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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절정의 멘탈, KIA 안치홍, 진화의 가속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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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상황에 혼란에 빠질 만도 하지만 안치홍은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였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안치홍(24)의 상승세가 무섭다.

타율(0.339), 홈런(16개), 타점(72) 등 타격 각 부문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데뷔 첫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안치홍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비거리 120m)을 쏘아 올렸다.

3-3 팽팽하게 맞선 1사 만루에서 롯데 불펜투수 홍성민의 시속 137km 직구를 통타해 좌측담장을 훌쩍 넘긴 것. 잦은 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2연승을 이끄는 알토란 같은 한 방이다.

KIA 팬들은 최근의 안치홍을 바라보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신인시절부터 펄펄 날며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최종엔트리도 아닌 2차 엔트리에서의 탈락이라 더 뼈아팠다.

의외의 상황에 혼란에 빠질 만도 하지만 안치홍은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였다. 아직 어린 나이라 갑작스럽게 슬럼프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외려 소속팀을 걱정하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멘탈’이 빛을 발하는 요즘이다.

안치홍은 2009년 데뷔와 동시에 팀의 중심 전력으로 활약한 흔치않은 고졸출신 야수다. 타율(0.235)은 다소 낮았지만 14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겸비한 2루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클러치히터의 면모를 뽐내며 스타 탄생의 서막을 올렸다.

그해 올스타전은 안치홍을 위한 무대였다. 프로야구 28년 역사상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인기투표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린 안치홍은 올스타전 최연소 홈런(19세 23일)까지 터뜨리며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1995년 두산 심정수의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20세)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누적된 기록이나 임팩트 등을 따졌을 때도 오지환(LG), 김상수(삼성), 허경민(두산) 등 각팀 주축으로 자리 잡은 90년생 내야수 가운데 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안치홍에게 못내 아쉬운 점은 있었다. 잘하는 수준이 아닌 김일권, 김봉연, 김성한, 이순철, 이종범 등 쟁쟁한 타이거즈 레전드들의 행보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공수주 모든 부문에서 두루 뛰어나다. 안정된 수비솜씨에 발도 빠르고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급으로 기대치를 높여 놓고 본다면 자신만의 색깔이 옅은 것도 사실이다. 매우 정교한 타격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자도 아니다. 발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20도루 이상도 1회에 그친다.

안치홍은 신인시절부터 독종으로 소문났다. 누구보다도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로 유명하고 승리욕도 강하다. 데뷔시즌의 임팩트로 ‘천재과 타자’로 불리기도 했지만 엄밀히 말해 노력형에 더 가깝다. 아마시절부터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배경에는 독기에 가까운 성실함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다시 써가고 있는 행보가 이를 입증한다.

안치홍이 품었던 아시안게임 출전의 꿈은 날아갔다. 하지만 안치홍은 아직도 젊다. 여러 악재를 딛고 올 시즌 20-20클럽 및 2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다면 몇 단계를 뛰어넘는 가속도가 생길 수 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안치홍의 진정한 진화는 지금부터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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