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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성 님의 서재입니다.

누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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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상
그림/삽화
한예상
작품등록일 :
2014.10.31 15:51
최근연재일 :
2018.03.11 16:36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045
추천수 :
0
글자수 :
26,536

작성
18.02.27 22:05
조회
154
추천
0
글자
7쪽

파라나

명품 판타지로 초대합니다.

홍보용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DUMMY

파라나


*마음이 푸르러서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무수히 많은 별 사이로 초록빛을 띠고 있는 행성 하나가 보기 좋게 반짝였다. 행성 주변으로는 회색빛 달과 푸른빛 달이 사이좋게 돌고, 리본 모양의 대륙은 중앙 지점에 자리한 해운하를 경계로 나뉘었다. 편평한 서쪽 대륙과 비교하면, 동쪽 대륙은 비교적 좁고 완만한 경사를 가진 형상으로, 마치 상어의 상체와 흡사해 보인다. 이 이야기는 동쪽 대륙, 상어 입 모양을 닮은 대지에서 시작된다.


상진(파라나 기록:1732년 3월)

파라나의 이동수단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말의 힘을 이용한 ‘사륜마차’이며, 다른 하나는 마법의 힘을 이용한 ‘마륜차’다. 마륜차는 마법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존재한다. 파라나의 도로는 대부분 마차 두 대가 지나갈 정도로 되어 있으며, 대도시 주변은 마차 세 대 정도가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도로의 노면은 평탄한 돌에 단단한 신축성 물질을 섞어 흙먼지를 방지하고 있다.

상어 입 모양을 닮은 대지에 상진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과거에 일어난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아 황폐해졌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장인정신과 직업정신이 빛나 지금은 인기 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어느 풍운아의 고향이기도 했다.

검 한 자루를 일정한 간격으로 흔들며 걷던 사내가 상진으로 접어들었다. 검을 제법 다루는 듯 절도가 있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고개 숙이며 지나가서 예의도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 이게 누구야?”

사내를 알아보는 이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나름대로 반가움에 인사치레로 아는 척을 하는 것이었겠지만, 받는 입장인 서닐의 얼굴은 실룩하고 올라갔다.

“내가 아무리 너희랑 같이 자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형이 아니냐!”

서닐을 알아보고 떠드는 이들은 고니와 원이로, 그보다 두 살은 적었다. 세월이 흘러도 인격은 옛날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갖은 양아치 짓거리를 했을 것이 뻔했다.

“뭐라, 하하핫! 오! 그게 무엇이냐?”

반 곱슬머리에 둥글고 허연 얼굴의 고니가 보기 싫게 웃다가 서닐의 검에 호기심을 보였다. 이어 검을 낚아채려 했지만, 서닐이 숙달된 손짓으로 휙! 하고 뿌리쳤다.

“이제는 좀 벗어나라! 양아치 짓거리에서 말이다.”

서닐은 불쌍한 고아들을 골렸던 놈들에게 울화가 치밀었다. 검을 쥔 손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놈들의 정강이를 쳐댔다.

“이, 이게 대체······.”

놈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닐의 절도 있는 몸짓에 떨리기까지 했다.

- 퍽, 퍽!

서닐이 놈들의 반응에 한 번 더 위해를 가했다. 어쭙잖게 충고했다가는 다른 만만한 이한테 화풀이 할 것이 뻔했다.

“거, 검사냐? 그렇다면 힘없는 양민을 학대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

한쪽 팔로 얼굴을 가린 고니가 눈동자를 흐릿하게 뜨며 빠져나갈 궁리를 했다.

“마, 맞다. 고니 말이 맞다.”

안 되겠다, 싶은 원이가 도와줄 사람을 찾으며 더듬거렸다.

- 퍽, 퍽!

그러거나 말거나, 놈들에게 많은 앙금이 남아있는 서닐은 매질을 계속했다.

“그러는 네놈들은 힘없는 사람들을 왜 괴롭히고 다니는 것이냐?”

맞은 곳이 아파 땅바닥을 짚던 놈들은 할 말이 없었다.

“같이 자랐고 워낙 편해서 그랬소.”

빠져나갈 생각이 간절한 고니가 해서는 안 될 변명을 하고 말았다. 잠시 반응이 없자 기회라고 생각한 원이가 고개를 치켜세웠다.

“마, 맞아! 지나간 일이 아니오. 지나간 일에 너무 얽매이지 맙시다.”

서닐이 인상을 잔뜩 써대며 다시 매질을 시작했다. 어이가 없었다. 무엇보다 놈들의 간사스러운 몸짓이 싫었다.

“그럼 나도 편하다는 핑계대고 너희들에게 막 해도 되지? 어찌나 편한지, 패 죽이고 싶을 정도구나.”

놈들이 질 나쁜 인간이기 때문일까. 서닐이 줄곧 흥분한 상태로 놈들을 흠씬 두들겨 팼다. 그러기를 한참,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꼬꾸라진 녀석들을 뒤로하고 씁쓸한 미소로 멀어져갔다. 그의 이런 행동에 누구 하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널브러진 녀석들을 보며 잘 당했다는 식으로 고개들을 끄떡거릴 뿐이었다.

상진의 상가는 세 종류로 분류되어 있다.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상가가 좌측, 가공업을 취급하는 상가가 중간, 무기류와 농기계를 취급하는 상가가 우측을 차지했다. 무기류는 검과 활에 관한 것이고, 주문에 따라 포탄 종류를 만들기도 했다. 서닐이 무기상가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우두커니 서 있다가 상가 건물을 돌아 금속 마찰음이 들리는 곳으로 다가갔다.

- 탕, 콰악!

사내 서넛이 박자를 맞추어 쇠 담금질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양 손바닥을 위아래로 합치자, 이해한 사내들이 눈빛을 주고받으며 보다 신중하게 담금질을 했다.

“소니 아저씨! 잘 계셨습니까?”

“누구요? 이곳은 외인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오.”

담금질하던 사내 중 한 명이 들려오는 낯선 말에 짜증을 동반한 대답을 보냈다. 잘 차려입은 노인도 인상을 쓰다가 고개를 돌려 방문자를 응시했다. 소니는 서닐이 소년 시절에 몸담았던 소니장의 주인이다. 소니가 익숙한 사람 같은 느낌에 눈을 비비며 방문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서, 설마, 다, 단풍. 맞는 것이냐?”

소니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서닐의 손을 맞잡았다. 서닐은 무엇보다 어느새 늙으신 어른께 죄스러웠다.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고운 청람색 치마를 입은 젊은 여인이 찻잔을 들고 들어왔다.

- 달그락.

찻잔을 내려놓은 그녀는 상냥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살포시 숙이고는 나갔다. 흐뭇한 얼굴의 소니가 서닐을 응시했다.

“후후후, 널 많이 괴롭혔던 제롬(Jerome:소니의 둘째 아들)의 아내란다. 그 녀석도 네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왔을 것인데, 아쉽게도 사업차 멀리 가 있구나.”

서닐이 추억을 되짚으며 미소 지었다. 어린 서닐이 소니 장에 들어왔을 때, 마음가짐을 가르쳤던 인물이 바로 제롬이다.

“그 형이 아니었다면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읽는 방법은 늦게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후후, 그래. 지금 어디에 있다고?”

마냥 흐뭇한 소니는 서닐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서닐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설명해 나갔다.

“가, 가디언 성? 거긴 어떻게······ 위험한 일은 아니냐?”

소니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며 되물었다.




좋은글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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