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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성 님의 서재입니다.

누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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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상
그림/삽화
한예상
작품등록일 :
2014.10.31 15:51
최근연재일 :
2018.03.11 16:36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049
추천수 :
0
글자수 :
26,536

작성
18.03.11 16:36
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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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9차 목구와 소년 4

명품 판타지로 초대합니다.

홍보용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DUMMY

아담한 정원의 중앙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물리적인 힘으로 흔들거렸다. 정원이 끝나는 지점엔 담벼락을 타고 내려온 고운 초록색 줄기가 벽을 가득 메웠다. 그 너머로 아이 손바닥 모양의 이파리 나무와 크고 작은 여러 나무가 산들바람에 나부꼈다.

- 핫, 스윽!

기합이 고운 음색의 목소리를 타고 흘렀다. 검을 내지르던 소년이 다시금 커다란 정원수를 발로 툭! 걷어차자, 이파리가 떨어져 내렸다.

- 스윽, 팟!

검이 대각선으로, 일직선으로 빠르게 움직이자 이파리가 반쪽이 되어 떨어졌다. 이파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소년이 감았던 눈을 떴다. 몸을 돌리자, 뒤로 묶은 긴 자수정색 머릿결이 몸을 따라서 움직였다. 땀방울이 솟은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문 미소년이다. 검을 휘둘러서 검집에 넣는 동작 또한 안정적이고 정확했다. 델라 브랜든(Della Brandon:1701년생)으로 검가 중 검가인 브랜든의 소가주이다.

- 멍, 멍!

델라가 호흡을 가다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거대한 개 한 마리가 달려왔다. 델라의 주위를 돌며 두 발로 서서 껑충껑충 뛰기까지 했다. 개의 머리를 쓰다듬던 델라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입술을 살짝 벌렸다.


“에구! 어휴~ 에이고, 망했구나, 망했어.”

펠로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가 하며 나아갔다. 펠로가 이토록 못마땅해 하는 이유는 산속을 헤집고 다니는 중이기 때문이다. 험한 산행은 아버지의 지시 때문이었다.

‘이왕 하는 세상 여행,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게 해주는 자연을 벗 삼은 여행이 좋지 않겠느냐! 그러니 여행을 시작한 후 하루가 지난 다음 일주일간은 산속으로 길을 잡아야 할 것이다. 아비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펠로는 아버지의 협박을 회상하며 고스란히 지키려 하고 있었다.

“우~씨! 자식인 날 왜 그렇게 못마땅하게, 아니지 왜 그렇게 자식이 당하는 걸 상상하며 즐거워하시냐고요.”

다소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누구에게도 욕먹을 짓은 하지 않았다. 권력가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검이며 마법을 싫어도 배워야 했다. 왜 배워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펠로는 열한 살 때 반항을 했었다. 싫은 걸 강요하는 어른들과의 충돌이었다. 몇 번을 반항하다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며 과제를 풀어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시 반항기가 찾아왔고 마을로, 산으로 이리저리 도망 다녔었다. 녀석을 이해한 아버지가 아들이 삐뚤어지는 걸 보기 싫은 나머지 특단의 조처를 하였다. 바로 인생의 고비라고 할 수 있는 혼인이었다.

‘만일 또다시 도망 다니거나, 이상하게 과제를 풀어서 선생들을 당혹스럽게 하면 곧바로 혼인을 시켜버리겠다.’

한 번에 녀석의 장난질과 성격을 고치려는 심산이었다. 눈치 빠른 녀석은 열심히 하는 척하며 아버지가 만족하는 유형이 되어갔다. 아들의 의중을 알아챈 아버지가 노발대발했지만, ‘약속의 기간인 3년을 채운 후’라고 떠벌리는 아들에게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렇게 골머리를 앓던 아버지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으니, 아들이 만지던 금색 동전이었다.

“쩝, 두고 보라지!”

막상 산을 헤집고 다니자니 펠로는 점점 더 울상이 되어갔다. 다행인 것은 지난날에 도망 다니던 시절이 있어 그나마 산길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덕분에 동물이며 사람들이 다져놓은 길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커~헉! 저게 뭐야? 고, 곰?!”

투덜거리며 걷던 펠로 앞에 커다란 곰이 나타났다. 약하게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허리춤으로 손을 옮겼다. 검을 빼려는 행동이었지만, 검이 없었다. ‘이왕에 검을 찾으러 가는 길이니 검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그냥 맨손으로 다녀오너라.’ 라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연신 인상을 구겨댔다.

“후후! 하지만 저에겐 주술 몇 개가 있다는 걸 모르시나요?”

자신 있는 주술 한 가지가 있어 오로라를 모았지만, 평소처럼 잘 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힌 펠로가 온몸에 퍼지는 기운을 느꼈다.

“엥! 그, 금제(禁制)? 이익.”

페르스가 녀석이 잠든 틈을 이용해 마법을 못 쓰도록 금제를 걸어두었던 것이다.

“후후훗, 하지만 비장의 술! 몸의 기운 없이도 손만으로 하는 마법을 터득한 것은 모르셨겠지요.”

펠로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져 갔다. 그의 몸 주위에 이변이 일어나며 적은 양이지만 푸른 오로라가 피어올랐다.

“기도의 술.”

- 크르헝!

동물의 육감, 인간에게서 위험을 감지한 곰이 선제공격을 가했다.

“헉! 역시나 동물의 감은 빠르네. 으아악!”

거듭 무서웠던 녀석이 황급히 도망쳤다. 기겁하며 달아나는 와중에도 불만을 마구 떠벌렸지만, 힘들게 오른 산길을 다시 내려가야만 했다.


브랜든 성주 시로, 성년이 되기 전부터 라이벌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활기찬 인연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기인 페르스, 슬림 등과 함께 제국의 안정에 많은 공헌을 했으며, 가디언 성 사관기구 및 육·해 사관기구 발족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 권력에 욕심은 없었으나 검에 대한 것만은 양보를 못 하여 제국에서 가장 강한 인물 5위 안에 들었다. 그런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아내인 리디아(델라 친모)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일이었다. 당당하고 위압적인 성주의 거처지만, 언제인가부터 쓸쓸한 분위기만 흘렀다. 건물의 입구는 밝았으나 안으로 갈수록 빛이 희미했고, 주인이 앉은 자리는 차단막을 내린 탓에 어두컴컴했다. 언뜻 보기에 모든 색이 점차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시로는 입구 쪽이 아닌 뒤쪽을 바라보며 손님들을 맞이했다.

- 프티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음!”

숨 쉬듯 한 대답이 흘러나가자 델라가 들어왔다. 허리 숙이며 앉던 델라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버지를 응시했다.

“아버지!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아버지의 얼굴을 언제부터인가 보지 못하게 되었다. 항상 뒤돌아 앉아있는 아버지. 델라는 목소리만으로 아버지의 신상에 대한 변화를 넘겨짚었다.

“프티랑 같이 나들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 그렇게 앉아만······.”

시로가 작은 신음을 냈다.

“떠난다고 했느냐?”

대륙이 좁다고 사방팔방 큰소리로 질타하셨다고 들었건만, 왜 항상 의기소침해 계실까. 델라는 침울해 보이는 아버지 모습이 무엇보다 속상했다.

“네, 프티가 자리를 비워도”

시로가 가는 숨소리로 말을 잘랐다.

“그래, 잘 가거라.”

‘잘 다녀오너라, 가 아닌 잘 가라고 하셨다. 이 느낌은 뭐지? 답답하고 가슴이 아파진다.’

델라는 아버지의 짤막하면서도 간단한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아, 아버지?”

몇 번을 불러도 정적만이 흘렀다. 그만 일어나라는 뜻 같아 일어났다. 서글퍼진 녀석이 자리를 뜨려 하자 아버지에게서 자상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네가 가는 길에 아마도 어떤 소년이 있을 것이다. 너와······”

말의 끝부분은 델라에게만 들을 수 있도록 벙긋했다.

“그렇지만, 저는······!”

델라가 무안한 얼굴을 했다가 아버지의 손짓에 고개를 숙였다. 델라가 나가자 서글픈 표정의 시로가 천장을 쳐다보았다.

“히데(hide) 단장! 거기 있느냐?”

“네 성주!”

시로는 소리 없이 나타난 존재에게 뭐라고 속삭였다.




좋은글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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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9차 목구와 소년 4 18.03.11 96 0 8쪽
8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8차 목구와 소년3 18.03.09 146 0 6쪽
7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7차 목구와 소년2 18.03.07 95 0 9쪽
6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6차) 18.03.04 9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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