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격투기 쓴것] '하프코리안' 골로프킨, 20연속 KO '화끈한 도전'

news_1431482134_504731_m_1_99_20150517052903.jpg
복싱 팬들은 미들급 절대강자 골로프킨(오른쪽)이 메이웨더를 혼내주길 바라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WBA 미들급 세계챔피언 '트리플 G‘ 게나디 골로프킨(33·카자흐스탄)이 14차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골로프킨은 17일(한국시각) 미국 LA 잉글우드포럼에서 열리는 타이틀 방어전에서 윌리 먼로 주니어(28·미국)와 상대한다. 먼로는 전설적 복서 '마벨러스(Marvelous)' 마빈 헤글러와 맞붙어 1승2패를 기록한 윌리 먼로 시니어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19승(6KO) 1패의 만만치 않은 전적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골로프킨의 낙승을 예상한다. 타이틀전에 나선다는 것만으로 도전자 먼로의 기량은 의심할 것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골로프킨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골로프킨은 현재 32전 전승(29KO)의 놀라운 전적을 자랑한다. 판정 승부도 세 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이전까지 치른 13차례 방어전을 모두 KO로 장식, 관심사는 승패보다 20경기 연속 KO승이라는 진기록 달성 여뷰에 쏠린다.

비록 ‘먹을 것 없는 한판’이 돼버리기는 했지만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의 웰터급 빅매치는 모처럼 복싱이 ‘화두’가 되게 만들어줬다.

그런 상황 속에서 팬들 사이에서는 골로프킨이라는 이름이 계속 언급돼 왔다. 성사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지만 “골로프킨이 체급을 낮춰 메이웨더를 혼내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골로프킨을 상대로 메이웨더가 도망만 다니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팬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슈퍼스타 중 한명인 메이웨더가 기량은 좋지만 이름값이 떨어지는 상위체급 젊은 강자와 경기를 치를 리 없다.

여러모로 불리한 경기인 데다 패하기라도 하면 경력에 큰 흠집을 남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로프킨은 종종 인터뷰 등을 통해 “파퀴아오나 메이웨더와 체급을 맞춰 붙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서로 체급 부담은 물론 위상 차이 때문에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골로프킨이 유독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의 출신 성분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골로프킨은 한국계 어머니를 둔 ‘하프코리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것은 아니지만 현재 미들급 최강의 복서로 불리는 선수에게 같은 피가 섞여있다는 것은 국내 팬들 입장에서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놀라운 KO율에서도 알 수 있듯, 골로프킨은 어마어마한 펀치력의 소유자다. 역대 미들급 최강의 하드펀처 중 한 명인 헤글러와 비교될 정도다. 조금은 느리지만 묵직한 강펀치를 12라운드 내내 꽂아 넣어 견뎌내는 상대가 없다. 아무리 상대가 수비를 강화한다 해도 결국에는 가드를 때려 부수고 바닥에 눕힌다.

골로프킨의 펀치를 맞게 되면 상대 선수들은 표정부터 변한다. 처음에는 기세 좋게 난타전을 시도하다가도 체급을 넘어선 파괴력 앞에 상대들은 전의를 상실한다. 내구력까지 좋아 몇 번 맞아도 개의치 않고 들어가 더 강한 펀치로 압살한다.

그렇다고 골로프킨이 펀치만 센 단순한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복싱 미들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탄탄한 아마추어 전적을 갖춘 선수답게 라운드 조절 능력과 체력이 매우 좋다. 기본기가 탄탄해 공격적으로 들어가면서도 쉽게 치명적인 카운터를 허용하지 않는다. 상대 입장에서는 공략하기 매우 까다로운 타입이다.

카자흐스탄 출신이라는 한계로 인해 미국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국적이 미국이었다면 진작 거물급 프로모터를 만나 거액의 대전료를 받는 스타가 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KO머신으로 명성을 떨쳐 늦게나마 복싱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상당수 팬들과 관계자들은 골로프킨이 좀 더 거물급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체급을 올려 슈퍼미들급 강자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슈퍼미들급에는 기량과 인기를 함께 갖춘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승리 시 얻게 되는 시너지효과도 크다.

돌주먹으로 무장한 골로프킨이 14차 방어전까지 KO로 장식하고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547 격투기 쓴것 | UFC 남의철, 편파판정 희생양…필리핀 입김 작용했나 15-05-17
» 격투기 쓴것 | '하프코리안' 골로프킨, 20연속 KO '화끈한 도전' 15-05-17
545 격투기 쓴것 | UFC 남의철·방태현, 절실한 연승 15-05-16
544 스포츠 쓴것 | "일주일만.." KIA 이은총, 끝까지 살아남을까 15-05-13
543 스포츠 쓴것 | '해적 적응' 강정호... 광주일고산 MLB 돌풍 이어갈까 15-05-12
542 격투기 쓴것 | 인기 없는 글로리... 캐릭터 알리기 필요하다 15-05-11
541 격투기 쓴것 | 메이웨더, 팬·언론 다루는 방법 ‘링 밖에선 인파이터?‘ 15-05-11
540 격투기 쓴것 | ‘불혹’ 마크 헌트, 미오치치 잡고 대권 재도전? 15-05-10
539 노총각일기 | 어린 시절의 종합판타지, 대본소 무협만화 *2 15-05-08
538 격투기 쓴것 | '전투 호빗' 에드가의 덫에 한번 빠지면... 15-05-07
537 격투기 쓴것 | ‘매너에서 진’ 김지연, 오즈얼트만 빛났다? 15-05-06
536 세상만사 |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지루했지만 즐거웠다! 15-05-06
535 격투기 쓴것 | 알리능가? 메이웨더 아웃파이팅, 나비도 벌도 없다 15-05-05
534 스포츠 쓴것 | 허재의 카리스마, 최강 삼성을 부수다 15-05-04
533 격투기 쓴것 | ‘왼손 봉인’ 파퀴아오, 메이웨더에 통하지 않은 이유 15-05-04
532 격투기 쓴것 | '복싱 전설'의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은 없었다 15-05-03
531 격투기 쓴것 |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뚜렷한 필살기, 끝판왕은? 15-05-03
530 격투기 쓴것 | 필리핀 국민영웅 vs. 가문의 최종병기, 승자는? 15-05-02
529 격투기 쓴것 | 파퀴아오 앞 메이웨더 숄더 롤…필살기인가 틈인가 15-05-02
528 격투기 쓴것 | '복싱 인기 바닥' 한국도 주목하는 2700억 대결 15-05-01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