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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자비심 없는 골리앗' 오리온, 최진수의 무방비 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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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의 이변은 없었다. 고양 오리온이 전주 KCC를 94-86으로 제압했다. 오리온은 챔피언 결정전 3연승을 달리며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시즌전 약체로 꼽혔던 KCC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기적의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데에는 강력한 득점머신 안드레 에밋(34·191cm)의 역할이 컸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그쳤던 KCC는 에밋이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시키며 정규리그 1위까지 할 수 있었다. 에밋이 중심을 잡아주고 하승진(31·221cm), 허버트 힐(32·203m), 전태풍(36·178cm) 등이 뒤를 받쳤다.

KCC는 선수층도 얇은데다 주축선수들이 모조리 전성기에서 내려온 상태다. 하승진, 힐, 전태풍, 김태술, 김효범 등은 기량이 급격한 하락세에 있으며 김민구, 김지후, 정민수 등 젊은 피들은 부상여파로 인해 제대로 뛰지 못한다. 반면 오리온은 KCC의 배가 넘는 선수층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에서 주축 멤버들이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어찌보면 KCC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온 것이 신기할 정도다. 전력만 놓고 보면 KCC가 정규리그 1위를 한 것도 엄청난 일이지만 오리온스가 4강 직행을 못한 것도 놀랍다고 할 수 있다.

현재 KCC는 철저히 악역으로 몰린 상태다. 전력만 놓고 보면 다윗 쪽이 당연한데 정규리그 당시 뜻밖의 연승 행진과 오리온의 부진이 겹치며 골리앗으로 고평가를 받았다. 거기에 1차전 당시 김민구가 문태종, 장재석과 충돌하면서 안티 팬들의 집중 표적을 받으며 팀 분위기가 완전히 헝클어져버렸다.

오랜만에 활약을 펼친 김민구는 기쁜 마음에 홈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그것을 자신을 향한 도발로 오해한 문태종이 격하게 반응했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김민구는 억울한 심정을 다소 격하게 표현했고 그렇지 않아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던 안티 팬들을 크게 자극하고 말았다.

김민구의 방어적 행동은 나이로 한참 선배인 문태종에 대해 버릇없는 행위로 찍히며 지금까지도 집중 폭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 거칠게 달려오며 당장이라도 싸움을 벌일듯 행동을 한 장재석 등은 언급되지 않는 실정이다. 더불어 띠동갑인 전태풍에게 정규시즌 당시 버스까지 따라와 싸움을 하려했고 덩크슛을 성공시킨 후 한참동안 KCC벤치를 사납게 노려보던 조 잭슨(24·180.2cm)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피해있다.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김민구는 이후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안티 팬들의 공세를 의식한 듯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지만 조롱과 비아냥거림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오리온팬들은 홈경기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앞섰지만 김민구가 나올 때마다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대승이 확정되면 상대팀에 대해 너그러워지는게 보통이지만 자비는 없었다.

물론 김민구도 반성할 점이 많다. 그는 지난 음주사건으로 인해 이미지가 무척 좋지 않은 상태다. 안티 팬들의 집요함이 심하기는 했지만 애당초 단초를 제공했다. KCC구단 역시 선수의 미래와 팬심을 의식해 바로 사과를 시키고 자체징계를 통해 수습을 해야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상황을 악화시켰다.

아직 어린 김민구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인터뷰하는 요령도 없다. 이런 것도 구단에서 체크해주는 것이 맞았지만 어설픈 인터뷰를 통해 팬심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이다. 김민구로서는 여러 가지 부분을 깊이 반성하며 음주단속에 두차례나 적발된 서장훈같은 실수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

오리온의 자비심 없는 강력한 플레이는 4차전에서도 이어졌다. 막판 오리온은 대공세를 펼치며 승부를 갈라버렸고 KCC선수들은 수비 의지마저 잃었다. 마지막 10여초를 남긴 상황에서 양팀선수들은 경기를 마무리하려는 기색이었다. 그 순간 최진수(27·202cm)는 벼락같이 달려들어 빈 골대에 덩크슛을 찍어버렸다. 그런 경우 공격조차 안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최진수는 한술 더 떠 덩크슛을 시도하며 지켜보던 이들을 놀라게 했다.

최진수의 덩크에 대해서는 팬심이 갈려있다. KCC팬들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내고 있지만 오리온 팬들은 "잘했다! 앞으로도 그러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전력균형은 무너진지 오래지만 거대한 골리앗 오리온의 전투력은 여전히 끓고 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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