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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4강 PO KCC vs KGC] 에밋과 리틀 보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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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경기력이 매우 좋을 때는 에밋이 적절하게 내외곽으로 볼을 빼줄 때다. ⓒ KBL

전주 KCC와 안양 KGC가 충돌한다.

7일부터 전주실내체육관서 펼쳐지는 '2015-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그 무대로 승자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 당초 예상과 다른 행보를 그렸다.

KGC는 고양 오리온과 함께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강병현, 박찬희, 김기윤, 양희종, 오세근 등 각 포지션별 정상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성현, 이정현, 김윤태 등 우수한 선수들이 풍성하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 국가대표 포워드 문성곤(고려대·196cm)이 백업으로도 뛰기 어려웠다. ‘KBL판 레알 마드리드’라는 말까지 붙을 만큼 양과 질적으로 탄탄하다. 찰스 로드(31·200.1cm), 마리오 리틀(29·190cm)의 외국인 조합 역시 다른팀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4위로 6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력을 떠올리면 아쉬울 정도다.

반면 KCC는 "6강만 진출해도 성공이다"라는 혹평과 달리 후반기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태술, 전태풍, 하승진, 김효범 등은 이름값은 쟁쟁하지만 모두 전성기가 지난 노장들이다. 치명적인 부상으로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김민구는 여전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며, 고졸루키로 큰 관심을 모았던 송교창(삼일상고·201cm)은 아직 서툴다.

신임 추승균 감독은 안드레 에밋(34·191cm)을 중심으로 각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패턴으로 KCC를 접전에 강한 팀으로 만들어냈다. 전력이 불안정해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해도 난타전에서 더 힘을 발휘하며 승수를 쌓았다.

이번 4강전 최대 변수는 3점슛이 될 전망이다. KGC 리틀은 ‘양날의 검’이다. 박찬희, 양희종은 패싱센스, 수비 등에서 공헌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슛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때문에 리틀이 득점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골밑보다 외곽슛에 강점을 가진 슈터형 스코어러 타입이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도 위력적이지만 일단 골이 터져야 다른 능력까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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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리틀은 ‘양날의 검’이다. ⓒ 연합뉴스

슈터 스타일답게 리틀은 공격에서 다소 기복이 있다. 슛감이 좋은날은 수비수를 달고도 림을 가르며 상대팀을 허탈하게 만든다. 리틀 수비에 총력을 기울이다보면 김기윤, 전성현 등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까지 이어진다.

반대로 슛이 림을 외면하는 경기에서는 패배의 원흉으로 몰리기도 한다. 보통의 국내 슈터 같으면 슛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자제하며 팀플레이를 우선으로 하고 움직이지만, 리틀은 이를 무시한 채 난사한다. 무리한 외곽 난사는 동료들의 공격기회를 날리고, 리바운드 가담도 어렵게 해 속공을 허용하기 일쑤다.

KCC 에밋은 리틀에 비해 기복이 심하지 않다. 다양한 기술을 통해 돌파를 즐기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현란한 드리블과 스텝으로 수비진을 헤집고 들어간 뒤 던지는 점프슛과 플루터는 알고도 막기 어렵다. 바디 밸런스도 좋은 편이라 몸싸움을 극복하고 자유투를 얻어낸다.

리틀 만큼은 아니지만 에밋 역시 때로는 KCC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 된다. 분명 그가 있어 접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득점이 가능해졌지만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어 체력이 떨어진 후반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KCC 경기력이 매우 좋을 때는 에밋이 적절하게 내외곽으로 볼을 빼줄 때다. 에밋에게 수비진 시선이 쏠린 사이 골밑에서 하승진(31·221cm), 허버트 힐(32·203m) 등이 받아 슛을 성공시키고, 외곽에 위치한 국내선수들의 3점슛까지 터지는 날은 이른바 ‘에밋 효과’가 극대화된다. 에밋에게만 수비를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밋이 무리를 할 때는 자신이 외곽으로 빼준 볼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다. 외곽슛이 적재적소에서 터진다면 에밋 역시 무리하지 않는다. 때문에 KCC 입장에서는 기존 전태풍, 김효범, 김민구 등의 슛 감각 유지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지후(26·187cm)가 특급조커로 변수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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