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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황제였던 표도르, 난적 미트리온 공략 지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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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는 지난해 6월 UFC에서 퇴출된 말도나도에게 크게 고전했다. EFN 방송화면 캡처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1·러시아)가 2017년 첫 경기에 나선다.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서 열리는 ‘벨라토르(Bellator MMA) 172’가 그 무대. 상대 ‘미트헤드(Meathead)’ 맷 미트리온(39·미국)은 UFC TOP10권에서 경쟁하던 강자다. 미국프로풋볼(NFL) 출신의 이색 경력까지 있다.

노쇠화로 인해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지만 표도르는 MMA대표 아이콘이었다. 한 번 미끄러지면 걷잡을 수 없는 냉혹한 MMA 헤비급에서 무려 10년을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60억분의 1’, ‘인류 최강’ 등 쟁쟁한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다.

복귀 후 표도르의 행보는 “무엇을 위한 컴백이냐?”는 의문이 나올 정도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UFC와 같은 큰 무대를 노리는 듯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실상은 싱 자이딥(30·인도), 파비오 말도나도(37·브라질) 등 격이 떨어지는 상대와 붙었다. UFC에서 퇴출된 말도나도에게는 크게 고전했다. 기량 면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런 상황에서 미트리온과 붙게 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가 확실히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복귀 후 처음으로 이름값에 걸맞은 상대와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미트리온은 현재의 표도르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한 상대다. 195cm·115kg의 거대한 체구에 201cm의 리치까지, 사이즈에서 표도르를 크게 압도한다. 스피드와 스텝까지 뛰어나 표도르가 상대하기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헤비급에서 작은 편에 속하는 표도르는 동 체급 최고 수준의 스피드를 앞세워 살아남았다. 현재는 전성기에 비해 현저하게 스피드가 떨어졌다. 그런데 자신보다 월등히 큰 선수가 더 빠르고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이것은 악몽이다.

표도르는 전통적인 복싱이 아닌 러시안 훅을 주무기로 스탠딩에서 펀치 싸움을 즐긴다. 스윙은 크지만 핸드 스피드가 빠르고 궤적이 일반적인 펀치와는 다르게 날아들어 카운터로 반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미트리온에게는 이러한 펀치 공격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트리온의 최대 장점은 크면서도 빠르다는 점이다. 핸드 스피드까지 좋다. 표도르는 신체조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크게 휘두르면서 전진할 수밖에 없었지만, 미트리온은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도 짧고 간결한 타격이 가능하다.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의 돌진을 짧은 카운터로 받아쳐 눕힌 뒤 파운딩으로 마무리한 경기가 대표적이다. 전성기 표도르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유형이다. 노쇠화로 인해 스피드가 뚝 떨어져버린 지금은 난적이다.

미트리온에게도 약점은 있다. 스피드와 스텝을 살린 파이팅 스타일을 통해 테이크다운을 잘 방어하는 편이지만 그라운드로 끌려가면 그래플링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서브미션 방어에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벤 로스웰에게 자신만만하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가 곧바로 목을 잡혀 길로틴 초크에 탭을 치기도 했다.

표도르 입장에서는 거리를 좁혀 그라운드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유리하다. 예전에 비해 그래플링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미트리온을 맞아서는 스탠딩보다는 그라운드가 낫기 때문이다.

UFC 등 MMA무대에는 늘 변수가 존재한다. 순간 폭발력이 무서운 표도르인 만큼 팀 실비아를 상대했을 때처럼 갑자기 거리를 좁혀 연타를 꽂을 수 있다면, 타격으로 끝낼 수도 있다. 가능성이 희박할 뿐이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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