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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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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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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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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94화 자리와 사람

DUMMY

594화 자리와 사람


“순나라가 패하였다?”

“산둥에서 보내온 소식에 따르면 패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동안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도승지 김류가 이르는 말에 나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산둥에서는 파악하는 건 한양에서 파악하는 것보다 빠르다.


하지만 거기서 다시 취합하여 한양에 보낸다는 걸 고려하면 결국 그 속도는 모든 것이 끝난 뒤에 알 수 있다로 그쳤다.


그나마 끝나면 바로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껴졌다.


“번국 주재관으로 삼고자 한 이들은 어떻게 되었나?”

“금양군이 가르치는 일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당장은 보내기 어렵다는 말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이렇게 단박에 전쟁의 불길이 크게 치솟을 줄은 아마 예상치 못했을 테니 말이다.


나 역시 가능성 정도만 염두에 두었지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쳤을 정도다.


허나 늦은 것과 별개로 하려던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며, 그저 멀리 와서 시야가 다를 뿐이라고 여겼다.


그러니 날이 갈수록 내가 보는 것이며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날이 줄어갔으나 지금 나는 기이하게도 확신하고 있었다.


천하를 반으로 가를지, 아니면 하나로 합할지, 그도 아니면 새로이 형상을 잡을지가 이번에 결정 난다.


물론 아무리 확신한다고는 하지만 결과가 어찌 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다.


내가 바라는 건 분구필합도, 합필구분도 아니다.


또한 천하가 안정하여 멈추는 일도 바라지 않기는 마찬가지니 나는 간절함을 담아서 명을 내렸다.


“최대한 서두르게. 적어도 전쟁이 끝나기 전에 모든 나라에 조선 사람이 있어야 하네.”



***



아무리 터무니없다고 한들 지엄한 성상께서 말씀하시면 일단 시늉은 한 다음에 아니라고 하는 게 도리다.


허니 터무니없기보다는 모두가 서두름이 마땅하다고 느끼는 일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어허, 어딜 쉬시는가.”


금양군 박미가 이르는 말에 승문원 교리 안복삼은 울상을 지었다.


“스승님, 방금 본 내용만 따져도 이미 전일의 배는 됩니다. 잠시 정도는 쉬지 않으면 머리도 몸도 배겨내지 못합니다.”

“사세가 어지럽고 다급함을 알면서 그러는가?”

“그, 그건······.”


당장 왕명이 있었음을 전하는 승정원 사람이 다녀갔으니 안복삼이라고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건 무작정 몰아친다고 하여서 효율이 오르진 않으니 안복삼은 울상이 되어서 입을 오물거릴 따름이었다.


“각 나라며 주요 인사에 대한 것들 그리고 역사, 아니 아직은 기록이라 할 내용들을 외우는 일이 쉽지는 않은 걸 나도 아네. 하지만 자네들은 알아야 해.”

“······정말 써먹을 기회가 오겠습니까?”


차분히 타이르는 박미의 말에 입을 연 것은 안복삼이 아니라 정연이었다.


그의 말에 박미는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순나라가 지금도 없어질 거 같으니 하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순나라에 갈 예정인 정연이 보기에 이렇게 외우고 익힌다고 한들 순나라가 사라지는 순간 모든 게 쓸모가 없게 될 게 뻔했다.


이러한 의문에 박미는 복잡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쓸모 없어질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이걸 기억하게.”


잠시 말을 쉰 박미는 적당항 예시를 찾아 고민하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 부덕한 위군자 왕망조차도 근 십오 년을 버텼네.”

“······.”

“그리고 순나라는 생각보다 인망이 있네. 아니라면 어찌 한번 토벌당한 도적이 다시금 일어나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아 그리 큰 세력을 모으고 번국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었겠나?”

“그것은······.”


무언가 말할 생각으로 입을 열었지만 말은 서두만 나올 뿐 더 나오지 않았다.


“명나라가 인심을 잃었다고들 많이 말하지. 하지만 청나라라고 하여 환영받지는 못하니, 사람의 생각이며 태도는 쉬이 바뀌지 않는 법이네.”

“으으음.”

“쉬이 무너지진 않아. 하물며 함께하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위안이 되는지 아니 되는지 알기 어려운 말에 정연은 수심에 잠겼다.


그런 정연에게 박미는 다시금 입을 열어서 일렀다.


“너무 근심하지 마시게. 작금 천하에서 조선 사람 무시할 사람은 없으니 설령 전쟁터 한 가운데라고 한들 ‘나 조선 사람이다’, 그렇게 깃발이라도 들면 다들 슬슬 피해 갈 걸세.”


농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설령 진짜라고 한들 눈먼 화살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니 정연은 대답이 어려움을 느꼈다.


“농으로도 미혹을 떨쳐내기 어렵다면 이걸 생각하게. 이 나라 성상께서 지금 그대들에게 크게 기대를 걸고 계시다는 걸 말이네.”

“예?”

“에이, 저희 같은 놈들이 뭐라고요.”

“말씀은 감사하지만 그것은 조금 과하게 들립니다.”


정연의 되물음에 이어서 안복삼과 말없이 듣고만 있던 임관일이 말하니 박미는 고개를 흔들었다.


“물론 그대들 개개인에게 기대가 있으신지는 나도 모르네. 하지만 상께서 의정부에 기대하는 게 있으며 육조, 아니 칠조에 기대하는 게 있듯 자네들이 갈 자리에 기대하는 게 있으시다는 건 분명하네. 그리고 그 자리는 품계로 따지기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니 말하자면 이조 전랑과 비슷하다고 하겠네.”


이조 전랑이라는 말에 세 사람은 자신들에게 쥐어질 권한이 적지 않음을 새삼 깨닫고 긴장했다.


그런 세 사람을 향해서 박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부디 열심히 하게. 부담감이 좀 있기는 하겠지만 누구나 그런 법이 아니겠나.”



***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연신 거칠게 중얼거린 사내, 하남 수군 총병 좌량옥은 부담감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대체 내가 왜! 대체 왜!”


도무지 참기 어려워 외치고 또 외치나 가슴에 담긴 답답함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덩치를 더욱 키워가기만 하니 결국 좌량옥은 참지 못하고 행동으로 해소하고자 했다.


바로 집기를 던지고 차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해소 방법은 조금 시도하다가 멈추게 되었다.


별달리 효험이 없음도 그렇지만 그럴 때가 아님을 알게 하는 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총병 대인! 저, 부총병 황줍니다!”

“들어오게!”


신경질적인 대답에 황주가 안으로 들어와서 군례를 올렸다.


그것조차도 짜증스럽게 보였지만 안 받아주기도 그러했던 좌량옥은 대충 받아주고는 물었다.


“무슨 일이지?”

“왔습니다.”


두서없이 이르는 말이나 그 말만으로 충분하였으니 좌량옥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기분이 상하고 답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이는 단순히 기분만이 아니라고 하듯 좌량옥은 호흡이 가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허억, 허억.”

“대인!?”


거칠게 숨을 고르는 좌량옥을 보며 황주가 크게 당황하여 다가오고자 했다.


그러나 그 행동은 좌량옥 본인에 의해 제지되었다.


“그만!”

“괘, 괜찮으십니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비명과도 같이 윽박을 지른 좌량옥은 정말 듣기 싫고 이미 예상하고 있지만 묻지 않을 수 없는 말을 물었다.


“온 내용, 말하게.”

“······본대 역할과 지원 역할을 교체, 개봉에서 보자고 합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이,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일말이라도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걸로 그 실날 같던 희망이며 기대는 산산히 부서지게 되었다.


“교체라고.”


그렇지만 아주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가장 최악은 피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합니다. 병부시랑 오삼계 대인이 이끄는 군사들이 전면에 설 거라고 합니다.”

“산해관 병사들이 앞장선다라.”


적어도 전에 승전하였다고 선봉에 세워지는 일은 피했으니 분명 낫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가야하는 곳은 개봉이니 좌량옥은 도무지 달갑게 여길 수가 없었다.


“늦으면 책임이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고작 수천에 불과한 수군이 도착하지 못했다고 질 거면 뭘 해도 지는 전쟁이 아닌가.”


퉁명스럽게 말하나 듣는 황주는 물론이고 입에서 낸 좌량옥도 그게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수만 대 수만, 잘하면 십만을 넘어서 양군이 부딪칠지도 모르는 전장에서 분명 수천은 적지 적은 숫자다.


하지만 그 수천 앞에 ‘수군’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뿐만 아니라 개봉은 주변에 물길이 여럿 있고 개중에는 아예 안으로 통하는 것도 있으니 그들 앞에는 이러한 수식어도 붙게 된다.


‘누구보다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이라는 수식어 말이다.


저들이 모두가 눈뜬장님이며 천치는 아니니 그들이 정말로 자유로이 원하는 대로 동서남북에서 번쩍번쩍할 수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렇게 시도해 볼 수 있다와 시도할 생각도 하지 못한다는 건 엄연히 다르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터였다.


개봉에서 전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고 말이다.


그러니 그는, 좌량옥과 그가 이끄는 하남 수군들은 처음에 정한 목적 그대로 개봉에 가야 했다.


허나 그러한 걸 머리로 안다고 한들 좌량옥은 쉬이 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으니 수군 총병 자리를 맡을 때 느꼈던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불문명하지만 좌량옥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가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두려워하여 개봉으로 가길 꺼려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그러나 그 정체를 알 수 없음은 물론이요, 설령 안다고 한들 좌량옥은 선택할 권리가 없었다.


“제기랄.”


저항이자 체념이라 할 말을 읊조린 좌량옥은 울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명했다.


“그래, 가자. 개봉으로 가자!”



***



모두가 향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개봉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청나라 의정대신 타타라 잉굴다이였다.


그리고 이어서 도착한 것은 녹영들을 이끄는 성친왕 아이신기오로 요토와 수군을 이끄는 이성왕들, 회순왕 경중명과 지순왕 상가희였다.


“아, 역시 의정대신께서도 오셨군. 그래, 사람이 당했으면 갚아줘야 하는 게 마땅하지.”


요토가 하는 말에 잉굴다이는 동감이란 얼굴로 마주 손을 내밀었다.


“순나라 놈들을 훌륭하게 물리치셨다고 들었습니다. 감축드립니다. 회순왕과 지순왕께서도 대단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잉굴다이는 의정대신이고 경중명과 상가희는 왕작을 받았으니 본디는 편히 대하여야 함이 옳았다.


하지만 잉굴다이는 3대에 걸쳐서 청을, 아이신기오로를 섬기는 이다.


단순히 왕작 하나, 군공 하나 가지고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존재니 자연스레 두 사람의 대답에는 공손함이 깃들어 있었다.


“과찬이십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니,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승리를 운 좋게 이 사람들이 얻었을 따름입니다.”

“그렇지요. 그 자리에 누가 있다고 한들 같은 일을 하였을 것이며 같은 승리를 거두었을 겁니다. 아니, 의정대신이라면 더욱 큰 공을 세웠을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일을 망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두 분은 이로서 전쟁의 승기를 가져왔으니 누구도 그 공과를 폄하하지 못할 것입니다.”


좋은 말을 건넨 잉굴다이는 돌연 안색을 흐리니 요토는 중요한 말이 있음을 짐작하고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소?”

“후우.”


요토의 말에 잉굴다이는 한번 숨을 고르더니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나, 아무래도 수성의 이점을 바라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작가의말

[첨언 이조전랑]

이조전랑은 이조 정랑과 이조 좌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이들은 각각 품계가 정5, 6품으로 그렇게 높다고 하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품계에 비하면 대단한 권한이 있었기에 그 위세가 대단했는데, 바로 이조라는 부서이기에 얻을 수 있는 인사권이라는 특권 덕입니다.

 

특히나 정랑은 언론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삼사(三司)의 추천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위세가 남달랐다고 합니다.

 

이러한 권한은 본디 이조에 인사권이 있었기에 이조판서가 때때로 정승들보다 더욱 큰 권리며 권세를 누리기 쉽다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견제하기보다는 합하여 이득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으니 결국 후기로 가면서 점차 취지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숙종 시절과 영조 시절 전랑직에 대한 권한 축소 및 분리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5.29 22:21
    No. 1

    저들의 귀와 눈이 곧 조선의 영향력이 될테니... 고생스러워도, 그들이 할일을 제대로 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죠. 아직 저 3인방에게는 와닿지 않는 모양이지만.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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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 597화 상상할 수 없는 세상 +2 24.06.01 73 15 13쪽
597 596화 전쟁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는 말 +1 24.05.31 82 13 12쪽
596 595화 준비는 누구나 한다 +1 24.05.30 79 9 12쪽
» 594화 자리와 사람 +1 24.05.29 80 12 12쪽
594 593화 고도(古都) +1 24.05.28 73 12 12쪽
593 592화 세상은 준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 24.05.27 91 12 14쪽
592 591화 두 번째 호고 +1 24.05.26 84 13 13쪽
591 590화 살아있으면 계속할 수 있다 +1 24.05.25 87 13 13쪽
590 589화 예상은 언제나 어긋난다 +2 24.05.24 79 12 11쪽
589 588화 갚아줄 빚 +1 24.05.23 84 13 12쪽
588 587화 백안백이(百眼百耳) +2 24.05.22 91 13 15쪽
587 586화 구관이 명관 +3 24.05.21 91 11 14쪽
586 585화 도박장에서 버는 사람은 도박장 주인이다 +2 24.05.20 98 14 12쪽
585 584화 칼을 뽑았다면 +6 24.05.19 89 14 13쪽
584 583화 말의 무게 +1 24.05.18 91 15 12쪽
583 582화 의무는 누구의 것인가 +1 24.05.17 88 12 12쪽
582 581화 본으로 삼을 나라 +4 24.05.16 88 13 12쪽
581 580화 너무나 큰 승리 +3 24.05.15 92 16 12쪽
580 579화 수적질 +2 24.05.14 86 13 13쪽
579 578화 모두가 거래한다 +2 24.05.13 98 13 12쪽
578 577화 감춰진 칼 +3 24.05.12 92 14 12쪽
577 576화 순서가 바뀌면 이야기가 바뀐다 +3 24.05.11 99 15 12쪽
576 575화 필요에 의한 존재 +2 24.05.10 91 11 14쪽
575 574화 아직 돌아갈 수 없는 사람 +2 24.05.09 91 16 13쪽
574 573화 사람은 언제고 떠나야 한다 +3 24.05.08 98 13 13쪽
573 572화 움직이기 위한 조건 +2 24.05.07 105 14 12쪽
572 571화 부르지 않는 호칭 +1 24.05.06 102 13 12쪽
571 570화 화를 부르는 선의 +3 24.05.05 99 14 13쪽
570 569화 사소함에 숨겨진 진실 +1 24.05.04 103 14 13쪽
569 568화 가운데 나라 +5 24.05.03 105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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