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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뚜렷한 필살기, 끝판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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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빅매치 ‘파퀴아오 vs 메이웨더’의 대결이 곧 시작된다. ⓒ 게티이미지

'팩맨(PACMAN)'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 '프리티 보이'(Pretty boy)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의 웰터급 통합챔피언 타이틀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세계복싱계가 흥분하고 있다.

금세기 최고의 복서를 가릴 빅매치는 3일 오후 12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서 열린다. 무엇보다 두 선수가 주는 무게감이 워낙 커 복싱에 큰 관심이 없던 국내 팬들까지도 남다른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경기는 양 선수에게 프로 복싱 역사상 최고인 2억 달러(약 2250억원) 이상의 대전료가 주어질 예정이다. 그만큼 두 선수에게 세계 복싱계의 모든 이목이 쏠려있다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전설을 가리는 한판이라는 점에서 승자는 정말로 많은 것을 얻게 된다.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뿐 아니라 명예와 이름값이라는 더 큰 부분에서도 전설의 끝점을 찍을 수 있다. 조지 포먼을 물리치고 커리어의 화룡점정을 이룬 무하마드 알리같이 또 다른 '킨샤샤 기적'이 가능하다.

반면 패한 선수에게는 상당한 데미지가 예상된다. 전설끼리의 충돌에서 공동 주인공은 없다. '페뷸러스 4'(Fabulous 4)로 불리던 80년대 전설 4인방 중 슈거레이 레너드의 이름이 가장 높은 배경에는 나머지 빅네임들인 마빈 해글러, 토마스 헌즈, 로베르토 두란을 모두 꺾었다는 이유가 크다.

누군가 영웅이 되기 위해선 또 다른 패배자가 필요하다.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시게 될 경우, 무패에 빛나는 메이웨더는 10패 못지않은 1패가 될 수 있으며 파퀴아오 또한 이제껏 기록한 몇 번의 패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패배의 무게를 짊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


저돌성 vs 평정심, 초반 경기흐름 누가 잡을까?

파퀴아오 입장에서 승기를 잡기위해서는 경기 내내 물 흐르듯 이어지는 메이웨더의 특유의 리듬을 깨야한다. 적극적으로 넉아웃을 노리는 파퀴아오에 비해 메이웨더는 오직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한다. 딱히 무리수를 두지 않고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며 조금씩 상대의 체력과 데미지를 갉아먹는다.

상대가 도발을 해도 발끈하며 맞불을 놓는 일은 기대하기 힘들며 심지어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어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간다. 메이웨더를 이기기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철옹성 같은 그의 패턴이나 멘탈에 변화를 일으켜야한다.

90전 84승 6패의 풍부한 아마추어 전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이웨더는 기본기가 아주 튼튼한 교과서적인 아웃파이터다. 긴 리치와 활발한 스탭을 살린 아웃파이팅은 그 자체로도 다른 복서들에게 교본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상대가 밀고 들어올 때 빛을 발하는 ‘숄더 롤(Shoulder roll)’은 감탄을 넘어 경이로울 정도다.

메이웨더같은 일류 아웃복서는 일단 발부터 묶어야한다. 복부를 공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메이웨더한테는 그게 힘들다는 사실이다. 메이웨더가 옆으로 비스듬히 몸을 튼 상태에서 어깨를 들어 올리며 숄더롤을 구사하게 되면 상대가 복부를 노릴 수 있는 면적은 한껏 작아지게 된다. 거기에 한쪽 팔은 항상 몸통을 보호하는 형태를 취하게 돼 사실상 복부공격은 포기하는 게 좋다.

이런 경우 상대적으로 자주 열리게 되는 안면이 주 공략 대상이 된다. 그러나 메이웨더의 안면방어 기술은 일반적인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다. 들어 올린 어깨로 막거나 흘려내고 항시 짧고 정확한 요격이 가능한 반대 손을 통해 반 박자 빠르게 반격을 가해버린다. 상대 타격을 읽는 눈과 복서로서의 감각이 워낙 출중해 위험성 높은 카운터나 큰 펀치는 짐승 같은 반사 신경으로 회피하기 일쑤다.

엄청난 훈련양을 통해 기본기가 탄탄할뿐더러 타고난 자질역시 엄청나기에 가능한 움직임들이다. 믿을 수 없는 메이웨더의 반응속도와 일련의 동작들은 이른바 ‘노력하는 천재’이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메이웨더가 평정심을 통해 경기 자체를 자신 쪽으로 가져간다면 파퀴아오는 화끈하게 때려 부수며 기선제압을 하는 스타일이다.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엇비슷하게 주고받는 흐름으로 간다면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말리는 쪽은 파퀴아오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양상으로 펼쳐진다는 자체로 이미 메이웨더의 영역에 끌려들어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상대에게 어느 정도 페이스를 허용해도 이후 수정하는 능력까지 뛰어난 메이웨더임을 감안했을 때 더욱 그렇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가 이제껏 만났던 어떤 상대보다도 까다롭고 독특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는 메이웨더에게도 마찬가지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장기인 오소독스 숄더롤을 잘 공략할 수 있는 뛰어난 사우스포다. 숄더 롤은 사선에서 턱 쪽으로 들어오는 직선형 펀치에 약한데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그러한 룰을 실천하기에 알맞은 공격방법이다.

공교롭게도 파퀴아오는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누구보다도 잘 치는 선수다. 날카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예비동작 없이 짧고 간결하게 들어가 메이웨더로서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거기에 도저히 펀치가 안 나올 것 같은 각도에서도 곧잘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듬 또한 변칙적이라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공격을 허용 당하게 되면 금세 연타로 이어지기 일쑤다.

과연 서로가 서로에게 생소한 대결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저돌성과 평정심이 부딪힐 끝판왕 대결 승부에 전 세계 복싱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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