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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2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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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41,764

작성
18.10.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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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자대배치(2)

DUMMY

"하겠습니다."


이상혁이 각오가 선 모습으로 말하자 팀원들의 표정은 해괴해졌다. 심중위의 얼굴을 보니 심하게 깨졌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10:1이라니? 건방짐이 하늘을 찔렀다.


"난 이런 바보같은 짓은 빠집니다."


제일 먼저 홍일점인 홍수현 중사가 손을 들고 빠졌다.


"저도 빠집니다. 저는 우리 막내 인정할 수 있습니다."


동글동글하여 귀여운 인상의 기존 막내인 유영표 하사도 손을 들고 빠졌다.


그러자 선임담당관인 정인선 상사가 나섰다.


"그러지 말고 셋만 붙어보자구. 진짜로 다 덤빌수는 없고, 그렇다고 1:1은 심중위의 반응을 보아 한 명은 큰 의미가 없어보이네. 셋이 적당한 것 같아. 솔직히 우리중에 셋 정도만 이겨도 그게 괴물이지 사람이냐?"


정인선의 말에 다른 팀원들은 고개를 주억거렸고, 육성현 대위가 김 빠진다는 듯 말했다.


"뭐야~ 나 가고나면 알아서들 신고식을 하랬더니 재미없게도 하네?"


"아이고, 팀장이면 팀장답게좀 처신 하십쇼. 정상사님이 훨씬 팀장 답습니다."


곽진철 상사가 육성현 대위를 타박하자 육성현 대위가 능글능글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오~ 그러면 우리 정상사가 팀장 하면 되겠네. 내가 추천해줄까?"


그러자 정인선은 정색을 하고 답했다.


"됐습니다."


"에이~ 우리 정상사는 다 좋은데 사람이 재미가 없어."


"클클클.."


육성현의 말에 팀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팀원들은 한바탕 웃은 후에 대련 준비를 했다. 대련 준비라고 해봐야 공간을 만들어주고 출전선수를 뽑는 것이었다.


대련은 강서진, 진윤호, 송현우 중사 트리오의 몫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 신입 얼굴이 저렇게 잘생겼는데, 우리가 상처내서 나중에 우는 거 아냐?"


강서진 중사의 말에 다들 킬킬거리며 웃었고, 이상혁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반격했다.


"괜찮습니다. 배려해주신 덕분에 상처하나 없이 끝날 것 같으니까 말입니다."


"뭐?"


강서진 중사는 이상혁의 답에 큭큭거리며 말했다.


"하여튼, 배짱 하나는 최고 인정. 그러면 이제부터 실력을 한 번 보자구."


그렇게 팀원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대련이 시작되었다.






강서진, 진윤호, 송현우는 대련이 시작되자 긴장하며 이상혁을 쳐다보았다. 겉모습은 싸움 하나도 못 할 것처럼 약해 보이는데, 심해일 중위를 압도했다니 쉽게 볼 수가 없었다.


이상혁과 셋은 서로 대치상태를 이루며 잠시동안 눈치를 봤다.


[뭘 그렇게 눈치를 봐? 그냥 싹 쓸어버려. 선빵필승. 더구나 저쪽이 수가 많잖아?]


사부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다.


[음. 솔직히 셋이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데, 너무 쉽게 이기면 저를 이상하게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상혁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고, 사부는 상혁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듯 투덜거렸다.


[어이구, 정말 너는 참~ 복잡하게도 사는구나.]


[원래 현대 사회는 다 이 정도는 해요.]


상혁은 사부와의 대화를 마치고 셋의 눈치를 조금 더 봤다. 셋은 이제 마음의 결정을 한 듯 강서진 왼쪽, 진윤호 정면, 송현우 오른쪽으로 진형을 정비하고 서서히 접근 중이었다.


상혁은 심해일 중위때와 비슷한 수준의 움직임을 유지하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했다.


먼저 졍면에 있던 진윤호가 주먹을 날려왔다. 모든 싸움의 기본인 간보기용 잽.


상혁은 진윤호의 주먹을 가볍게 쳐내며 자리를 지켰고, 기다렸다는 듯이 강서진이 왼쪽에서 주먹을 질러왔다. 그러자 상혁은 왼손으로 강서진의 주먹을 쳐내며 오른쪽 주먹을 번개같이 날려 강서진의 얼굴을 강타했다.


- 퍼억


강서진이 맞고 밀려나는 틈을 타 송현우가 주먹으로 이상혁의 옆구리를 노리고 들어왔다.


"큭.."


이상혁은 앞서 강서진을 칠 때 체중을 많이 싣지 않았었기에 재빨리 반응하며 오른팔을 내려 가드를 하려 했으나, 완벽하게 막아내지는 못하고 옆구리에 일격을 허용한채 신음을 흘렸다.


그러나 송현우는 강서진을 공격하느라 훤히 비어있던 이상혁의 옆구리를 공격하며 절대 막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뒤집히고 정타를 집어넣지 못하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진윤호도 놀랐으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상혁을 쫓아들어가며 옆구리를 부여잡고 물러나느라 훤히 드러난 이상혁의 얼굴에 체중을 실은 주먹을 꽂아넣으려 했다.


이상혁은 진윤호의 얼굴 표정과 동작을 보며 체중이 실린채 날아오는 주먹을 잡아당기고 자신의 몸을 회전시켜 벼락같은 업어치기를 했다.


- 콰당탕


강서진은 이상혁에게 맞는 순간 눈에 불이 번쩍 했지만,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진윤호가 매트에 꽂히고 있었다.


강서진은 곧바로 이상혁에게 접근하며 업어치기를 하느라 무방비 상태의 이상혁을 옆차기로 차 자세를 무너뜨렸다.


이상혁은 진윤호를 내던지던 손을 풀고 강서진의 발차기에 저항하지 않고 몸을 맡겨 최대한 충격을 줄이려 하며 채여서 바닥에 쓰러졌다. 이상혁은 바닥에 쓰러졌다가 일어서며 바닥을 구르던 속도를 그대로 이용하여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오히려 반대쪽에서 자신을 노리고 있던 송현우에게 달려들었다.


송현우는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이상혁을 보며 당황한 순간에도 주먹을 내질렀고, 이상혁은 그 주먹을 살짝 피하며 송현우의 배에 체중을 실은 일격을 성공시켰다.


"컥.."


송현우가 순간적으로 경직된 상태로 허리를 구부리며 신음을 흘렸고, 강서진은 그 모습을 곁눈질하며 이상혁에게 달려들었으나, 이상혁은 그대로 사선으로 위치를 이동하며 주저앉아 다리로 바닥을 쓸었다.


"헉.."


강서진은 이상혁의 앉아 돌려차기에 양 다리를 채여 공중에 뜬 채 바닥에 떨어졌고, 본능적으로 낙법을 해서 충격을 줄이려 했으나, 이상혁이 재빨리 달려들어 강서진의 멱살을 틀어쥐고 바닥에 메치며 반대쪽 주먹을 번쩍 들었다.


강서진은 너무나 빠른 공격의 전환에 따라가지 못했고, 자신이 팔을 들어 방어하기 전에 이상혁의 주먹이 자신의 명치나 얼굴 등을 가격할 것이라 직감했다.


"그만! 거기까지!"


그러나 천만 다행으로 육성현 대위의 우렁찬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이상혁의 주먹은 강서진의 코앞에서 멈추었다.


강서진은 식은땀을 흘리며 놀라서 동공이 확장된 상태로 이상혁의 주먹을 바라보았다. 육성현 대위의 중재가 아니었으면 저것이 자신의 얼굴을 짓뭉갰을 것이었다.


"푸하~"


강서진은 몸의 힘을 풀며 바닥에 그대로 늘어졌다. 송현우는 허리를 구부리고 고통스러워 하던 그대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으며, 진윤호는 번개같은 업어치기에 낙법도 쓰지 못하고 등부터 매트에 내리꽂힌 타격을 해소시키느라 그대로 매트에 누워있었다.


"우, 우와아~"


제일 먼저 유영표 하사의 감탄사가 터져나왔고, 다른 사람들도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대단하네, 우리 막내."


"그래. 진심 놀랐어~"


"이열~ 정말로 물건인데? 앞으로 작전할 때 든든하겠어!"


다들 떠들썩하게 이상혁의 무용을 칭찬했고, 홍수현은 이상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농담같은 한 마디를 했다.


"다음 번엔 저기있는 곽진철 상사도 한 번 손봐주면 좋겠어."


그리고 홍수현의 말에 곽진철이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나? 왜? 내가 뭘?"


"몰라서 묻습니까? 미투 한 번 해 버립니까?"


"아니, 그러니까 왜? 동료끼리 이러기야? 나는 그냥 잘 지내보자고 하는 거잖아?"


"흥,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런 식으로 산답니까? 인생이 불쌍해서 고발은 안 해도 시원하게 두들겨주고 싶기는 합니다."


"헉, 우리 홍여사 정말 너무한다~"


"시끄럽습니다!"


팀원들은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익숙한지 별반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자아~ 오늘은 막내 환영 회식이다~!"


"좋아~!"


"술이다아~!"


상혁은 언제 살벌한 대련이 오갔는냐는 듯 시끌시끌한 팀원들을 보며 코를 만지작거렸다. 상혁은 군대같지 않은 분위기의 이 팀이 앞으로 매우 좋아질 것 같았다.





**






상혁은 며칠동안 부대시설 위치 등 생활과 훈련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첫 휴일이었다.


다른 병과보다 지원을 잘 받는 부대이다 보니 시설도 좋고 음식도 좋고 고아원 출신인 상혁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무기나 장비등은 다른 선진국의 특수부대에 비해 열악한 편이었다.


- 똑똑똑


"막내야~ 뭐하냐~"


상혁은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강서진 중사가 서 있었다.


"어쩐 일이십니까, 강중사님?"


"어쩐 일은. 막내 심심할까봐 놀아주러 왔지."


"놀아준다는 말입니까?"


"그래. 축구하자. 오늘 우리팀 점심내기 축구다."


"흠.. 좋습니다."


축구라는 말에 체육대회가 생각났던 상혁은 아무려면 어떠냐 하는 생각으로 응했다.


풋살장에 나가보니 팀장과 부팀장을 뺀 팀원 열 명이 전부 모여있었다.


"자~ 막내도 왔다. 이러면 전부 모였네? 봐주는거 없다?"


"당연하지 말입니다. 팀부터 나누십쇼."


강서진의 말에 이상혁이 가볍게 받아치자, 지난번에 상혁에게 당했던 세 명이 눈치를 보았다.


"일단 우리 셋은 한 팀을 할게."


진윤호가 상혁에게 당했던 강서진, 송현우를 가리키며 말하자 홍수현이 어이없어하며 대꾸했다.


"막내한테 싸움에서 진게 그렇게 분했습니까?"


그러자 강서진이 홍수현에게 발끈하며 대답했다.


"야, 우리가 그렇게 쫌팽이로 보여?"


그러나 홍수현은 눈하나 깜박이지 않고 말했다.


"그럼 아닙니까?"


"야이... 됐다. 말을 말자."


"그러십쇼."


이상혁은 강서진이 홍수현에게 말싸움에서 패하는 것을 지켜보고 말했다.


"저는 상관 없습니다. 마음대로 하십쇼."


그리고 강서진은 이상혁의 말에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홍수현에게 억울하다는 듯 항변했다.


"저봐. 막내도 된다고 하잖아."


그러자 홍수현은 강서진의 말에 철없는 동생을 대하듯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네이~ 네이~"


"쩝.."


강서진은 홍수현의 대응에 화를 내기도 뭐해서 입맛만 다실 뿐이었다.


"우리도 이쪽 편에 서지."


옥사혁 상사와 윤지환 상사가 중사 트리오의 편에 서자 홍수현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어휴~ 남자들이란.."


이상혁은 이들에게서 흐르는 기류를 느끼며 속으로 쿡쿡거리며 웃었다. 지난번에 3:1의 대련에서 망신당한 고참들이 이번 기회에 상혁의 코를 눌러주길 원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여자인 홍수현, 부사관들을 이끄는 선임담당관 정인선, 장난기 많은 곽진철, 동글동글 귀여운 유영표 하사만 자존심 싸움에 끼어들지 않았기에, 이들이 상혁의 편이 되었다.







5:5 축구가 시작되었다. 심판은 없었고, 특전사 중에서도 비밀스럽고 위험한 임무를 담당하는 대원들의 대결이었다. 일반병들간의 축구도 감정이 격해지면 과격해지기 일쑤였고, 그렇기 때문에 군대축구를 전투축구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제로팀의 축구대결은 시작부터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이상혁이 공을 받아 한 발짝 드리블을 하는데 강서진의 태클이 깊게, 매우 높게 들어왔다. 이상혁은 깜짝 놀라 옆으로 물러섰고, 덕분에 공은 강서진의 발에 맞고 옥사혁에게 넘어갔다.


"헐..."


잠깐동안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상혁에게 강서진이 이죽거리고 지나갔다.


"막내야. 이게 전투축구란다. 당한 놈만 바보되는 거야."


그리고 그말을 들은 이상혁은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그렇다는 말이지?"


혼잣말을 중얼거린 이상혁은 곧바로 골대 쪽으로 달려가 막 슛을 차려하는 윤지환의 축이되는 발을 뒤에서 걷어차버렸다.


"큽.."


윤지환은 땅을 디디고 있는 축이 사라지는 바람에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고, 이상혁은 그런 그를 본체만체 하고 공만 뺏어서 뒤돌아 달려갔다.


작가의말

11월 12일부터 제목을 ‘개천에서 난 히어로’ 로 완전히 바꿀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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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az****
    작성일
    19.06.12 12:06
    No. 1

    너무 실력이 좋으면 나라에서 결국은 이용할라 할텐데 ㅎㅎㅎ 끝이 안좋을수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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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박기수(6) +3 18.10.16 4,741 63 12쪽
33 박기수(5) +2 18.10.12 4,638 56 11쪽
32 박기수(4) +8 18.10.11 4,694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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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박기수(2) +3 18.10.09 4,842 59 12쪽
29 박기수 +2 18.10.08 4,994 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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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황희진(3) 18.10.03 4,955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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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강한도장 18.09.26 5,362 7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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