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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성 님의 서재입니다.

누리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한예상
그림/삽화
한예상
작품등록일 :
2014.10.31 15:51
최근연재일 :
2018.03.11 16:36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043
추천수 :
0
글자수 :
26,536

작성
18.03.09 17:35
조회
145
추천
0
글자
6쪽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8차 목구와 소년3

명품 판타지로 초대합니다.

홍보용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DUMMY

대략 열네댓 살 소년이 마당의 돌의자에 앉아 동전을 만지작거렸다. 소년의 이름은 펠로 아리노스(fellow Arinos:1699년생)로 아리노스가의 장남이다.

“대체 이게 뭐지? 그 할아버지는 누구고!”

금색 머릿결에 반듯한 이목구비, 목소리 또한 또렷하니 맑았다. 장난기 다분한 눈동자를 굴리던 펠로는 얼마 전 만났던 낯선 노인을 떠올렸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인즉, 이걸 가지고 1년 후에 가디언 성으로 가 보거라. 재미난 일이 있을 것이니라. 아무렴, 여기보다는 몇 배는 재미난 일일 것이지. 암!’

휙! 난데없는 움직임이 일며 동전이 사라졌다. 흠칫거리던 펠로가 기분 나쁘다는 듯이 주저앉았다.

“이것이 무엇이기에 우리 공자님께서 넋을 잃고 보실까?”

고개 돌린 펠로의 얼굴로 동전을 든 손이 다가왔다. 펠로가 못 본 척하다가 재빠르게 동전을 낚아채려 했지만 실패했다.

“와하하하. 큭. 이익! 너는 형도 없더냐?”

동전을 가로챈 소년이 여유를 부리다가 펠로의 주먹에 얼굴을 허용했다. 시간이 잠시 멈춘듯하다가 맞은 녀석과 때린 녀석이 얼굴을 붉히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펠로보다 덩치 큰 녀석이 주먹을 다시금 날리려다 멈칫했다. 이 소년의 이름은 희든 그레이(Hidden Gray:1697년생)이다. 평소 바른 품행(?)으로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며, 아리노스가의 최연소 관료이기도 했다.

“······?”

급작스레 숨을 죽이던 희든이 냅다 도망쳤다. 영문을 몰라서 두리번거리던 펠로가 옷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 이놈!!

저택이 떠나갈 듯 어른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펠로가 짐짓 놀라는 척하며 다가오는 어른께 맑은 웃음을 선사했다. 여전히 환장한 표정의 어른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익! 너 도대체 나이가 몇이더냐?!”

무안한 펠로가 어리광을 부리는 듯한 몸짓을 했다.

“뭐 그런 걸 물어보시고 그러신대. 프티(petit:부모, 그와 비슷한 존재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말)의 나이도 모르십니까? 허허 관료들은 뭐하는 것이오! 우리 아버지 심신을 좀 단련해드리지 않고.”

펠로는 아버지에게 굽실거리는 한편으로 희든에게 각종 욕은 다 해댔다. 점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는 펠로 아버지 페르스. 잘못을 엄격히 따지는 인물로, 신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했다. 심지어 자기 가족이라도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짓을 하면 가차 없이 법대로 했다. 그런 그의 인성에 감복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에게도 이마를 자주 만지게 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아들인 펠로다. 아들이 한심하여 뒤돌아서던 페르스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그것이 무엇이냐? 이리 줘 보아라.”

펠로는 평정심을 잃지 않으시던 아버님이 어째서 이 작은 금색 동전에 흔들리는가를 생각해보았다. 사실 희든이 언제 이것을 다시 자기 손에 쥐어놓고 도망쳤을까, 더없이 괘씸했다.

“그게 무엇인데 그러시는지······?”

페르스가 아들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냈다.

“후후후! 잘된 일이구나. 이걸 네게 주신 분이 혹 다른 말씀은 없으셨더냐?”

“네, 뭐. 한 10년 즈음 후에, 아악!”

페르스가 민숭민숭하게 대답하던 펠로의 얼굴을 잡아당겼다.

“이놈! 아비한테까지 장난치려느냐? 똑바로 말하지 못할까.”

“아악! 놓으시고, 1년 즈음 후에 오라 하셨지만.”

사실대로 떠벌린 펠로가 눈치를 여러번 살폈다.

“하하핫!”

페르스가 즐거워하며 크게 웃어젖혔다. 뭐가 그토록 아버지를 즐겁게 만들었을까. 펠로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서너 개 떠다녔다.

‘대체 뭐지? 아버지께서 이리도 즐거워하시다니! 가만, 가디언 성이면······.이거 잘못하다가는 인생을 송두리째 가디언 성에다가 날려 보내게 생겼네.’

은은한 미소를 날리던 페르스가 쾌재를 최대한 감추며 허리를 폈다.

“얘야! 여행 한번 해 보지 않겠느냐?”

펠로가 설마 하는 심정으로 올려다보았다.

“설마, 가디언 성에 가라고요?”

‘고 녀석.’ 하던 페르스가 꾸며진 자상함을 날렸다.

“아니다. 주문했던 검이 완성되었다는 기별이 왔구나. 그 검을 찾아서 아비한테 오너라. 만약 성에 없다면 물어서라도 반드시 그 검을 아비한테 가져와야 하느니라.”

눈치 백단인 녀석이 눈을 감고 짐짓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가디언 성에 가라고 하시는 거잖아요? 좋아요. 그토록 가길 원하시니 가보겠나이다. 단, 프티가 무슨 짓을 해도 나무라지 마세요. 이건 어디까지나 아들이 아버지께 하는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흠!”

페르스는 순간 아들이 한없이 귀여웠다. 녀석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훗! 알았구나. 그럼 채비하고 내일 떠나거라.”

내일 당장이라니, 펠로의 입이 커지는 것을 본 페르스가 뒷짐을 지고 호탕하게 웃으며 멀어져갔다.




좋은글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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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9차 목구와 소년 4 18.03.11 95 0 8쪽
»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8차 목구와 소년3 18.03.09 146 0 6쪽
7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7차 목구와 소년2 18.03.07 9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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