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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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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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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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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왕따사건(6)

DUMMY

14, 15편에서 상혁이 마법을 사용하는 장면을 추가했습니다.


분명히 수정 했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날아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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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아"


서희의 집을 향해 걷던 중 상혁이 아영을 불렀다.


"응?"


"너, 무술 좀 배우자."


"에?"


"에가 뭐냐, 에가. 만약 네가 힘이 있었어봐. 오늘같은 일이 벌어질 리가 있나."


"음, 그렇네."


"그래. 그러니까 무술 배우자. 하루 이틀 훈련해서 될 일은 아니지만, 몇 년 훈련받으면 저런 놈들쯤은 찜쪄먹게 만들어줄 수 있다. 만약에 힘도 없는 주제에 계속 그렇게 하고싶은대로 행동하다간 제명에 못 죽을거다."


"오빠!"


아영이 상혁의 말에 살짝 목소리 톤을 올리자 상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우리 말괄량이 죽지 않았네."


"에혀... 좋아, 배울게"


아영은 상혁이 자신을 생각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무술을 배우기로 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해봐도 이런 일이 오늘만 있으라는 법은 없었다.


"대신에 무척 힘들거다. 남들보다 강해지려는 길이 쉬우면 다 강해지지."


"알았어, 오빠."


아영은 결의에 찬 눈빛을 보였고, 상혁은 그런 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때,


"저, 저어..."


지서희가 머뭇거리는 듯한 모습으로 말을 걸어왔고, 아영은 항상 없는듯 지내려하는 성격의 서희가 먼저 나섰다는 것에 상당히 놀랐다.


"저도 배울 수 있을까요?"


"음?"


"서희야?"


아영은 서희의 말에 더욱 더 놀랐다. 세상 얌전한 서희가 무술을 배우겠다고 대화에 끼어들다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보다.


"저도 다시는 이런일을 당하지 않도록 강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괴로움을 참는 것은 익숙해요. 오늘 아영이한테도 너무 미안했고요. 뭐든 할 수 있어요. 꼭 부탁드립니다."


아영은 서희의 말에 살짝 놀랐다는 투로 말했다.


"우리 서희가 이렇게 달변일 줄은 몰랐네. 좀 놀랐다."


그리고 서희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상혁에게 말했다.


"오빠, 우리 둘이 같이 배울게. 그러면 좋겠어, 오빠. 따로 시간내지 않으면 오빠한테도 큰 손해는 아니잖아?"


"으음..."


상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살짝 고민을 했지만, 큰 상관은 없어보였다. 서희의 인성도 좋아보였고 말이다.


"그래, 좋아."


"고마워, 오빠."


아영은 상혁의 허락에 감사의 인사를 했고,


"감사합니다."


서희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상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상혁은 평소와 상반되는 여전히 힘없는 아영의 목소리에 마음이 쓰라렸으나, 한 편으론 아영이 기뻐하는 모습에 흐뭇해하며 내심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문득 앞을 보니 풍채좋은 노인이 서 있었다. 마치 도인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외칠법한 느낌이 있었다.


"어, 할아버지!"


상혁이 노인을 조심스럽게 탐색하는 사이 서희가 조금은 기운이 난 모습으로 노인에게 달려갔다.


"어? 서희 너, 할머니랑 둘이 사는 것 아니었어?"


만남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가서 한 아영의 질문에 노인이 대신 대답했다.


"허허, 내가 친 할아버지는 아니지만, 서희를 친손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네."


"아~ 그러셨구나. 그러면,"


"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된 듯 보이니 마음이 놓이네."


노인은 아영의 말에 대답을 한 후 상혁을 보며 말을 이었다.


"아마도 여기 이 젊은 친구 덕분이겠지?"


"맞아요, 할아버지. 여기 아영이 오빠가 저를 구해주셨어요."


서희가 마치 친할아버지에게 자랑하는 것 처럼 말하자 노인은 너털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래, 고맙구먼, 고마워. 그렇지 않아도 우리 서희가 항상 너무 마음이 여려서 걱정이었는데, 이제 좋은 친구들이 생겨서 마음이 놓여."


"아이~ 참, 할아버지두~"


"뭐 내가 못할 말이라도 했느냐? 허허~"


노인은 서희가 못내 귀여운 듯 따스한 눈길로 쳐다보다가 상혁을 보며 말했다.


"내가 큰 힘은 되지 못하겠지만, 혹시라도 일을 함에 있어 막히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오게나. 별 것 아닌듯 해도 살아온 세월이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도움이 될 때가 가끔 있다네."


상혁은 노인의 말에 공손히 대답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엔 꼭 찾아뵐테니 고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허허, 무슨 고견 씩이나. 그저 늙은이 살아온 얘기를 할 뿐이지. 거기에서 필요한 것을 얻어가면 그 뿐인 것이고..."


"하하, 아닙니다.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게."


"그런데, 성함이..."


"아아, 이름은 알 필요없고, 남들은 허 노인이라고들 부르지. 그거면 충분해."


"네, 알겠습니다, 어르신"


"허허, 그래, 그래."


허 노인이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서희를 데려다주는 일이 끝났다. 서희는 허 노인이 집으로 데려다주기로 했다.


지서희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눈으로 상혁이 떠나가는 것을 보았고, 그런 서희를 허 노인이 놀렸다.


"허허, 녀석. 저놈이 좋더냐?"


"아이~ 할아버지두~. 제가 어떻게..."


"왜? 내가 보기엔 우리 서희만큼 예쁜 아이도 없다만."


"에이~ 할아버지 엉터리~"


"허허."


"아무튼, 할아버지. 저 오빠가 앞으로 무술 가르쳐준다고 했어요. 그럼 이제 오늘처럼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제가 부탁했어요."


"허어... 그런 일이?"


무술을 가르쳐준다는 말에 허 노인의 눈이 잠시 이채를 띠었으나, 그 눈빛은 곧 사그러들었다.


"우리 서희는 무얼 해도 다 잘할 것이야. 이 할애비는 믿는다."


"헤헤, 네~ 할아버지."





**





당연한 얘기였지만 고아원으로 돌아온 아영의 모습에 난리가 났다.


그러나 상혁과 아영이, 충분히 복수 했으니 그냥 두라고 결사적으로 막아섬으로 인해 더이상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영숙 여사의 입장에서는 눈물이 나는 상황이었다.


'에휴~ 이것들 다 내 새끼들인데,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모가 없다고 저런 꼴을 당하는구나. 후우~'


이영숙 여사는 가슴을 칠 뿐이었다.





**





다음날 아영은 학교에 병결을 내고 쉬었다. 아무래도 심신에 충격을 받았으니 이틀 정도는 요양을 하고 다시 나갈 생각이었다.


상혁은 별일 없는듯 학교에 등교했고, 교사들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하루종일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고, 정상적으로 하교를 했다.


실제로 1학년 교사들은 일진들의 빈 자리를 흘끔 바라볼 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사고나 치지 않으면 다행인 사고뭉치들이, 등교를 하지 않은 일 따위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었다. 그저 일진들과 엮이지 않는 것이 교육공무원의 자리보전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상혁은 어제 생각했던 대로, 하교 후에 오후 훈련을 쉬고 주변의 검도 도장을 찾기로 했다.


주변을 돌아다녀보니 천일도장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왜 여태 이것을 몰랐지 싶을 정도로 고아원에서 가까운 위치였다.


천일도장은 천혜의 위치만 아니라면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을 정도로 동네 수준에 맞게 낡고 허름한 간판 하나만 걸고 있었다.


"이거 운영 하는거 맞겠지?"


상혁은 그 모습을 잠시 쳐다보다가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을 하며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십니..."


상혁은 인사를 하며 들어서다가 멈칫했다. 도장 안에서 찌를듯한 기운이 넘실거리기 때문이었다. 살기는 아니고 투기였다.


상혁이 문에 발을 걸친채 안을 들여다보니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도복을 입고 검을 든 채 기수식을 취하고 있었다.


"핫-!"


남성은 순간 짧게 기합을 내지르며 목검을 휘둘렀다.


- 파앙-!


목검에 맞은 샌드백은 크게 출렁거리며 천장에 닿을듯 공중에 떴다.


상혁은 이런 곳에서 볼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모습인지라 살짝 놀랐다. 사실 말이 좋아 목검이지, 목검의 무게를 생각해보면 묵직한 샌드백을 저 정도로 띄워올릴 수준의 파괴력은 쉽게 볼 것이 아니었다.


"음?"


남성, 이 곳 천일도장의 관장인 고형식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가 상혁을 알아채고는 얼굴 표정이 급격하게 변했다.


"아이고~ 학생. 어쩐일로? 혹시 검을 배우고 싶어서?"


상혁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스타일의 변화에 얼떨떨함을 느끼며 답했다.


"에, 예에. 정확하게 말하면 진검 대련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형식은 상혁의 말에 살짝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뭐? 진검 대련?"


그러나 형식은 다시 한 번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야~ 학생은 역시 사나이의 로망을 아는구나? 진검 대련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검을 배우고 싶다는 거지?"


"에, 에에."


상혁은 약간 정신이 없었지만, 그리고 대화의 포인트도 살짝 어긋났지만, 일단 상대의 질문에 맞추어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고, 그런 거라면 참 잘 왔어. 내가 바로 그런거 전문이야."


형식은 여전히 호들갑을 떨며 말을 하고는 상혁의 눈치를 살짝 보다가 물었다.


"혹시, 학생 몇 살이야?"


"저, 열 아홉입니다만."


"그래? 그럼 학생이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2년 이내에 진검을 소지할 수 있도록 해줄게. 물론 대련은 가검까지만이야. 진검 대련은 영화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니 그건 접도록 하고. 뭐, 그렇다고 해도 진검을 손에 쥐어보면 정말 그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형식은 잠시동안 검을 손에 쥔 건 같은 모양을 취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죽여~주지. 그 정도만 해도 정말 학생의 로망을 성취한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거야."


"어, 그런데 진검 대련은 불가능하다구요?"


"당연하지~. 피와 살이 튀는 진검 대련이 현대에 가능하기나 할 것 같아? 뭐, 전쟁터라면 모르겠다만, 누가 자동소총 놔두고 검을 들고 싸우겠니? 아서라. 그건 꿈이야."


형식은 여기까지 말하고 살짝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가검만 해도 어디 한 군데 부러지는건 일도 아니거든."


그리고 다시 과장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하, 그러니까 가검대련만 해도 충분하다고 학생. 원하는 만큼의 원초적인 폭력을 경험해볼 수 있을거야. 내가 싸게 잘 해줄게~"


그러나 상혁은 형식의 능글능글한 말에 넘어가지 않고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


"... 제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는 말이잖아요?"


상혁의 물음에 형식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뭐, 그렇지?"


"하루에 한 두 시간씩 2년여를 수련 해보아야 그 실력은 별 것 아닐텐데 뼈가 쉽게 부러지는 가검 대련이요?"


"그거야, 학생이 원하는 것 같아서..."


"제대로 대련할 수준을 갖추려면 몇 년 더 배워야겠네요?"


"그렇지."


"수강비는 적지 않을 거구요?"


"그래도 다른 큰 도장보다는 쌀텐데..."


형식은 상혁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어느새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느낌이 들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했다.


"아~ 이 학생 생각보다 되게 깐깐하네~"


어설픈 웃음으로 대화의 흐름을 가져오려 노력하던 형식은 문득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자네에게는 수강료의 10프로를 감해주지. 어때? 이 정도면 파격인데"


상혁은 세상 진지한 모습의 형식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글쎄요... 저는 수련보다는 대련을 하고 싶어서 왔다니까요?"


형식은 상혁의 말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굴을 굳히며 날카롭게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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