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6.15 21:00
연재수 :
611 회
조회수 :
341,685
추천수 :
15,668
글자수 :
3,608,272

작성
24.04.02 21:00
조회
128
추천
13
글자
12쪽

541화 원로

DUMMY

541화 원로


“허허, 마치 천하에 있는 배를 모두 모아둔 것 같구나.”


제물포 앞에 늘어선 배들을 본 외조 정랑 윤선거는 감탄을 담아 중얼거렸다.


어쩌면 그의 말이 그리 틀렸다고 하긴 어려울 터였다.


지금 제물포에는 명나라 배, 청나라 배, 조선 배, 불란국 배, 화란 배 등등 온갖 나라 배들이 모여있으니 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광경은 그리 오래 보지 못할 터였다.


오늘이 지나면 적어도 삼분지 일은 사라질 것이니, 명나라 선단이 출발하기로 한 날이 바로 이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는 윤선거에게는 몇몇과 당분간 이별함을 뜻하며, 그 이별함이 그를 이곳에 오게 한 이유기도 했다.



***



“길보 형님!”


관청에서 나설 채비가 한창이던 외조 정랑 윤휴는 윤선거를 보고 크게 반겼다.


또한 주변에 있는 이들 역시 윤선거를 알아보고 고개를 숙였는데 개중에는 익숙한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저야 잘 지냈지요. 종사, 아니 부제조 영감께서는 어떠십니까?”


통교견문사행감찰원 부제조 박연, 제 고국 말로 벨테브레이는 오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건강은 하나 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사흘이면 저도 떠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돌아간다고 한들 받은 것을 모두 내려놓고서나 그럴 줄 알았지요.”


제물포가 중요해지기 전에 벨테브레이는 군사와 화포에 그 재능을 인정받아 훈련도감에 속하였던 이였다.


만약 아직도 그러했다면 벨테브레이가 말한 것처럼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까지, 혹은 내려놓고서도 고향에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을 터였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윤선거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상께서, 그리고 조선에서 영감을 달리 쓰게 된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부디 강녕하시고, 건강히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인 인사를 건넨 윤선거는 이내에 자신이 한 말이 벨테브레이에게 어찌 들릴지 생각하고는 말을 바꾸었다.


“아니,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허면 부디 건강하시고 소식 한 번은 전해주십쇼.”

“하하, 나는 돌아올 겁니다.”


돌아올 거라고 말한 벨테브레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시선에 관청이 들어오고 그 너머에 있는 제물포가 보였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들, 조선 전체를 생각한 벨테브레이는 확신을 담아서 말을 덧붙였다.


“고향은 분명히 그리운 곳입니다. 하지만 거긴 제가 묻힐 곳이라면 모를까 살 곳은 아닙니다. 이번에 가는 것으로 이를 분명히 할 것이니, 옛 친구며 가족들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 올 수 있다면 미련이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선으로서는 기쁜 말이나 이 윤 모로서는 복잡한 마음이 드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만 말하겠습니다.”


잠시 호흡을 고른 윤선거는 두 눈을 똑바로 벨테브레이와 맞추며 말을 이었다.


“감사드립니다.”

“그건 제가 돌아와서 듣고 싶은 말입니다. 아직 사흘이나 남았으니, 그때는 웃으며 보내주십쇼. 그리고 웃으며 돌아와 술 한잔하면 아주 좋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날을 기다리지요.”

“아니, 길보 형은 부제조 영감만 신경 쓰십니까?”


가만히 오가는 말들에 귀를 기울이던 윤휴가 자못 섭섭함을 드러내어 말하니 윤선거는 피식 웃었다.


“너는 가는 게 좋아서 그러는 녀석이 무슨 말이냐. 그리고 네가 돌아오지 않을 리가 없지 않느냐?”

“아, 저도 사람입니다. 풍랑에 바다에 빠지면 꼼짝없이 고향 땅 두 번 다시 밟지 못할 터, 조금 더 애처로움이나 걱정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글쎄다?”


고개를 갸웃한 윤선거는 이내에 그가 생각한 바를 입에 담았다.


“너라면 바다에 빠져도 그 속 용궁에 있는 용왕을 설득해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데.”

“용궁이 있으면 그렇게 하겠지만 있으면 바다에 오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용을 쓰겠습니까.”


투덜거리며 대꾸한 윤휴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영보 형은 안 오십니까?”

“산둥 아문 일이 오죽 바빠야지. 물론 말씀이 아주 없으신 건 아니다.”


전언이 있다는 말에 윤휴는 기대감을 담아서 보나 윤선거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상당히 평범했다.


“영보 형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구나. ‘희중아, 적당히 사고 치지 말고 건강히 돌아와라’, 그렇게 말이다.”

“에이.”


김이 샜다는 얼굴을 한 윤휴를 잠시 본 윤선서는 미소를 지으며 벨테브레이에게 말했다.


“부제조 영감께도 있습니다.”

“제게 말입니까?”

“예.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인연이라는 건 끊을려야 끊을 수 없는 것이니, 부디 억지로 하나를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건강하시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를 정할 필요는 없다라.”


산둥 아문 첨정 송시열이 전한 말에 벨테브레이는 생각에 잠겼다.


그런 벨테브레이를 본 윤선거는 그가 생각하도록 두고 윤휴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그래, 얼마나 걸릴 거 같더냐.”

“글쎄요. 한 이년 남짓은 걸리지 않겠습니까. 전에 명나라 대원정도 그러했다고 들었으니 말입니다.”

“이년이라. 길기도 하다.”


그만한 시간을 이제 눈앞에 있는 윤휴는 물론이고 벨테브레이와도 만나지 못할 것을 생각한 윤선거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러나 윤휴는 모른다는 얼굴로 생글생글 웃고 있으니 윤선거는 저도 모르게 뿔이 나서 툭하니 물었다.


“좋으냐?”


입꼬리를 씰룩이던 윤휴는 민망한 듯이 볼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하하, 그렇게 티가 납니까?”

“비원 이루어지는 날이니 그럴 법도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척 좀 해라. 보내는 사람이 다 서운할 지경이다.”


먼저 서운함을 논한 윤선거는 이어서


“나는 저기 심양 오가는 것도 영 불편한데 너는 저기 멀리 명나라가 아니라 그 너머, 그리고 더욱 멀리까지 가는 걸 그렇게 좋아하니 이해하기 어렵구나.”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각각 다른 법이 아니겠습니까.”

“다르다라.”


다르다는 말에 윤선거는 문득 생각했다.


앞으로 조선은 그 다름을 항상 마주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이다.


이 일이 성사되어 선단이 무사히 돌아오면 조선을 찾는 양인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조선 사람과 일본 사람 그리고 명나라 사람과 청나라 사람이 각각 다르듯 저들이라고 하여 각각 이름 대는 나라마다 다를 터이니 조금씩이든 많이든 다를 게 뻔했다.


“그런 걸 받아들이고 익숙해져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구나.”


윤선거가 생각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안 윤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하지만 조선은 조선으로 남을 겁니다.”


조선은 조선으로 남는다는 말에 윤선거는 잠시 윤휴와 눈을 마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미 조선은 예전과 같이 않다. 그리고 이제 중요한 것은 뜻을 이어가는 것이니 우리는 나라가 아니라 뜻이 변하지 않게 함이 중요하다.”

“호오, 이거 제 앞에 있는 사람이 길보 형이 아니라 영보 형이었나 봅니다. 아니면 저 모르는 사이에 허씨로 성을 갈음하셨다던가 말입니다.”

“예끼!”


다소 과한 말에 살짝 화내니 윤휴는 말이 과했음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크흠, 죄송합니다.”

“알면 되었다.”


윤휴의 사과를 받아들인 윤선거는 문득 방금 들은 말에서 용건이 하나 더 있었다는 걸 기억하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그 유생은 어디 계시냐?”

“유생?”

“이번에 따라가게 된 담 큰 사람 말이다. 너하고 영보 형님이 설득한 그 사람.”

“아하.”


그제야 윤선거가 말하는 자가 누구인지 안 윤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미 배에 올랐습니다. 저와 달리 품계가 낮으니 먼저 움직여 준비해야 하니 말입니다.”

“품계라. 그러고 보니 품계는 주되 직책은 주지 않겠다고 하시었다지.”

“예. 그리하여 취급은 종6품이며 업무도 기사관 취급 중입니다.”


유생 허목의 취급을 들으면 좋은 대우로 들리나 그저 품계만 있고 직책도 서장관과 같이 그럴 듯하지도 않고 기사관으로 호칭하는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품계만 있는 상황에 당장 하는 일이 기사관에 가깝게 여기니 그렇게 취급할 따름이었다.


이러한 이치를 윤선거 역시 알기는 하나 영 마음에 차지 않는지 툭 하고 말을 냈다.


“생각보다 높구나. 너와 별로 차이가 없지 않으냐.”


자신과 차이가 없다는 말에 윤휴는 묘한 얼굴이 되었다.


이에 윤선거는 무언가 더 있음을 알고 물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승차하였더냐?”

“숨길 일이 아니니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오늘부로 통교견문사행감찰원 부제조가 되었습니다.”

“부제조가 많기도 하구나.”


제조나 부제조가 본디 임시직에 가깝긴 하지만 이렇게 마구 늘어나도 좋은 직책은 아니라 여긴 윤선거는 걱정어린 얼굴로 말을 이었다.


“많음도 그렇지만 벌써 당상관이라. 빠르구나, 너무 빨라.”

“뭐, 바깥에 드러내기 위한 직책이라 제물포에 돌아오는 순간 다시 외조 정랑입니다만.”


윤휴가 이르는 말에 윤선거는 사정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돌아오면 햇수가 지나서 최소 종4품, 공에 따라서는 정말 당상관이 될 수도 있겠지. 적어도 나보다는 출세가 빠르겠다 싶으니 참으로 대단하며 걱정스럽구나.”

“사람이란 쉬이 변하지 않는 법입니다.”

“대항해는 그 ‘쉬이’에 속하는 일이 아니지.”

“제가 말을 잘못하였습니다.”


자신이 말을 잘못하였노라 시인한 윤휴는 힘을 담아서 강하게 말했다.


“사람은 아무리 변해도 버릴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게 있어서 그러한 면은 권신과 거리가 멉니다. 아니, 서로 배척하지요.”

“모험심을 말하는 거냐?”

“그렇게 말할 감정이 아닙니다. 당장은 무어라고 하기 어렵겠습니다.”


말하기 어렵다고 하나 물어보면 대답하고자 하는 것이 사람이라 윤휴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답지 않게 주저하는 얼굴로 말을 꺼냈다.


“굳이 말하자면 호기심이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를 부르기 좋은 감정이구나. 부디 조심해라.”

“예, 형님.”

“정랑 나으리, 아, 아니지. 부제조 영감, 준비가 끝났습니다!”


윤휴의 말에 맞추어서 아전들이 모든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이에 윤휴는 아쉬움과 기대에 찬 얼굴로 품에서 직인을 꺼내어 윤선거에게 내밀었다.


“제물포를 잘 부탁드립니다.”

“성상께서 내리신 명령에 내가 어찌 소홀함이 있을까.”


제물포를 관할하는 직은 건넨 윤휴는 아직도 생각에 잠긴 벨테브레이를 돌아보았다.


“부제조 영감, 저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방에서 다시 보면 아는 척하시깁니다.”

“물론이지요. 윤 부제조야말로 저를 모른척하지 마십쇼.”


나름대로 마음을 담아 인사를 나눈 윤휴는 크게 고개를 주억이며 몸을 돌리니 그가 향하는 곳은 제물포에 머문 지 벌써 제법 시일이 흐른 양선, 불란국 상인 바스쿠의 선박을 중심으로 준비된 조선 선단이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건강, 아차.”


건강하라는 말을 하려던 중 윤선거는 아직 전하지 않은 말이 있음을 떠올리며 급히 말을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말하는 걸 잊었다. 명나라 선단에 부제조가 두 사람이듯 청나라 선단에도 부제조가 두 사람이다.”

“예?”


윤선거가 이르는 말에 윤휴는 머릿속에서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명나라 선단과 함께하는 부제조 두 사람은 그와 바스쿠다.


청나라 선단과 함께하는 부제조는 그가 알기로 하나였으니 벨테브레이다.


이런 와중에 한 사람이 더해진다고 하니 윤휴는 그럴 사람이 누가 있나 싶어 계속 고민했다.


그런 윤휴에게 고생하지 말라고 하듯 윤선거가 답을 일러주었다.


“영변부 대도호부사 임상백 영감께서 청나라 선단에 함께 하실 거다. 한양에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아직 다 정리하지 못하셔서 오늘은 못 오시나 이리 전하여 달라고 하시더라.”


임상백 이름 석 자를 들은 윤휴는 눈으로 호를 그리며 웃었다.


그 웃는 얼굴에 윤선거는 남은 말을 마저 건넸다.


“바다 건너에서 보자고 하시더구나.”

“바다 건너에서라.”


울림이 느껴지는 말에 윤휴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전해주십쇼.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4.02 21:45
    No. 1

    '정들면 고향'이랬던가요... 윤휴가 혈기왕성하지만 그래도 경솔한 것은 아니니 분명 나라에 도움이 될 일을 하고 오겠죠.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85 584화 칼을 뽑았다면 +6 24.05.19 82 14 13쪽
584 583화 말의 무게 +1 24.05.18 85 15 12쪽
583 582화 의무는 누구의 것인가 +1 24.05.17 83 12 12쪽
582 581화 본으로 삼을 나라 +4 24.05.16 82 13 12쪽
581 580화 너무나 큰 승리 +3 24.05.15 86 15 12쪽
580 579화 수적질 +2 24.05.14 79 12 13쪽
579 578화 모두가 거래한다 +2 24.05.13 92 12 12쪽
578 577화 감춰진 칼 +2 24.05.12 83 13 12쪽
577 576화 순서가 바뀌면 이야기가 바뀐다 +3 24.05.11 88 14 12쪽
576 575화 필요에 의한 존재 +2 24.05.10 83 9 14쪽
575 574화 아직 돌아갈 수 없는 사람 +2 24.05.09 81 15 13쪽
574 573화 사람은 언제고 떠나야 한다 +2 24.05.08 90 12 13쪽
573 572화 움직이기 위한 조건 +2 24.05.07 97 13 12쪽
572 571화 부르지 않는 호칭 +1 24.05.06 96 12 12쪽
571 570화 화를 부르는 선의 +3 24.05.05 92 13 13쪽
570 569화 사소함에 숨겨진 진실 +1 24.05.04 97 13 13쪽
569 568화 가운데 나라 +4 24.05.03 96 13 15쪽
568 567화 성공은 열기를 지핀다 +3 24.05.02 101 14 13쪽
567 566화 잡을 수 없는 기회 +3 24.04.28 111 14 13쪽
566 565화 갖다 붙이기 +2 24.04.27 107 14 11쪽
565 564화 배움의 완성 +3 24.04.26 110 14 12쪽
564 563화 누구나 가진 것은 +1 24.04.25 109 15 12쪽
563 562화 외지 +3 24.04.24 98 10 12쪽
562 561화 말이 품은 가치 +2 24.04.23 111 12 12쪽
561 560화 달콤한 독 +3 24.04.21 106 10 12쪽
560 559화 한번 엮인 인연은 끊기 어렵다 +1 24.04.20 108 12 12쪽
559 558화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4 24.04.19 108 13 11쪽
558 557화 번왕의 조건 +3 24.04.18 127 13 12쪽
557 556화 죽은 말 +2 24.04.17 123 13 13쪽
556 555화 없으면 만든다 +1 24.04.16 116 1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