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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성 님의 서재입니다.

누리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한예상
그림/삽화
한예상
작품등록일 :
2014.10.31 15:51
최근연재일 :
2018.03.11 16:36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047
추천수 :
0
글자수 :
26,536

작성
18.03.01 20:47
조회
93
추천
0
글자
7쪽

판타지소설 누리봄 홍보용(4차)

명품 판타지로 초대합니다.

홍보용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DUMMY

여인들도 그녀를 대하면 홍조를 띤다. 자수정색 머릿결과 연분홍의 예쁜 이목구비는 뭇 여인들이 시기할 정도로 아름답다. 그녀의 이름은 델라, 제국 상급 대장이다. 정원을 배회하던 그녀는 오늘 따라 유난히 쓸쓸해 보이는 달을 쳐다보았다. 그 쓸쓸함은 어떤 사내를 회상하게 만들었다.

“······!”

델라가 자기도 모르게 서닐이 갇혀있는 부옥에 다다른 것을 의식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망설이다가 이상한 기운에 사로잡혀 부옥으로 다가갔다.

- 단풍. 단풍?!

한밤의 절규에 소곤거리던 새들이 날아올랐다.


어느 여인이 불 켜진 건물을 바라보았다. 공작새가 날아오르는 형상의 구조물이 건물 지붕 중앙에 자리했고, 건물 양쪽 큰 기둥에는 금색 호랑이 무늬가 새겨졌다. 그 상징물은 건물에서 가장 높은 자가 가진 오로라 성질을 뜻한다. 펠로의 집무실은 공작새 조형물 바로 밑에 있고, 아래층엔 비서관과 경호대가 사용하는 사무실이 있다.

‘지금 시각이 밤 11시 22분, 벌써 퇴근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펠로의 집무실로 연결되는 1층 본부 건물에는 당직자가 경계를 섰고, 2층 입구에도 경계를 서는 자가 있어서 명확한 신분 확인이 되어야만 출입할 수 있었다. 여인은 일단 마법의 힘을 빌려 경계자 옆을 형체 없이 지나갈 생각을 했다.

“ϰϠϧϗξϞϛ, 내가 바람일지니, 공기는 나를 섬겨라.”

바람처럼 형체 없이 움직인 여인은 1층 실내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무사히 1층 경계자 옆을 통과하며 곧장 2층으로 향했다. 하품하는 경계자 옆을 지나쳐가던 여인이 회심의 미소를 띠며 목적지 방 앞에 멈추어 섰다.

‘후후. 생각보다 간단하잖아.’

여인이 쾌재를 부르며 문을 열었다.

“1, 1층이 다시 나오다니?”

여인이 펠로의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어떠한 조화로 인하여 다시 1층 입구에 발을 디뎠다. 몇 번 도전했지만 같은 형상이 반복되었다. 열불난 여인은 결국 나무 뒤로 가서 숨을 골랐다.

“젠장, 뭐야 대체!”

실룩거리던 여인이 몸을 일으켜 돌을 찾았다. 곧 주먹만 한 돌을 주워 펠로의 집무실 창문에 던졌다. 여인은 계속해서 돌을 던졌고, 두세 번 연속으로 돌에 맞은 창문이 깨어지고 말았다.

- 쨍그랑!

‘하지만 반응이 없다. 평소 펠로님의 성격이라면 난리를 치셨을 것인데. 아!’

인기척을 느낀 여인이 부랴부랴 나무 뒤로 숨었다. 두리번거리던 사내가 나무 근처까지 왔다.

“그대의 정체를 알고 있는 상좌께서 찾으십니다.”

여인은 어떻게 할까 고심했다. 만약이지만, 다른 공작원이 술수를 부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진짜로 원하는 인물의 수하일 수도 있어 깊은 생각에 빠졌다. ‘에이, 누가 나를 막 대하겠어.’ 마음을 편하게 먹은 여인이 사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히도 별다른 움직임을 못 느껴 앞장서는 사내 뒤를 따라갔다.

“······?!”

펠로의 집무실에 들어가자 중상을 입었다던 샤리프가 보였다. 욱한 여인이 욕하려다가 정색한 펠로에게 막혔다.

“우리를 훑어보는 인물이 저쪽, 아니면 당연히 리브 그대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본인을 관찰하는 것은 불쾌하다. 사과부터 하고 이유를 설명하라.”

누구보다 불편한 펠로 앞이라 리브가 본래의 모습을 보였다. 대충 꾸민 회색 머릿결과 연분홍의 얼굴색을 걷자 생기 넘치는 찐한 이목구비가 나타났다. 오기는 죽지 않은 리브가 찐한 갈매기 눈썹을 약하게 치켜세웠다.

“일단 앉으라고 해 주세요. 차 한 잔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저기 저, 샤리프님은 욕먹어도 되고요.”

절대 상전인 진명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당당한 품위를 지키는 리브가 손님용 의자에 대충 앉았다. 사실적으로 그녀는 가디언 성에 있으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존재였다. 아무리 가디언 성 사관을 나왔다지만 한 지역을 대표하는 성주의 수하(手下)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위험을 무릎 쓰고 펠로를 찾았다. 누가 불쾌한 관심을 주는지 알아내기 위한 펠로는 조화를 부렸었다. 만약 경계하던 존재가 다가왔다면 4차원(다른 세상, 다른 공간)으로 빠지게 할 작정이었다. 자기 감이 맞았다는 펠로가 샤리프에게 작은 윙크를 했다. 못마땅한 샤리프가 펠로를 무시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대가 진명 소성주의 사람이라 예의를 지켰다. 그대 또한 귀족에 속한 존재라면 예의를 중시하라.”

조용히 받아들여야 할 리브가 의자를 소리 나게 쳤다. 그녀에게 샤리프란 과거나 현재나 아주 싫었다.

“아시겠지만 전 야생녀. 진명, 그 자식도 나한테는 그냥 눈살을 찌푸리는 것에 그쳤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인간이니 예의를 중시하라.”

샤리프가 살짝 돌아앉으며 엄한 눈길을 보냈다. 그러면서 리브를 상대하느니 차라리 짐승을 상대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무슨 일인가? 보잘것없는 이유라면 돌아가라.”

펠로가 ‘나보다 샤리프를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라는 분위기로 말을 돌렸다.

“참! 먼저 소성주님께 보고한 사안이지만.”

리브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펠로와 샤리프를 살폈다.

“서닐님이, 그러니까, 부옥에 갇힌 분이 진짜 단풍님이라는 걸 아세요?”

펠로와 샤리프가 움찔했다. 샤리프 남매와 펠로, 그리고 엘리아와 비올라만의 비밀로 했던 일이다. 그런데 멀리 떨어져 있는 인사가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 펠로가 이마를 약하게 짚으며 응접실 상석에 앉았다.

“그것을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모르는 척하시라고 전하라.”

샤리프도 자세를 고쳐 앉으며 눈을 감고 검지를 튕겼다.

‘우리도 서닐이 진짜가 아닐까 하고 조사했었다. 하지만 다른 인간이었다. 해나가 전에 말했듯이 어느 영혼이 단풍의 영혼을 밀어내고 몸을 차지한······.하여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서닐의 몸에 붙은 영혼이 빠져나가기라도 하면, 그 몸은 소멸하기 때문이다.’

샤리프가 튕기던 검지를 걷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쌌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서닐만 생각하면 서글펐다. 한편으로는 ‘펠로는 더 하겠지.’ 라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지지해주던 지기들이 젊은 나이에 가버렸다. 저 녀석에게 아마도 서닐은 누구보다도 지켜주고 싶은 맑은 영혼일 것일 텐데······.’

분위기 살피던 리브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좋은글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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