신들.


창익 - (흐릿하게 보이는) 이현도 이 개새끼야, 미친 새끼가 경찰을 끌어들여? 당장 내려와 이 씨발놈아!


시력이 빛과 어둠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키가 큰 창익의 모습을 딱 알아보게 된다.


현도 - (완전 신이 나서) 미친 새끼들. 이도준 없으면 좆도 아닌 것들이. (뒤쪽에 있는 인헌고패들에게) 야, 내려가서 저 새끼들 밟아. 오토바이까지 다 빠개 버려, 알았지? 큭큭큭...

성재 - (턱으로 슬쩍 창익을 가리키며) 저건 내가 잡을게.


현도는 성재를 본다.


성재 - 내가 좋아하는 놈이야, 아주.


휙 돌아서 계단으로 향하는 성재.

성재가 계단을 내려가자 그 뒤로 나머지 인헌고 패거리들도 인헌고17을 제외하고 모두 우르르 따라 내려간다.

그 뒷모습을 보던 현도는 다시 창밖을 보며 신이 난 표정으로


현도 - 도준아~도준아~ 네 강아지들 다 뒤지게 생겼다. 히히히...


건물 1층.

우르르 계단을 내려와 밖으로 향하는 성재와 인헌고 패거리들.

인헌고 패거리들이 모두 내려와 정문 쪽으로 나가 버리자 뒤편 문밖에서 몇 명의 흐릿한 실루엣들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도준과 세 명의 친구들.

인헌고패들이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 명이 쇠파이프를 꽂아 잠긴 문손잡이를 콱콱 뜯어서 열어재낀다.


건물 정문을 쾅 박차고 나오는 성재. 그리고 뒤따라 나오는 인헌고 패거리들.

성재는 저벅저벅 조금도 멈추지 않고 쭈욱 창익을 향해 다가간다.

성재가 다가가자 그 뒤로 나머지 모든 인헌고 패거리들도 싸울 태세를 갖추고 바짝 몰려든다.

다가오는 성재의 모습을 노려보는 창익.

성재는 거의 다가가서는 정문 근처에 있던 인헌고18에게 슬쩍 눈짓으로 창익에게 덤비라고 신호를 준다.

그 신호를 받자마자 야구배트를 들고 창익에게 달려드는 인헌고18.

하지만 창익은 긴 다리로 인헌고18의 앞가슴을 확 차 버린다.

쭉 나가떨어지는 인헌고18.

하지만 그 순간 성재가 재빠르게 붕 날아 540도 뒤후려차기로 창익의 어깨를 꽝 찍어 버린다.

힘과 속도가 잔뜩 실린 큰 충격에 강타당해 비틀거리는 창익.

하지만 쓰러지지 않고 이를 악물어 버텨 선다.

그 모습을 희번덕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보며


성재 - 오, 역시...

창익 - (이를 갈며) 이 개새끼.


창익은 성재를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휘두른다.

하지만 성재는 재빠르게 뒤로 빠지면서 양발로 쉴 새 없이 창익의 몸통을 팍팍 후려찬다.

연속된 발차기에 버티지 못해 결국 푹 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마는 창익.

그러자 성재는 다시 잽싸게 앞으로 치고 나오면서 앞차기로 창익의 턱을 공격한다.

양팔로 아슬아슬하게 성재의 앞차기를 막아내는 창익. 이를 악물고 크게 주먹을 휘두른다.

하지만 성재가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 창익의 주먹은 성재의 얼굴에 툭 얹히고 만다.

성재는 다시 균형을 잡고 스탠스를 바꿔 옆차기로 창익의 복부를 찍어 버린다.

일어서던 창익은 뒤로 죽 밀려나고 배를 움켜쥔다.

곧바로 이어지는 성재의 발차기들.

창익은 거의 뭇매를 맞다시피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간신히 버텨 선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규철들. 그리고 반짝이며 고조되는 대만의 눈빛.


지켜보던 폭주족들은 슬며시 긴장하며 오토바이에 꽂아둔 쇠파이프를 꺼내 들기 시작한다.

이때 창익이 덥석 성재의 옷소매를 붙잡는다.

당황한 성재는 뿌리치며 뒤로 벗어나려 하지만 악에 받쳐 휘두른 창익의 주먹이 얼굴에 적중한다.

창익은 잡은 소매를 꽉 쥐고 한 손으로 계속 성재를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

성재는 가드를 올리고 창익의 주먹을 막아낸다.

성재가 살짝 불리해지는 듯 보이자 일순 분위기가 험악하게 변하는 인헌고 패거리들.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무기를 고쳐 쥐고 성재와 창익의 싸움을 주시한다.

하지만 곧 날랜 발놀림으로 창익의 몸 바깥쪽으로 스텝을 옮겨 밟는 성재.

거리가 나오자 발로 창익의 몸통을 갈기며 힘껏 잡힌 손아귀를 떨쳐낸다.

순간 중심을 잃으며 잡은 소매를 놓치고 마는 창익.

다시 중심을 잡으며 달려들려 할 때 성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뒤돌려차기로 번개같이 창익의 얼굴을 찍어 버린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풀썩 고꾸라지고 마는 창익.

성재는 쓰러진 창익을 내려다보며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쓰윽 쓸어 올린다.

그리고 턱을 까딱이며


성재 - 밟아.


기다렸다는 듯 폭주족들에게 달려드는 인헌고 패거리들.

폭주족들도 곧바로 무기를 꺼내 들고 인헌고 패거리들에 맞서 달려든다.

격렬하게 치고받기 시작하는 폭주족들과 인헌고패들.

하지만 숫자가 30명도 되지 않는 폭주족과 70명이 넘는 인헌고패의 싸움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그 싸움 가운데 비틀거리며 정신을 차려보려 애쓰는 창익과 뒤로 물러서서 느긋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재의 대조적인 모습.

이때 별안간 부리나케 달려와 싸움판 속으로 치고 들어오는 대만과 규철과 화식.

엄청난 전투력으로 인헌고패들을 마구 공격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등장한 셋에 옆을 찔린 인헌고패들은 순간 당황해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만다.

이 틈에 힘을 내서 인헌고패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하는 폭주족들.

그리고 뒤에서 그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는 성재.

특히 물 만난 가물치처럼 날뛰는 대만의 모습을 보며 눈빛을 빛낸다.


2층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현도와 인헌고17.


현도 - 뭐야, 저것들은?


내려다본 아래의 싸움이 예상외로 치열하게 벌어지자 뜻밖의 상황에 안절부절못하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현도.


현도 - 성재 저 새끼는 안 싸우고 뭐 하는 거야? (인헌고17에게) 야, 너도 나가 빨리!


그때 느닷없이 뒤에서 도준이 나타나 주먹으로 현도의 얼굴을 번쩍 후려갈긴다.


현도 – 억...


비틀거리는 현도.

인헌고17이 도준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같이 숨어들어온 폭주족 친구들 셋이 툭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는 마구 밟아버린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현도는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며 도준에게 달려든다.


현도 - 이 씨발새끼야!


하지만 도준은 슬리핑으로 슬쩍슬쩍 주먹을 다 피하고는 갖고 놀듯이 날카로운 잽을 연속으로 현도의 얼굴에 퍼붓는다.

어디를 맞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현도.

도준은 가볍게 훅을 성재의 턱에 적중시킨다.

풀썩 쓰러지는 현도.

무의식적으로 다시 벌떡 일어서지만, 다리가 풀려서 몸이 가누어지지 않아 우스꽝스럽게 비틀거리다 벽에 쿵 하고 부딪히고 만다.

뜻밖의 전개에 놀라는 시우의 표정.

성재는 벽을 짚고 부들부들 떨면서 또다시 일어서려 한다.


현도 - (초점을 잃어버린 눈빛으로 악에 받쳐서) 씨발... 이 씨발새끼가...


발로 현도의 복부를 콱 찍어 버리는 도준.

현도는 그대로 푹 주저앉아 버린다.


현도 - (헛구역질) 우웩...


그 모습을 담담히 내려보는 도준.

그리고 그 뒤로 다가와 그런 현도의 모습을 보며 비웃는 폭주족들.


도준 - 일어서지 마라. 일어서면 너 갈비뼈 나간다.


현도는 애써 일어서보려다 도준의 말을 듣고는 겁을 집어먹고 얌전히 주저앉아 있는다.

도준은 그런 현도에게 다가가서는


도준 - 같은 동네 살면서 서로 친하게 좀 지내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이 없는 현도.


도준 – 대답 안 해?


도준이 스윽 다가오자 움찔 놀라며 화들짝 고개를 끄덕이는 현도의 모습.


도준 – (무섭게) 말로.

현도 – (다급하게) 알았어, 알았어...

폭주족들 – 큭큭큭...


도준은 잠시 현도를 보더니 시우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시우 곁에 한쪽 무릎을 꿇고 마주 앉아서 묶인 테이프를 풀어 준다. 그리고


도준 - 여기 있을래, 우리랑 갈래?


고개를 들어 도준을 바라보는 시우.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시우 -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도준 - (일어서며) 얘 부축 좀 해줘.


친구들은 시우를 부축해서 같이 계단을 내려간다.

도준은 창문으로 다가가서는 주머니에서 지포라이터를 꺼내 켠다.

팅 하고 타오르는 라이터 불빛.


인헌고패들을 밀어붙이며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만들의 모습.

규철과 화식 대만 셋은 서로 뒤를 봐주며 인헌고패들을 쓰러뜨리고 있다.

인헌고패들과 폭주족들이 뒤엉켜 싸우느라 난장판이 된 영사관 앞마당의 광경.

하지만 그 싸움에 끼지 않고 뒤쪽에서 2층 창문을 계속 주시하고 있던 친구4.

드디어 멀리 2층 창문에서 라이터 불빛이 흔들리며 신호를 보내는 것이 보인다.

그것을 확인하자 곧바로 뒤쪽에 세운 자신의 오토바이에 올라 액셀을 힘껏 당긴다.

오토바이의 엔진음이 우렁차게 울리고 헤드라이트가 불빛을 쉴 새 없이 깜빡인다.

그 신호에 힐끗 뒤쪽을 보는 폭주족들.

절반 정도가 재빠르게 각자의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나머지 인원은 조금씩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기 시작한다.

폭주족들이 빠지자 힘의 균형이 기우뚱 쏠리고, 인헌고패들이 곧바로 전열을 쭉 밀어붙인다.

그 한가운데에서 대만과 화식은 싸움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규철은 문득 상황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모든 오토바이들이 출발 준비가 끝나자 나머지 폭주족들도 부리나케 빠져 오토바이 뒤에 오른다.


인헌고18 - 야, 다 잡아!


인헌고패들이 달아나려는 폭주족들을 붙잡기 위해 우르르 달려든다.

이때 양쪽 멀리서 거친 엔진 소리를 울리면서 두 대의 오토바이가 클랙슨과 함께 라이트를 번쩍이며 달려온다.

그 두 대의 뒤에 탄 폭주족들이 긴 쇠파이프를 보도블록에 끌어 불꽃을 튕긴다.

그리고 쇠파이프를 힘껏 들어 올렸다 영사관 입구 앞 인헌고패들 쪽 바닥을 후려친다.

캉 소리와 함께 큰 불꽃이 튀고 인헌고패들은 깜짝 놀라 멈칫한다.

그렇게 지나간 두 대의 오토바이는 서로 반대쪽에서 교차로 급하게 턴을 해서 다시 영사관 입구 쪽으로 달려온다.

그 기세에 인헌고패들은 영사관 앞뜰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모두 뒤로 물러선다.

그사이 능숙하게 바깥쪽부터 재빠르게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폭주족의 오토바이들.

그 모습을 영사관 앞뜰 한가운데 서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대만과 화식과 규철.

그리고 창익을 뒤에 태운 친구4의 오토바이가 엄호하던 두 대의 오토바이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출발해 영사관 앞을 빠져나간다.

멀어지는 창익과 서로 눈이 마주치는 대만.

그렇게 흘깃 대만을 보더니 그대로 사라지는 창익의 뒷모습.

휘둥그렇게 뜬 눈으로 그 모습을 보는 황당한 대만의 표정.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던 도준은 탁 라이터를 닫고 저벅저벅 계단 쪽을 향해 걸어간다.

도준이 곁을 스쳐 지나가자 현도는 다시 움찔하며 고개를 숙인다.

그런 현도를 슬쩍 보고는 더는 관심 없다는 듯 그대로 계단을 내려가 사라져 버리는 도준.

고개를 숙인 채로 분을 삭이지 못해 아드득 이를 가는 현도의 일그러진 표정.

멀어지는 발소리. 쾅 닫히는 문소리.


대만이 가쁜 숨을 내쉬며 휘둥그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덩그러니 남겨져 수십 명의 인헌고패들에게 둘러싸여 버리고 만 대만과 화식과 규철.

주변의 쓰러진 인헌고패들이 하나둘 일어나 다시 무기를 집어 든다.


규철 - 씨발, 진짜 좆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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