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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선생 님의 서재입니다.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최근연재일 :
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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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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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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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38

DUMMY

--

기억이란 꽤나 무서운 놈이다.

칼로 그것을 살짝 도려내어, 단면을 훔쳐보면 보이지 않아도 될 법한 일들을 꽤나 잔인하게 비춰주곤 한다.

네 번의 환생,

즉 아론은 이제껏 다섯의 부모를 두었다.

첫 부모는 지구에서의 평범한 삶을 살던 부모였고,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한 존재였다.

중원에서 처음 환생했을 당시 두 번째 부모는 아론이 젖을 떼자마자 정체모를 복면무인들에게 단돈 스무 냥에 팔아 넘겼다.

그들은 아론을 또래 아이들이 가득한 지하공간에 가두고 처절한 경쟁을 치르게 했다.

암살자로 키워진 것이다.

세 번째 부모는 얼굴조차도 모른다.

강가에 버려진 아론을 데려다 키운 것은 개방의 거지들이었다.

네 번째는 아버지를 모른다.

수적 떼 집단에서 식모살이를 하던 어머니는 거친 수적들에게 겁탈을 당하고, 아론을 낳았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관의 병사들이 대대적인 수적 퇴치에 나섰고, 수개월에 걸친 전투 끝에 어머니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아론이 돌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출신과 신분이 비천하고 주위가 경박한데 어찌 올곧게 자랄 수 있었겠는가.

강력한 무공과 잔인한 살성에 집착하게 되고, 천하가 피에 젖어도 무념의 상태를 유지하는 포악성만 키우게 되었다.

아론은 그렇게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갔다.

아론에게 믿을 것은 검밖에 없었다.

인연? 사람의 정을 느낄 새도 없었다.

싸우지 않은 날이 없었고, 수련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마지막 생인 지금은 조금 달랐다.

발카라스 대륙에서 연을 맺은 부모인 에르민과 제이드.

5년이란 세월을 가장 평범하고 평온하게 자라게 해 준 분들이다.

제이드가 창에 찔리는 장면과 자신을 품에 안은 에르민이 발길질 당하는 모습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반 갑자나 되는 내공을 가졌지만 익지도 않은 다섯 살의 육체로 오백이 넘는 왕국군 대대병력과 싸울 수 없어 두 사람을 눈앞에서 놓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열 살이 되는 지금에야.

검을 제대로 휘두를 수 있는 지금에야.

부모의 시신이라도 찾아 제를 지내 안식을 주려 한다.

제 아무리 난폭한 악인이라 해도 받은 은혜와 해야 할 도리까지 모르는 것은 아니니까.

그 동안 담아뒀던 응어리를 풀 시기도 가까워졌고.

자신의 부모에게 창칼을 겨눴던 라오니 왕국과 마을을 통째로 짓밟았던 기사와 병사의 얼굴이 떠오른다.

--


아론이 왜 아드레나 왕국으로 가려는지 그제야 헬루아는 알아차렸다.

부모님 때문이라면 말릴 이유가 없었다.

의문이 해소된 듯 헬루아는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아론을 달래주었다.

혈육의 죽음에 관한 문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인 만큼, 그를 자극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너도 대충은 짐작하고 있겠지만, 거긴······.”

“압니다. 작은 마을이었으니 이젠 사라졌을 수도 있겠군요.”

“이동하면서 정보를 얻어 볼 게.”

아론이 의외라는 듯 헬루아를 바라보았다.

“정보를 취급하고 계십니까?”

비밀이 많은 아론만큼이나 그녀도 함부로 신분을 노출 시킬 수 없는 입장이었다.

“아니. 그건 아닌데 괜찮은 정보 집단을 알고 있어.”

“그럼 부탁하나 하죠. 그날. 저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제가 마차에 실렸던 날.”

“응.”

“니온 마을을 공격한 부대가 어디였는지 알아봐주세요. 알아만 주시면 보답은 하겠습니다.”

“당시 군부대 이동에 관한 기록은 왕실 군부의 군사정보를 취급하는 군무원들이 관리하고 있어. 아니면 해당 사단의 작전부에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만 꼭 기록이 아니더라도 당시 상황을 아는 자가 있으면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거야.”

“그럼 부탁드립니다.”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 헬루아는 승낙하려했다가 멈칫했다.

“너 복수하려고 하는 구나?”

아론은 숨기지 않았다.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죠.”

“미안하지만 그런 의도라면 도와주기 힘들 것 같네. 이미 지난 일이잖아. 넌 라오니 왕국 하베츠 남작가의 장남인 신분이야. 왕국군을 공격한다면 그건 왕권에 도전하는 큰 죄야.”

아론은 상관없다는 표정이었다.

“제가 직접 찾죠. 이미 마차는 달리고 있습니다.”

“······.”

아론이 그런 뜻을 가지고 고향으로 간다는 것을 안 헬루아는 어찌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다.

‘말려야 해.’


--



라오니 왕국과 아드레안 왕국의 국경지역.

아드레안 왕국을 양분하여 한쪽은 헬렌 제국이,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라오니 왕국이 통치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름만 남은 아드레안 왕국은 그 두 나라에 인력과 자금, 자원을 바치는 공간으로만 남았다.

전쟁 후, 살아남은 왕국민들은 노예처럼 일하며, 소득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바쳐야 했다.

저항하거나 혹은 쓸모가 없게 되면 더욱 고된 노역을 해야 했고, 죽음으로 고통 받아야 했다.

패국의 현실은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끔찍했다.

그것은 아드레안 왕국과 가까워지면서 피부로 와 닿을 정도였다.

국경지대엔 새로운 성벽이 올라가고 있었다.

라오니 왕국에서 혹시 모를 헬렌 제국의 침입을 막고자 수만 명의 아드레안 왕국민을 동원해 짐승처럼 그들을 부렸다.

채찍질에 등짝이 성한 자가 없을 정도였다.

거중기가 동원되어야 할 건축현장에서는 노예들이 일일이 바위를 다듬고, 옮기고 있었다.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그들을 보는 아론의 눈빛은 놀랍게도 아무런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아론이 신분증을 내밀자 수문병은 예를 차렸다.

아카데미 상징인 월계수가 박힌 고급마차와, 마탑의 상징인 초승달과 교차한 스틱의 문양이 박힌 두 대의 마차만으로도 상대의 신분을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도련님, 죄송하지만 목적지 프젤 지역에 어떤 이유로 방문하십니까?”

수문병의 질문에 아론이 짤막하게 답했다.

“여행.”

“식민지 구역이긴 하지만 아직 패잔병들과 도적떼들이 설치는 곳이라 여행위험지역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못가?”

“아.. 아닙니다. 그냥 알아두시면 도움이 될까 해서 말한 것뿐입니다.”

“보다시피 훌륭한 검기병들과 마법사들이 날 지켜줄 거야.”

“알겠습니다. 통과!”

수문병은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고 통과시켰다.

귀족과 마법사를 상대로 괜히 소란을 벌이는 간 큰 병사는 없을 것이다.


아론은 5년이 넘어서야 아드레안 왕국을 방문했다.

창밖으로는 허허벌판에 세워진 라오니 왕국의 병영만이 보일 뿐이었다.

마차는 조용히 플로닌 수석을 선두로 기마병들이 이끄는 대로 벌판을 달렸다.

카느제드가 이끄는 마법사와 아카데미의 병력이 국경을 넘는다는 소식이 얼마나 빠르게 퍼졌는지 인근 부대에서 영관들이 병력을 이끌고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헬루아가 창밖을 바라보는 아론에게 고개를 돌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어떤 존재일까?

오는 도중 숙박을 하면서 비밀리에 델타를 통해 아버지 호드에게 전갈을 날렸다.

아론이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과 그 목적이 친부모를 죽인 라오니 왕국군을 찾아 복수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명하게 기입했다.

‘큰 일이 벌어질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은 뭐지.’

아론은 뚝심 있는 아이다.

도서관에서 그 많은 책들을 섭렵한 것만 봐도 얼마나 고집이 센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말린다고 해서 말렸다면 벌써 마차의 머리는 반대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니온 마을.

스무 다섯 가구 정도였던 작은 마을은 다행히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작물을 키우던 논밭에는 무성한 잡풀들이 자라고 있었고, 대부분 가옥이 불에 타 흔적이 사라지거나 흉가로 변했다.

뿌연 흙먼지를 덮어선 마차가 마을에 접어들었다.

아론 일행이 니온 마을에 도착을 한 것이다.


마차와 전마들이 지축을 흔드는 소리에 가장 윗집에서 노인 하나가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걸어 나오고 있었다.

노인은 다가오는 마차를 보면서 크게 한숨을 내쉬며 작게 중얼댔다.

“더 이상 가져갈 것도 없다. 이놈들아.”

마차에서 아론과 헬루아가 내리고 긴 여독을 풀기 위해 나머지 호위 병력들도 식사 준비와 함께 휴식을 취했다.

아론이 노인에게 다가갔다.

누군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태어났을 때 두 손으로 받아준 산파 젤.

주름이 늘었고, 허리가 많이 굽었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그녀의 얼굴이 그려내는 선은 예전 그대로였다.

생기를 잃은 그녀의 얼굴에선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듯했다.

그런 그녀가 다가오는 아론을 두 눈에 담는 순간 굳게 닫힌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아...”

“아론입니다.”

어쩐지 당당해 보이는 낮고 굵은 음성이 젤의 귓전에 한참이나 맴돌았다.

“신이시여... 살아있었구나.”

그녀의 눈망울이 순식간에 촉촉이 젖어들었다.

자신의 손으로 받아낸 신생아, 5년이나 이 마을에서 자란 아이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풍성하게 늘어트린 흑발이나 아이답지 않은 깊은 눈동자는 분명 자신이 알던 소년임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아론은 젤의 집으로 들어갔다.

전혀 보수가 되지 않아 언제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서 있는 가옥 안은 쓸 만한 물건이라고는 보이지도 않았다.

휑한 빈집에 들어온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젤은 힘겹게 지팡이를 짚으며 옻칠을 한 나무 컵에 물 한 잔을 들고 왔다.

“대접할 게 마땅치 않아.”

“괜찮습니다.”

이 물이 노파에게는 생명을 이어가는 전부일 테다.

젤은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살아서 이렇게 정정하게 자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론의 무복에 자수된 월계수도 눈에 들어왔다.

노예로 팔린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도 쉽게 눈치 챌 수 있었다.

“부모님을 뵈러 왔습니다.”

아론의 말에 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줄 알았다면서.

--

헬루아는 말에 건초를 먹이는 검사들과 섞여 묵묵히 두 사람을 기다려주었다.

헬루아의 손에는 돌돌말린 쪽지 하나가 애꿎게 그녀의 손을 타고 있었다.

얼마 전, 아론의 소식을 담은 전갈을 날렸고, 답장이 돌아왔다.

아버지 호드라면 당장이라도 병력을 이끌고 찾아오거나, 인근 부대의 도움을 통해 아론을 데려갈 줄 알았다.

헌데 쪽지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론이 하고자 하는 대로 내버려두라는 것이었다. 뒤에서 최대한 지원해주고, 지켜주라는 내용에 헬루아는 어이를 상실했다.

아무리 잘 나가고, 특별한 아이지만 호드가 아카데미 학생을 이토록 편애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의 교육철학을 잘 알고 있기에 답장의 내용이 아버지가 작성한 것이 맞는지 몇 차례나 확인해봐야 했다.

반시진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집밖으로 나왔다.

젤은 아쉬움이 가득한 눈으로 아론을 배웅하는 모습이다.

아론은 말없이 웃어보이곤 돌아섰다.


헬루아에게 다가온 아론이 멀리 산 쪽을 바라보고 말했다.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시신을 방치하면 전염병이 돌기 때문에 적군들은 보통 시신들을 한 곳에 모아 화장을 해버린다.

라오니 군대가 덮치는 날 희생한 주민들이 묻힌 곳.

“아! 그래.”

니온 마을주민들을 화장한 장소는 마을에서 멀지 않았다.

무덤도, 비석도 없이 무성한 잡풀만 자라는 그곳에 말라버린 꽃 몇 송이만이 누군가가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겨주고 있었다.

아론은 바위 하나를 구해와 그 앞에 옮겨놓고 반으로 깨끗하게 단면을 잘라냈다.


파천회선혈천장.(波穿回旋血天掌)

과거 아론이 애용한 주된 장법.

장법의 종류 중 하나인 수도(手刀)를 이용해 바위를 두부처럼 잘라버렸다.


가지고 온 조각칼로 아버지 제이드의 이름을 새기고 위령비를 세웠다.

길가에 핀 국화류의 꽃을 꺾어 위령비 앞에 두고, 독주를 주변에 뿌렸다.

혼이 되어 저승으로 갔을 아버지 제이드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두 번의 절로 넋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묵념했다.

지켜주지 못함과 낳아주고 키워준 고마움을 전하였다.

고개를 들었을 때 아론은 조금이나마 무거운 짐을 들어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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