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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사기 각도' 골로프킨, 메이워더·파퀴아오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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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이 웨이드를 완파, 알바레즈와의 대결을 예고했다. ⓒ 게티이미지

 

IBF·WBA·IBO 미들급 챔피언이자 WBC 미들급 잠정챔피언 ‘트리플 G‘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이 35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골로프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서 열린 WBA·IBF 미들급 세계 타이틀 방어전에서 도미닉 웨이드(26·미국)를 맞아 2라운드 2분 37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IBF 미들급 3위, WBA 미들급 6위, WBC 미들급 8위의 무패복서 웨이드는 18전 18승(12KO)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골로프킨의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둘의 기량 차이는 예상보다 더 컸다. 골로프킨은 경계 없이 과감하게 압박을 거듭하며 돌주먹을 휘둘렀다.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펀치에 웨이드는 잔뜩 주눅이 들었고, 1라운드 종료 직전 다운을 당한 이후로는 전의를 상실했다. 버텨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2라운드에서는 가드까지 내린 골로프킨에게 두 번의 다운을 더 당하며 무너졌다.

실력에 비해 이름값을 높이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던 골로프킨은 최근 들어 역대급 복서들과 비교되면서 미들급의 새로운 레전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펀치 파워로는 ‘카리브해의 허리케인’ 줄리안 잭슨, ‘미스터 1라운드’ 제럴드 맥클레란, ‘넉아웃 머신’ 스텐리 케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완성도는 버나드 홉킨스, 마이클 넌, 로이존스 주니어, 슈거 레이 로빈슨, 카를로스 몬존, 마빈 해글러 계보에 근접했다.

전의를 상실하고 어쩔 줄 몰라 했던 웨이드의 움직임에서도 나타났듯, 골로프킨의 펀치력은 정평이 나있다. 너무나도 무겁고 강력해 같은 인파이터들도 정면에서 상대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파괴력에서 이길 수 없고 카운터를 노리기에는 가능성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그간 골로프킨의 돌주먹을 체험한 상대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커티스 스티븐슨은 골로프킨의 주먹에 안면을 맞고 다운된 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크지 않은 각도에서 간결하게 뻗어 나왔음에도 풀스윙 펀치 못지않아 할 말을 잃은 것이다. 마르코 안토니오 루비오는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튀어나온 레프트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이어진 라이트에 그대로 무너졌다.

왼손잡이 아웃복서 윌리 먼로 주니어는 빠른 움직임과 특유의 회피 테크닉으로 포인트 싸움을 노렸지만 거침없이 압박하는 골로프킨의 맹공을 견디지 못했다. 폭풍 같은 연타 공격에 거듭 다운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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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은 미들급 천하 통일을 노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많은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골로프킨은 단순한 하드펀처가 아닌 상대가 방어하기 매우 어려운 위력의 완성형 인파이터다. 크게 휘두르지 않고 짧게 지속적으로 펀치를 가하면서도 파워가 워낙 세 웬만한 선수의 풀스윙 못지않은 충격을 받는다, 또 예상치 못한 각에서 펀치가 나와 방어도 어렵다. 연타에도 능해 아웃복싱도 통하지 않는다.

회피 능력도 뛰어나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서도 위험한 펀치를 맞지 않고, 어쩌다 맞아도 특유의 맷집으로 덮어 버린다. 정타를 꽂아도 연타로 이어지기 어렵다. 맞는 순간 카운터로 응수하기 때문이다. 다니엘 길, 데이비드 르뮤 경기에서 잘 드러난다.

은퇴한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존재감을 지워버릴 태세다. 골로프킨은 미들급 천하 통일을 노리고 있다. WBC 미들급 챔피언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5·멕시코)와의 통합 타이틀전을 희망했다. 하지만 골로프킨의 위력을 알고 있는 알바레즈가 피하는 분위기다. 알바레즈 측은 계약체중으로 싸우기를 원한다.

하지만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대결은 팬들도 기대하는 경기라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알바레즈는 다음달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도전자 아미르 칸(29·영국)을 상대로 1차 타이틀 방어전을 가진다. 이 경기 역시 계약 체중으로 펼쳐지는 만큼 알바레즈가 이긴다면 골로프킨과의 진검승부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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