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조회수 :
89,235
추천수 :
2,654
글자수 :
1,801,981

작성
20.09.23 13:58
조회
249
추천
12
글자
12쪽

제81화 : 국경을 토벌하라!

DUMMY

제 81화. 국경을 토벌하라!


이후로도 라마와 곤치는 롱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하지만 롱티는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화가 난 곤치는 롱티에게 또다시 모욕적인 언동을 한다.

이에 발끈한 롱티는 결국 이번 전투작전에서 인디스는 빠짐을 선언하고 본국으로 철수하기에 이른다.


“하······. 정말 죄송합니다, 라마 공. 어찌된 게, 타빗에 입국한 후로 공께는 사과밖에 하지 않는 것 같군요.”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배샤르께서는 더 달콤한 과실을 위해 자라나는 과정에서 언제나 시련을 주곤 하신답니다. 이 상황을 잘 이겨낸다면, 필히 저희에게 그보다 더 달콤한 승리를 안겨주실 겁니다.”

“공의 말씀대로 되길 바랄뿐입니다.”

“하하하,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롱티 경이 귀국하심으로써 우리는 공격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작전을 세우시지요.”

“그래야지요. 흠······. 어찌 되었든 롱티에 대한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 곤치였다.


##


넓게 지도가 펼쳐진 사령관의 막사 안으로 국경수비대장이 다시 들었다.


“충성!”


수비대장은 당당하게 경례한 후 다시 합장으로 예를 표했다.

앉아있던 라마도 합장으로 답했다.

곤치는 멍하니 보고 있다가 다급하게 합장을 따라했다.


“전방에서 바쁘신데 자꾸 오라 가라 해서 참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명이 있으면 응당 따라야지요.”

“다름이 아니고 저희는 선제공격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재, 전선에 다른 변동사항이 생긴 것이 있습니까?”

“그들의 움직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그 수가 전과는 달리 많이 늘었습니다.”


라마는 수긍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랬군요. 저도 평야를 내려다보면서, 처음 왔을 때보다 양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 말고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입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만 나가보셔도 좋습니다.”

“충성.”


수비대장이 밖을 나서자 라마는 곤치와 함께 본격적인 작전을 세워갔다.


“지속적으로 확인 해 본바, 전선에는 마물을 제외한 일반병은 찾아볼 수 없다 합니다. 그러니 진을 유지하며 각종 아티팩트를 사용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제가 인솔해 온 부대에는 마법사가 없기 때문에 아티팩트는 저희 쪽에서 담당해 운용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 사제부대는 전방에서 마물들을 무력화시키는 데 힘을 다하겠습니다. 마물들이 힘을 잃는다면 거기에 아티팩트로 마무리 해주시면 될 것 같군요.”


롱티가 빠지니 둘의 의견은 척척 맞아갔다.


“라마 공께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직접 나서주시면 아군의 사기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아무래도 상대들이 저렇다보니, 겁을 먹는 자들이 제법 된다는군요.”

“사제부대가 전방에 서는데, 어찌 배샤르의 말씀을 전하는 입장에서 뒤에 앉아있을 수 있겠습니까? 응당 전선에서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할 것입니다. 염려치 마십시오.”

“고맙습니다. 그럼 저는 후방에서 전군을 진두지휘 하도록 하겠습니다.”

“곤치 사령관님처럼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 지휘해주신다면 믿고 싸울 수 있지요. 그럼 오늘 하루 준비를 마치고 내일 이른 시간에 공격을 시작하는 게 어떻습니까?”

“그렇게 하시죠.”


##


곤치는 자신의 막사로 복귀한 후 독수리깃이 멋스럽게 달린 펜을 꺼내 잉크를 먹였다.

그러고는 종이를 펼쳐 일필휘지 써내려갔다.


[전하, 기사 곤치 이상 없이 명을 수행 중에 있나이다. 이렇게 서신을 올리는 것은 다름이 아니옵고, 인디스가 저희와 뜻을 같이 하지 않고 본국으로 귀환했습니다. 이에, 대승의 확률이 낮아진 바, 전하께옵서는, 페르안과 위글에 사신을 보내 차인 자치령의 서방을 흔들어주길 종용해주십시오. 이번 전투에서는 라마 공이 최전방에 나서주기로 하였습니다. 하여, 페르안과 위글의 도움으로 차인을 흔든다면 자치령 총독부까지 단숨에 뚫고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 곤치는, 앞으로도 위대한 전하와 모골린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이만 줄입니다. 부디 강녕하십시오.]


사실 곤치는 워낙 노장이기에, 이번 전쟁이 자신의 마지막 전쟁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대승 중의 대승을 자신의 주군에게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앞에 누구 있는가?”

“예, 사령관님!”


곤치의 부름에 막사 앞에서 경계를 서던 기사 하나가 들어왔다.


“바토르로 파발 하나를 띄워주게. 이 서한을 전하께 올리라 이르면 되네.”

“예!”


기사는 곤치에게 서한을 받아들고 밖으로 나갔다.


“왜인지 모르게 느낌이 좋군.”


곤치는 슬며시 미소를 띠었다.


##


모골린에서 일반병 삼천, 타빗에서 일반병 삼천과 사제부대 삼백.

총 육천삼백에 이르는 대군이 마물들이 늘어서 있는 국경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바람도 순풍이었고, 대지의 고저도 타빗 성국 쪽이 높아 공격하기에도 용이했다.

여러모로 모골린과 타빗의 연합군 쪽의 승률이 높아보였다.

거기다, 세계를 주름잡는 마스터즈의 일원인 라마가 그 선봉에 서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병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전군! 공격 준비!”


곤치의 외침은 평야를 가득 메울 만큼 당찼다.

병들은 각자의 병장기를 힘껏 꼬나 쥐고, 다음 명을 기다렸다.

평야 전체에 죽음의 긴장감이 감돌고, 이내 곤치의 다음 명이 떨어졌다.


“선봉 돌격! 중진은 아티팩트를 가동하라!”


와아아아아아!


가장 앞에서 말을 타고 있던 사제 부대와 마물들을 견제할 기사 부대까지 총 천 명의 인원이 국경을 향해 내달렸다.

물론 그 가장 선두에는 라마가 있었다.

선봉 뒤 일반병들도 자신이 담당한 아티팩트에 자리하고 장치를 기동하기 시작했다.

하나에 열 명 가까이가 붙어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이 거대한 아티팩트는 마나를 모은 후 모인 마나를 투석기처럼 발사하는 장치였는데, 일명 마나 슈터(Mana shooter)라고 불렸다.


“위대한 불꽃 배샤르시여, 당신의 신성한 불꽃으로 저희 앞에 놓인 사악한 마의 종자들을 처단하시고 저들의 추악한 속삭임에서 저희를 구원하시며 당신의 아이들이 건강히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저희를 지켜주십시오.”


라마는 말 위에서 눈을 감고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모두 마치자 마물들의 앞에 당도했고, 마물들은 국경을 넘으려고 하는 사제 부대를 공격하려 했다.


“성화의 성전!”


라마는 속으로 배샤르를 계속 되뇌며 신성력을 끌어냈다.

라마의 몸에서 뿜어지는 눈부신 빛은 마치 불꽃처럼 일렁이며 주위에 달려든 마물들을 휩쓸었고, 끔찍한 비명과 함께 그것들을 증발시켜버렸다.

그야말로 상극.

빛나는 불꽃이 일렁일 때마다 거대한 마물 하나씩은 꼭 세상에서 지워졌다.

이윽고 당도한 사제 부대들도 신성력을 운용했고, 라마의 능력만은 못했지만 착실히 전방에 있는 마물들을 무력화시켰다.

확실히 라마 정도의 능력이 아니다보니 이들을 증발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지금이다! 발사!”


그 모습을 바라본 곤치는 직접 깃발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퉁 퉁 퉁 퉁 퉁


무언가 퉁겨지는 소리와 함께 아티팩트 전면에 붙은 거대한 마석에서 빛이 뿜어졌다.

거대한 마나 포탄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무력화된 마물들의 몸에 정확히 직격했다.


펑 펑 펑 펑 펑

끼야아아아악!


마물들의 몸에 명중할 때마다, 마물들의 몸이 터져나가며 끔찍한 비명을 질러댔다.

격추되지 못한 마물들은 기사 부대가 착실하게 처리해갔다.

그리 뛰어난 실력의 기사들은 아니라 급작스런 공격에 하나 둘씩 쓰러져가긴 했지만, 신성력을 정통으로 맞은 마물들은 마치 막 태어난 것과도 같아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었다.

싸움이 생각처럼 순탄하게 흘러가자 라마는 본격적으로 길을 내기 시작했다.


“배샤르의 포효!”


라마의 신성력은 그의 입 앞에서 뭉치기 시작했고, 라마는 그것을 힘껏 불었다.

그러자 하얀 빛의 불꽃이 일직선으로 쭉 방사되며 선상에 놓인 모든 마물들을 태워버렸고, 마물들의 불타버린 부분은 불어오는 순풍과 함께 공중으로 증발했다.


“위대한 배샤르의 불꽃이 우리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모두 조금만 더 힘내주십시오!”


와아아아아!


라마의 눈부신 활약에 전투는 일방적이었다.

죽음을 모른 채 달려들던 마물들은 조금씩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어느 순간 더는 공격하지 않고 신성력을 피해 뒤로 몸을 내빼기 시작했다.

그 덕에 쉴틈없이 검을 휘두르던 기사들은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편안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정체모를 누군가가 마물들 사이로 걸어 나온 것이다.


“어째 내 새끼들이 영 힘을 못 쓴다 그랬더니, 신성력이었구나.”

“그대는 누굽니까? 인간은 아닌 것 같군요.”


라마가 주위 마물을 견제하며 물었다.

안 그래도 그의 모습은 인간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워 보였다.

머리털 하나 없는 두상은 가운데가 쩍 갈라져있고, 그 양 쪽으로는 쇠뿔 같은 큰 뿔이 두 개 달려 있었다.

거기다 온 몸은 보랏빛을 띠고 있으며 눈동자는 뱀의 그것처럼 일자로 찢어져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날개 한 쌍이 고이 접혀 그의 등에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 큭큭 당연히 아니지! 너희 같은 하등한 존재랑은 다르지.”

“악마입니까?”

“그래. 난 이 녀석들을 길러 온 몬타나라고 한다. 아! 참고로 난 지금 무척 화가 나있어. 내가 직접 씨를 받고 키워온 녀석들을 이렇게 삽시간에 없애버리다니······. 너흰 혼 좀 나야할 것 같다.”


심상찮음을 느낀 라마는 뒤로 손짓 해 선봉부대를 물렸다.

멀리서 보고 있던 곤치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후퇴나팔을 준비했다.


“아가들아. 힘을 합쳐보자.”


몬타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개의 형태를 한 마물들이 한 곳으로 모이더니 몸이 하나로 섞이기 시작했다.

모이는 마물의 수만큼 점점 커져가던 합체형의 마물은 이내 어지간한 왕궁의 크기만큼 거대해졌다.

몬타나는 접혀있던 날개를 활짝 펼쳐 날아올라 그 마물의 머리 위로 앉았다.


“마, 맙소사.”


뿌우우우우우우


라마의 침음과 함께 본진에서 후퇴나팔이 길게 울려퍼졌다.

소리를 들은 선봉들은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몬타나가 아니었다.


“죽여라! 형제들의 복수를 해라!”


거대한 마물은 팔을 들어 있는 힘껏 내리찍었다.

자리에서 미동 없이 팔만 휘두르는 대도 워낙 거대하다보니 선봉부대 전원을 덮칠 만큼 큰 그늘이 평야에 드리워졌다.


“위대한 불꽃 배샤르시여! 우리 모두를 악의 손아귀에서 구해주소서! 성화의 제단!”


라마의 온 몸에서 하얀 불꽃이 일어나더니 넓게 퍼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불꽃은 열기를 내뿜는 거대한 막을 만들었다.


꽝!


마물의 공격은 막에 막혀 수포로 돌아갔고, 라마 덕에 선봉 부대는 모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래. 가장 강한 게 너구나? 이 냄새나는 신성력······. 가만 두면 안 되겠어.”

“배샤르의 위대한 불꽃이 나와 함께 하는 한! 악마에게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인지 쉽게 끝날 것 같던 전투는 곤치의 좋은 느낌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른 국면을 맞았다.


작가의말

본격 주인공 상실 소설 어나더 코리안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ㅋㅋㅋㅋ

루안은 수련 잘 하고 있겠죠? ㅋㅋㅋㅋ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nother Korean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2 제89화 : 진군 +5 20.10.06 240 7 12쪽
111 제88화 : 곰의 출현 +7 20.10.05 243 8 12쪽
110 제87화 : 티한의 힘 +5 20.10.02 228 9 13쪽
109 제86화 : 전투 준비 +7 20.09.30 243 9 12쪽
108 제85화 : 참전하다. +9 20.09.29 240 11 12쪽
107 제84화 : 헤쳐 모여! +5 20.09.28 261 9 13쪽
106 제83화 : 마를 삼킨 불꽃 +7 20.09.25 266 11 12쪽
105 제82화 : 한편, 그들은? +5 20.09.24 252 9 13쪽
» 제81화 : 국경을 토벌하라! +9 20.09.23 250 12 12쪽
103 제80화 : 토벌 준비 +9 20.09.22 253 11 12쪽
102 제79화 : 신경과 씨앗 +8 20.09.21 251 9 14쪽
101 제78화 : 용호상박 +7 20.09.19 253 11 11쪽
100 제77화 : 일단 탈출하자! +7 20.09.18 250 10 12쪽
99 제76화 : 배신자를 처단하다. +5 20.09.16 244 10 14쪽
98 제75화 : 시작된 거사 +7 20.09.15 251 11 11쪽
97 부록 : 설정집 - 악마(마족) +9 20.09.14 248 9 6쪽
96 제74화 : 디큐 +7 20.09.11 254 11 11쪽
95 제73화 : 루카 +7 20.09.10 261 11 12쪽
94 제72화 : 외나무다리에서 +7 20.09.09 249 10 11쪽
93 제71화 : 포뮤지부의 철혈단 +7 20.09.08 243 10 13쪽
92 제70화 : 포뮤의 아침 +7 20.09.07 247 11 13쪽
91 제69화 : 움직이는 사일라 자치령 +5 20.09.04 254 10 10쪽
90 제68화 : 본격적인 독립운동 +5 20.09.03 263 9 13쪽
89 제67화 : 거사 +5 20.09.02 262 11 11쪽
88 제66화 : 팔 하나로 살아남으려면 +5 20.09.01 259 10 12쪽
87 제65화 : 새로운 스승 +5 20.08.31 255 9 12쪽
86 제64화 : 속셈 +5 20.08.28 259 9 11쪽
85 제63화 : 설득 +5 20.08.27 250 9 12쪽
84 제62화 : 티한의 사자 +5 20.08.26 273 10 14쪽
83 제61화 : 치우천왕 +5 20.08.25 286 1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