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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해적 적응' 강정호... 광주일고산 MLB 돌풍 이어갈까

강정호(넥센).JPG
@넥센 히어로즈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는 '야구 천재' 이종범(은퇴)의 뒤를 잇는 특급 유격수로 꼽힌다.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야수로 꼽히던 이종범은 유격수로 뛰던 시절 4할, 200안타, 30홈런, 100도루를 동시에 정조준 할 수 있는 괴물중의 괴물이었다. 특히 큰 경기에 강해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불패신화의 큰 축을 담당한바있다. '30승 투수의 가치가 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타 팀들에게 악마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나마 직접적 기록으로 따지기 힘든 부분이 수비인지라 일부 안티 팬들에게 "수비가 최상급은 아니었다"는 혹평을 받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워낙 욕심이 많은 선수라 2루수나 3루수의 영역까지 침범해서 간혹 실책이 나왔다"며 외려 엄청난 수비범위와 어깨에 플러스 점수를 주는 모습이다.

워낙 다방면에 재주가 많아 전준호와는 톱타자로, 박진만과는 유격수로, 양준혁과는 동시대 강타자로 비교되는 등 각각의 다양한 분야에서 레전드급 야수들과 상대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강정호는 유격수 이종범 이후 처음으로 나온 공수겸장 유격수다. 광주일고 선배 이종범이 그랬듯 유격수를 맡고 있으면서도 상대팀 마운드를 홀로 폭격할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강정호는 이종범같이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흔들어놓는 능력은 부족하다. 그러나 장타능력에서는 훨씬 앞선다. 이종범이 3번급 장타력을 갖춘 톱타자였다면 강정호는 클린업트리오에서 활약했다.

183cm·96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강정호는 유격수임에도 무시무시한 배팅 파워를 자랑했다. 상대투수의 구종은 물론 궤적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가 노리는 공이 들어오면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노림수에 능하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하지만 높은 쪽에는 상대적으로 아주 강하다. 강한 손목 힘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를 입증하듯 역대 유격수 시즌 최다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는 모두 강정호에 의해서 깨졌다. 지난 시즌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103득점을 올린 강정호는 이같은 호성적을 바탕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택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까지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KBO리그 출신으로는 최초의 한국인 타자인데다 국내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 리그 탑클래스 타자들마저 고전한 무대가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같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매서운 초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팀 내 경쟁자들이 많아 유격수는 물론 2루,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고 있지만 20경기에서 타율 0.333(48타수 16안타), 출루율 0.377, 장타율 0.527, OPS 0.898, 2홈런, 9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는 모습이다.

강정호는 11일(한국시각) PNC 파크서 있었던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서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때려냈다. 0-0이던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라이언스의 150km직구를 통타해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긴 것을 비롯 7회 1사 2루에서는 구원 투수 미치 해리스의 공을 끌어 당겨 좌익수 앞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국내무대에서 그랬듯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쳐내며 해결사로서의 모습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강정호의 모교 광주일고 출신들은 메이저리그와 인연이 깊다. 과거 서재응-김병현 등 걸출한 투수들은 물론 최희섭이라는 거포까지 한꺼번에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코리안파워를 이끌어갔다. 그들 3인방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주춤했으나 강정호의 활약으로 다시금 광주일고의 위상을 미국 땅에 떨치게 됐다. 강정호가 선배들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코리안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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