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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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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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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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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80화 : 토벌 준비

DUMMY

제 80화. 토벌 준비


차인 자치령과 타빗 성국의 국경 지역.

친나에 소속된 대부분의 나라는 대지의 고저가 없는 평야로 이뤄진 것이 대부분이다.

그 덕에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국경의 처참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침음을 흘리게 했다.


크르르르르


수많은 마물들이 내뱉는 으르렁 소리와 그것들의 타액에서 나오는 악취에, 평야를 수놓은 들풀들도 죽어 그야말로 끔찍함을 자아냈다.

타빗 성국의 국경 수비대들은, 수비대의 위치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마물들에게 창을 겨누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금이 달달 떨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그저 배샤르의 불꽃이 자신들을 지켜주길 바라는 수밖에.


“충성! 국경수비대장입니다. 부르셨다 들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한편 타빗 성국 총사령관 라마는 막사 내에서 국경수비대장을 맞았다.

그들은 경례에 이어 서로 합장을 나눠 예를 표했다.

합장은 예로부터 전해지는 타빗 성국만의 독특한 인사법이었다.


“상황에 대해 여쭙기 위해 와주십사 했습니다.”“확인 된 바에 대해서는 성심껏 답하겠습니다.”

“현재 우리의 피해는 어느 정도입니까?”

“백여 명의 수비대원이 사상 당했고, 이십여 명이 중상, 칠십여 명이 경상, 십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다르마는 대답을 들은 후 눈을 감고 다시 합장했다.


“위대한 불꽃 배샤르시여,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생을 바친 이들에게 그대의 불꽃이 함께 하길 바라나이다.”


순간 다르마의 몸에서 영험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가 가진 신성력이 얼마나 고강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들의 동태는 어떻습니까?”

“보셨겠지만 미동이 없습니다. 처음 국경을 공격한 이후, 자신들의 국경만을 유지한 채 그 너머로는 일절 넘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쪽에서 도발은 해 본적은 있으십니까?”

“저희의 임무는 수비이지, 공격이 아닌지라, 선제공격을 시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군요.”


다르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자신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모든 걸 확실히 확인해야하기에 확답을 요한 것이리라.


“혹, 수비대장께서도 저들의 몸통에 검을 찔러 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일반 대원들이 상대하기에는 너무 강한지라, 직접 전선에 나가 있었습니다.”

“저것들이 얼마나 강하던가요?”

“일반병들은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들이 가진 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은 저것들이 국경 이상으로 진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말씀드린 대로 전선에서 검을 휘둘렀지만, 부끄럽게도 제 검은 저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감히 짐작컨대, 저들 하나하나는 오우거에 살짝 못 미치거나, 준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례인줄로 압니다만, 정확한 정보를 위해 여쭙겠습니다. 수비대장의 검에 대한 공부는 어느 정도의 위치입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저는 세계에 정해져있는 등급으로 치면 소드 익스퍼트급 가운데 정도 있는 실력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충성.”


수비대장은 한 번 더 예를 갖추고는 막사를 빠져나갔다.

다르마는 수심이 깊은 지, 인상을 가득 쓰고는 합장했다.


“밖에 누구 계십니까?”

“예, 사령관님,”

“양 옆의 모골린과 인디스로 사신을 보내고 싶습니다. 공격에 대해 논의를 해보아야 할 것 같군요. 사람을 준비해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


타빗에서 파견된 파발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다행히 모골린과 인디스는 타빗의 남북으로 존재하는 국가였기에, 서방인 차인을 지나지 않아도 사신을 파견함에 있어 무리가 없었다.


“그래, 라마 장로가 보냈다고?”

“그렇습니다. 전하.”


사신은 라마의 친필서한을 모골린 국왕 기즈에게 전달했다.

기즈는 빠르게 서한을 펼쳐보았다.


[안녕하십니까. 타빗 성국의 총사령관을 맡은 라마이옵니다. 미천한 제가 위대하신 전하께 말씀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옵고, 친나 대륙 중앙에 생긴 공통의 적을 처단하기 위함입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는 우리가 힘을 합하여 저들을 먼저 처단함이 어떨까 합니다만, 고결하신 전하의 생각은 어떠신 지가 궁금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각국의 사령관이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값을 도출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위치는 번거로우시겠지만, 먼저 총군이 집결해있고, 중앙이라 모이기도 용이한 타빗과 차인의 국경지대가 좋을 듯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양해를 구하지 않고 먼저 정하였기에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간청 드리겠습니다. 이만 마치옵니다. 부디 강녕하십시오.]


기즈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한을 덮었다.


“라마 공의 뜻은 잘 알았다.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겠구나. 여봐라, 타빗의 사신을 국빈의 격에 맞추어 대우해주어라.”

“예, 전하.”

“감사합니다, 전하.”

“그래, 물러가 푹 쉬게나.”


사신은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고는, 관리의 안내를 받으며 대전을 벗어났다.


“곤치 경을 들라 하라.”


기즈의 명을 받은 곤치는 빠르게 대전으로 들었다.


“전하. 기사 곤치, 부르심을 받아 왔습니다.”

“그래, 군의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역시 용맹한 모골린의 자식들이기에, 고된 훈련도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기즈는 최근의 친나 내전을 교훈 삼아, 바토르의 복구가 이뤄지자마자, 군의 질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업을 수행하고 있는 게, 백전노장인 곤치였다.

곤치는 친나 내전 당시는 친위대장직을 수행하였고, 지금은 국군훈련대장직을 수행하며 자신의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었다.


“참으로 기특하다. 그대가 알아서 하겠지만, 상벌을 확실히 하여 동기부여도 잘해주길 바라네.”

“심려치 마시옵소서. 헌대, 어인 일로 신을 부르셨습니까?”

“아, 내 정신 좀 보게. 다름이 아니고, 훈련대장직은 잠시 내려두고 다시 전장에 나가주었으면 하네만.”

“국경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자네 말고는 내 사령관 자리를 믿고 맡길 데가 없네.”

“기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 주인께서 믿고 맡기실 때가 아니겠습니까. 출병 준비를 하겠나이다.”

“그리 말해주니 너무 고맙구나. 그럼 타빗과 차인의 국경지대로 가주게. 그 곳에서 라마 공을 만나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가 있을게야.”

“오, 라마 공과요? 강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심히 설렙니다. 바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곤치는 뼛속까지 무인이었고, 뼛속까지 군인이었다.

기쁘게 명을 받아든 곤치는 발 빠르게 출병 준비를 하였다.


##


시간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흘렀다.

이곳은 다시 타빗 성국과 차인 자치령의 국경지대.

지금 이 곳의 막사에는 삼국의 국기가 게양되어 펄럭이고 있었다.

타빗과 모골린, 그리고 인디스.

막사 안에는 삼국의 사령관들이 모두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과분하게도 타빗의 병들을 이끌게 된 라마라고 합니다. 청에 응해주신 양국의 사령관들께 배샤르의 불꽃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라마는 강자가 보여주어야 할 모습의 표본이라 할 만큼 겸손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야말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모골린의 곤치라고 합니다.”


곤치 역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하지만.


“반갑소. 롱티요.”


인디스에서 온 사령관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눈에 자만이 가득했으며 상대를 깔보듯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것이 영 꼴 보기 싫은 게 아니었다.

인디스 왕국은 폐쇄적인 걸로 워낙 유명한 나라이다.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념은 일명 ‘캐스트’라 불리는 철저한 신분제로, 사령관 정도 할 신분이라면 네 가지 신분 중 왕족을 제외한 가장 높은 위치의 신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국왕을 제외한 그 어떤 상대에게도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고 아래 계급의 신분들을 짐승처럼 취급하고 일평생을 살아온 롱티가 이 따위로 인사를 하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였다.


“전하의 명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오긴 왔다만, 아무리 마스터라 하더라도 사람을 이리 오라 가라 하는 게 맞다 보시오?”


인디스의 이름값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하는 롱티였다.

그 모습을 본 곤치는 자신에게 한 소리인 것처럼 화가 치솟았지만, 역시 라마는 라마였다.

자신을 향한 저따위 언사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령관님께서 불쾌해 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 점은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습니다. 그저 위치상으로 이 곳에서 모이는 것이 모두에게 낫다고 판단한 저의 짧은 식견 때문이었으니,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흥, 됐고, 빨리 시작하시죠.”


롱티는 거만하게 부채를 부치며 회의를 재촉했다.

곤치가 끓어오르는 화를 삭이며 먼저 의견을 제시했다.


“라마 공께서 최초 언급하셨다시피, 힘을 합쳐 총공세를 펼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그저 그 방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면 되겠군요.”

“나는 반대요.”

“······. 이유가 뭐요?”


롱티가 보란 듯이 반대하자, 곤치 역시 예쁘게 말이 나가질 못했다.


“어차피 저것들은 국경에서 자신들의 자치령만 지키고 있소. 그대로 두면 우리에게 어떠한 피해도 없단 말이오.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는 지 난 이해할 수 없소.”

“롱티 사령관님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허나, 저들은 언제 벼락을 뿌릴지 모르는 비구름과도 같습니다.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떨어지는 벼락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을지 모를 일이지요.”

“그래서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병사들을 사지로 몰겠다?”

“이보시오, 롱티!”

곤치가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롱티는 곤치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소리 안 질러도 다 들립니다. 귀족의 품격을 지키시오. 그리고 당신들은 모골린과 타빗. 친나 내에서 가장 경제력이 좋은 나라의 인물들이니 그리 편하게 말할 수 있겠지. 우리 인디스는 평민들인 병사들이 없으면 경제활동의 큰 축을 잃는 것이오. 당신들과는 놓인 상황이 다르단 겁니다. 알겠소?”

“흥, 그것은 인디스의 폐쇄적이고 미개한 악습인 그 더러운 캐스트 때문 아니오? 귀족 이상으로는 능력도 없으면서 노동은 하지 않고 주둥이만 놀리니 나라가 그 꼴인 게 응당 이해가 가외다.”


롱티는 검을 뽑아 들었다.

이번에는 참지 못한 것이다.


“감히 그깟 세치 혀로 우리 인디스의 근간을 욕해?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오냐, 신분 덕에 그 자리에 있는 주제에 얼마나 검을 놀리는 지 직접 확인해주마.”


둘은 흉흉히 기세를 일으켰으나, 라마의 중재에 서로 검을 맞댈 수는 없었다.


“두 분 다, 진정하십시오. 같은 동맹국끼리 얼굴 붉혀서 무얼 하겠습니까? 두 분의 의견 잘 알았으니 조율을 잘 해 나가면 될 듯합니다.”


롱티는 라마와 곤치의 눈치를 보다 먼저 검을 집어넣었다.

사실 곤치의 말처럼 그는 신분 덕에 사령관의 자리에 있는 것이라 자신의 실력 자체는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혹여나 곤치가 검을 휘둘렀다면 손 한 번 못써보고 죽음을 맞이할 게 자명했다.


“어찌되었든, 우리 인디스는 선제공격에 힘을 싣지 않겠소. 하시려거든 우릴 빼고 하시오.”


롱티는 말을 끝내자마자 막사 밖으로 나가버렸다.

곤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휴. 죄송합니다, 라마 공. 제가 너무 흥분했군요.”

“하하하, 아닙니다. 뭐 결과는 아쉽게 되었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역경을 헤쳐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예, 그래야지요. 저들을 이 땅에서 몰아냅시다.”


라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아유 이제 날이 제법 쌀쌀해졌네요. 

이런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야됩니다!

코로나와 독감 사이에 감기가 걸리면 여간 고달픈게 아닐거에요ㅠ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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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제89화 : 진군 +5 20.10.06 240 7 12쪽
111 제88화 : 곰의 출현 +7 20.10.05 243 8 12쪽
110 제87화 : 티한의 힘 +5 20.10.02 228 9 13쪽
109 제86화 : 전투 준비 +7 20.09.30 243 9 12쪽
108 제85화 : 참전하다. +9 20.09.29 240 11 12쪽
107 제84화 : 헤쳐 모여! +5 20.09.28 262 9 13쪽
106 제83화 : 마를 삼킨 불꽃 +7 20.09.25 266 11 12쪽
105 제82화 : 한편, 그들은? +5 20.09.24 252 9 13쪽
104 제81화 : 국경을 토벌하라! +9 20.09.23 250 12 12쪽
» 제80화 : 토벌 준비 +9 20.09.22 253 11 12쪽
102 제79화 : 신경과 씨앗 +8 20.09.21 251 9 14쪽
101 제78화 : 용호상박 +7 20.09.19 253 11 11쪽
100 제77화 : 일단 탈출하자! +7 20.09.18 251 10 12쪽
99 제76화 : 배신자를 처단하다. +5 20.09.16 244 10 14쪽
98 제75화 : 시작된 거사 +7 20.09.15 251 11 11쪽
97 부록 : 설정집 - 악마(마족) +9 20.09.14 249 9 6쪽
96 제74화 : 디큐 +7 20.09.11 254 11 11쪽
95 제73화 : 루카 +7 20.09.10 261 11 12쪽
94 제72화 : 외나무다리에서 +7 20.09.09 249 10 11쪽
93 제71화 : 포뮤지부의 철혈단 +7 20.09.08 243 10 13쪽
92 제70화 : 포뮤의 아침 +7 20.09.07 247 11 13쪽
91 제69화 : 움직이는 사일라 자치령 +5 20.09.04 254 10 10쪽
90 제68화 : 본격적인 독립운동 +5 20.09.03 264 9 13쪽
89 제67화 : 거사 +5 20.09.02 263 11 11쪽
88 제66화 : 팔 하나로 살아남으려면 +5 20.09.01 259 10 12쪽
87 제65화 : 새로운 스승 +5 20.08.31 255 9 12쪽
86 제64화 : 속셈 +5 20.08.28 259 9 11쪽
85 제63화 : 설득 +5 20.08.27 250 9 12쪽
84 제62화 : 티한의 사자 +5 20.08.26 273 10 14쪽
83 제61화 : 치우천왕 +5 20.08.25 287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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