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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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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822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7.17 21:36
조회
554
추천
9
글자
7쪽

눈밑들 7화 [2장 정도] (2)

DUMMY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이다보니 어색할 수 밖에 없었지만, 호클의 팀은 유난히 서로 부끄럼을 많이 탔다. 팀이 짜져있는 것을 보고 기사 한 명이 호클네로 왔다. 그 기사는 팀원들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호클을 포함해 다른 팀들에 비하면 모두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사람들뿐이었다.



"아니 여긴 참…."



호클은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쳐도 전설의 인물에게 수련을 받은 자신이 그런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기분 나빴지만 뭐라 할 용기는 없었다. 기사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고 앞으로 할 일정에 대해서 소개했다.



"물론 여기에는 억지로 끌려온 것 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장난이 아니다. 나는 10명 모두 제대로 끌고나갈거고, 다들 잘 따라와주길 바래. 알겠지?"


"네…."



모두 힘들이 없었다. 호클은 나름 우렁차게 대답하고 싶었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너무 힘이 없어 자신도 위축되었다. 처음이니만큼 기초적인 체력훈련이 이어졌다. 너무나 의욕이 없어 가르치는 기사도 힘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야 이 놈들아,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될 거 아니야. 저기 봐! 저긴 얼마나 열심히 하고있냐!"



호클의 팀 옆의 팀에서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열심히 훈련을 하고있었다. 몇 번 혼난 뒤에는 어느정도 상태가 나아지긴 했지만, 다른 팀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어느새 식사시간이 오게되었다.


모두들 식당으로 이동해서 밥을 먹는데 대부분이 팀원들간에 친목을 어느정도 넓히기위해서 팀끼리 같이 밥을 먹었다. 호클네 팀도 마찬가지였지만, 모두들 밥만 꾸역꾸역 먹었다. 호클이 그리 활발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자신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기, 우리 이름도 서로 모르는데 통성명이라도 할까요?"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아 네…."



호클은 팀의 우울한 분위기가 방금 자신의 말에 대답했던 그 사람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다른 사람은 자신과 비슷해보였지만, 그 사람은 유난히 특유의 우중충함이 온 몸에서 풍겨져나오는 것 같았다. 그 우중충함때문에 주위의 사람들까지 덩달아 우울해보였다. 호클은 우선 이 사람부터 어떻게 해야할 것 같았다.



"아니 이건 무조건 그냥 해야되요. 이름이 뭐에요."


"저는 글룸이에요…. 그런데 이거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호클의 노력 덕분에 서로 통성명은 하게되었지만, 글룸을 제외하고는 호클의 머릿속에 나머지 8명의 이름이 쏙쏙 들어가지 못했다. 이름을 외어도 얼굴이 외어지지않거나 얼굴을 알아도 이름이 뭔지 알지못했다.


그렇게 밥을 먹은 뒤에는 비슷한 훈련이 이어졌다. 저녁이 되자 드디어 훈련이 끝나고 각자 방에 돌아가게되었다. 평소에 운동이라고는 열심히 해본 적이 없는 호클에게는 굉장히 힘든 하루였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몸을 풀어야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문을 열자 처음 보는 자신의 또래의 한 남자가 서있었다. 자신에게 먼저 이렇게 상냥하게 다가온 사람은 처음이라 호클은 눈물이 날 뻔 했다.



"안녕하세요. 저 406호에 사는 사람인데요, 아직까지 인사를 못 드린 것 같아서…."


"아 네 안녕하세요. 정말 반가워요. 감사해요…."


"저는 플리라고 해요. 반가워요."



하루종일 우울한 사람들이랑만 있다가 활발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니 호클은 기뻐서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결국 호클은 자신의 인생 얘기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제다이에 관한 이야기까지 모두 플리에게 쏟아내었다.



"제다이라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전 왕궁에 좀 일찍 도착했었거든요. 그 때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보다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을 구한 10인에 있었던 것 같은데…."


"와 진짜 장난 아닌 사람이었구나. 근데 내가…."


"실수잖아요. 너무 상심해하지 말아요."



처음 만난 사람이었지만, 지금까지 혼자 고민하고 있던 걸 다 말하고나자 속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플리는 이제 잘 시간이 되었다며 떠났고, 호클 역시 친구를 하나 얻어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며칠 간은 비슷한 훈련이 계속되고 글룸 때문에 여전히 우울한 분위기만 계속되었지만, 밤마다 플리를 만나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플리는 알고보니 4층의 모든 마왕원정대원들과 이제 친구가 되어있었고, 곧 4층의 대장이 되어갔다.


플리는 별 대단한 건 느껴지지 않았지만, 특유의 말솜씨로 사람의 마을을 쏙 빼놓았다. 호클 역시 플리에게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전혀 단결력이 없던 다른 층과 달리 4층은 플리를 중심으로 연합회까지 생겨났다. 호클도 암울한 자신의 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좀 만나보고 싶었기때문에 첫 모임에 나가게되었다.


그 곳에서 호클은 자신의 팀원 중 한 명을 만났다. 팀 안에서 우울한 모습과 달리 글룸이 없자 굉장히 쾌할하고 유쾌해보이기까지 했다. 플리는 이런 식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추진하기로 했고, 자신의 팀원들만 겨우 아는 사람들은 플리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플리에게 더욱 따르게 되면서 호클은 점점 훈련의 팀에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좀 하려고하던 호클조차 훈련에 제대로 임하지않자 결국 호클의 팀을 맡은 기사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야 이 놈들아. 니들은 마왕은 커녕 지나가는 잠자리 하나 못 잡겠다."


"저 잠자리 무서워해서 못 잡아요."


"저, 저도요…. 전 곤충 되게 무서워해요. 곤충공포증이 있어서."


"에휴…."



기사마저 팀을 거의 포기하게되면서 며칠 후의 팀 평가에서 호클의 팀은 최하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팀별 점수를 토대로 팀은 다시 짜지게되었다. 호클은 그 팀에서 벗어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여겼으나, 처음 새롭게 짜여진 팀원들끼리 만나는 자리에서 경악하고 말았다.



"아니 저 새끼는 저거 또 여기 왜 있어."



글룸이 또다시 호클과 같은 팀이 되고말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번과 달리 팀원들 중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기때문에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호클의 바램과는 달리, 팀원들은 호클과 글룸을 거의 같은 취급을 했다. 호클은 억울해서 뭐라고 변명을 해보고 싶었지만, 저번 팀에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않아 실력이 글룸과 비슷한 수준이었기때문에 자신이 뭐라할 입장은 되지못했다.


결국 이번에도 호클은 플리와의 만남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훈련을 하루하루 힘겹게 겨우 따라갔다. 팀에 엘리트들이 많았던 만큼, 이번 팀을 맡은 기사는 잘 따라오지 못하는 호클과 글룸을 챙기면서 시간을 버리느니 수월하게 따라오는 사람들 위주로 훈련을 이어나갔다.


자연스럽게 호클과 글룸은 다른 이들보다 현저하게 뒤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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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눈밑들 11화 [2장 정도] (6) +2 12.07.23 455 6 7쪽
10 눈밑들 10화 [2장 정도] (5) +1 12.07.20 1,587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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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눈밑들 5화 [1장 예언] (5) +2 12.07.14 613 11 7쪽
4 눈밑들 4화 [1장 예언] (4) +2 12.07.13 1,403 13 7쪽
3 눈밑들 3화 [1장 예언] (3) +5 12.07.12 489 10 7쪽
2 눈밑들 2화 [1장 예언] (2) +2 12.07.10 698 13 7쪽
1 눈밑들 1화 [1장 예언] (1) +1 12.07.10 2,222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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