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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메이웨더, 팬·언론 다루는 방법 ‘링 밖에선 인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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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는 링 안에서는 물론 링 밖에서도 영리하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현역 복서 중 가장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경쾌한 스텝과 다양한 디펜스 테크닉을 갖춰 원거리는 물론 근거리에서조차 정타 한번 맞추기 어려운 복서가 바로 메이웨더다. 화끈하게 넉 아웃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도저히 뚫을 수 없는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어 맞서는 상대들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제풀에 지치거나 의욕이 꺾이기 일쑤다.

지난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WBA·WBC·WBO 웰터급 통합 타이틀매치'는 메이웨더의 커리어를 더욱 빛나게 해준 한판이었다. 그와 함께 세계 복싱계의 ‘쌍웅’으로 불리던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무패행진 숫자를 ‘48’로 늘인 것.

이제 관심은 메이웨더가 록키 마르시아노의 49연승 기록을 넘어설 것인가에 몰려있다. 마르시아노는 1950년대 활약한 전설의 복서다. 은퇴까지 1경기 정도만 더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온 메이웨더인 만큼 최소한 49연승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기록에도 메이웨더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기록 자체는 흠잡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지만 팬들을 열광케 하는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경기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메이웨더는 뛰어난 복서일 뿐 위대한 복서는 아니다”는 말이 터져 나오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이를 입증하듯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는 거뒀지만 안티 팬들은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단순히 소극적이었던 것을 떠나 반칙성 플레이를 통해 경기 자체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많다. 파퀴아오가 조금만 공격적으로 나오면 벨트라인 아래까지 허리를 숙여버리고 툭하면 클린치로 공방전을 차단했다.

클린치가 과하다 못해 파퀴아오의 목을 조르는 헤드락까지 종종 보였다. 자신의 홈인 미국이 아니었다면 심판에게 여러 차례 주의나 경고를 듣고 그로인해 경기 양상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팬들 역시 이러한 메이웨더의 플레이에 대해 조폭인사, 길로틴 초크, 프리 허그 등 다양한 말로 조롱하고 있는 분위기다. 회피 일변도의 경기운영을 떠나 복싱의 틀을 벗어나다시피 한 더티 플레이가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웨더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그를 영웅시하는 팬들은 많지 않을지 몰라도 주변의 시선을 자신 쪽으로 끌어 들이는 데는 능하다. 안티 팬도 팬이라고 메이웨더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싶어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무관심이 무서울 뿐 이렇게 비난이라도 많이 받게 되면 수익이 돌아올 수 있다. 적어도 메이웨더는 자신의 캐릭터는 확실하게 만들어내는 영리함을 갖추고 있다.

메이웨더는 링 안에서는 소극적이지만 링 밖에서는 적극적이다 못해 공격적이기까지 한 선수다. 돈 많은 부자로서의 삶을 마음껏 과시해 주변의 이목을 끄는가하면 간혹 사건사고까지 터트리며 언론의 관심을 받는다. 입담도 뛰어나 한마디 한마디가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정작 경기에 들어서면 실망하는 이들이 부지기수지만 경기가 없는 기간 내내 팬들과 언론이 자신에게 눈을 못 떼게 하는 재주만큼은 명석하다.

파퀴아오와의 경기가 끝난 후에도 메이웨더는 적극적인 장외 인파이팅을 멈추지 않았다. 파퀴아오는 경기 3주전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 회전근에 부상을 입었으나 이를 숨기고 경기에 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메이웨더는 “나도 어깨와 손 등에 부상을 입은 채로 경기를 했지만 변명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는 깨끗이 승패를 인정하고 내가 더 뛰어난 복서라고 했어야 한다"며 파퀴아오를 맹비난했다.

언론의 관심이 재대결에 쏠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메이웨더는 처음에는 그럴 의사가 있는 것처럼 하다가 "생각이 달라졌다. 파퀴아오는 부상 입은 패자이며 겁쟁이다"는 말로 재대결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말을 바꿨다.

워낙 언론과 팬들을 상대로 밀고 당기는 재주가 좋은 만큼 언제 다시 의사를 뒤집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자신이 언론에게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절할 줄 아는 흔치않은 스포츠 스타다.

한편, 메이웨더는 전 여자친구인 조시 해리스로부터 2000만 달러(216억 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해리스는 “메이웨더가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가정폭력 사건 때 내가 약에 취해 어쩔 수 없이 제압하려했다고 거짓말을 내뱉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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