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예문성 님의 서재입니다.

누리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한예상
그림/삽화
한예상
작품등록일 :
2014.10.31 15:51
최근연재일 :
2018.03.11 16:36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044
추천수 :
0
글자수 :
26,536

작성
18.03.04 16:36
조회
96
추천
0
글자
7쪽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6차)

명품 판타지로 초대합니다.

홍보용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DUMMY

목구와 소년!





상진(파라나 기록:1714년 5월)

상진으로 통하는 길옆, 누군가가 세워둔 손수레에 구름 그림자가 지나갔다. 햇볕이 다시 내리쬐자 손수레에 천으로 말아놓은 금속품이 반짝였다. 무기상의 손수레인 듯, 어느 한심한 인간이 운반일은 안 하고 게으름을 피울까. 길옆이라서 지나가던 행인이 가로채 갈 염려도 있었다. 얼마 뒤, 역시나 수레 위로 인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금속품이 하나둘 사라져갔다. 범인은 열 살 안팎의 꼬마들로, 쾌재를 부르면서도 낑낑댔다. 얼마만큼 가던 꼬마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화들짝 놀랐다. 수레에서 훔친 물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꼬마들은 저주라 여기며 혼비백산하여 줄행랑쳤다. 잠시 후, 꼬마들이 두고 간 물건 앞에 깜찍한 소녀가 나타났다. 소녀는 꼬마들에게서 시선을 거두며 다소 한심한 얼굴로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에 다가갔다.

“으음, 하! 역시 지금에서야 잘 자라는구나!”

길 옆 1m 정도 아래 밭에서 소년의 밝은 소리가 들렸다. 멀리에는 강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갔다. 경작하는 논밭의 곡식들은 그 푸름을 자랑하고 이파리는 고운 머릿결처럼 바람에 흔들거렸다.

“후! 그만 가자. 또 주인아저씨께 꾸중 들을라.”

소년이 땀 흘리며 참견했던 농작물은 채소류, 그중에서도 무와 비슷하게 생긴 채소로, 윗부분은 화단의 단장해놓은 작은 나무와 같고 줄기는 아이 다리 모양과 비슷했다.

“그 채소 이름이 무엇이죠?”

길로 올라오던 소년이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여아의 목소리에 화들짝거렸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이윽고 소녀를 발견했지만, 그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이 세상에 별별 사람이 다 있다지만, 소녀의 모습은 굉장히 희귀했다. 고운 은색 머릿결과 은색 눈동자의 소녀. 얼굴은 인형처럼 곱고, 입 또한 작고 귀여웠다.

‘후! 입술은 불그스름해서 사람 같긴 한데······.’

“그렇게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은 숙녀에 대한 무례라고 들었어요. 사과의 말을 듣고 싶어요.”

소녀의 나이는 대략 여덟 정도 같았다. 집에서 어리광이나 부릴 모습인데 예의 어쩌고 하는 말에 소년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소년의 이름은 단풍(1702년생)이다. 무기상가의 잔심부름을 하며 보육원에서 보모와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아! 미안, 음, 사람보고 놀라서 미안했고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서 물어보니깐······.”

소녀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단풍을 응시했다.

“예의가 없군요. 처음 보는 숙녀한테 하대하는 것도 모자라서 사람을 보고 놀라기나 하고, 그러니 당하죠.”

소녀는 한마디, 한마디 또렷하게 일정한 음색을 구사했다. 파라나에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신분을 알리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외모에 대한 장신구, 즉 귀와 머리카락 사이에 꽂는 핀을 이용했다. 품위를 따지는 자들(왕족&상급귀족)은 금색의 장신구를,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인간들은 은색의 장신구를 달았다. 소녀의 머릿결에는 앙증맞은 하트모양 금색 장신구가 자리했고, 귀에도 아주 작은 여신상 귀걸이가 보였다.

“너 애가 맞니? 어떻게 어른들이나 쓰는 말을 곧잘, 엇! 무, 물건들이 없잖아?! 이게 대체!”

단풍이 수레를 훑어보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물건은 이미 도난당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좁디좁은 수레 칸을 뒤지고 또 뒤졌다. 수레 밑에도 보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내 실수네.”

‘이상한 소년이네! 당연히 날 먼저 의심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자신을 먼저 탓하다니.’

소녀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눈을 굴렸다.

(내 이름은 해나 블레임(Hannah blame:1704년생). 말하기 시작하면서 글을 깨우쳤고, 여섯 살에는 어른들이 읽는 책을 보고 내용을 설명했다. 아홉 살 때는 가디언 성 사관후보생에게 내는 문제를 풀이하고 해석하였었고, 건물과 기계의 설계도를 살펴보고 결함 부분을 가려내기도 했다. 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류마법(一流魔法)도 소화했다. 그래서 나는 천재다. 하지만 나는 천재라는 소리를 극도로 싫어한다.)

“또 그 녀석들인가!”

“ϰϠϧϗξϞϛʅ”

단풍이 들녘 너머 마을을 보며 중얼거릴 때, 해나가 입을 벙긋거렸다. 흡사 뭔가 주문을 외우는 듯했다.

“이, 이게 대체?!”

단풍이 수레를 보았다가 다시금 마을을 보려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놀란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해나의 얼굴을 계속 쳐다보았다. 사람이 아니라 요정, 혹은 마족으로까지 생각했다. 여차하면 무릎 꿇고 빌려는 생각도 했다. 단풍의 의중을 대강 알아차린 해나가 불쾌함에 고개를 살짝 세웠다.

“다음부터는 조심하세요. 어리바리하게 살지 말고, 이름이 무엇이죠?”

단풍은 다행히도 소녀가 자기를 사라지게 하지는 않으리라고 여겼다. 빨리 뛰는 심장을 억제하며 해나를 바라보았다.

“설마. 이건, 아니, 너는 뭐 하는 애니?”

허겁지겁하는 모습 때문일까, 해나가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그 모습은, 절 의심하시는 건가요?”

(나는 가끔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마음을 읽곤 했다. 아마도 그때 이후로 남의 생각을 읽는 것을 그만두고 싶어 했었는지도 모른다.)

확실한 마법사라고 판단한 단풍이 굳어졌다. 애써 물건에 시선을 주며 해나를 곁눈질했다.

“마법사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 사람의 마음도 읽는, 무서운······.”

“왜요? 마녀라고 하시게요?”

해나가 나이답지 않게 빈정거렸다. 조금 무안해진 단풍이 고개를 숙이며 손을 만지작거렸다.

“아, 아니. 하지만 무서운 건 무섭다고 해야 하잖아. 이, 이만 가볼게. 너도 부모님께 잘 돌아가고, ‘목구’라는 채소야. 그리고 단풍이야.”

해나가 달아나듯 멀어져가는 단풍을 한동안 지켜보았다.

“단풍······!”

잠시 후 고풍스러운 사륜차가 해나를 태우고는 마을 반대편으로 사라져 갔다.

(나도 신기한 존재와 만나면 두려움이 앞설까? 아무튼, 무서워도 사과하는 그의 모습이 마냥 신선했다. 그것이 그와의 첫 만남이었다. 난 그의 바보 같은 모습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난 미술에도 소질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간 나는 그의 인상착의를 생각하며 초상화를 그렸다. 헝클어진 머리며, 햇살을 받아 까무잡잡한 얼굴. 바보 같은 순수한 눈동자와 재미나게 생긴 뾰족한 입술, 오뚝한 콧등. 제목은 ‘목구와 소년’ 으로 내방의 한쪽에 걸어놓고 있다.)




좋은글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누리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9차 목구와 소년 4 18.03.11 95 0 8쪽
8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8차 목구와 소년3 18.03.09 146 0 6쪽
7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7차 목구와 소년2 18.03.07 95 0 9쪽
»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6차) 18.03.04 97 0 7쪽
5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 본문! (5차) 18.03.02 119 0 6쪽
4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4차) 18.03.01 93 0 7쪽
3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3차) 18.03.01 121 0 5쪽
2 파라나 2 18.02.28 125 0 5쪽
1 파라나 18.02.27 154 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