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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광 님의 서재입니다.

광견의 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화광
작품등록일 :
2021.05.31 02:57
최근연재일 :
2021.06.20 20:0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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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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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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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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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화양리

DUMMY

바라보이는 멀리 앞쪽에는 마흔 대가 넘는 오토바이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소리를 지르고 경적을 울리고 기물을 부수며 지나가는 다른 차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로 화양리 폭주족 패거리들이다.

오토바이들은 모두 하나 같이 뒤 쇼크업소버를 높게 올리고 바퀴에는 형광 패치를 붙여 요란법석이다.

복장은 노란 염색 머리나 무스를 발라 세운 머리에 물 빠진 게스 청바지나 필라 티셔츠를 입고 있는 스타일이 주로 보인다.

화양리패들의 안하무인격 마구 내갈기는 횡포에 지나는 사람들도 차들도 겨우 피해 가기 급급한 형국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그냥 두지 않고 쫓아다니면서 희롱하고 조롱하며 깔깔대는 화양리 패거리들.


먼 거리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도준 일행.

창익이 도준에게 말을 건다. 얼굴의 반창고는 풀었지만 큰 흉터가 남아 있다.


창익 - 화양리 새끼들 진짜 지저분하게 노네.

도준 - 쫄리냐?

창익 - (피식 웃으며) 미친 새끼.


피식 웃더니 창익이 몸을 세우며 뒤편을 향해 크게 수신호를 보낸다.

그러자 도준은 토크를 올려 우렁찬 소리를 내고 화양리 패거리를 향해 홀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달려가는 도준의 붉은 뒷모습을 보며 창익과 나머지 다섯 대들도 천천히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그 뒤로 거리를 꽉 채운 스무 대의 무장한 오토바이들이 우르릉 배기음을 울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모두가 안전지대 스타일의 검은 복장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검정 가죽 장갑에 검정 테이프를 감아 단단히 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대에 둘씩 탄 열 대의 오토바이들이 속도를 올려 대열의 앞쪽으로 나온다.

그리고 가죽 장갑을 낀 뒤에 탄 인원들이 일제히 오토바이에 꽂아둔 테이핑이 된 긴 쇠파이프를 꺼내 아스팔트를 긁기 시작한다.

카랑카랑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마찰 되는 불꽃들이 인다.

먼저 앞서 나간 도준이 거센 굉음과 함께 라이트를 깜빡이며 달려오는 모습.

그 모습에 화양리패들이 모두 돌아보게 된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던 도준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바로 앞에서 오토바이를 틀어 멈춰 선다.

라이트를 켜둔 채로 오토바이를 세우고 내려서 몇 걸음 걸어오는 도준.

화양리 패거리 앞까지 다가와서는 툭 내뱉듯 말한다.


도준 - 니들 앞으로 사당동 내려오지 마라.


도준의 등장에 코웃음을 날리는 화양리패들.

그 가운데 화양리패 리더 영준이 있다.

오토바이에 걸터앉은 채 도준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씨익 미소를 짓는 영준.

그 옆의 화양리패1이 영준의 눈치를 힐끗 보더니 도준을 향해 어처구니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린다.


화양리패1 - 뭐야, 이 병신은?


오토바이에서 내려 발리송을 꺼내 휘두르며 다가가는 화양리패1.

그 모습을 지그시 보며 평화로운 웃음을 흘리는 도준.

갑자기 도준의 뒤에서 일제히 수많은 오토바이 헤드라이트 불빛이 번쩍인다.

눈이 부셔 시선을 돌리는 화양리패들.

그 찰나 라이트를 켠 폭주족들의 오토바이들이 쏜살같이 도준을 스쳐 지나 화양리 패거리들 사이로 파고든다.

긴 쇠파이프로 여기저기 허벅지나 오토바이 휠을 찍어 화양리패의 진열을 흐트러뜨리고 빠져나가는 오토바이들.

그리고 지나가자마자 오토바이를 일렬로 비스듬히 세워 퇴로를 차단하고는 뒤에 탄 쇠파이프 인원들부터 뛰어내려 와르르 달려든다.

그리고 뒤따른 나머지 오토바이들도 도준의 뒤편으로 멈춰 세워 길을 막고 화양리패들을 향해 동시에 달려든다.

난투가 벌어지고 화양리패는 미처 오토바이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 허둥대다 하나둘씩 제압당해 간다.

몇몇은 오토바이로 그곳을 벗어나려 시도하지만 폭주족들이 긴 쇠파이프로 가격하거나 오토바이를 찍어대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영준은 그 가운데에서 자신의 화양리패가 허무하게 쓰러져가는 광경을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영준 - 하... 씨발, 뭐야 이게...


그리고 멀리 화양리패들을 한 명 한 명 맨주먹으로 제압하고 있는 도준의 모습이 보인다.

화양리패1은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고, 화양리패2가 발리송을 휘두르며 도준을 위협해 보지만 도준은 별거 아니라는 듯 잽을 연타로 안면에 적중시킨다.

그러자 다리가 풀려 휘청하는 화양리패2.

도준은 칼을 쥔 쪽 옆구리를 중단 킥으로 강타하고, 쓰러지기 전에 훅을 한 번 더 날려 완전히 재워버린다.

이내 영준 쪽을 돌아보는 도준.

흠칫 놀라는 영준의 표정.

영준을 향해 다가오는 도준의 모습.

그때 화양리패3이 쇠파이프로 도준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순간 비틀거리는 도준은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 본능적으로 돌아서며 스트레이트로 화양리패3의 안면을 찍어 버린다.

엄청난 뻑 소리와 함께 화양리패3은 쇠파이프를 쥔 채 그대로 뒤로 고꾸라진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정신을 차리는 도준.

그리고 다시 영준 쪽을 향해 다가간다.


영준 - (겁에 질려서) 씨발... 저 괴물은 또 뭐야...


영준은 황급히 자세를 고쳐 타고 오토바이의 토크를 바짝 올려 급가동으로 출발을 한다.

영준 옆에 붙어 있던 화양리패4도 허겁지겁 자신의 오토바이에 올라 그 뒤를 따른다.

날아드는 쇠파이프들을 피하면서 흔들거리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탈출하는 영준과 화양리패4.

앞바퀴를 바싹 들어 올려 보도블록을 올라타고 세워둔 폭주족들의 오토바이 방벽을 피해 도주에 성공한다.


도준 - (큰 소리로) 창익아!


화양리패들을 제압하고 있던 창익은 큰 소리로 다급하게 부르는 도준의 외침에 퍼뜩 돌아본다.

그리고 도준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달아나는 영준을 포착한다.


창익 - (쇠파이프를 하나 집어 들면서 큰 소리로) 경수야, 시동 걸어!


경수는 창익의 소리에 돌아본다.

창익이 경수 근처에 세워져 있는 자신의 야마하 TZR250을 쇠파이프로 가리키며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경수는 후딱 눈치로 상황을 파악하고 곧장 달려가 올라타서 TZR250에 시동을 건다.

TZR250에는 쇠파이프가 이미 하나 꽂혀 있고, 창익이 올라타면서 반대쪽에 들고 온 하나를 더 꽂는다.

창익이 뒤에 타자마자 곧장 굉음과 함께 빠른 속도로 영준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둘.

그때 뒤쪽에서 멀리 사이렌을 울리며 몇 대의 경찰차들이 다가온다.

그것을 본 도준.


도준 - (큰 소리로) 철수!


도준의 소리에 폭주족들은 일사불란하게 각자의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기 시작한다.

쓰러져 있는 화양리 패거리들 사이로 빠져나가는 폭주족의 오토바이들. 도준이 토크를 올리며 맨 앞으로 치고 나가 선두에 서자 어수선했던 오토바이들의 대열이 도준을 기준으로 정렬된다.

그렇게 열을 맞춰 골목으로 꺾어 사라져 버리는 폭주족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해진 밤거리.

경찰차들의 현란한 사이렌 불빛과 경찰들이 달려들어 화양리패들을 검거하는 모습이 조용한 거리의 풍경 속에서 저 멀리 바라보인다.


60. 회상 - 도로 (밤)


거칠게 스쳐 멀어져 가는 영준과 화양리패4의 오토바이 뒷모습.

그리고 곧이어 그 뒤를 쫓는 경수와 창익의 뒷모습이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한 시야 안에 등장한다.

영준들을 쫓는 경수의 옆모습. 그리고 그 뒤에 탄 창익의 모습.


창익 - 잡을 수 있겠냐?

경수 - 당근이죠. 저 새끼들 쇼바만 잔뜩 올린 거라 제대로 달리지도 못해요!


집중하는 경수의 얼굴.

토크를 더욱 올리자 속도 계기판의 바늘이 쭉 올라간다.

차들 사이를 헤치면서 앞질러 나아가는 야마하 TZR250.

어느새 경수의 시야에 달아나고 있는 영준과 화양리패4의 뒷모습이 또렷이 포착된다.

이때 갑자기 속도를 확 줄여 코너를 도는 영준과 화양리패4의 오토바이들. 두 대 모두 코너를 도는 속도가 무척 느리다.

코너를 완전히 돌아나가자 그때서야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두 대의 오토바이.

그리고 곧이어 뒤따라 코너에 접어드는 경수와 창익.

둘은 자세를 맞춰 중심을 낮춘다. 그러자 훨씬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짧게 돌아 빠져나간다.

코너를 돌자마자 액셀을 힘껏 당기는 경수의 손.

거칠게 치솟는 RPM 수치.

터질 것 같이 비명을 지르는 오토바이 엔진의 진동과 굉음.

그때서야 추격해오는 경수와 창익을 눈치채는 영준과 화양리패4.

점점 가까워져 오는 붉은 무늬 TZR250이 백미러에 비친다.

긴장한 표정의 영준.


영준 - 씨발...


영준은 토크를 올려 보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다.

그사이 더욱 바짝 다가오고 있는 야마하 TZR250.


창익 - 다음에 코너 돌 때 바깥쪽으로 따라붙어.

경수 - 네!


창익은 경수를 더욱 꽉 붙잡고 몸을 최대한 밀착시킨다.

어느새 번호판의 숫자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따라붙은 거리.

앞서 달리는 영준이 곧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자 그 뒤를 따르는 화양리패4도 우회전을 하고자 속도를 늦춘다.


창익 - 지금!


그 순간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은 TZR250이 바로 뒤를 스쳐 지나가 크게 우회전을 한다.

그리고 화양리패4의 오토바이 옆으로 바짝 붙는다.

액셀을 당겨서 다시 속도를 올리려는 화양리패4.

하지만 창익이 챙겨온 쇠파이프 하나를 빼서 곧장 화양리패4의 오토바이 뒷바퀴 휠에 던지듯 꽂아 버린다.

회전하던 바퀴가 덜컥 걸리면서 그 충격에 중심을 잃고 꽈당 넘어지는 오토바이와 나자빠지는 화양리패4.

창익은 뒤돌아본다.

속도가 많이 줄어 있던 터라 심각하게 다치지는 않은 듯 주저앉아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하는 화양리패4의 모습.

다시 앞을 보는 창익.

경수는 그대로 속도를 쭉 높여 결국 영준의 옆까지 따라붙고야 만다.

달리는 영준의 옆으로 스윽 등장하는 TZR250.

영준은 그 모습을 보며 침을 꼴깍 삼킨다.

속도를 맞춰 영준과 나란히 달리는 경수.

창익이 꽂혀 있는 또 하나의 쇠파이프를 스륵 꺼내 든다.

꺼내 든 쇠파이프를 어깨에 걸치고 싸늘한 표정으로 영준을 보는 창익.

영준은 힐끔 그 모습을 보더니 잔뜩 겁을 집어먹은 표정으로 앞을 봤다 창익을 봤다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허둥댄다.

경수는 그런 영준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는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공황 상태에 빠진 듯 흔들거리며 제대로 주행조차 하지 못하는 영준.

창익은 그런 영준을 한동안 노려보다 별거 없다는 듯 표정을 풀고 시선을 거둔다.


창익 - 가자.


경수는 비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영준을 한 번 보고는 창익의 명령에 따라 속도를 줄인다.

영준으로부터 다시 멀어지며 방향을 틀어 뒤돌아 떠나가는 경수와 창익의 뒷모습.

백미러를 통해 지켜보던 영준은 그 둘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야 막힌 숨을 헉 토해낸다.

온몸이 식은땀에 잔뜩 젖어 있고, 여전히 긴장이 가시질 않은 엉망이 된 모습이다.


영준 - 씨발... 씨발...


쇠파이프를 오토바이에 도로 툭 꽂아 넣는 창익.

속도를 올리며 사당동으로 유유히 되돌아가는 붉은 무늬 야마하 TZR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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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헌고 21.06.03 106 3 11쪽
6 전학생 21.06.02 111 4 12쪽
5 체인 21.06.01 131 4 12쪽
4 사당동 21.06.01 17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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