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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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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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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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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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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56화 죽은 말

DUMMY

556화 죽은 말


“안은 무엇이고 밖은 무엇인가?”


의아함을 담아서 물었던 의흥제 주자랑은 이내에 제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무엇이 문제가 아니었군.”


진중한 시선을 보내며 대학사 겸 병부상서 양사창을 바라본 주자랑은 천천히 입을 열어서 물었다.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오?”

“안은 명나라 사람 가운데서 충성스러운 이를, 바깥은 양인들 가운데 적당한 자를 고르는 걸 생각하였습니다.”

“흐음.”


양사창이 하는 말에 주자랑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전자는 이해할 수 있으나 후자는 영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굳이 그렇게 두 가지 선택을 내민 이유는 무엇이오?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후자는 고르지 않을 거 같은데.”

“분명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러합니다. 하지만 모양새는 낼 수 있으니 실로 좋다고 여깁니다.”


모양새라는 말에 좁혀진 미간이 한층 더 깊게 패였으니, 주자랑은 좀처럼 양사창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구국은 본래 대명의 번국이었습니다.”

“그렇지.”

“이는 다시 말해 돌아선 자들이니 천명이 청나라에 있다는 과도한 해석이나 선전이 가능한 일입니다.”

“······.”

양사창이 이르는 말에 주자랑은 무어라고 대답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단순히 지금 나온 말이 불쾌하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런 면이 없잖아 있기는 하나 그보다는 이 말이 그가 생각하기에도 그럴듯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는 점이 더욱 컸다.


“양인을 들여서 번국으로, 그리고 왕으로 삼고 함께 하게 하면 그것을 달리 반박할 수 있게 됩니다. 유구국이 돌아섰으나 이렇게 새로운 이들이 찾아와 칭신하니 아직도 천명은 대명을 향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것이 정녕 먹히겠는가?”

“먹힐 것입니다. 또한 나중을 생각하면 이것이 더욱 나을 수도 있으니, 서방에서 돌아오는 이들이 얻은 동맹이며 힘이 진정한 것인지 아는 것은 물론이고 그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멀리 보고 내세우는 말에 주자랑은 살짝 혹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이내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인들에 대한 일과 마찬가지로 이는 허락하기 어렵겠소.”


불가함을 은근히 내세운 주자랑은 이어서 더욱 확실하게 못을 박아 두겠다고 하듯 상세한 이유를 입에 담았다.


“그들의 무엇을 보고 번왕이라는 큰 자리를 주겠소? 순나라의 정왕 이자성만도 못한 이들이오. 충성심이나 공로도 그렇지만 힘이 얼마나 되어줄지도 그렇소. 차라리 일본 사람 가운데 하나를 번왕으로 올림이 더 나을 것이오.”


어려움을 넘어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여긴 주자랑은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하듯 한 가지 더 이유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하하, 생각하니 그런 것들이 해결된다고 한들 여전히 어렵겠소이다. 조정에 대인만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외다.”


조정을 언급하는 말에 양사창은 씁쓸함을 깃들인 얼굴로 동의했다.


“부끄럽고 안타까우나 실로 옳은 말씀이십니다. 작금 조정에는 훌륭한 자들이 많으나 한편으로는 자신이야말로 훌륭하다고 여기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양자는 얼마간 겹치기도 하니 양인 번왕과 같은 존재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양사창의 제안은 그저 선택하였다는 만족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허나 이어진 양사창의 말은 그의 의도가 거기에 있지 않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때로는 그러한 일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소신은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러한 일이라.”

“하기에 따라 매사마골이 될 수도 있다고 여깁니다.”


매사마골.


이는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말이니 양인에 대한 대우에 선례를 정함으로 이후에 도움이 될 명성이며 호감을 사고자 하는 말이었다.


주자랑은 양사창의 말과 의도를 이해하였다.


분명 이해하였지만 내키지는 않으니 이 계책이 통하려면 한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재물이 아니라 싸울 능력이며 천하 경영할 지략이오. 그런데 당장 양인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재물이 대부분일 것인데, 그것으로 무슨 제대로 된 인재를 얻겠소? 도리어 남경이며 다른 곳에 있는 신료들과 백성들이 잘못된 이해를 할까 두렵소이다.”


재물을 말한 후에 잘못된 이해를 우려한다고 하자 양사창은 금세 그 말뜻을 알아들었다.


“그것은······차마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하겠습니다.”

“공을 세우고자 하면 정말 좋을 것이오. 허나 그것도 때에 따라서는 좋지 않게 변하기 십상이며, 누군가는 그저 전에 한 것을 답습하면 그만이라고 여겨서 재물로 모든 것을 갈음하려고 하겠지.”


주자랑은 어두운 얼굴로 그렇게 말한 후에 나직이 말을 덧붙였다.


“그러고서 먼저보다 부족하다면, 아니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대로 원망할 것이고.”


만감이 담긴 주자랑의 말에 양사창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


“소신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니오. 그것은 훌륭한 생각이자 제안이었소.”


이는 빈말이 아니라 주자랑의 본심이기도 했다.


당장 이 나라에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급한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대명은 담고 있는 것이 많으나 그 색이 너무나도 같다.’


명나라는 풍부하니 비유하자면 양곡이 가득 찬 창고를 가진 사람과 같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쌀밥을 먹고 배부르기 어렵다.


밥을 짓고자 하면 쌀만 있다고 하여 충분한 게 아니다.


물이 필요하고, 불이 필요하며, 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불을 피워 조리하는 시간이며 뜸을 들이며 기다리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매번 생쌀만 먹으며 지낼 뿐이니 풍족함이 의미가 없었다.


허면 그 풍족함을 조금 써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면 그만이 아닌가 싶겠지만 아쉽게도 주변에는 교환하여 줄 이가 없다.


모두가 다 같이 쌀만 끌어안고 사방 눈치만 보는 게 주자랑이 생각하는 작금 명나라였다.


“멀리 가서 구하고자 하나 북쪽은 내놓으라고만 하고 남쪽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동쪽에는 사람이 있으나 그들은 우리를 부유하게 여겨서 도움이 필요한지 모른다.”

“예? 폐하, 송구하오나 지금 이르신 말씀을 소신은 다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부디 말씀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양사창이 당황하며 묻는 말에 주자랑은 가만히 고개를 내저었다.


“천하에 대한 생각이 문득 들었소이다. 그저 그뿐이오.”


더 이야기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낸 주자랑은 화제를 돌렸다.


“대학사가 고한 조언은 내 깊이 새겨 언제고 쓰도록 하겠소. 허나 당장은 어려우니 전자를 택하고자 하오.”


새로이 번왕을 세워 그 격을 맞추겠다는 말을 한 주자랑은 잠시 생각하더니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 오 제독이라면 응당 어울리지. 대학사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제독 오양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그렇소이다.”


오양을 생각한 주자랑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는 북경에서 선황의 유지를 받아 남경까지 왔고, 또 그 오는 길에 내 가족들을 챙겨서 왔소. 또한 이후에도 여러 방면에서 일하여 공을 세웠으니 충분히 받을만한 자가, 아니 그가 아니면 누가 받는 게 옳은가 싶소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기는 하나 양사창은 그것이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알았다.


“말씀드리기 참으로 송구하오나 감찰을 하러 가라고 하면 모를까, 번왕으로서 가라고 하면 그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번왕이라는 자리를 거절하는 이는 아직 보지 못하였던 주자랑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응하지 않는다? 어째서?”

“그가 충신이기 때문입니다.”

“충신이라면 응당 보상을 받아야 마땅하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본인이 왕작을 받아서 오르는 것과 물려받는 것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직접 오르는 것과 물려받는 것의 차이를 논하는 말에 주자랑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당대에 공을 세워 얻으면 그가 한 일이 대단하다고 사람들은 여깁니다. 하지만 후대에 이어지는 순간 이제 그 가계는 왕위가 있음이 당연하게 여길 것입니다.”

“······오양 제독의 자식이, 총병 오삼계가 미덥지 않다는 뜻인가?”


생각지 못한 말이었기에 주자랑은 양사창이 하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지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런 주자랑에게 양사창은 계속해서 말을 올렸다.


“폐하, 총병 오삼계는 용맹하고 충성스럽습니다. 그는 분명 명나라 차대를 책임질 대들보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믿음직하건만 어찌 그래서는 아니 된다는 거요?”

“참으로 말하기 어려우나 이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오양이 일찍 죽어서 오삼계가 일찍 왕위를 이을 것을 경계한다는 소리였다.


“후계가 제대로 서지 못한 상태에서 번왕이 강성하면 위험합니다. 특히나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니, 청나라를 보면 이는 일목요연합니다.”

“청나라?”

“참칭하던 자의 자식은 너무나도 어려서 친왕들을 제어하지 못하고 다투는 일이 빈번하였고, 실제로 황위에 오를 자를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음을 소신은 이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건 나도 들었소이다.”


순치제 아이신기오로 푸린이 황위를 이어받는 일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지금은 잘 알고 있으니 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조합하여 살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청나라는 그 이후에도 여전히 내부에 불안의 씨앗을 품고 있으니, 이는 비단 친왕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조선도 그중에 하나라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조선도?”

“그들은 황위 계승을 위해 법도를 세웠으니, 전에 세운 공적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허나 이는 조선이 번국 이상으로 청나라에 개입할 여지를 주었으니 그 위상은 그들도 다소 불편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건 좀 놀랍군.”


솔직하게 놀랍다고 한 주자랑은 태자 시절 생각했던 일, 조선을 잡은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생각이 오랜만에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


그러나 당장 무엇을 하긴 어렵다고 여긴 주자랑은 그 마음을 달래어 누르며 입을 열었다.


“이해하였소. 하지만 그래서야 누가 번왕에 오를 자격이 있소이까?”


주자랑은 물음과 동시에 눈앞에 있는 어떤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허나 이내에 그 생각은 접을 수밖에 없었으니 양사창 역시 나이 많고 일찍 왕위를 이을 후계자가 있다는 점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이 있으니 이번에 내세우는 번왕은 사실상 겉치레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명을 이미 넷으로 나눈 마당에 더욱 땅을 나누기 어렵고 앞선 이들의 기분도 헤아려야 합니다.”

“앞서와는 차등을 두자는 말이군. 허면 번왕이되 번왕 가운데 격이 떨어지는 취급을 하자는 말이니 그러자면 그래도 후보로 삼을 자가 제법 있겠소이다.”


사실상 말만 번왕으로 취급하는 셈이니 반쪽짜리 취급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합니다. 다만 아주 주지 않을 수는 없으니 소신은 황상께 내려주는 땅을 대명의 힘이 미치는 곳이 아니라 미치지 않는 곳으로 정하여 주시길 청합니다.”

“산둥왕으로 삼기라도 하란 말이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을 입에 담은 주자랑에게 양사창은 말로서 그게 아님을 알렸다.


“그곳을 봉토로 주면 이는 기껏 만든 완충지에서 다시금 불씨가 일게 하는 일입니다. 나중이라면 모를까 당장은 그래서는 아니 됩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디를 생각하며, 누구를 생각하시오?”

“땅은 언제고 다시 찾을 땅이며 일전에 순나라에 양도받은 하남이나 개봉이 좋다고 여깁니다.”

“과연.”


아주 크게 떼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 위치도 당장은 그들이 제 땅이라 주장하나 실지로는 아닌 땅이다.


이에 주자랑은 그럴듯하다고 여기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여전히 남은 문제, 그런 땅을 받기 적당한 이가 누군지 알지 못했기에 고민스러운 얼굴로 양사창을 보았다.


그 시선에 응해 양사창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또한 그 땅을 되찾고 얻으려면 응당 군재가 있어야 합니다. 하여 소신은 전에 그곳에서 훌륭하게 승리한 좌량옥 장군을 내세움이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땅늘보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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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4.18 00:08
    No. 1

    좌량옥이 개봉에서 저질렀던 일의 업보가 이렇게 돌아가는군요. 겉으로는 귀하게 높여주는 것이니 거절할 명분도 없어서 꼼짝없이 벌주를 마셔야할 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g9******..
    작성일
    24.04.18 07:27
    No. 2

    나름은 억울하겠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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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585화 도박장에서 버는 사람은 도박장 주인이다 +2 24.05.20 91 14 12쪽
585 584화 칼을 뽑았다면 +6 24.05.19 82 14 13쪽
584 583화 말의 무게 +1 24.05.18 85 15 12쪽
583 582화 의무는 누구의 것인가 +1 24.05.17 83 12 12쪽
582 581화 본으로 삼을 나라 +4 24.05.16 82 13 12쪽
581 580화 너무나 큰 승리 +3 24.05.15 86 15 12쪽
580 579화 수적질 +2 24.05.14 79 12 13쪽
579 578화 모두가 거래한다 +2 24.05.13 92 12 12쪽
578 577화 감춰진 칼 +2 24.05.12 83 13 12쪽
577 576화 순서가 바뀌면 이야기가 바뀐다 +3 24.05.11 88 14 12쪽
576 575화 필요에 의한 존재 +2 24.05.10 83 9 14쪽
575 574화 아직 돌아갈 수 없는 사람 +2 24.05.09 81 15 13쪽
574 573화 사람은 언제고 떠나야 한다 +2 24.05.08 90 12 13쪽
573 572화 움직이기 위한 조건 +2 24.05.07 97 13 12쪽
572 571화 부르지 않는 호칭 +1 24.05.06 96 12 12쪽
571 570화 화를 부르는 선의 +3 24.05.05 92 13 13쪽
570 569화 사소함에 숨겨진 진실 +1 24.05.04 97 13 13쪽
569 568화 가운데 나라 +4 24.05.03 97 13 15쪽
568 567화 성공은 열기를 지핀다 +3 24.05.02 102 14 13쪽
567 566화 잡을 수 없는 기회 +3 24.04.28 112 14 13쪽
566 565화 갖다 붙이기 +2 24.04.27 108 14 11쪽
565 564화 배움의 완성 +3 24.04.26 111 14 12쪽
564 563화 누구나 가진 것은 +1 24.04.25 110 15 12쪽
563 562화 외지 +3 24.04.24 99 10 12쪽
562 561화 말이 품은 가치 +2 24.04.23 112 12 12쪽
561 560화 달콤한 독 +3 24.04.21 108 10 12쪽
560 559화 한번 엮인 인연은 끊기 어렵다 +1 24.04.20 109 12 12쪽
559 558화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4 24.04.19 108 13 11쪽
558 557화 번왕의 조건 +3 24.04.18 127 13 12쪽
» 556화 죽은 말 +2 24.04.17 124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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