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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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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831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02 21:27
조회
310
추천
6
글자
7쪽

눈밑들 17화 [3장 휴가] (2)

DUMMY

피트폴로 가면서 달콘과 호클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시간은 여전히 빨리 지나가지를 않았다. 대화는 일방적으로 호클의 질문으로만 이어져갔다.



"이렇게 하고 얼마 받아요?"


"꽤 받습니다. 얼마 받는지는 사업 기밀이라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구요…."


"언제까지 이 일 할거에요?"


"모르겠어요. 그냥 적당히 하다 또 딴 일로 넘어가야죠. 이 일이 좋긴한데, 전 한 일은 1년 이상 못하겠더라구요. 다음번엔 청소부 알아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달콘에 대해서 궁금한 모든 것들을 모조리 질문했었지만 그것도 곧 할 말이 없어져 나중에는 별별 질문까지 다 나오게되었다. 어차피 달콘도 마차를 모는 동안 할 것이 정말 없었기때문에 아무리 어이없는 질문이라도 꼬박꼬박 대답을 다 해주었다.


그러다보니 둘은 어느새 굉장히 친해지게 되었다. 호클은 왕궁에서 플리랑 친구가 된 이후로 처음으로 친한 사람이 생겨 너무나 기뻤다.



"왜 넌 갑자기 우니?"


"아니에요 형…. 갑자기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러고보니 넌 도대체 왜 이 촌에서 센터까지 왔다갔다 거리는 거야? 니 얘길 하나도 못 들었네."



생각해보니 호클은 마부에게도 자신이 왜 센터에 갔는지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었다. 분명히 센터에 갈 때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마왕을 무찌를 용사라는 것을 왠지모르게 숨겨야할 것 같아 일부러 말을 하지않았던 것이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왜 갔는지에 대해 말하기는 더욱 더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기때문에 마왕원정대에 관한 이야기나 하차에 관련해서는 웬만한 사람들은 알고있을 것 같았다. 호클은 도저히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해줄 수가 없었다. 결국, 대충 둘러서 말해버렸다.



"그냥 관광차 갔다 온 거에요…."


"센터로 관광을 가? 참 이상한 애네."


"제가 원래 좀 이상해요…."



어느새 해는 거의 저물어가고 마차는 피트폴에 거의 다 도착을 했다. 이제 슬슬 마을에 가서 사실대로 말할 준비를 해야했다. 마을로 다가갈수록 호클의 심장은 굉장히 빠르게 뛰면서 극도로 긴장되기 시작했다. 마을로 돌아가기 싫었지만 딱히 다른 수가 없었다.



"대충 도착한 것 같은데 저 이쯤해서 내릴게요."


"왜 벌써 내려? 이제 밤 되가는데 나 니네 마을에서 좀 하룻밤 묵었다 가면 안되니?"



친해진 형에게 마을을 구경시켜주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마을에 갔다간 자신이 숨겨왔던 것들이 들통날 것 같아 굉장히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밤도 다 되가는데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다 준 사람을 매몰차게 쫓아낼 수는 없었다.


결국 마을 입구쯤에서 내려 달콘을 바로 마을 입구 근처에 있는 호화스러운 여관으로 데리고 갔다. 여관 주인은 바로 호클을 알아보았다. 이미 피트폴에서 호클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호클아. 너 갑자기 왜 왔어?"



사실대로 말하기로 마음먹고 마을에 온 것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갑작스럽게 대하게되자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나질않았다. 결국, 마차를 타고오면서 달콘에게 했었던 말을 살짝 바꿔 거짓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번에 휴가 나와서요…. 잠시 들리게 되었어요. 이 분은 절 마을까지 바래다주신 분이라 하룻밤 자고간다시길래…."


"이야 휴가도 나오는구나. 그래, 돈은 선불이니까 지금 빨리 내고 난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러 가야겠다."



달콘은 호클의 말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사연이 있는 것 같아 아무 말 않고 여관 주인에게 숙박비를 내고 안내하는 방에 호클과 함께 들어갔다. 방 안에 단 둘만 남게되자 달콘은 호클에게 물었다.



"뭐야. 휴가가러 센터에 갔다면서 여기로 또 휴가를 와? 이중휴가를 하다니."


"제가 원래 이중휴가를 좀 좋아해요…."


"구라까지말고 사실대로 말해봐. 난 거짓말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해."



어차피 달콘은 마을 사람이 아니었기때문에 호클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달콘에게 모두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이 들었던 예언가들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않았다 . 이 대화는 평생 묻고 가야 할 이야기일 것 같았기때문에 절대 입 밖으로 꺼내고싶지않았다.


거기다 그 이야기를 굳이 하지않아도 자신이 형편없었기때문에 하차당한 것은 사실이었기때문에 호클이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달콘은 호클을 찬찬히 훑어보더니 굉장히 형편없어보이는 것이 확실했기때문에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된 거구나…. 근데 지금 이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으면 계속 거짓말에 꼬리를 물게 돼. 그럼 나중에 걷잡을 수 없게 될걸? 내가 그렇게 무너진 사람들을 많이 봤어."


"아 사실 사실대로 말하려고 헀어요. 근데 이게 갑자기…. 거기다 사실대로 말하면 제 꼴이 뭐가 돼요. 일단은…. 일단은 이렇게 지낼래요."


"…. 뭐 일단 나한텐 사실대로 말했으니 이제는 상관없지만 이거 상황이 되게 재밌네. 내일 아침에 떠나려고 했는데, 조금 더 머물러봐야겠다. 어차피 피트폴은 좀 머니까 중간에 일 좀 더했다고 핑계되고 가면 되니깐…."



호클은 마을 안에서 유일하게 이제 사실을 알고있는 달콘이 지금이라도 당장 마을에서 나가주길 원했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 같아 굉장히 난처했다. 여관에서 나가 이제부터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막막했다. 왕궁에 있던 게 답답해서 나온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지금이 훨씬 더 답답했다.



"힘내라."



달콘은 호클의 어깨를 쳐주며 응원했지만, 호클은 자신을 놀리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유일하게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저기, 그럼 어차피 마을에 머물 생각이면 저 좀 도와주세요. 그냥 진짜 휴가나온 것처럼 증인만 돼주세요. 사람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방금 내가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했잖아. 난 정말 증오해."


"어차피 형이랑 저만 아는 사실이잖아요. 아무도 거짓말인 줄 모르면 거짓말이 아니지않아요?"


"자꾸 뭐라는 거야. 난 그냥 구경만 할 거야."



호클은 너무나 슬픈 표정으로 달콘에게 부탁을 했다. 호클이 들려준 이야기 또한 호클이 굉장히 슬프게 포장을 했었기때문에 측은스럽기도 헀다.



"사람 하나 살려주는 셈치고 그냥 그런 척만 하면 되는거잖아요. 형에게 나쁘게 될 것 없잖아요."


"몰라, 나한테 물어보는 사람이 있기나 하겠어? 몰라, 일단 가봐. 마을 사람들이 너 기다리고 있겠다."



달콘에게 신신당부 간청을 하고나서야 호클은 여관을 나섰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마을의 중심부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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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눈밑들 21화 [3장 휴가] (6) 12.08.08 509 6 7쪽
20 눈밑들 20화 [3장 휴가] (5) 12.08.06 276 7 7쪽
19 눈밑들 19화 [3장 휴가] (4) +3 12.08.05 385 6 8쪽
18 눈밑들 18화 [3장 휴가] (3) +1 12.08.03 258 5 7쪽
» 눈밑들 17화 [3장 휴가] (2) +1 12.08.02 311 6 7쪽
16 눈밑들 16화 [3장 휴가] (1) +2 12.07.31 333 5 7쪽
15 눈밑들 15화 [2장 정도] (10) +2 12.07.30 480 6 7쪽
14 눈밑들 14화 [2장 정도] (9) +4 12.07.27 401 4 7쪽
13 눈밑들 13화 [2장 정도] (8) +1 12.07.25 285 5 8쪽
12 눈밑들 12화 [2장 정도] (7) +3 12.07.24 1,107 4 7쪽
11 눈밑들 11화 [2장 정도] (6) +2 12.07.23 455 6 7쪽
10 눈밑들 10화 [2장 정도] (5) +1 12.07.20 1,587 7 7쪽
9 눈밑들 9화 [2장 정도] (4) +4 12.07.19 2,321 12 7쪽
8 눈밑들 8화 [2장 정도] (3) +2 12.07.18 450 5 7쪽
7 눈밑들 7화 [2장 정도] (2) +1 12.07.17 555 9 7쪽
6 눈밑들 6화 [2장 정도] (1) +2 12.07.16 563 8 7쪽
5 눈밑들 5화 [1장 예언] (5) +2 12.07.14 613 11 7쪽
4 눈밑들 4화 [1장 예언] (4) +2 12.07.13 1,403 13 7쪽
3 눈밑들 3화 [1장 예언] (3) +5 12.07.12 490 10 7쪽
2 눈밑들 2화 [1장 예언] (2) +2 12.07.10 699 13 7쪽
1 눈밑들 1화 [1장 예언] (1) +1 12.07.10 2,224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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