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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 님의 서재입니다.

재능 스토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류승현
작품등록일 :
2018.06.25 14:47
최근연재일 :
2018.08.07 19:0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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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732
추천수 :
17,404
글자수 :
281,937

작성
18.07.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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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글자
16쪽

11장. 내 앞의 운명(2)

DUMMY

지금까지는 정체를 알 수 없어서 엄청나게 의심스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진의가 어쨌든 간에, 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백방으로 힘을 쓴 사람이라는 것만큼은 사실이니까.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는데.’

하지만 실제로 만나니 막상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나는 한참을 버벅대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그럼 외삼촌은······.”

“걱정 마십시오. 외삼촌분은 건강하십니다. 일을 꾸미기 전에 정밀검사를 했더니 건강관리를 정말 잘하셨더군요.”

김 대표는 번개같이 대답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실례. 그보다 먼저 사과부터 해야겠습니다.”

“사과요?”

“예고도 없이 외삼촌분을 끌어들여 일을 벌였으니까요. 죄송합니다. 상황이 급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무척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이 씨도 금방 눈치 채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김 대표는 가볍게 윙크를 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눈치야 진작 챘지만 작전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나중에 들키면 난리 나는 거 아닌가요?”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하도록 하죠. 지금 바로 강원 대학병원에 가겠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이 타고 온 승용차를 가리켰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김 대표님?”

“네, 말씀하십시오.”

“어째서 이런 일을 벌이신 건가요?”

나는 차 문을 열며 물었다. 반대쪽에 있던 김 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사람이다, 싶었으니까요.”

“네?”

“제 눈에 건이 씨가 그렇게 보였습니다. 이 사람이다. 이 사람밖에 없다······ 그렇게 말이죠. 대통령에게도 그런 기분은 못 느꼈는데 말입니다.”

“대통령이요?”

“그런 게 있습니다. 강원도까지는 꽤 멉니다. 시간도 충분하니 제 이야기는 천천히 하도록 하죠. 사실 그보다는······.”

운전석에 탄 김 대표가 차에 시동을 걸며 헛기침을 했다.

“건이 씨의 이야기를 꼭 듣고 싶습니다.”

“저요?”

나는 한쪽 어깨를 으쓱였다.

“요즘은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도 제 인생 역경이 전부 나오더라고요. 이미 다 찾아보시지 않았나요?”

“물론입니다. 그보다 제가 알고 싶은 건 방금 전의 일입니다.”

“아······.”

“대체 방금 전에 인천공항에서 무슨 일이 생겼던 겁니까? 적어도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될 것 같습니다만.”

김 대표는 차를 빼며 곧장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채, 한동안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 * *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고객님! 재능 스토어에 어서 오세요!”

루 사장은 만발한 꽃처럼 활짝 웃으며 날 맞이했다.

하지만 난 웃을 수 없었다. 루 사장의 얼굴을 보자마자 지난 며칠 동안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먼저 에어포스 원에서 잠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재능 스토어에 들어가지 못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존이 발생해서 사투를 벌였으며.

그 뒤로 청라 국제도시 역에서 날 한국으로 귀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김요환을 만났고.

‘중환자실’이라고 읽고, 실제로는 ‘특별 VIP실’이라고 읽는 대학병원 깊숙한 곳의 특별 병실에서 외삼촌과 재회했으며.

그 뒤로 외삼촌의 곁에서 안심하고 잠이 들었는데, 그때도 하루 전과 마찬가지로 재능 스토어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은 한국에 돌아온 지 3일째가 되는 날이다.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생글생글 웃고 있는 루 사장의 얼굴에 폭발했다.

“루 사장님!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지난 며칠 동안 스토어가 열리지 않은 건가요? 그리고 그 정신 나간 사건은 대체 뭐죠? 존? 그리고 대체 존에 빠졌던 사람들은 언제 깨어나는 거죠? 벌써 사흘짼데 다들 의식불명이라고요!”

지금 뉴스에서 온종일 그 이야기를 떠들고 있다. 루 사장은 차분한 얼굴로 미소를 머금었다.

“고객님? 일단 진정하고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하나씩 전부 설명해 드릴 테니까요. 우선 지난 며칠 동안 고객님께서 스토어에 오지 못했던 이유는, 제가 그동안 봉인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봉인이요?”

“그럼 ‘스토어 룰’에 따라, 고객님께 해당 사항의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는 스토어 룰 3번인 ‘특정 스토어의 고객이 첫 번째 시련을 통과했을 경우, 해당 고객에게 이하 정보를 전달한다’에 근거합니다.”

아무래도 내가 한 행동 때문에 ‘잠겨 있던’ 정보가 해금된 모양이다. 나는 살짝 긴장하며 루 사장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스토어에 선택받은 고객님께서는, 일정 기한 후에 자동적으로 ‘첫 번째 시련’을 경험하시게 됩니다.”

“첫 번째 시련이라니······ 그게 인천공항에 발생한 존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고객께 시련이 발생하기 24시간 전에 스토어는 자동적으로 봉인되며, 이 봉인은 시련이 발생한 이후로 48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왜요?”

“공정성을 위해서입니다. 스토어의 종류에 따라서 고객님의 유불리가 달라지거든요.”

루 사장은 빙긋 웃었다. 나는 다른 두 스토어인 ‘타임’과 ‘컨트롤’의 상품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서로 취급하는 상품이 다르니까······ 아무튼 그것 때문에 스토어가 계속 닫혀 있던 건가요? 총 사흘 동안?”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 점, 이 자리를 빌려 먼저 사과드리겠습니다.”

루 사장은 허리를 깊이 숙이며 사과했다.

나는 어처구니없는 기분과 약간의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며 말했다.

“룰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래도 엄청 불안했어요. 스토어가 아주 문을 닫아버린 건 아닐까 해서.”

“고객님께서 별의의 사고를 당하시기 전까지는, 결코 저희 스토어가 문을 닫는 일은 없습니다.”

루 사장은 고개를 들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루 사장을 마주보았다.

“별의가 아니라 불의겠죠? 아무튼 제가 죽기 전까지는 계속 스토어가 열린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고객님. 이번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죠.”

“특별한 경우라, 어쨌든 스토어에 오니 마음이 놓이네요. 그럼 그 망할 놈의 ‘존’이 뭔지부터 전부 설명해주세요.”

나는 팔짱을 끼며 본격적으로 질문했다. 하지만 루 사장은 단칼에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왜요! 아까는 하나씩 다 설명해 준다면서!”

“전부, 그러니까 모든 설명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사실 저도 다 알고 있지 못하니까요.”

“루 사장님도 모른다고요?”

“존의 발생 원인은 저보다도 상위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특정 정보는 스토어 룰에 따라 잠겨 있고요. 그래도 설명 가능한 내용을 말해보자면······.”

루 사장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존은 시험입니다.”

“시험? 테스트 말인가요?”

“네, 인류에 대한 테스트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딴 게 어떻게 테스트가 되죠? 그리고 대체 누가 인류를 테스트한다는 건가요?”

“글쎄요? 과연 누굴까요?”

루 사장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나는 속이 타는 것을 느끼며 다시 물었다.

“신인가요? 루 사장님보다 더 높은 위치의 신?”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물론 예단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일단 저도 확실히는 모르니까요.”

“그런······.”

“확실한 건 시험엔 보상이 따른다는 겁니다. 고객님께서는 멋지게 존을 해체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상으로 뭔가를 받으셨죠?”

“네? 아, 네. 뭔가 받긴 받았는데······.”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재능 리스트를 열었다.


유물-소형 정신 발전기(10대)


“대체 이게 뭔가요? 유물? 발전기?”

“유물은 말 그대로 유물입니다.”

루 사장은 딱 잘라 말했다.

“스토어 룰에 따라 유물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고객님께서 직접 근원을 유추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게 뭔 소용인가요? 제가 유추해 봤자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을 텐데?”

“어차피 세상일이란 게 보통은 다 그런 식이니까요. 그래도 해당 유물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실제로 꺼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꺼내보다니······.”

나는 입에 고인 침을 삼켰다.

인천공항을 빠져나온 이후 아직까지 유물을 꺼내지 못했다.

항상 주변에 외삼촌이나 김 대표가 있어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발전기 같은 커다란 물건을 좁은 화장실 같은 곳에서 꺼내는 것도 불안했다.

“그럼 이거라도 알려주세요. 유물도 풍선과 똑같은 방법으로 꺼낼 수 있는 거죠?”

“네, 고객님. 똑같이 리스트에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풍선처럼 사람들 눈에 안 보이는 건 아니고?”

“유물은 실존하는 물건이니까요. 꺼내면 주변에 있는 모두가 볼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습니다.”

“역시······ 아, 그럼 혹시 꺼낸 유물을 다시 집어넣을 수도 있나요?”

“가능합니다.”

“그건 다행이긴 한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곧바로 질문했다.

“아니, 그전에 무슨 요술 주머니도 아니고. 애초에 유물이 어디 들어 있는 거죠? 질량 보존 법칙 같은 건 완전 무시하나요? 아니면 혹시 다른 차원? 대체 어디서 꺼내고 어디로 넣는 거죠?”

“글쎄요. 어디일까요?”

루 사장은 빙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게 한참 동안 마주보았지만, 루 사장은 더 이상 대답해주지 않았다.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알려줄 생각이 없나 보군요. 아니면 이것도 잠겨 있는 정보라서 그런가요?”

“저는 가능한 모든 정보를 고객님께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말이죠.”

루 사장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질문하셨던 존의 노예로 사로잡혔다가 풀려난 인간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고객님의 걱정처럼 영원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1등급 존의 경우, 풀려난 지 3일에서 5일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아, 그건 다행이네요.”

“존에 흡수당한 정신 에너지를 회복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뿐입니다. 다만 잃은 수명까지는 어쩔 수 없겠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렸다.


[존은 자폐 상태가 된 노예의 ‘수명’을 빨아들여 점점 크게 성장합니다.]


‘맞아, 확실히 그런 설명이 있었지.’

덕분에 무리를 해서라도 존의 해체를 서두른 것이다. 루 사장은 안타까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예가 잃는 수명은 존에 갇혀 있는 시간에 비례합니다. 고객님께서 순식간에 존을 해체하신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대략 얼마나 잃은 건가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만, 평균적으로 보면 10분에 하루 정도입니다.”

“10분에 하루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 존이 발생하고 해체할 때까지, 아무리 길게 잡아도 한 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잃은 수명은 기껏해야 6일 정도일 것이다.

물론 오늘 죽는 사람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천금 같은 6일이겠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선 목숨을 걸고 서두른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물론 이게 누구한테 자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서도······.’

“존이 발생하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는 무력화됩니다. 저번처럼 누가 캠코더로 촬영할 수도 없고, 공항의 CCTV도 멈춰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객님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건······ 오히려 다행 같네요.”

나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그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번 사건은 하와이 비행기 테러사건과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바깥세상에는 테러리스트들이 신형 환각 가스를 공항 내에 살포한 것으로 공표되었고, 덕분에 엄청난 이슈가 되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끔찍했다. 인간을 특정 감정의 노예로 만들어 굴복시키고, 서로 미친 듯이 싸우게 만드는 ‘존’이라는 괴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굴복시킨 노예들의 몸에서 감정과 수명을 빨아들여 더욱 크게 세력을 확장한다.

만약 사실이 드러난다면 지금보다 훨씬 강한 충격에 빠질 게 뻔했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에요. 사람들이 완전 짐승처럼 돼서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아, 그런데 깨어난 사람들은 어떻게 하죠? 그 사람들은 자기가 존에서 한 일을 전부 기억할 텐데?”

“기억하지 못합니다.”

루 사장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존에서 풀려난 생존자들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렴풋이 뭔가를 떠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물론 그런 편이 다행일 테고요.”

기억이 남아 있다면 분명 트라우마가 생길 것이다. 나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사적으로 치를 떨었다.

“확실히 다행이네요. 노예가 아니었던 저도 트라우마가 남을 지경이니까.”

“아무튼, 고객님께서는 정말 큰일을 해내셨습니다. 첫 번째 시련은 모든 고객님께 동일하게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발생한 존을 반드시 해체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해체할 필요가 없다고요?”

“그렇습니다. 강제가 아니에요. 고객님이 밖으로 탈출한 다음에 두 번 다시 들어가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럼 안에 갇힌 사람들이 다 죽잖아요!”

“결국 그렇게 되겠죠. 하지만 고객님이 죽는 건 아니니까요. 단지 선택의 문제입니다. 고객님, 아니 건이 씨는 회피와 싸움 중에 싸움을 선택하셨습니다. 심지어 그중에서도 최대한 빠른 해결을 선택하셨고요.”

루 사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전 건이 씨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최고입니다. 그야말로 저희 스토어에 딱 맞는 고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칭찬받으려고 한 일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방금 하신 이야기를 거꾸로 짚어보면······.”

나는 심각한 얼굴로 루 사장을 노려보았다.

“혹시 다른 스토어의 고객 중에 첫 번째 시련으로 발생한 존을 해체하지 않은 사람이 있나요?”

“다른 스토어의 고객에 대한 정보 공개는 스토어 룰에 의해 금지되어있습니다.”

루 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대신 해금이 된 몇 가지 정보를 공개하겠습니다. 고객님이 보유하신 ‘1레벨 존 적응의 재능’은, 다른 스토어의 고객님들에게도 모두 동일하게 보급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살짝 뜬금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뭔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 한쪽 어깨를 으쓱였다.

“보급이라면 공짜로 받았다는 건가요? 저는 돈 주고 따로 샀는데?”

“대신 가격이 1카르마였죠? 그리고 스토어 간의 상품 거래는 사전에 교섭과 거래가 필요하지만, 존 적응만큼은 필요하다면 교섭 없이 바로 타 스토어에 제공됩니다. 물론 레벨이 오를수록 가격이 상승하고, 2레벨부터는 적정 가격의 카르마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뭔가 억울한 거 같은데······.”

나는 잠시 생각하다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재능 스토어만 손해 아닌가요? 존 적응이 ‘재능’이라면, 저도 다른 스토어의 뭔가 특별한 ‘풍선’이나 ‘담배’를 교섭 없이 가져올 수 있어야 하잖아요?”

“이미 교섭 없이 풍선을 구입하시지 않았나요?”

루 사장은 눈을 깜빡거리며 웃었다.

나는 그제야 재능 스토어에 가장 처음 도착했던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설마······ 그때 구입한 회귀 풍선?”

“그렇습니다, 고객님. 모든 스토어는 이런 식으로 교섭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일부 존재합니다. 컨트롤 스토어의 ‘담배’에 역시 차후에 비슷한 일이 생길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작가의말

n2749_travelsoni님 후원금 감사드립니다. 태양이 끔찍하게 작열하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남은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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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2장. 사로잡힌 사람들(2) +13 18.07.23 10,963 338 14쪽
31 12장. 사로잡힌 사람들(1) +16 18.07.22 11,716 34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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