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 KIA 타이거즈 |
‘도루’는 야구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루상에서 투수를 괴롭히는 추가공격 옵션이라는 점에서 안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기동력을 중시하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도루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각 팀에는 발 빠른 주자들이 다수 포진, 감독은 이들을 활용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한다.
국내 최고 도루 마스터 중 하나로 꼽히는 김주찬(32·KIA)은 선구안과 커트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스윙 스피드와 배트 컨트롤이 뛰어나다. 노리는 공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린다. 임팩트 순간 손목을 빨리 사용하지 않아 코스별 타구 분포가 다양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워낙 공격적인 노림수로 타석에 서다 보니 예상치 못한 공에 타이밍을 빼앗길 경우 허무하게 물러나기도 한다. 다행히 현재 KIA에는 선구안 뛰어난 준족들이 많아 김주찬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
뛰어난 준족들이 그렇듯 김주찬 역시 스타트가 좋으며 순간 스피드가 빠르다. 추가 진루를 위한 판단도 뛰어나 2·3루를 연달아 훔칠 때도 많다. 다음 베이스로 이동하는 동작 역시 간결해 짧은 단타에도 홈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타격 못지않게 주루플레이 또한 공격적으로 감행하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공격적인 플레이는 부상의 원인이기도 하다. 2009년 6월 27일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손가락 탈골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도루로 인해 오른쪽 종아리, 무릎 등 여러 곳을 다쳤다. 2010년 6월 23일에는 2루를 훔치다 코뼈 골절상까지 입었다.
그럼에도 김주찬은 도루에 주저함이 없다. 코뼈 수술 다음날 출장을 감행하는 등 어지간한 부상은 개의치 않고 뛴다. 투지라는 면에서만 놓고 봤을 때는 ‘전사’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그러나 이로 인해 김주찬은 기록에서는 상당한 손해를 입기도 했다. 현역 선수 중 이대형(LG)과 함께 최고의 도루기술자로 통하지만 의외로 도루왕 타이틀은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경쟁 상대들보다 적은 경기를 뛴 게 이유다. 올 시즌 역시 김주찬은 폭풍주루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20개 도루를 성공시키며 전체 4위에 랭크돼 있다. 1위 김종호(NC)와는 7개 차다.
생각보다 저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경기수를 떠올리면 오히려 놀랍다. 도루랭킹 1~3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은 모두 60경기 이상을 소화한 반면, 김주찬은 부상 등으로 겨우 28경기에 출장했을 뿐이다. 김종호와는 40여 경기 차이가 난다.
도루는 개수도 중요하지만 성공률이 더 중요하다. 많이 뛰고 많이 죽는다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야구천재’ 이종범이 역대최고의 도루 마스터로 평가받는 것은 놀라운 성공률(82%) 때문이다. 이종범은 510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겨우 113회에 그쳤다.
김주찬의 올 시즌 도루성공률은 무려 90.9%에 달한다. 아직 골절된 팔목에 핀을 박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김주찬이 늦은 스퍼트에도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도루왕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윈드윙-
001. Lv.60 정주(丁柱)
13.07.09 18:51
윈드윙님 근데 왜...
삭제하셨어요!@!
왜!
왜애애에에~~
002. 윈드윙
13.08.28 05:14
잉? 어떤것을 삭제하셨다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