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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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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817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7.24 21:27
조회
1,106
추천
4
글자
7쪽

눈밑들 12화 [2장 정도] (7)

DUMMY

도박이 끝나고,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나서 호클은 플리의 방정리를 도와주는 척하며 슬며시 물어보았다.



"도박 아까 전에 그거 마법 쓴 거지? 너무 이겨버리니까 티 나던데…."


"역시 넌 눈치를 챘구나. 상관없어. 돈은 그래도 막판에 사람들 적절히 나눠주면서 끝낸데다, 내가 게임 잘하는 건 다 잘 아니깐…. 내가 챙길 돈은 적절히 챙겼어."


"아주 나쁜 놈이였네."


"말이 심하네."



플리는 그렇게 대화를 하며 호클과 방정리를 하다가말고, 도박에서 딴 돈 중 절반을 갑자기 호클에게 주었다.



"내일부턴 너도 해봐. 재밌어. 적절히 이기게 해줄게."


"됐어. 근데 그래도 니 맘을 생각해서 돈은 감사히 받을게…. 근데 그건 그렇고 이 돈은 어디 돈이야? 처음 보는데."


"뭐야 이 돈 처음 봐? 촌에서 왔다고는 했지만 이 돈도 처음 볼 줄이야…. 페어웨이 돈이잖아."


"페어웨이? 그건 딴 나라 아니야? 왜 딴 나라 돈을 써?"



플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호클이 왠지모르게 안쓰러웠다. 결국 친절하게 호클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었다.


페어웨이는 호클이 사는 마을과 왕궁의 나라인 에불과는 다른 나라로 호클은 말로만 들었었던 나라였다. 에불과는 가장 가까운 나라이긴 하지만, 호클의 나라가 워낙에 넓어서 실제로 가기에는 꽤 먼 곳이었다. 그런데 마왕원정대원들 중 유난히 페어웨이나라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플리는 이렇게 페어웨이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페어웨이는 교육과정같은 것들이 체계적으로 잡혀있어, 우수한 학생들이 많기때문이라고 했다. 호클은 그런 사실들보다 에블말고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뭐야 그럼 에불 사람들 말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다 있단 말이야?"


"지금까지 몰랐었어? 아 친구가 나 말고 없었지…. 안타깝다. 당연히 각각 나라에서 다 모였지. 예언가는 우리 나라에밖에 없고, 마왕은 전 세계에 관련된 일이잖아."



새삼스럽지만 호클은 왕궁에서 자신이 얼마나 대인관계에 소홀했는지 문득 자책감이 들었다. 마을에서는 그래도 나름 꽤 친구가 있는 편이었는데, 왕궁에서는 무언가로 인정받을 길이 아예 없다보니 호클이 먼저 다가가지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호클에게 올 이유가 없었다. 동전으로 멀리있는 바위맞추기를 굉장히 잘했지만 왕궁에서는 아무 쓸모도 없는 특기였다.


마왕원정대가 결성되고 두 달이 되자, 본격적으로 체력훈련 뿐만 아니라 마왕을 잡기위한 갖가지 다른 수업들이 진행되었다.


운동신경이나 체력이 좋아 지금까지 잘 따라왔던 사람들도 다양한 종류의 수업을 받다보니 대부분이 수월하게 따라오질 못했다. 원래부터 못 따라오던 사람들은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자신들도 못 따라가는 것은 마찬가지였었다.



"무슨 학교 다니는 것 같네. 마왕을 누가 어떻게 잡게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그걸 모르니까 다 배워야되나봐….. 내 생각엔 왠지 마왕 잡을 때가 다가오면 막 역할 나눠어질 것 같은데? 그냥 그 때까지 버티고 있을까…."



호클은 이번에도 팀이 다시 새롭게 바뀌자 인맥을 조금이라도 넓혀보고자 같은 4층에 사는 팀원에게 접근을 했다. 그 사람 역시 호클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잘 따라가지 못해 회의를 느끼고있던 참이었다.



"저기… 4층 사시죠?"


"아 네."


"저도 4층 살아요."


"저도 알아요."



하지만 같은 4층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어서 더 이상의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 그렇게 골머리를 앓고있던 사이, 누군가가 호클에게 먼저 접근을 해주었다.



"안녕하세요. 호클씨 맞죠?"


"어 제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마왕원정대장을 꿈꾸고있는데 대원들 이름 정도는 다 꿰차고 있어야죠. 호클씨와는 처음 인사하는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인펙터라고 해요."



플리랑은 다른 면모로 위엄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플리가 말을 잘하게 생기고 말로 사람들을 이끈다면, 인펙터는 가만히 있어도 선도자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사람이었다. 플리가 말을 걸어주었을 때와는 달리, 호클은 왠지모르게 무서움마저 느껴졌다.



"수줍음이 많으신가 보네요. 제 이름 들어는 보셨죠?"


"아 저는… 속세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호클은 떨려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벌벌 떨며 말을 했다. 지금까지 플리가 당연히 마왕원정대장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으나, 인펙터를 보자 그런 생각은 바로 가셨다. 플리와는 다르게 체구마저 남달라보였다.



"음. 속세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마왕은 잡아야 하는 거에요. 어차피 우리는 선택받았으니깐요."



그렇게 나지막하게 말한 뒤, 인펙터는 자리를 떴다. 급하게 오늘 아침 게시되었었던 테스트 결과를 보니, 운동이나 체력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거의 1,2위를 다투는 우수자였다. 이런 사람이 같은 마왕원정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플리에게 물어보자 당연히 인펙터에 대해서 알고있었다.



"그 사람은 아예 마왕을 잡아죽일려고 작정하고 온 사람이잖아. 난 사실 마왕원정대장에는 관심이 없어. 마왕을 잡을 때 내가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가 중요하지. 마왕원정대장은 내 생각에도 인펙터 그 사람이 되는 게 맞는 것 같아."


"혹시 페어웨이 사람인가?"


"아 맞어."



인펙터를 보고나자 자신은 마왕을 잡게될 때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궁금해졌다. 1000명이라는 적지않은 사람들이 예언된 것으로 보아, 자잘한 역할까지 다 나온 것 같았다. 자신은 그 중에서도 굉장히 사소한 일을 맡게될 수 밖에 없어보였다.


그렇게 계속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있는 사이, 충격적인 일이 왕궁에서 벌어졌다. 한 사람이 자살을 해버렸다. 밤동안 창문에서 뛰어내려 투신자살을 한 것이었다. 처음 글룸의 시체를 발견한 것은 왕궁의 청소부였는데, 발견 후 왕궁에서 최대한 숨기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사건이 사건이다보니 왕궁 안에서는 빠르게 소문이 퍼져나가게되었다.


누가 죽었는지까지 원정대원들 사이에서 퍼지게되었는데, 호클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엿듣다 자살한 사람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 난 누군지 모르겠는데, 글룸이라는 사람이 죽었대더라. 와 이렇게 죽어버리면 뭐가 어떻게 되는거냐?"


"몰라 나도 엄청 당황스러운데…. 벌써부터 마왕의 저주가 시작된건가?"



원정대원들이 혼란스러워하고있는 사이 예언가 측에서는 지금 상황을 설명하기위해 저번처럼 다시 원정대원들과 왕궁 내의 사람들을 급하게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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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눈밑들 15화 [2장 정도] (10) +2 12.07.30 480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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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눈밑들 13화 [2장 정도] (8) +1 12.07.25 285 5 8쪽
» 눈밑들 12화 [2장 정도] (7) +3 12.07.24 1,107 4 7쪽
11 눈밑들 11화 [2장 정도] (6) +2 12.07.23 455 6 7쪽
10 눈밑들 10화 [2장 정도] (5) +1 12.07.20 1,587 7 7쪽
9 눈밑들 9화 [2장 정도] (4) +4 12.07.19 2,320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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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눈밑들 5화 [1장 예언] (5) +2 12.07.14 613 11 7쪽
4 눈밑들 4화 [1장 예언] (4) +2 12.07.13 1,403 13 7쪽
3 눈밑들 3화 [1장 예언] (3) +5 12.07.12 488 10 7쪽
2 눈밑들 2화 [1장 예언] (2) +2 12.07.10 697 13 7쪽
1 눈밑들 1화 [1장 예언] (1) +1 12.07.10 2,222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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