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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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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832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7.25 21:34
조회
285
추천
5
글자
8쪽

눈밑들 13화 [2장 정도] (8)

DUMMY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세상을 떠난 글룸씨의 명복을 빕니다….."



모두들 사람이 죽은 일이었기때문에 숙연해졌다. 잠시 간의 정적이 흐르고 난 뒤, 예언2는 빠르게 말을 이었다. 저번의 차분함과는 다르게 꽤 당황스러운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한 키워드에 1000명이라는 사람이 나타난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마왕'이라는 존재 자체가 크고 쉽게 다룰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겠죠. '마왕처치'라는 키워드가 나왔긴 하지만, 단어만 이렇게 나온 경우는 문장으로 나온 경우보다 원래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그 키워드랑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죽어서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선례로 예전에 있었던 '주말 연쇄살인사건' 같은 경우를 보면…."



예언2의 말대로 예언에 언급된 사람이 죽었더라도 예언에 관련될 수는 있는 법이었다. 실제로 예언2가 참조한 '주말 연쇄살인사건'같은 경우 예언된 사람들 중 절반이 예언 후 죽은 사람들이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몇 명 정도가 예언된 수준이 아니라 자그마치 1000명이라는 광범위한 숫자의 사람들이 예언된 것이었기때문에 글룸의 자살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로 보였다.



"글룸씨 역시 어떤 식으로 '마왕 처치'에 관해 연관될지는 저희도 모르는 바이지만, 그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될 것입니다. 아마 마왕이 올 때가 더 다가오면 자세한 예언이 나올 것입니다."



그렇게 예언받은 사람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들은 대부분 풀렸지만, 여전히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호클은 그런 찝찝함보다는 도대체 글룸이 마왕을 처치할 때 어떤 도움을 줄 지가 더 의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글룸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다, 같은 팀이었었더라도 워낙에 존재감이 없었기때문에 기억조차 하지못하고 있었지만, 호클은 글룸에 관해 너무나 강렬하게 기억하고있었다.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글룸이 마왕 처치에 어떤 역할을 할 지가 감이 잡히지않았다. 그런데, 예언2가 그 다음에 한 말은 호클이 지금 걱정하고있는 것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왕궁에서는 미연에 이런 현상을 방지하고자, 잘 따라가지 못하는 100여 명을 마왕원정대에서 하차시키기로 했습니다. 글룸씨가 어떤 이유에서 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왕궁에서 이렇게 묶어두고 있었던 점은 확실히 저희들 쪽의 경솔했던 탓이 컸습니다."



호클은 당연히 자신이 100명에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아직까지 마을에서는 호클이 마왕을 무찌를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때문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굉장히 수치로운 일이었다. 마을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리고 신청자에 한해서 마왕원정대에서 나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해가 갈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나가실 수 없습니다. 마왕은 언제 나타날지 아직은 모르는 상태이며, 마왕이 나타났을 때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기위해서는 여러분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이해를 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이번은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글룸의 자살도 자살이었지만, 왕궁에서 발표한 하차관련때문에 마왕원정대원들은 다시 한 번 발칵 뒤집히게되었다. 언제 하차를 시킬 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기때문에 그동안 정말 부진했던 사람들은 굉장히 불안해했다.


물론 하루빨리 나가고싶어서 안달이었던 사람들은 오히려 반길만한 일이었지만, 호클과 같이 살던 곳에서 큰 환영을 받고 간 사람들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


예언2의 설명이 있고난 후, 첫 수업 이후 인펙터가 사람들을 불러모아 뭔가를 말했다. 호클은 예전같으면 별 관심이 없었지만, 얼마 전에 인펙터를 보고나서는 인펙터가 무슨 말을 하려고하면 귀담아들으려고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번에는 아예 인펙터가 사람들을 직접 불러모으기까지 했으니 호클은 당연히 갈 수밖에 없었다.



"여러분. 글룸씨가 죽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글룸씨가 왜 자살을 했는지 아십니까?"



사람들은 말을 하지 못했다. 사실 글룸이 누군지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설사 안다해도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구나하는 정도일 뿐, 호클과 같이 어떻게 생겼는지까지 아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글룸씨와 여러분은 글룸씨가 누군지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자살을 하는 이유에는 외로움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제가 조사를 해보니 글룸씨는 그간 수업에서 최하위의 점수를 받아왔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글룸씨는 혼자서 계속 살아왔습니다. 물론 자살이 옳은 선택은 아닙니다만, 글룸씨가 그런 비참한 선택을 한 데에는 우리들의 잘못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 2의, 제 3의 글룸씨가 나타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습니다."


"그렇네…."



모두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사람들의 집중이 한껏 모아지자 인펙터는 더 큰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제 2의, 제 3의 글룸씨를 막기위해 지금 왕궁에서는 100여명을 하차시키려고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여러분들이 모두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누구도 누구를 차별하는 일 없이 서로를 도와준다면 어떨까요? 아직 100여명을 언제 하차시키는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기사가 여러분들을 하나하나 챙겨줄 수는 없지만, 우리들이 서로를 챙겨준다면 꽤나 빠른 시간 안에 수준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습니다. 가끔 우리들이 공통점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것은 맞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마왕처치'라는 말 아래 어찌됐던 함께 손을 맞잡고 가야할 사람들입니다. 제 2의, 제 3의 글룸씨를 막기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노력해봅시다. 일단은 제가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놓아봤습니다."


"잠깐만요. 제 2의, 제 3의 글룸씨가 나타나리란 법은 없을 것 같은데요."



호클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목소리가 인펙터의 근엄한 연설에 끼어들어 앞으로 나왔다. 바로 플리였다. 인펙터가 마왕원정대원들 사이에서 더욱 더 유명하긴 했으나 플리 역시 만만찮았기때문에 그 누구도 뭐라하지는 못했다.



"제 2의, 제 3의 글룸씨를 막기위해서 왕궁 측에서 하차를 제안한 겁니다. 우리들이 어떻게 한다고해서 될 문제가 아니에요. 예언가들의 말을 따라야 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어요."


"결국에는 마왕을 잡게될 것은 우리인데,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일단 저는 제가 말한대로 하차 건에 대해서 일단 더 미뤄보도록 기사들과 왕궁 측에 요청을 해볼 생각입니다."


"안 될텐데요…."



흥이 깨졌는지 인펙터는 더 이상 대꾸를 하지않고 물러났지만, 사람들은 뭐가 맞는지 찝찝해했다. 사실, 자신이 100여명에 해당될 정도로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 되지않았기때문에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하차시키는 것도 나쁘지않아보였다. 더군다나 예언된 1000명 중에 아예 왕궁에 오지도않은 사람들도 있었기때문에 하차라는 것이 그렇게 크게 상관할 문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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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눈밑들 15화 [2장 정도] (10) +2 12.07.30 480 6 7쪽
14 눈밑들 14화 [2장 정도] (9) +4 12.07.27 401 4 7쪽
» 눈밑들 13화 [2장 정도] (8) +1 12.07.25 286 5 8쪽
12 눈밑들 12화 [2장 정도] (7) +3 12.07.24 1,107 4 7쪽
11 눈밑들 11화 [2장 정도] (6) +2 12.07.23 455 6 7쪽
10 눈밑들 10화 [2장 정도] (5) +1 12.07.20 1,587 7 7쪽
9 눈밑들 9화 [2장 정도] (4) +4 12.07.19 2,321 12 7쪽
8 눈밑들 8화 [2장 정도] (3) +2 12.07.18 450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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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눈밑들 6화 [2장 정도] (1) +2 12.07.16 563 8 7쪽
5 눈밑들 5화 [1장 예언] (5) +2 12.07.14 613 11 7쪽
4 눈밑들 4화 [1장 예언] (4) +2 12.07.13 1,403 13 7쪽
3 눈밑들 3화 [1장 예언] (3) +5 12.07.12 490 10 7쪽
2 눈밑들 2화 [1장 예언] (2) +2 12.07.10 699 13 7쪽
1 눈밑들 1화 [1장 예언] (1) +1 12.07.10 2,224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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