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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광 님의 서재입니다.

광견의 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화광
작품등록일 :
2021.05.31 02:57
최근연재일 :
2021.06.20 20: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609
추천수 :
55
글자수 :
173,957

작성
21.06.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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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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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전학생

DUMMY

도준은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에 놀란다.

동시에 선배1, 2가 열이 받아 목소리가 들린 쪽을 홱 돌아본다.


선배1 - 어떤 개새끼가...


돌아본 곳에는 인철이 바나나우유를 들고 서 있다.

선배1, 2는 인철을 알아보고는 흠칫 당황한다.


인철 - 나이를 처먹었으면 나잇값을 해야지, 2학년이 왜 1학년 교실까지 와 가지고 행패를 부리고 지랄이실까?

선배2 - 야, 너 뒤지고 싶냐? 이게 오냐오냐 봐줬더니 이제 아주 눈에 뵈는 게 없구나?

인철 - (가까이 다가오며) 아, 그랬구나. 그동안 봐준 거구나. 말 나온 김에 오늘 선후배 관계 다시 정리 한 번 해볼까?


인철이 다가오자 둘은 잔뜩 긴장하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한다.

그리고 얌전히 인철 곁을 비켜서 교실 밖으로 나간다.

인철은 그런 둘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선배1, 2는 잔뜩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가 버린다.


선배2 - (교실을 나가며 들리지 않게 혼자서) 아우, 저 개새끼...


선배1, 2가 나가자 인철은 도준의 옆에 앉는다.


인철 - (바나나우유에 빨대를 꽂으며) 넌 밥은 먹고 자는 거냐? 얼굴에 침.

도준 - (입가의 침을 닦으며) 응?

인철 - 너 밤새 바이크 타다 왔지?


도준은 경계의 눈빛과 호기심으로 인철을 바라본다.


인철 - 아까 화장실에서 저 새끼들이 니 얘기 하더라고... (도준을 돌아보며) 혼자 타냐?

도준 - ...어.

인철 - 저 새끼들 네 바이크 노리는 거야. 여기 교실에도 꼬붕들이 좀 있거든. 걔들이 너 계속 지켜봤다가 눈치채고 얘기한 걸 거야. 개새끼들이 제대로 타지도 못할 거면서.

도준 - (머뭇거리다) 고마워.

인철 – 고맙긴... (바나나우유를 한 번에 쭉 빨아 마시고) 오토바이 좋아하는 놈들끼리.


그때 멀리서 또 누군가의 목소리.


창익 - 인철아.

도준 - (돌아보며) 어, 창익아.


큰 키의 창익이 교실 뒷문에 기대어 서 있다.

얼굴에 흉터가 없다.


창익 - 무슨 일 있어?

인철 - (일어서며) 아냐, 아무것도. (몇 걸음 걸어가더니 뒤돌아보며 도준에게) 또 보자.


인철은 빈 우유팩을 쓰레기통에 휙 버리고는 교실 뒷문 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서 있는 창익의 어깨를 가볍게 매만지고 교실을 나간다.


창익은 슬쩍 도준을 쳐다보고는 이어서 인철을 따라 나간다.


22. 회상 - 학교 교문


해가 뉘엿뉘엿 저물려는 늦은 오후.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나와 교문을 빠져나간다.

도준도 그중에 섞여 교정을 지나 교문 쪽으로 걷고 있다.


교문 앞에 이르자 네 명의 2학년생들과 아홉 명의 1학년생들이 교문 앞에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선배2 - 야, 전학생.


도준은 멈춰서 그 무리를 본다.


선배3 - (선배2에게) 저 새끼야?

선배2 - (고개를 끄덕이며) 응.

선배3 - 야, 네가 보성에서 전학 온 이도준인가 맞지?


도준은 가만히 서서 선배3 쪽을 쳐다보고만 있다.


선배3 - (옆에 1학년생에게) 가서 저 새끼 데려와.


선배3의 명령에 한 1학년생이 도준에게 뛰어온다.


후배1 - 너, 따라와.

도준 - 싫은데.

후배1 - 맞고 끌려가지 말고 그냥 따라와.


도준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한다.

그러자 후배1이 도준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후배1 - (도준을 후려치며) 이 씨발놈이! 어서 뻗대 좆도 아닌 새끼가!


도준은 가만히 후배1을 노려본다.


후배1 - 뭘 꼴아봐, 이 호로새끼야.


도준은 고개를 돌려 교문 앞에 서 있는 선배들을 보더니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때


인철 - 거 참 작작 좀 하시지.


도준이 고개를 돌려보자 가방을 멘 인철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다.

그 뒤로 창익과 네 명의 친구들도 함께 교문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몇 걸음 더 다가와서는 창익과 친구들은 그 자리에 멈추고, 인철 혼자 성큼성큼 계속 걸어 다가온다.


인철의 등장에 도준 옆의 후배1은 바짝 긴장해 얼어붙는다.

하지만 인철은 도준과 후배1을 그냥 지나쳐 곧바로 선배들 쪽으로 간다.

도준은 그런 인철을 쭉 바라본다.


인철은 계속 성큼성큼 걸어가서는 다가가자마자 가방을 툭 내려놓고 곧바로 돌려차기로 선배3의 머리를 가격한다.

선배3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인철이 몸을 돌려 선배2 쪽을 돌아볼 때 선배2가 인철에게 주먹을 날린다.

인철은 슬쩍 피하며 크로스카운터를 턱에 적중시킨다.

선배2도 그대로 풀썩 쓰러진다.

그러자 모여 있던 1학년생들과 남은 선배1, 선배4 모두 어쩔 줄 모르고 주춤거린다.


반대로 인철은 주저 없이 달려들어 주먹으로 선배1의 얼굴을 마구 난타한다.

선배1은 가드를 올리고 버텨 보지만 결국 턱에 한 방 제대로 맞고는 그대로 푹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한다.


그러자 선배4가 제일 먼저 후다닥 도망가고, 나머지 1학년들도 모두 부리나케 도망쳐 버린다.


도준 옆의 후배1도 도준과 인철의 눈치를 보다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고 이내 내빼려 한다.

그러다 어느새 다가온 창익과 딱 마주친다.

후배1은 깜짝 놀라 주저앉더니 벌벌 기면서 다른 쪽으로 달아나 버린다.


인철 - (가방을 툭툭 털며 도준에게) 지금 보니까 너 둘 중 하나구나. 맞는 덴 이골이 났거나, 아니면... (잠시 바라보더니 피식 웃는다)


인철은 가방을 다시 고쳐 메고 도준 앞에 선다.


창익과 친구들은 도준과 인철의 옆을 지나쳐 교문 쪽으로 덤덤히 걸어간다.


인철 - 오늘 우리 ‘야주’ 뛰는데 혹시 생각 있으면 같이 할래?


도준은 잘 알아듣지 못한 듯 우물쭈물한다.

그런 도준을 보자 인철은 피식 웃는다.


인철 - 야간주행 말이야, 야간주행. 나중에라도 생각 있으면 얘기해.


인철은 돌아서서 걸어간다.


도준으로부터 멀어지는 인철의 뒷모습.

그 뒷모습이 교문을 지나 막 시야에서 사라지려 할 때


도준 - (망설이다 다급하게) 어디로 가면 돼?


인철이 우뚝 멈춰 선다.

그리고는 홱 돌아서 도준을 바라본다.

늦은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인철의 얼굴에 근사하게 드리워져 있다


인철 - (환한 표정으로) 밤 열한 시, 사당역 공영주차장.


23. 사당역 공영주차장 (밤)


밤거리 속 상처투성이 손에 걸린 담배가 빨간 불씨 끝에 연기를 피우고 있다. 입가에 담배 연기를 머금은 채 회상에 잠긴 도준의 옆얼굴.

여러 명의 발소리가 다가온다.


친구1 - 도준아.


도준은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바라본 쪽에는 창익과 1학년 때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멀찍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함께 걸어오고 있다.


친구1 - 창익이한테 얘기 들었어. 어떻게 할 거야?

도준 - ...

친구2 - 하필 오늘 같은 날 이런 일이 터지냐. 이대로는 출발하기 좀 그렇지 않아?

친구3 - 당연하지, 오늘이 어떤 날인데! 이 분위기에 어떻게 출발을 해?

친구4 - 어차피 경수도 병원에서 와야 할 거잖아. 우리도 같이 그 새끼들 찾아볼게. 찾으면 끌고 오든가, 바로 연락 때릴 테니까... 그런데 도준이 너 괜찮아?

도준 - 응? 어, 괜찮아. 지금 몇 시지?

친구3- (삐삐로 시간을 확인하며) 아홉 시 삼십 분.

친구1 - 헌수가 핸드폰 있으니까 아마 찾으면 곧바로 연락할 거야. 벌써 애들 다 소집해서 사당동 싹 다 뒤지고 있으니까 금방 잡을 거라고.

창익 - 찾으면 연락부터 해, 먼저 붙지 말고.

친구3 - 왜? 그 새끼들 인헌고야?

창익 - 아니, 그건 아닌데... 좀 조심해야 될 거야.

친구2 – 하긴 경수 그놈이 보통이 아닌데 다친 걸 보면...

친구1 - 알았어. 일단 빨리 찾자. 난 형한테 핸드폰 좀 빌려서 갈게. 동원 빌라 앞에 애들 두 명만 대기시켜 줘.

창익 - 알았어.

친구3 - (창익에게) 찾으면 바로 연락할게.


창익과 도준 그리고 십여 명의 폭주족들만 남고, 친구들은 서로 한두 명씩 이끌어 모두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빠르게 흩어진다.


도준은 뭔가 결심한 듯 표정이 굳어진다.


도준 - (피우던 담배를 끄고 일어나서) 창익아, 아무래도 내가 가봐야 할 것 같아.


도준은 성큼성큼 자신의 오토바이 쪽으로 걷는다.


창익 - 도준아.


도준을 불러 세우는 창익의 단호한 목소리.

창익의 목소리에 도준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창익 - (도준에게 다가와) 내가 갈게. 너까지 움직이면 애들 다 흔들려. 내가 갈게.


도준은 잠시 말이 없다.


도준 - (생각 끝에) 그래, 부탁한다.


창익은 도준을 보며 슬쩍 미소 짓는다.

그리고는 도준의 어깨를 꼭 쥐고는 걸어가 자신의 오토바이에 오른다.


창익 - 영호랑 경락이만 따라와. 그리고 나머지 애들 오는 대로 다 여기서 대기하고. 도준 형님 잘 모시고 있어. 알았냐?

일동 - (큰 소리로) 네.


창익이 시동을 걸자 야마하 TZR250이 곧바로 굉음을 울린다.

그리고는 쏜살같이 출발해 순식간에 멀어진다.

그 뒤를 곧바로 두 대의 오토바이가 뒤따른다.


24. 빌라


빌라 앞, 거리.


있는 힘껏 달리고 있는 규철의 발.

탁탁탁탁 시멘트 바닥을 치고 달리던 규철의 발이 급하게 꺾어서 골목으로 들어가 빌라 건물 뒤로 사라진다.

그 뒤로 곧바로 후다닥 뛰는 세 명의 발이 따라 들어와 규철을 따라 골목 쪽으로 꺾어 들어가 사라진다.


그리고 잠시 후 폭주족들의 오토바이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발들, 그리고 대만들을 찾기 위해 서로 외치는 목소리들이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한다.


어두컴컴한 작은 단독 빌라 입구 쪽.

어둠 속에서 벽에 기대 조용히 길가의 소리들을 듣고 있는 네 명.


규철이 잠시 살피더니 통유리로 된 문을 열고 빌라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노란 센서등이 들어와 그 모습이 환히 보이고


규철 - (손짓을 하며 작은 목소리로) 야, 들어와.


규철을 따라서 시우, 대만, 두석이 뒤따라 들어간다.

네 명은 유리문 안쪽에서 숨을 고른다.


규철 - (아직 숨이 차서) 후... 안 따라오지?

시우 - (문을 살짝 열어 밖을 살피고는) 어... 안 따라오는 것 같아, 헥헥...

규철 - 혹시 모르니까 조용히 위로 올라가 있자.

대만 - (숨이 차서 침을 삼키고) 알았어.


네 명은 조심조심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센서등이 켜지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네 명의 모습이 복도 창문 너머로 보인다.


삼층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계단에 털썩 앉는 대만 일행.

센서등이 꺼지고 까만 창문 너머로 네 명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시우 - (두석의 팔뚝을 때리며) 야 이 미친 새끼야! 무슨 짓을 한 거야!


어둠 속에 퍽 소리가 들리고 센서등이 들어오면 두석이 아픈지 팔뚝을 매만지고 있다.


두석 - (술이 취해서) 아우 아파... 그 새끼가 먼저 시비 걸었단 말이야.

시우 - 그래도 그렇지 이 미친놈아. 상황을 봐가면서 싸워야지, 네가 무슨 장군의 아들이야? 어쩔 거야 이제?


다시 센서등이 꺼진다.


두석 -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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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학생 21.06.02 11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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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당동 21.06.01 17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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