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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 님의 서재입니다.

재능 스토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류승현
작품등록일 :
2018.06.25 14:47
최근연재일 :
2018.08.07 19:0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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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937

작성
18.07.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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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8장. 연기의 재능(3)

DUMMY

“······뭐라고요?”

나는 바보처럼 되물어 버렸다.

실제로 그만큼 믿을 수 없는 효과였다.

인간을 마음대로 컨트롤 한다고? 그렇다면 죽이든 살리든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지 않은가?

‘말도 안 돼. 뭔가 제약이 있는 게 아닐까? 다른 명령은 다 듣게 만들어도 자살을 명령할 수는 없다던가?’

“참고로 컨트롤에는 그 어떤 제약도 없습니다.”

루 사장은 생각을 읽은 듯 즉시 설명했다.

“컨트롤 범위에 들어온 모든 인간은 절대적으로 사용자의 명령에 따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죽이라고 하면 죽이고, 자살하라고 하면 자살합니다. 다만 담배의 등급이 ‘하급’이기 때문에 사용자를 중심으로 30미터의 범위를 벗어나면 즉시 컨트롤의 효과는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담배의 등급에 따라 거리에 상관없이 인간은 컨트롤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는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진짜······ 엄청난 능력이군요. 악용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끔찍하게 악용할 수 있겠는데요?”

“모든 건 고객님의 생각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저는 고객님의 따뜻한 마음을 믿고 있지만요.”

루 사장은 오그라드는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어느새 그녀의 손에 쥐여져 있는 파란 색의 담배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문제는 내가 아니야. 지금 이 세상에 저 담배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게 문제지.’

바로 컨트롤 스토어의 고객이라는 존재가.

대체 누굴까?

설마 그놈도 타임 스토어의 고객처럼 테러리스트는 아니겠지?’

“자,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평소엔 쉽게 구할 수 없는 다른 스토어의 특별 상품! 이번 기회에 한번 장만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루 사장은 경쾌한 목소리로 상품을 강조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 질문했다.

“루 사장님. 혹시 이번에 안 사면 상품이 사라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재고가 남아 있는 이상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구매를 보류하겠습니다.”

나는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

“이번엔 특별히 구하고 싶은 상품이 있거든요. 충동구매를 해버리면 정작 필요한 걸 못 살 수도 있으니······ 일단 당장 리스트에 없더라도 구해주셨으면 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감쪽같이 연기를 할 수 있는······.”

“고객님?”

루 사장은 말을 끊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제가 미리 준비해 놓은 상품이 고객님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있던가요? 그러니 이번도 걱정 마시고, 저희 스토어만의 특별한 상품들을 골라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왼편에 새로운 상품 리스트를 띄웠다.


[행운의 재능(레벨4)-카르마 2,000]

[암기의 재능(레벨1, 2, 3)-카르마 40, 160, 480]

[장수의 재능(레벨3)-카르마 1,800]

[충격 흡수의 재능(레벨4, 5)-카르마 2,200, 5000]

[설득의 재능(레벨4)-카르마 1,100]

new [연기의 재능(레벨 1, 2, 3, 4)- 카르마 50, 180, 550, 1,600]


“저희 스토어는 언제나 고객님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울 일이 있더라도 말이죠.”

루 사장은 보란 듯 양팔을 펼쳤다.

나는 리스트의 가장 아래 있는 ‘연기의 재능’을 보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역시 루 사장님이 최고라니까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한 시라도 빨리 영상을 촬영해야 했는데······ 그런데 이게 그 ‘연기’가 맞는 거죠?”

“네? 무슨 말씀인가요?”

“그러니까 연기······ 일을 뒤로 미루는 재능이라던가, 아니면 불을 떼서 연기를 피우는 재능이라던가?”

“풉!”

루 사장은 순간 손바닥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며 몸을 떨었다.

“여······ 역시 우리 고객님은 다르시네요. 푸흡······ 혹시 개그의 재능 같은 걸 발현시키신 거 아닌가요?”

“웃기려고 한 말 아닙니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정색했다.

“지금 엄청 중요한 순간이거든요? 확실히 사람들을 속이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재능이 필요합니다.”

“물론 제가 준비한 건 바로 그런 재능입니다. 자기 자신을 특정한 배역에 몰입하여 표현할 수 있는 재능, 바로 연기의 재능이죠.”

당연한 대답이지만, 그래도 확신이 필요했다. 나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습니다. 그런데 재능이 몇 레벨쯤 되어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나요?”

“3레벨쯤 되면 어디 TV 드라마 같은데 나와도 욕은 먹지 않을 정도입니다. 4레벨이면 꽤 봐줄 만한 연기자라고 불리지 않을까요?”

루 사장은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나는 눈을 감으며 외삼촌의 임종을 눈앞에 둔 스스로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건 절대 어중간하면 안 돼. 내가 올린 영상을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 볼 테니까······.’

지금은 일단 지를 수 있을 만큼 질러야 한다.

하지만 연기의 재능을 4레벨까지 구입하기 위해서는 총 2,380의 카르마가 소모된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목숨을 하나 늘려주는 중급 풍선을 살 수 없게 된다.

2,380 + 3,600 = 5980.

즉, 보유한 카르마의 총액을 넘어선다.

“그러니까······.”

나는 한참 동안 머릿속으로 암산을 하다 입을 열었다.

“루 사장님? 혹시 이번에도 연기의 재능을 4레벨까지 일괄 구매하면 가격을 깎아주시나요?”

“그렇습니다. 고객님. 총액에 10퍼센트 할인이 들어가서 2,142 카르마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루 사장은 빙긋 웃어 보였다.

하지만 할인이 들어가도 여전히 보유한 카르마가 부족하다.

나는 리스트의 상품들을 노려보며 고민에 빠졌다.

‘이게 현실이었다면 대출이라도 받아서 질러버렸겠지만······.’

그러던 중, 문득 새롭게 리스트에 등록된 다른 재능들이 눈에 들어왔다.


[충격 흡수의 재능(레벨4, 5)-카르마 2,200, 5000]


물론 3레벨까지 이미 가지고 있으니 완전히 새로운 재능은 아니지만.

‘하지만 새롭게 4레벨과 5레벨이 생겼어. 그렇다면 머지않아 더 큰 충격을 흡수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아닐까?’

루 사장이 준비하는 상품의 리스트는 일종의 예언과도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물론 모든 예언이 맞아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미리 경계해야 할 필요는 있다.

반면 ‘풍선’이나 ‘담배’같은 특별 상품들은 다른 스토어가 먼저 교환을 요청해서 거래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상품 자체의 유용성과는 상관없이, 당장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급 풍선은 누가 뭐래도 목숨이 늘어나는 효과인 걸······ 거기에 컨트롤 담배의 효과도 장난이 아니야.’

만약 담배를 가진 채로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만 있다면? 바로 즉석에서 한국으로 돌려보내준다는 보증서를 얻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보험카드가 생기는 셈이다.

나는 눈앞에서 깜빡거리는 [추리(3레벨)]을 한동안 노려보다 루 사장에게 물었다.

“사장님, 그런데 컨트롤 담배 있잖아요?”

“네, 고객님. 참고로 해당 상품의 정식 명칭은 ‘10분 광역 담배’입니다.”

“그 담배를 사용한 다음에 10분이 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네?”

“그러니까······ 담배를 사용해서 명령을 내렸다고 쳐요. 예를 들면 춤을 춰라. 이렇게 말이죠. 그러면 컨트롤에 걸린 인간은 10분 동안 계속해서 춤을 추겠죠?”

“그렇습니다, 고객님. 다른 추가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계속 춤을 추게 됩니다.”

“그리고 10분이 지나면 춤을 멈추겠죠? 하지만 10분 동안 춤을 춘 기억은 남아 있을 거 아니에요? 스스로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할지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대답하는 루 사장의 표정이 살짝 진지해졌다.

“하지만 보통은 그 순간에 자신이 그 일을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원해서 말이죠.”

“정말요? 눈앞에 명령을 내린 사람이 서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뭔가 최면 같은 거에 걸렸다고 깨닫지 않을까요?”

“명령은 입으로 내리는 게 아닙니다.”

루 사장은 손가락으로 입술을 막아 보였다.

“마음속으로 명령을 내리면 해당 인간은 그에 따라 움직입니다.”

“마음? 마음이요?”

“네. 하지만 이보다 자세한 설명은 말로 하기 어렵네요. 아무래도 실제로 상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떤 느낌인지 확신하긴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손에 쥔 파란 담배를 살짝 입에 물어 보였다. 나는 입에 고인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렇군요. 그럼 생각보다 더 효과가 좋은 셈이네요. 뒷감당도 어렵지 않을 테고. 하지만 중급 풍선이 가지는 변수는 정말 포기하기 어려운데······.”

나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고려했다. 그리고 결국 판단을 내렸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초심이었다.

“우선 연기의 재능을 4레벨까지 전부 구입하겠습니다. 그리고 30분 회귀 풍선도 두 개 살게요. 오늘은 그것만 사겠습니다.”

“그것만요?”

“네. 그것만요.”

“감사합니다! 고객님!”

루 사장은 즉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고는 허공에 노란색 풍선 두 개과 보라색 사탕 네 개를 만들어 냈다.

“좋은 선택이십니다. 쇼핑에 있어 참는 것은 지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덕목이죠. 고객님의 인내심에 경의를 보냅니다.”

“경의까지야······ 그래봐야 며칠 참는 것뿐인데요.”

나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 당장 내게 중요한 건, 최대한 완벽한 ‘영상’을 만들어서 SNS에 올리는 것이다.

당연히 가장 높은 레벨의 연기의 재능이 필요하다. 덕분에 중급 풍선을 못 사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군대가 쫙 깔린 병원에 갑자기 예측조차 못할 공격이 쏟아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어떻게든 위험해진다 싶으면 미리 하급 풍선을 사용하면 돼. 그리고 SNS에 올린 영상의 반응이 이상하다 싶으면 그때도 다시 풍선을 쓰고.’

하급 풍선을 두 개를 전부 다 산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루 사장이 건네준 사탕을 작은 순서대로 다 씹어 삼켰고, 건네받은 풍선을 양 손에 움켜 쥔 채 쓴웃음을 지었다.

“이건 뭐라고 할까······ 풍선을 들고 있으니 놀이공원이라도 온 것 같네요.”

“세상은 놀이공원과 비슷한 곳입니다. 처음 들어갈 땐 설레고, 한창 즐길 때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중에 돌아갈 때는 아쉬우니까요.”

루 사장은 미소로 답했다.

나는 오래전 가족들과 함께 갔던 놀이공원을 떠올리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때는 모든 것이 설렜다.

그리고 미래의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전 세계인의 눈앞에서 팔자도 없는 연기를 펼쳐야 할 처지가 될 거라고는······.







(8장 끝)


작가의말

놀이공원 가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롯데월드 갔던게 10년쯤 전이던가......

소문에는 경주에 엄청난 롤러코스터를 보유한 놀이공원이 있다던데,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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