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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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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821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7.12 00:11
조회
488
추천
10
글자
7쪽

눈밑들 3화 [1장 예언] (3)

DUMMY

"아 정말요? 그 전설의 은둔고수가 맞다구요?"


"그래…."



외모로 보나, 목소리를 들어보나 풍겨오는 분위기가 은둔고수라는 느낌이 강하게 몰려왔다. 아저씨는 호클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아 일단 집으로 초대했다.



"그런데 왜 혼자 이 외딴 숲속에 사는 건가요?"


"이제 세상에 지쳤어…. 조용히 이렇게 있다가 갈려고 했었다. 그래 저거 보이니."



오두막에 들어오자마자 아저씨는 자랑스럽게 집 중앙에 떨어져있는 칼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보이긴 했지만 왠지모르게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검이었다.



"이게 바로 전설의 검이란다. 이걸로 내가 예전에 마왕을 무너뜨리고 봉인했었지…."


"마왕을요?"


"뭐야 내가 누군진 모르는 거니?"



생각지도 못한 아저씨의 정체에 호클은 점점 그 아저씨에게 흥미가 갔다.



"내 이름은 제다이란다. 마왕을 봉인했던 4인방 중 한 명이지…. 나를 모르다니 정말 안타깝구나."



호클은 제다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다이는 신기해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호클에게 제안을 했다.



"음…. 나도 옛날에 그렇게 예언을 받고 마왕을 무찌르러 갔었지. 근데 마왕이 다시 돌아온다니…. 그럼 내가 니가 왕궁에 가기 전까지 수련을 시켜주마."


"와 정말요?"



자신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제안을 해오자, 일이 쉽게 풀리는 기분이었다. 호클은 금방이라도 마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부터 호클은 매일같이 제다이의 오두막집으로 가서 훈련을 받았다.


훈련은 별 것 없었지만, 전설의 인물에게 훈련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호클에게는 영광이었다. 의지할 곳이 생기자 정신없었던 마음도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마왕을 무찌른 것 말고도 다른 게 있나요?"


"음…. 내가 저 전설의 검을 가지고 드래곤들을 한창 휩쓸고 다녔지…."


"와…. 드래곤을 실제로 봤나요?"


"그래 내가 웬만한 드래곤들은 다 죽여버렸어. 블루드래곤, 레드드래곤, 옐로우드래곤… 그냥 아주 색색깔별로 다 죽여버렸지."



호클이 제다이에게 훈련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피트폴 내에서도 소문이 쫙 퍼지게 되었다. 모두들 호클이 전설의 인물에게 수련을 받는다고 하자 호클이 더욱 우러러보였다. 호미니드 역시 호클이 부러워졌다.



"야, 역시 마왕을 무찌를 용사답게 스승부터 스케일이 다르구나. 장난 아니다."


"아무튼 정말 다행이야. 혼자서 진짜 막막했는데 진짜 마왕을 예전에 쓰러뜨린 사람을 만나가지고…. 형 혹시 제다이에 관해서 아는 거 있어?"


"당연히 알지. 제다이라고 하면 완전 전설 속의 인물이잖아. 마왕을 봉인하고 난 후 갑자기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여기 숲속에 살고있었다니…."



제다이에게 수련을 받은 지 5일째가 되자 제다이는 본격적으로 호클에게 자신만의 비법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훈련이라기보다는 운동만 5일 내내 했었기때문에 호클이나 제다이나 지루하던 참이었다.



"이제 슬슬 기초는 된 것 같다. 역시 마왕을 잡을 놈이라 습득이 굉장히 빠르구만. 어디보자… 이제 이 검을 가지고 본격적인 훈련을 해보자."


"아 맞다. 나중에 왕궁에 가서 스승님 얘기 해도 되나요? 다들 깜짝 놀랄 것 같은데…."


"미쳤니? 나는 사실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알려져있어서 세상에 알려졌다가는 귀찮은 일만 계속 생겨. 지금 너를 가르친 후에도 이제는 또 딴 곳으로 옮겨갈 생각이다…. 아무튼 빨리 칼을 들어봐."



비록 그 전설의 검은 아니었지만, 제다이에게 칼을 직접 받자 호클은 굉장히 뿌듯했다. 농촌마을이라 칼을 볼 일이 없었기때문에 감회가 색달랐다. 며칠간은 칼을 휘두르는 연습만 했다.


전설의 인물에게 훈련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점점 흘러가는 시간에 호클은 긴장되었다. 사실 한달 후에 오라고는 했지만, 최대한 빠르게 와달라고 했었기때문에 이제 슬슬 가봐야만 할 것 같았다. 주변의 사람들 역시 호클을 계속해서 보챘다.


호클이 불안해하며 이제 곧 가야할 것을 제다이에게 말하자 제다이는 아무렇지 않은듯이 말했다.



"안 그래도 내가 한달 속성으로 어떻게 할지 다 정해놨다. 시간은 걱정 말거라. 오늘부터는 이제 실전이다. 자 이제 칼을 들고 나한테 휘둘러봐!"


"네?"


"안심하고 휘둘러봐. 다 피할 수 있으니깐…. 이렇게 하면서 실전 능력이 길러지는 거야. 빨리 휘둘러봐."



당황스러웠지만 호클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제다이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힘조절이 미숙해서 제다이에게는 한참 떨어진 곳으로 칼을 엉뚱하게 휘둘렀다.



"긴장했구나."



호클은 머쓱해서 말없이 다시 한번 칼을 휘둘렀다.



"야 야 잠깐만!"



휘두른 칼은 제다이의 허리 쪽 급소를 정확하게 맞혀버리고 말았다. 꽤 날카로운 칼이었는데다가 호클이 제다이가 당연히 피할 줄 알고 힘을 굉장히 세게 줘서 휘둘러서 칼을 맞은 곳에서는 피가 철철 나기 시작했다.



"야 이 미친놈아…. 아 씨발…."


"어 어 어떡하지. 스승님 괜찮으세요?"


"괜찮아보이냐? 아… 아."



제다이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져서 천천히 죽어갔다. 호클은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가만히 서서 제다이가 죽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새파랗게 질린 호클은 일단 칼을 내려놓고 도망갔다. 정신없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뛰기만 했다. 숲은 꼬불꼬불 연결이 되어있어 어쩌다보니 다시 피트폴이 나왔다. 마을로 돌아가기는 뭔가 무섭고 죄책감이 느껴저서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 반대쪽 방향으로 다시 미친듯이 달렸다.



"아 모르겠다. 일단 딴 데로 가자. 도망가자. 미치겠다…."



한 시간 여쯤 달리고 걷기를 반복하다보니 넓은 평원이 나왔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호클은 태어나서 피트폴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보질 않았기때문에 지리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시야 너머로는 넓디넓은 평원밖에 보이지않아 무작정 가볼 수도 없었다.


일단은 근처의 나무 근처에 앉아 숨을 돌렸다. 정신없는 호클의 머릿속과 피로 얼룩진 몸과는 다르게 펼쳐진 평원은 너무나 푸르렀다.



"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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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눈밑들 15화 [2장 정도] (10) +2 12.07.30 480 6 7쪽
14 눈밑들 14화 [2장 정도] (9) +4 12.07.27 401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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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눈밑들 12화 [2장 정도] (7) +3 12.07.24 1,107 4 7쪽
11 눈밑들 11화 [2장 정도] (6) +2 12.07.23 455 6 7쪽
10 눈밑들 10화 [2장 정도] (5) +1 12.07.20 1,587 7 7쪽
9 눈밑들 9화 [2장 정도] (4) +4 12.07.19 2,320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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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눈밑들 6화 [2장 정도] (1) +2 12.07.16 563 8 7쪽
5 눈밑들 5화 [1장 예언] (5) +2 12.07.14 613 11 7쪽
4 눈밑들 4화 [1장 예언] (4) +2 12.07.13 1,403 13 7쪽
» 눈밑들 3화 [1장 예언] (3) +5 12.07.12 489 10 7쪽
2 눈밑들 2화 [1장 예언] (2) +2 12.07.10 698 13 7쪽
1 눈밑들 1화 [1장 예언] (1) +1 12.07.10 2,222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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