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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IA 김호령, 수비만 잘하는 반쪽 외야수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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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야진의 희망 김호령, 타격이 관건

KIA 타이거즈 2년차 야수 김호령(24)은 올 시즌 팀내 외야진의 중요한 퍼즐 중 하나다. 부상, 노쇠화 등으로 힘을 잃은 외야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검증된 젊은 자원이기 때문이다.

리빌딩 체제임을 감안한다 해도 현재 KIA의 외야진은 심각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내야 같은 경우 안치홍, 김선빈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고 최원준, 황대인, 박진두 등 가능성 넘치는 기대주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외야는 그마저도 없다. 주전 중견수 이대형(kt 위즈)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타팀으로 이적한 기존 베테랑들이 한결같이 하락세를 겪고 있다.

신종길이 예전에 비해 공수에서 위력이 떨어진 가운데 나지완은 수비에서 고질적 불안감을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으며, 김원섭은 많은 나이와 체력 문제로 인해 풀타임 소화가 어렵다. 김주찬같은 경우 끊임없이 잔부상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외야 수비가 힘들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외야가 정돈된 팀 같으면 몸 상태나 수비 능력을 감안했을 때 김주찬-나지완은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게 맞다.

이렇듯 KIA 외야진은 총체적 난국이다. 선수가 넘쳐나서 교통정리가 필요한 팀도 있지만 KIA는 질적, 양적으로 모두 부족하다.

2차 10라운드 지명, 하지만 김기태의 눈에 띈 김호령

문제는 젊은 유망주들이 많지 않아 앞으로도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마나 꼽아보라면 강한 어깨를 가진 박준태를 필두로 오준혁, 노수광 정도다. 오준혁, 노수광 역시 한화에서 수혈한 자원들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KIA 외야 육성에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기태 감독이 지난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육성에 애를 쏟은 선수가 있으니 다름 아닌 김호령이 그 주인공이다.

군산상고-동국대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김호령에 대한 기대치는 당초 높지 않았다. 낮은 지명 순위(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에서도 알 수 있듯, 그보다 더 높은 순번으로 지명 받은 경쟁자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김호령같이 아주 낮은 순번으로 지명된 선수가 프로에서 살아남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당연히 KIA 야수 유망주에 대해서는 대형 내야수로 평가받던 황대인(2차 1라운드)에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외야수로 한정한다해도 이정현 등 김호령보다 먼저 지명 받은 선수들이 존재했다. 어떻게 보면 그런 낮은 순위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의 눈에 띄어 기회를 얻고 주전급 외야수로 활약했다는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신인 야수가 감독의 눈에 띄려면 아마 때부터 명성이 쟁쟁하거나 연습, 시범경기 등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쳐야한다.

김호령은 여기에 모두 해당되지 않았다. 낮은 지명순위를 감안했을 때 이름값은 기대하기 힘들었고 공격력 역시 다른 야수 유망주들과 비교해 나을 게 없었다. 타격이 정교한 것도 아니고 장타력이나 선구안에서 눈에 띄지도 않았다. 빠른 발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러한 능력을 살려 도루를 하는 대도 스타일도 아니었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경쟁자들에 비해서도 떨어졌다고 보는게 맞다.

하지만 김호령에게는 자신만의 확실한 장점이 존재했다. 다름 아닌 수비였다. 김호령은 신인 외야수로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단순히 신인치고 잘하는 수준이 아닌 팀내 모든 외야수를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을 정도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외야 수비수로 꼽히고 있는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역대급 수비수로 성장할 재목이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김호령 수비의 최대 장점은 안정감이다. 빠른 발과 빼어난 타구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상대 타자의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바로 반응한다. 때문에 쉬운 타구도 어렵사리 잡는 '호수프레'(호수비+코스프레)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호수비가 그다지 필요 없을 정도로 미리 자리를 잡고 어려운 공도 안정적으로 쉽게 잡아낸다. 현역시절 이순철 해설위원이 펼쳤던 그러한 수비 스타일이다.

때문에 지난 시즌 KIA에서 그의 역할을 매우 중요했고 타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쉽게 뺄 수 없는 위치까지 올랐다. 부족한 공격력을 수비력으로 충분히 채워주는 공헌도 때문이다.

여기에는 김호령의 뛰어난 수비 능력과 더불어 그가 절실했던 팀내 사정도 한몫했다. 김감독은 팀내 외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주전 중견수 이대형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내보냈다. 때문에 KIA로서는 중견수 수비를 제대로 소화할 선수가 절실했는데 그러한 상황이 김호령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김원섭은 고질적인 체력, 부상 문제가 따라다니는 노장이었고 박준태는 어깨만 강할 뿐 전체적인 수비 능력은 주전 중견수감이 아니었다.

김호령, 올 시즌 주전 중견수 거듭날까

그럼에도 김호령은 올 시즌 주전 중견수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수비 하나만을 놓고 봤을 때는 자격이 차고 넘치지만 공격력이 워낙 부족한지라 팀 입장에서 마음 놓고 쓰기가 부담스럽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공격력이 좋다면 별반 문제가 안될지 모르겠지만 KIA 타선은 리그 최약체여서 외야 한자리를 수비만 보고 쓰기는 쉽지 않다.

김호령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지난 시즌 2할대 초반에 불과했던 타율을 2할 중후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비시즌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다. 타격의 정교함이나 장타력이 단시간에 나아지기는 쉽지 않아 출루율 향상을 첫째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나타난 김호령이 수비만 잘하는 반쪽 외야수가 아닌 공수를 겸비한 중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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