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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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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826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7.19 21:40
조회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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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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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눈밑들 9화 [2장 정도] (4)

DUMMY

부층장이 되고나자 호클은 지금까지 혼자서 마음먹고 포기하고를 반복했던 왕궁에서의 지난 날들과는 달리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되었다. 그래서 다음날, 훈련이 시작되기 전 담당기사를 찾아가서 개인훈련을 부탁했다.


전 팀의 담당기사와는 달리, 팀의 훈련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호클과 글룸을 함께 이끌어주지 못했기때문에 항상 미안했었다. 그는 호클의 하려는 의지를 높게 사서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그런데 니가 따라올 수는 있겠어? 개인훈련을 한다고해도 너는 저기 밑에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수준이 이정돈데, 훈련이 진행되면 될수록 계속 격차가 벌어질 거 아냐."


"정말 빡세게 할게요. 저… 전 이제 바뀌었어요."


"그래. 알겠다. 저녁 먹고 내 방으로 와."



그 날 훈련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빌빌대고있었지만 속으로는 전혀 힘들지않았다. 두고보자던 사람들은 훈련이 점점 강도가 높아지자 호클을 감시할 틈도 없어 그닥 신경은 쓰지않았다.


그들도 어제 할 일이 없어 괜히 호클을 건드린 것 뿐, 담당기사가 알아서 호클과 글룸은 신경쓰지않고 훈련을 이어나갔기때문에 사실상 자신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없었다. 몇 명은 호클과 글룸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 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긴 했지만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훈련이 별탈없이 지나가고 호클은 저녁밥을 먹자마자 기사의 방으로 달려갔다. 기사의 개인 방들은 지하에 있었기때문에 식당이나 자신의 방과는 거리가 꽤나 멀었지만, 호클은 상관없었다.



"아주 무슨 막 날라오는구나. 난 이제 밥 먹으러간다. 일단 여기 앉아서 책이라도 좀 읽고 있어라. 너 보니깐 애가 지식도 없어보이더구만."



평소에 책을 읽어본 적이라곤 학교에 다닐 때 가끔씩 수업시간에 시켜서 읽을 때를 제외하곤 책 읽을 생각조차 하지않았던 호클에게 책을 책장에서 직접 골라서 책읽기란 굉장히 낯선 경험이었다. 훈련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도 읽어볼까싶어 책제목을 찬찬히 보았지만 죄다 소설책뿐이었다.


호클은 가장 얇고 그나마 재밌어보이는 '마왕과 쥐새끼'를 뽑아서 읽기 시작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지만 지금까지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던 책이 재밌게 느껴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버렸다.



"뭐 이딴 책이 다 있어…. 딴 건 없나? 근데 은근히 재미있네."



그렇게 또 책을 더 읽어보려 책장에 가서 책을 고르는 사이, 기사가 돌아왔다. 호클은 왠지모르게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여기 책들 재밌지? 이 책들은 도서관에도 없는 거야. 내가 몇년간 모아온 컬렉션인데, 이런 흥미위주 소설들은 왕궁 도서관에는 들이질 않거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훈련을 하러가자."



기사는 호클을 평소에 가던 훈련장이 아닌, 꽤 작은 소형 훈련장에 데려가서 기초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제대로 아무것도 되어있지않는 상태에 1:1로 거의 쉬는 시간없이 훈련을 하다보니 호클은 금새 지치고 말았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쉽게 포기하지않았다. 부층장이라는 자리의 명성에 맞게 중간은 가야할 것 같았기때문에 호클은 그 날 이후 매일 저녁, 담당기사에게로 가서 훈련을 받았다.


훈련을 받긴 했지만, 정규 훈련과정의 훈련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담당기사와의 개인훈련 시간에 더욱 힘을 쏟기 시작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담당기사와는 굉장히 친해지게 되었다.



"내일은 나 저녁에 너 못 봐주니깐, 내 방 와서 책을 읽든가 아님 그냥 놀아라."


"기사님 근데 도대체 뭐 하시는 거에요? 기산데 안에서 아무것도 안해요?"


"난 원래 새로 기사 들어오는 애들 훈련시키는 기산데, 이번에 마왕원정대때문에 나같은 우수한 사람들 배치시켜서 훈련시키는 거야. 난 원래 하는 일이 이건데?"


"아…."



다음 날, 호클은 처음으로 훈련이 끝나고 개인훈련이 없자 왠지모르게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주말에 계속 쉬긴 했으나 그 때는 하루종일 쉬었기때문에 별 감흥이 없었다. 플리도 방에 있지않고, 플리를 제외하곤 딱히 친구도 없어 기사가 말했던대로 기사의 방에 찾아갔다. 하지만 기사의 방은 잠겨있었다.



"아니 이럴거면 왜 오라 한거야…."



처음 기사의 방에서 책을 읽은 이후, 훈련이 끝난 후엔 가끔씩 재밌게 책을 읽었었다. 이번에도 책을 읽으려고 기사의 방에 갔었기때문에, 아쉬운대로 왕궁 도서관에 찾아갔다. 왕궁은 4층과 훈련장을 제외하곤 이곳저곳 돌아다닌 적이 별로 없어 구조를 몰라 도서관을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그나마 찾은 도서관도 곧 닫을 시간이라 책을 읽으려고 해도 한 시간밖에 남지않았지만, 지금까지 버린 시간이 아까워 일단 들어갔다. 왕궁의 도서관답게 지금까지 생각도 하지못했던 수의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책장에 꽂혀 쌓여있었다.


책을 읽고있는 사람들 또한, 뭔가 다들 지혜로워보였다. 숨막히는 분위기였지만 일단 보려고 했던 소설들을 찾기위해 소설 칸을 겨우 찾아 아무거나 뽑아서 펼쳐보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사의 방에서 보던 책들과는 달리 도무지 흥미가 가지않았다.


결국, 몇 페이지를 넘기지못하고 짜증나서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몇 권 더 들쳐보았지만, 호클의 관심을 끌지못했다. 할 것도 없어 도서관을 나가려던 찰나에 갑자기 플리가 말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제다이에 관한 자료가 어디에 있을까싶어 '인물' 칸에 가보았다.


도서관을 처음 와본 것이었기때문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찾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결국 도서관 이용시간이 끝나 방으로 돌아왔다. 마침, 플리가 방으로 호클의 방으로 들어왔다.



"저 근데, 저번에 그 제다이가 그 무슨 전설의 10인에 기재되었다는 그 책 이름이 뭐에요?"


"언뜻 봐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시대를 빛낸 전설의 인물들'이었나… 그럴 거에요, 아마."



제다이에 관해 갑자기 궁금해지자, 담당기사에게도 물어보기로 하였다. 사실, 제다이가 죽기 전 호클에게 했던 유일한 부탁이니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지않았지만 담당기사라면 이제 꽤 친하진데다 기사이기때문에 제다이에 관해 알 것 같았다.



"제다이? 처음 들어보는데. 내가 공부를 잘 안해서 잘 모르겠다. 아니 이건 공부랑 상관없나…. 하여튼 그건그렇고 난 공부 열심히 했어. 오해하지마. 방금 전엔 입이 갑자기…."


"네."



호클은 기사가 제다이를 모른다고 하니, 제다이에게 수련을 받았다고 해봤자 별로 놀랄 것 같지도 않고 자신에게 별 도움도 되지않을 것 같아 그만두었다. 제다이에 관해서는 그만 잊고 훈련에 더욱 매진했다. 제다이에 관해서 기억할 때마다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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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14 에델바린
    작성일
    12.07.19 22:40
    No. 1

    문득 궁금한게 왜 시스는 없나요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사람123
    작성일
    12.07.19 23:44
    No. 2

    테이아이엘 님 // 제다이는 정말 우연히 어쩌다보니 이름이 같은것일뿐 스타워즈랑은 관련이 없어요ㅋㅋㅋ... 그냥 우연의 일치일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20 10:27
    No. 3

    음? 근데 제다이말인데요...예전에도 말했지만 너무 허무하게 사망~(흠...근데 부층장이 되니까 완전히 사람이 바뀐거 같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사람123
    작성일
    12.07.20 20:40
    No. 4

    아힌샤 님 // 용기를 조금 얻어서 태도만 바뀌었을 뿐, 실력은 거의 안 늘었어요ㅜ 그리고 제다이관련해서는 나중에 얘기가 나올거에요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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